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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패왕마검사
작가 : 인기영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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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드래곤 시엘.
그가 지키지 못했던 플로렐 공작가와의 언약이 오랜 세월을 흘러
그 후손에게 이어지게 되는 순간 잠들어 있떤 패왕의 피가 다시금 들끓는다.

 
제 7 화
작성일 : 16-07-08 17:45     조회 : 479     추천 : 0     분량 : 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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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감겨 있던 눈이 저절로 떠졌다.

 휘이이이이잉!

 몸 주변으로 작은 기류가 회오리처럼 일다가 금세 사라졌다. 바닥에 있는 풀들이 하늘로 떠올랐다가 천천히 떨어져 내렸다.

 사위를 가만히 살펴보았다.

 밝았다.

 세상이 이렇게 밝아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시야가 그 어느 때보다 맑고 깨끗했다.

 “1서클……?”

 확신할 수 없었다.

 내가 겪은 경험은 책에서 보았던 1서클 마스터 시 겪게 되는 그것과 똑같았다.

 하지만 귀를 통해 들려오는 루스펠의 목소리가 내 짐작에 확신을 심어주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르젠 님! 이 루스펠, 아르젠 님께 마법을 가르치면서 커다란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마법사라 하더라도 마나를 느낀 이후 1서클의 반열에 오르는 시간은 반년이 걸립니다. 마법적 성취가 늦는 경우엔 일 년이 넘어도 1서클에 오르지 못합니다. 한데… 아르젠 님은 고작 일주일 만에 1서클에 달하는 마나를 모으셨습니다.”

 루스펠이 환희에 찬 얼굴로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러고는 빠르게 고개를 들어 말을 이었다.

 “이제는 룬 문자들을 익혀 조합시키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1서클에서 터득할 수 있는 모든 마법들을 구사하게 될 경우 1서클 마스터가 되시는 겁니다.”

 루스펠은 그리 말했지만 룬 문자들을 공부할 필요 따윈 없었다. 이미 난 마법 서적들을 보아오며 모든 룬 문자들을 외워놓은 상태다.

 룬 문자들은 마법을 시전하기 위해 필요한 이미지다.

 이 룬 문자들을 정확한 이미지로 조합해야 마법의 시동 준비가 끝나는 것이다.

 “아르젠 님, 명심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룬 문자를 외워 조합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잡생각이 많은 동물입니다. 어느 한 가지에 완벽히 집중하기란 쉽지가 않다는 얘기지요.”

 루스펠이 룬 문자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지만 난 싹 무시해버렸다.

 이미 여러 번 언급했지만 애초부터 약골이었던 난 마법과 검에 대한 열망으로 온 종일 지식만 쌓아왔었다.

 머릿속으로 수도 없이 많은 룬 문자들을 조합하고 또 조합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제 기초적인 룬 문자들은 노래 부르면서도 조합할 수 있었다.

 “때문에 그 잡생각들을 밀어내고 룬 문자를 머릿속에서 이미지화시켜 조합하기란 의외로 힘든 일입니다. …아르젠 님, 듣고 계십니까?”

 루스펠의 물음에 대답도 해주지 않고서 내 생애 최초의 마법을 시전할 준비만 해나갔다.

 지금 펼치려는 마법은 파이어 애로우.

 화살 모양의 불꽃이 목표 지점에 날아가 꽂히도록 만드는 마법이다. 거기에 필요한 룬 문자 2개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여기까지는 평소에 내가 심심풀이로 연습하던 것과 똑같았다. 그런데 2가지 이미지를 조합시키는 순간!

 “……!”

 머릿속에 떠올린 조합된 이미지가 빛을 발했다. 마치 누군가 내 생각을 조종하는 것 같았다.

 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오른손을 들어 호수를 겨냥했다. 그리고 마법의 시전어를 외쳤다.

 “파이어 애로우!”

 “아르젠 님, 아직 룬 문자도 익히지 않으셨습니다. 시전어만 외친다고 마법이 구현될 리가 없…….”

 화르륵!

 머릿속에 떠올랐던 이미지가 사라지며 손앞에서 불꽃의 화살이 형성되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루스펠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만 동그랗게 떴다.

 불꽃의 화살은 곧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쐐애애액! 퐁!

 호수의 한가운데를 파고들며 금방 소멸해버리는 파이어 애로우.

 나는 오른손을 내민 자세로 한참 동안 서 있다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어버렸다.

 “하하, 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마법이다. 내가 마법을 시전했다! 마나 자체를 느끼지도 못하던 내가 마법사가 되다니!

 “이건… 정말 말이 안 나오는군요……. 룬 문자를 이미 외우고 계셨던 것입니까?”

 “7서클까지의 모든 룬 문자와 조합법을 익히고 있다.”

 “이 루스펠,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1서클 마스터가 되신 것을 다시 한 번 감축드립니다.”

 “꺄아! 주인님 멋쟁이!”

 루시가 다가와 내 볼에 입을 쪽 맞추었다.

 이거 참, 시엘의 취향이 이런 것이었나? 하라드나 바루스는 무뚝뚝한데 유독 루시만 이토록 쾌활하며 표현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결코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지금처럼 기쁜 순간에 더욱 커다란 엔도르핀을 돌게 만들어주었다.

 그래, 이제 나는 진정한 마법사다.

 마법사란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귀한 대우를 받는다. 마법사의 수가 워낙 적은 반면 국가 전력에는 커다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 대륙에서 가장 이름 높은 마법사를 꼽으라면 7서클 마스터인 파페스타다.

 내가 몸담고 있는 브레이브 왕국에서는 일흔의 나이로 5서클을 겨우 달성한 라우터가 가장 잘나가는 마법사다.

 대륙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천재 마법사 파페스타가 희귀한 케이스고, 대부분의 마법사들은 라우터처럼 늘그막에 겨우 5서클 정도를 달성할 뿐이다.

 그런데 내가 1서클을 달성했다.

 내 나이 아직 열일곱.

 브레이브 왕국의 공식적인 최연소 마법사는 19살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겐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다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인해서.

 

 ***

 

 1서클의 반열에 오르고 난 지 3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후아, 잠깐 쉬었다 하자.”

 난 여느 때와 같이 하라드의 검술 수업을 받다가 시장기를 느끼고 잠시 수업을 멈추었다.

 새벽부터 올라와 아침 먹는 것도 잊고서 수업에 몰두하다 보니 벌써 정오였다.

 난 한쪽에 놓아둔 도시락을 열어 샌드위치를 베어 물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정오 때면 저택으로 내려가 끼니를 해결했었다. 한데 그 시간조차 아까워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루스펠과 하라드는 영양분을 음식으로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루스펠 같은 경우는 살아 있는 생명체의 생명력을 흡수함으로써 수명을 이어나간다.

 물론 내 밑에 있는 한 사람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었다.

 때문에 몬스터나 동물의 생명력을 흡수해서 수명을 연장시켰다.

 하라드는 대기에 존재하는 마나가 생명의 원천이다. 인간과 똑같이 식사를 해서 에너지를 섭취할 수도 있지만 마나를 흡수해도 에너지를 생성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혼자 먹는다고 미안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때 뒤에 서 있던 루스펠이 흐뭇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아르젠 님, 벌써 1서클을 익히신 지도 삼 주나 흘렀군요.”

 “응, 그렇지.”

 “한데 아르젠 님의 심장에 쌓인 마나량은 삼 주 동안 모은 것이라고 보기 힘들 만큼 큽니다. 역시나 아르젠 님은 마법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듯하군요.”

 루스펠의 얘기는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게 욕심이 많은 동물이다 보니 어서 빨리 2서클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앞섰다.

 그동안 마나 사이펀을 통해 마나를 꾸준히 모으고 있지만 2서클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1서클과 2서클 사이에 엄청난 격차가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난 샌드위치를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잠시 멈췄던 검술 수업을 다시 받았다.

 하라드 특유의 혹독한 수업은 무척이나 지치게 만든다. 하지만 단 하루도 수업을 빼먹거나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나 스스로의 실력이 날로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하라드에게 기본기와 더불어 우리 가문 고유의 검술을 배우고 있었다.

 하라드는 플로렐 가문의 고유 검술인 리듬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지만 내가 구사하는 검결을 몇 번 보자마자 리듬의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냈다.

 역시 괜히 소드마스터가 아니었다.

 리듬은 보는 이를 황홀하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운 움직임을 연출해낸다.

 물론 이것은 리듬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만큼 익혔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아직 나는 초식에서 초식으로 연계하는 것이 서툴다.

 그래서 동작들이 자연스레 이어지기보단 뚝뚝 끊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 지켜보던 하라드는 리듬이라는 검술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했다.

 하라드 자신이 리듬에 대해서 확실히 파악하고 있어야 정확하게 나를 지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나는 리듬의 모든 것이 적혀 있는 책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놀랍게도 3일이 지난 후, 하라드는 리듬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익혀 내게 보여 주었다.

 이후로 나는 전보다 더욱 훌륭한 스승을 얻게 되었다.

 혼자서 펼치려 할 때는 어렵기만 하던 리듬의 초식들이 하라드의 지도가 더해지자 너무나 수월해졌다.

 머리로 익히는 것과 몸으로 익히는 것은 달랐다.

 “로드님은 상대방을 베거나 찌른다는 생각으로 초식을 펼치십니다. 리듬은 현란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현혹시켜 베는 검법입니다. 상대방을 속이려면 자신부터 속여야 합니다. 검을 휘두른다 생각 마시고 검무를 춘다 생각하십시오.”

 그의 말대로 생각 하나 바꿨을 뿐인데 지금의 내 검은 초식에서 초식으로 이어지는 연계점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졌다.

 이런 상태라면 리듬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날도 머지않을 것이라 느껴진다.

 이처럼 루스펠과 하라드는 매일매일 내게 혹독한 수련을 안겨 주었고, 나는 군소리 한 번 없이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점차 성장해나갔다.

 물론,

 “주인님, 오늘도 나이스 마나 사이펀! 나이스 리듬!”

 쪽쪽!

 루시의 키스는 덤이다.

 

 ***

 

 늦은 밤.

 루스펠의 마법 수련까지 마치고서 저택으로 내려왔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자마자 내 방으로 들어와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마나를 본다라…….”

 오늘 루스펠은 수업을 하다 잠시 쉬는 동안 재미있는 얘기를 꺼냈었다. 난 루스펠이 들려주었던 얘기들을 회상해보았다.

 

 ‘마나를 얼마나 잘 다룰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마나와의 친화력이 얼마나 강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더불어 마나와의 친화력이 강하다는 건 그만큼 마나를 빨리 흡수할 수 있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거기까지는 나도 익히 아는 내용이었다. 중요한 건 그다음 부분이었다.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마나를 수족처럼 다룰 수 있는 드래곤들은 마나와의 친화력이 엄청납니다. 드래곤들의 눈에는 마나가 형상화되어 보이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인간 중에서는 아무도 그 정도까지 마나와의 친화력을 높인 이가 없었습니다. 그저 여담으로 풀어놓은 얘기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불가능하다고?”

 난 혼잣말로 반문했다.

 루스펠은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슬쩍 넘기려 했지만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는 법.

 “이대로는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은데.”

 누워 있던 자세에서 상체를 일으킨 뒤 가부좌를 틀었다. 그리고 눈을 감던 평소와 달리 눈을 크게 뜬 채 주변의 마나들을 의식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1시간이 흐르고 2시간이 흘러도 마나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대기에 만연한 마나의 기운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결국 그날 밤, 나는 마나를 보지 못하고 밤만 꼴딱 새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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