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왜 떨어진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담작가님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명확한 단점들 때문이겠죠. 저 역시도 그것은 확실히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위, 그리고 다른 사이트의 몇몇분이 했던 말이 자꾸 맴돕니다.
'이런 소설은 아무도 안읽는다.'
'요즘 대세는 이세계물이나 게임 판타지 소설이다. 이런 건 유행이 지났다.'
'왜 여자가 주인공이냐. 한국에서 판타지 여주물은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
'주인공이 왜 이렇게 빌빌대냐. 그리고 왜 주인공이 사람을 막 죽이냐.'
'왜 남주가 약하냐.'
이 말들은 전부 제가 실제로 듣거나, 0피아나 0낵북 같은 사이트에서 받은 평가들입니다. 만약 이 것들이 제 소설의 질을 떨어트리는 원인이라면, 저는 소설을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정 장르를 비방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제가 그런 소설이 취향이 아니고, 쓸 수 없을 뿐 입니다.
고질적인 문제인 문장과 시점문제, 캐릭터 문제라면 노력하겠습니다만 이런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 저는 작가 도전을 접으려고 합니다.
물론 이렇게 쓰면 다른 작가분들을 무시하는 거냐고, 해당 장르를 모욕하는 거냐고 하실 분들이 계시겠죠. '탈락하니까 현실도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절대 아닙니다. 공모전 도전작은 아니었습니다만 제 두번째 글인 '피해망상로맨스'를 쓰며, 자료실을 보았더니 로맨스 소설을 쓰는 법같은 글들이 몇개 보이길래 읽어보았습니다. 그 내용은, 로맨스 소설을 쓸 때 반드시 지켜야 할 법칙이 적혀있더군요.
그걸 보니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장르소설에 대해 요만큼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것을요.
변명이나 정신승리가 아닙니다. 제가 쓴 글은 쓰고나서 보니 제가 봐도 정말로 여기저기 문제가 많은 글이었습니다. 읽는 것이 힘들고, 특정 장면을 대충 뭉개버리거나 하는 것도 심한 편이었구요.
다만 이런 문제점 뿐만 아니라 위에서 말씀드린, 제가 지적받은 기본 바탕, 혹은 장르부터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특히 다른 분들이 스토리야로부터 응원메일을 받을 때 혼자 아무것도 오지 않은 메일을 뒤적거리며 '도전자 취급도 못받는 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언젠가 이런 것들을 충실히 따른 소설에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일단 잠시 접어두고 우선 작가에 도전하기 전에 저런 종류의 소설을 좀더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토리야의 많은 작가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정말 읽기 힘든 글을 읽어주시고 칭찬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것 잊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꿈을 접지만, 다른 분들은 열심히 하셔서 언젠가 꼭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추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냥 기분이 좀 꿀꿀하다보니 순수하게 남을 축하해주지 못하는 것이 제 스스로도 추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제 글을 읽어주신 몇몇분들에게는 제가 글을 접는 이유를 조금이라도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이런 글을 남겨봅니다.
응원해 주셨는데, 이것 밖에 안되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선발되신 분들에겐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