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리 가짜 연애를 했다고 해도 친구 생일에 생일선물은 줘야 한다고 생각해 여자 아이한테 줄 만한 선물을 생각하고 있었다.
고등학생 여자아이한테 뭘 주면 좋겠나 하고 생각하다가 목걸이를 주기로 했다.
나는 집을 나와서 이지아에게 어울릴 만한 목걸이를 찾으러 갔다.
근처에 있는 악세사리 상점에 가서 목걸이를 찾아보았다.
나는 이쁜 목걸이가 없나 하고 뒤져보다가
예쁜 목걸이를 발견했다.
좀비싸긴 했지만 이정도는 내가 해 줄만 했다.
나는 목걸이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 목걸이를 이지아에게 줄 생각을 하니 흐뭇했다.
“잠만, 나 뭐하는거지.”
그와 동시에 나는 허탈감을 느꼈다.
또 다시 생각을 시작했다.
이지아가 민속촌에서 했던 말.
호감이 있었다는 말일까, 아니면 나를 좋아한다는 뜻인 걸까.
하지만 그녀가 날 좋아한다고 한들 그녀는 나를 모르고 나만 지금 그녀의 상태를 아는데,
내가 먼저 고백하지 않는 이상 더이상의 진도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나는 고백할 용기 또한 있지 않았다.
나는 이지아에게 잠깐 보자고 톡을넣었다.
잠시후 답이 왔다.
10분 뒤에 놀이터에서 보자고 했다.
나는 옷을 입고 놀이터로 갔다.
저기 이지아가 그네에 앉아 흔들거리고 있었다.
이지아가 있는 그네로 갔다.
“야 이지아!”
“ 왔냐? 뭐 또 특별한 일있어?”
이지아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내가 무슨일이 꼭 있어야 널 부르니? 됐고 눈이나 감아.”
나는 이지아에게 일부로 딱딱하게 말했다.
“갑자기? 눈을감으라고?”
이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잔말말고 눈이나 감아.”
나는 이지아에게 말했다.
“그래 알았어 이상한 짓만 하지마.” 이지아가 말했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이상한 짓을 할건데…
나는 이지아에게 가까이 다가가 이지아에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야 너 무슨 이상한 짓 하는거 아니지?”
이지아는 수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자 됐다. 이제 눈 떠도 돼.”
나는 이지아 몰래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응? 이 목걸이는 뭐야?”
이지아는 놀란듯이 나에게 말했다.
“너 혹시 지금 나한테 뭐 고백 그런거 아니지?”
뭔 저런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무슨 고백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야 이상한 소리 하지마.그리고 난 고백할 용기도 없어.”
나는 이지아에게 튕기며 말했다.
“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아무튼 고마워, 자랑하고 다닐게.”
지아는 고마워하는 모습과 함께 웃었다.
띠리리링 이지아의 핸드폰에서 전화 연결소리가 났다.
“ 잠깐만 실례?”
라고 말하며 전화를 받았다.
핸드폰 너머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이 목소리..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목소리인데?
“ 오케이, 지금 갈게.”
이지아가 대답을하고 핸드폰을 눌러 전화를 끊었다.
“ 찬서야 나 지금..”
“ 그래 알았어 가야한다고?”
“ 야 끝까지 들어.”
이지아가 나를 째려봤다.
“ 네 동생 은서가 나 생일이라고 축하해 준다고 오래.”
“ 너네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다고 그러냐?”
“ 언제부터이기는 무슨 언제부터야 은서 처음 만나고나서 일주일 뒤 쯤 부터지.”
“ 그럼 나는 왜 여태껏 몰랐던거임?”
은서 이 자식 나한테 한번도 이지아 소리 안하더니 몰래 같이 놀고 있었고만.
이 상황을 처음 안 나는 벙쪄 있었다.
“ 그래서 갈거야, 안갈거야?”
이지아는 그네에서 내려 병원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 내 동생 보러 가는데 가야지.”
이지아가 웃으며 콧방귀를 뀌었다.
“ 그래 그럼 따라와야지.”
나는 이지아보다 한걸음 뒤쳐져 나란히 걸어가려 빠른 걸음으로 갔다.
“ 근데 너가 은서보고 동생이라고 하면 짜증않내?”
이지아는 손으로 제스처를 하며 말했다.
“ 음..”
나는 생각했다.
은서가 짜증을 냈던 적이 있었나?
생각하느라 답이바로 안나오는 나를 보며 이지아는 말을 이었다.
“ 나라면 짜증 날텐데.”
“ 왜?”
“ 한두 살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같이 태어났는데, 그 1,2초 빨리 태어 났다고 해서 오빠, 언니가 되잖아.”
그건 그렇지 1,2초 차이로 형, 누나가 나뉘는게 억울하긴 하겠네.
“ 알았어 앞으로 은서한테 동생이라고 부르지 않을게.”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은서 병원에 도착했다.
은서의 병실에 도착했다.
똑똑.
안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났다.
“ 잠시만 기다려줘.”
은서의 목소리였다.
드르륵.
병실 문이 열렸다.
“ 생일축하해 지아야!”
은서는 생축이라는 단어가 붙은 선글라스를 낀채 케이크를 들고 서있었다.
“ 어 뭐야, 지찬서도 왔네?”
옆에 서있는 나를 미심쩍은 눈으로 훑어 보았다.
“ 일단 들어와.”
병실을 둘러보니 풍선을 매달아 놓고 약 A3 용지 만한 크기로 지아의 18번째 생일을 축하해! 라고 적혀 있었다.
병실을 그냥 생일 파티장으로 만들어 놓은 듯 했다.
“ 야, 지은서 넌 나한테 한번도 이렇게 안해줬으면서 만난지 얼마 안된 애한테는 이렇게 해주냐?”
나는 은서에게 투덜거리며 말했다.
“ 네가 뭔 애냐? 이런거 가지고 질투하게? 차고로 여자친구랑 가족남자는 다른 존재야.”
은서가 나를 보는 상태로 케이크를 책상에 올려 놓으며 말했다.
“ 은서야, 정말 고마워.”
이지아가 은서를 안으며 말했다.
하아.. 또 시작이네.. 뭐가 또 시작이냐면 눈에 이지아가 밖에 안보였다.
색깔이 모두 없는 가운데 이지아만이 색깔을 가지고있었다.
난 안고 있는 애들을 보며 말했다.
“너네 무슨 이산가족 이세요?”
그러나 그 둘은 내말을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말을 돌렸다.
“야 그러고만 있지말고 축하를 했으면 케이크를 먹어야 할거아니야.”
나는 케이크를 자르려 칼을 들고 의자에 앉았다.
“ 생일 케이크는 생일자가 잘라야지. 왜 네가 잘라.”
이지아가 내 손에있는 칼을 가져갔다.
“ 잠만.”
지은서가 케이크를 자르려는 우리들을 향해 외쳤다.
“너네들 너무 케이크에만 집착하는거 아니야? 노래는 왜 안불러?”
“아~”
나와 이지아는 뒤늦게 깨달았다.
그렇게 우리는 여덟개의 초에다 불을 붙인 뒤에 병실을 불을 끄고 와서 의자에 앉아 둘러 앉아 노래를 불렀다.
“ 생일축하 합니다, 생일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지아의 생일축하합니다.”
이지아가 우리를 한번 둘러 보더니 말했다.
“ 내 소원은 이 관계가 영원히 가는 것!”
말을 마친 뒤 촛불의 불이 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