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슈퍼비틀
작가 : 백점토끼
작품등록일 : 2019.8.31

슈퍼비틀이라는 사슴벌레에서 발견한 당뇨병 완치제(GLP-K2 유사체)를 강탈하려는 일본과 한국 정보기관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집니다.

 
제3화 - 주식투자
작성일 : 19-09-02 09:39     조회 : 42     추천 : 0     분량 : 201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콜!'

 다음날 오후. 점심식사를 마친 창정은 목보호대가 딸린 커다란 컴퓨터용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HTS 창에는 관심 있게 봐 놓은 종목들이 리스팅 되어 있었다. 창정은 그 중 한 종목을 골랐다. ‘오성쏠라텍’. 매출도 괜찮고, 지난주부터 거래량 늘리면서 심하게 떨구더니 어제, 오늘 엄청난 거래량으로 빨간색 도지를 만들고 있었다. 내일 분명 상승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여보세요?"

 "수영아빠! 나예요. 조금 전에 대출금 나왔는데, 이거 그냥 내가 입금하면 안 돼?"

 "아냐, 유학원에서 호주 쪽 외환계좌로 직접 입금해야 된다고 했어. 그냥 내가 할게."

 "수영아빠!"

 "응, 왜?"

 "절대로 주식하면 안 돼. 알았지?"

 "나 이제 인증서도 없고 주식 프로그램도 모두 지웠어. 그리고 수영이 학비로 주식투자 할 만큼 나쁜 아빠는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

 잠시 후 입금을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심장이 요동쳤다.

 '아! 어떡하지?'

 막상 매입을 하려고 하니 망설여졌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생각했는데 돈이 생기니 침이 바싹 마르고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신용카드도 한도까지 다 차버려서 혹시라도 손실이 나면 단 10만원도 채울 여력이 없었지만 수중에 돈만 있으면 뭔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창정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연필꽂이에 모아 놓았던 동전무더기에서 10원짜리 하나를 꺼냈다. 예전에 과장님이 술자리에서 한 말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과장님은 살면서 정말 선택하기 어려운 순간이 오면 동전을 던져 결정한다고 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고 두 발로 걷는 동물은 원래 눈에 뵈는 게 많아서 쓸데없는 고민만 하다가 엉뚱한 선택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과장님은 동전을 던져 하나를 선택하고, 선택하지 못한 다른 하나에 대해서는 절대로 미련을 갖지 않는다고 했다.

 창정은 과장님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할까 말까 고민하는 동안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창정은 주식을 매입할 기회조차 잃어버리고 이 돈을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유학원에 입금시켜야 했다. 이 혼란을 정지시킬 유일한 방법은 동전을 던지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탑은 한다. 10은 안한다.’

 ‘탑은 한다. 10은 안한다.’

 마음의 결정을 한 후 창정은 동전을 높이 던졌다. 그리고 떨어지는 동전을 두 손으로 받아서 움켜쥐었다. 창정은 동전을 던져 나온 결정을 반드시 따르겠다는 다짐을 했다. ‘10’이 나오더라도 절대로 번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창정은 꽉 쥔 두 손을 이마에 잠시 갖다 댄 후 키보드 위쪽 약 3cm되는 지점에서 천천히 왼손을 열었다. ‘탑’이었다.

 '그래, 하자! 내일 바로 뺄 건데 뭐. 오를 자리가 분명해!'

 창정은 생애 마지막 주식투자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물론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엔 정말 마지막으로 하루만 투자하고 바로 뺄 것이다. 이렇게 거래량이 많은 주식은 하루에 몇 번씩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낼 기회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내의 공무원 연금 대출 1,500만원. 작년에 1차로 대출을 받고 남아 있는 한도까지 모두 채워서 대출을 받았다. 이 돈으로 수영의 호주항공권과 입학금, 그리고 한 학기 기숙사비를 지불할 것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주식투자로 이익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욕심만 줄이면 몇 십만원 정도는 충분히 벌 자신이 있었다. 내일 단타로 2%만 챙겨도 30만원이다. 운이 좋아서 7, 8% 오르면 100만원, 상한가로 가면 더할 나위 없이 최고다. 차트상 분명히 수익을 줄 수 있는 구간이었다. 내일 낸 수익으로 호주 달러를 환전해서 유학을 떠나는 수영이 손에 쥐어주고 싶었다. 아빠라는 사람이 딸을 유학 보내면서 빈손으로 배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최소한 2% 정도는 충분히 벌지 않겠어?'

 창정은 굳은 결심을 하며 마우스를 클릭했다. 모니터에는 작은 팝업 창이 하나 떴다.

 "매매가 체결되었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4 [마지막회] 제33화 - 일상 2019 / 10 / 18 234 0 2629   
33 제32화 - 로보트 태권브이 2019 / 10 / 18 233 0 8749   
32 제31화 - 여행 2019 / 10 / 18 217 0 3668   
31 제30화 - 뉴스 2019 / 10 / 18 211 0 2354   
30 제29화 - 가족과의 재회 2019 / 10 / 18 226 0 4044   
29 제28화 - 탈출 2019 / 10 / 18 222 0 8060   
28 제27화 - 신주쿠 스시의 혈투 2019 / 10 / 14 229 0 8218   
27 제26화 - 납치 2019 / 10 / 13 225 0 3755   
26 제25화 - 버스터미널 2019 / 10 / 12 217 0 2575   
25 제24화 - 배후 2019 / 10 / 11 222 0 3959   
24 제23화 - 병식의 죽음 2019 / 10 / 10 218 0 6351   
23 제22화 - 국정원 그리고 황성곤 2019 / 10 / 9 218 0 5751   
22 제21화 - 14.8cm 2019 / 10 / 7 227 0 3970   
21 제20화 - 일본의 추적 2019 / 10 / 6 211 0 963   
20 제19화 - 슈퍼비틀을 만나다. 2019 / 10 / 4 236 0 9850   
19 제18화 - 박유진 연구원의 죽음 2019 / 10 / 2 233 0 3464   
18 제17화 - 산행 2019 / 9 / 30 241 0 2696   
17 제16화 - 유진의 선택 2019 / 9 / 29 219 0 2586   
16 제15화 - 유서 2019 / 9 / 26 221 0 1906   
15 제14화 - 자살을 결심하다. 2019 / 9 / 25 214 0 4000   
14 제13호 - 상장폐지 2019 / 9 / 23 205 0 3989   
13 제12화 - 회유 2019 / 9 / 22 217 0 3784   
12 제11화 - 사슴벌레 사육장 2019 / 9 / 19 208 0 3459   
11 제10화 - 수영 학교 2019 / 9 / 18 221 0 4672   
10 제9화 - 납치 2019 / 9 / 16 214 0 1586   
9 제8화 - 신주쿠스시 2019 / 9 / 11 235 0 3181   
8 제7화 - 청와대 2019 / 9 / 9 218 0 2104   
7 제6화 - 박유진 연구원 2019 / 9 / 8 229 0 4185   
6 제5화 - 일본 수상 관저 2019 / 9 / 2 213 0 2040   
5 제4화 - 국가생물종연구소 2019 / 9 / 2 215 0 3203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아티스트로 살아
백점토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