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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30 11:34
[응모]_김비서가 왜 그럴까_로맨스_정경윤
  글쓴이 : 무적천사
조회 : 320  
이 소설의 겉 포장은 재벌남자와 서민여자의 로맨스이다.
식상한 주제이지만 한 번 읽으면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외모,능력,재력을 갖춘 주인공 이영준에게는 절대로 말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가 있다. 이것은 그가 연애하는데 큰 방해가 된다. 덕분에 난잡한 여성편력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말이다.

 그가 김미소 비서와 연결되지 않고 상처가 어느 시점에 터져 상담이라도 받는다면 공감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그래도 재력이 있으니 위안이 되지 않겠느냐는 식의 얘기를 들을 것 같다.

 어릴적 아이 잃은 여자에게 납치된 영준과 미소는 한 공간에서 고통,두려움을 같이 겪었다. 영준은 미소에게 납치한 여자를 못 보게 배려까지한다. 미소는 그런 영준에게 든든함을 느꼈고 크면 결혼하자는 약속까지 한다.

세월이 흘러 둘은 비서와 사장으로 만나게 되고 의례 로맨스가 그러하듯 사랑이 싹트게 된다. 영준은 미소에게 키스를 하려한다. 그때 눈을 감은 영준에게 나타난 귀신( 트라우마) 덕분에? 키스는 불발이 된다. 이 설정이 흥미로웠다.

두 번이나 실패하자 안달이 난 미소가 그에게 먼저 키스를 한다. 이후 그녀는 집요하게 그의 트라우마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여기서 치유의 여러 요소가 나온다. 미소는 현재 그의 지지자로서 변함없이 있다. 그에게 상처를 말하라고 추궁하지 않는다. 어느 시점에 영준이 본인 입으로 상처를 얘기하고 그녀는 공감하며 개가 뼈다귀를 묻듯이 같이 상처를 묻는다

영준의 입장에선 미소가 얼마나 든든하겠는가?사랑하는 여인이자 치유자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미소의 입장에서는 그 어려운 치유자의 역할을 함으로써 신분상승까지 하게 된다.이 지점에서 독자들은 대리욕망의 충족을 경험할 것 같다. 소설에서는 미소의 언니가 정신과의사로 나와 미소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이런 점이 같은 트라우마를 겪었음에도 미소가 과거의 기억을 하면서 무너지지 않게 해준다. 반대로 영준은 아무도 지지해준 사람이 없어 트라우마를 직면하지 못하고 회피만 하고 있었다.

실제로 치유자의 역할을 해서 재벌남과의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은 어려울 것이다. 그럴 에너지가 있으면 건강한 남자와 연애, 결혼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을까?

하지만 영준과 미소가 같이 트라우마를 겪었기에 서로 치유하면서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이 감동을 준다.

소설의 후반부는 결혼 후 서로의 욕망에 충실한 모습이 묘사된다. 욕망의 대리 충족이라는 부분에 있어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고품격 통속 심리치유 소설로 방향을 잡고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통속적인 주제를 심리치유의 반열까지 올린 격있는 웹툰이자 소설이다. 읽다가 독자의 어릴적 말 못했던 상처가 떠오르거나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믿을 만한 사람에게 상처를 얘기 하고 치유 받을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준다. 게다가 청춘 남녀의 연애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마법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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