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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패왕마검사
작가 : 인기영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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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드래곤 시엘.
그가 지키지 못했던 플로렐 공작가와의 언약이 오랜 세월을 흘러
그 후손에게 이어지게 되는 순간 잠들어 있떤 패왕의 피가 다시금 들끓는다.

 
제 6 화
작성일 : 16-07-08 17:40     조회 : 522     추천 : 0     분량 : 5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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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의 이미지 2개를 그렸다.

 이어서 그 2개의 이미지를 가부좌시킨 뒤 대기 중의 마나가 몸 안으로 빨려드는 상상을 해나갔다.

 루스펠도, 책에서도 이것이 인간의 상상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자신의 개체를 2개 이상 만들어 이미지화할 경우 몰입감이 떨어져 오히려 마나 사이펀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 17년간을 상상 속에서만 지냈다.

 연약한 몸을 한탄하며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씩 머릿속으로 검술을 연마하며 마나 사이펀을 실행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 완벽하게 내 상상이라는 것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뭔가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다가도 잡생각이 끼어들기 마련이지만 내게 그런 현상은 이미 일어나지 않은 지 오래.

 2개의 개체를 만들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니 오히려 몰입감이 2배가 되었다.

 그게 익숙해지자 개체를 3개로 늘렸고 나중에는 4개까지 늘려 버렸다.

 그리고 상상 속의 개체가 20개까지 늘어났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기 중의 마나가 서서히 내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게 느껴진 것이다.

 한 달이 아닌 단 하루 만에 마나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조금씩 스며든 마나들은 그러나 내 몸 안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빠져나갔다.

 마나란 본래 정순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장소에서만 머물 수 있다.

 하나 내 몸은 17년 동안 살아오면서 많이 탁해진 상태니만큼 마나가 안착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몸 안의 탁한 기운을 씻어내야 하는데 그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마나가 빠져나가도 계속해서 마나 사이펀을 시행하는 것이다.

 일단 몸 안으로 들어온 마나는 빠져나갈 때 탁한 기운을 같이 끌고 나간다.

 한마디로 지금 나는 몸속 세척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과 같았다.

 마나를 끌어모으고 그 마나가 다시 빠져나가기를 끊임없이 반복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난 개운함을 느끼며 눈을 떴다.

 분명히 산에는 아침에 올라왔었는데 지금은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다.

 놀란 듯한 루스펠의 얼굴에도 어둠이 내려앉은 게 보였다.

 “무아지경이라는 건가?”

 이런 경험은 주로 서재에 있을 때 많이 해보았다.

 재미있는 책들을 쌓아놓고 읽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른다. 아침에 들어와서 정신을 차리고 나갈 때쯤이면 어김없이 늦은 밤이었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경험을 마나 사이펀을 하면서 느낄 줄을 몰랐다.

 “이거 대단히 재밌는데?”

 처음으로 마나를 모은다는 행위에 대해서 재미가 느껴졌다.

 이전까지는 항상 이론으로만 재미라는 걸 맛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실전에서도 그게 가능했다.

 “정말… 마나를 느끼셨군요. 게다가 하루 만에 마나를 몸 안으로 끌어들이시다니, 정말 놀랐습니다.”

 루스펠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하자 그에게 활짝 웃어 보였다.

 “이미지네이션 마스터. 상상력을 지배하는 자가 바로 나다.”

 

 ***

 

 “어머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아르젠. 오늘도 산에 가니?”

 “네.”

 “너무 늦게까지 있지 말고 점심때쯤엔 내려와요. 자꾸 끼니를 거르면 못 써. 한창 클 때 아니니.”

 “헤헤, 알았어요.”

 어머니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왔다.

 내가 아침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째다.

 그동안 우리 가족들은 날마다 내가 길어온 호수의 물을 마실 수 있었다.

 그리고 점점 여러 가지 면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하루 3분의 2 이상은 잠으로 보내던 어머니가 점점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나더니, 이제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늦은 저녁쯤 잠들곤 한다.

 아직 홀로 거동하진 못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한 발전이었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에서 조금 벗어나게 되었다.

 여전히 술을 끼고 살다시피 하지만, 일주일 내내 그러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술을 찾지 않는다.

 아, 어제는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주무셨다.

 그래서 오늘 늦게까지 침대에 퍼져 있을 게 분명해 아버지에게는 문안 인사를 올리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는 집사와 시종장, 주방장, 그리고 시종들에게도 나타났다.

 우리 저택에서 일하는 시종들은 모두 3명인데 하나같이 여자들이다.

 저택은 거대한 반면 일손이 부족해 늘 피곤에 찌들어 있는 시종들이 요새는 생기가 넘쳐 보였다.

 시종장도 나태했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시종들 못지않게 활기찬 모습으로 생활을 해나갔고, 집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주방장은 워낙 말이 없고 감정 표현이 적은 사람이라 전과 딱히 달라진 점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요리는 훨씬 맛있어졌다.

 언제부터인가 주방장은 요리를 하는 데에 호수의 물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나는 호수의 물을 길어다 항상 주방장에게 갖다 주었다.

 주방장이 요리하는 모든 음식엔 이제 호수의 물이 쓰였다.

 때문에 따로 물을 한 컵씩 마시지 않고 음식만 먹어도 호수의 물을 마신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밥이 보약이 되어버렸다.

 늘 조용하고 음울하기만 하던 저택의 분위기는 점점 밝아졌고 여기저기서 생기가 넘쳐흘렀다.

 난 플로렐 가문에 찾아온 긍정적인 변화를 만끽하며 산에 올랐다.

 

 ***

 

 산에서는 4명의 가디언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바루스와 루시는 다른 데 가서 놀고 있어도 상관없는데 굳이 몇 시간이고 수련하는 날 지켜보곤 했다.

 난 무뚝뚝한 바루스의 시선과 생글생글 웃고 있는 루시를 외면한 채 하라드에게 다가가 검을 뽑아들었다.

 하라드에게는 꾸준히 검술의 기본기를 배우는 중이었다.

 그는 특이한 검술을 익힌 것이 아니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정통적인 기사의 검술을 구사했다.

 하지만 검을 휘두를 때의 스피드나 파괴력, 정확도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대단했다.

 이에 나는 최대한 그의 모든 것을 흡수하기 위해 기본기부터 착실하게 갈고닦았다.

 사실 검술의 기본기는 어렸을 적 우리 가문에 남아 있던 기사 루펜에게 배웠었다.

 10살 때부터 12살 때까지 3년간 목검을 들고서 그의 검술 수업을 받았다.

 내 근력이 너무 약해진 탓에 검은 끝까지 들 수 없었다.

 더불어 그의 가르침을 머리로는 이해하겠으나 몸으로는 영 따라갈 수가 없었다.

 체력이 받쳐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천성적으로 약했던 내 몸은 꾸준한 루펜의 가르침에도 발전하지 못했다.

 루펜 역시 그런 내 상태를 잘 알기에 엄하게 수업을 끌고 나가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루펜은 아버지와 주종의 관계를 끊은 뒤 플로렐 가문을 떠나버렸고 이후로는 혼자서 가끔씩 목검을 휘두를 뿐이었다.

 루펜이 날 가르치던 당시에는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던 수업이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난 진검을 들고 검술의 기본기를 정확히 수행하고 있었으니까.

 “모든 것은 정신력입니다. 검이 날카로워진다는 건 정신이 날카로워진다는 것입니다. 천하의 명검을 얻었다고 해도 그 검을 쥔 자의 정신이 무디다면 그 검 역시 무뎌집니다. 이를 항상 상기하십시오.”

 하라드는 검을 다루는 자의 정신을 강조했다.

 수업 자체는 하라드의 방식이 루펜의 방식보다 훨씬 알아듣기 쉽고 좋았다. 그러나 엄격함으로 따지자면 하라드 쪽이 몇 배나 위였다.

 그는 내가 지쳐 녹초가 될 때까지 몇 번이고 검을 휘두르게 만들었다.

 각도 하나 자세 하나가 달라도 기존에 연습하기로 했던 횟수에 백 번이 추가되었다. 그럴수록 난 더욱더 정신을 바짝 차리며 수련에 임했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신비의 호수에 몸을 담가 땀을 씻어냈다.

 신비의 호수는 심신을 개운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검술 연습을 하면서 부어터진 손의 상처들도 말끔히 치료해주었다.

 고갈되었던 체력과 쌓였던 피로 역시 5분만 몸을 담갔다 나오면 깨끗이 사라졌다.

 “이제 제 차례로군요. 시작하겠습니다.”

 호수에서 나와 옷을 걸치자마자 루스펠의 마법 수업이 시작되었다.

 언제나처럼 가부좌를 틀고 너른 바위에 앉았다. 눈을 감자마자 루스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솔직히 아르젠 님께 많이 놀랐습니다. 상상력을 지배한다는 것이 그토록 무서운 힘을 발휘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부정하지 않겠다. 그의 말이 맞다.

 한 달 동안 마나 사이펀을 꾸준히 반복한 결과 일주일 전부터 심장에 마나가 쌓이기 시작했다.

 당시의 루스펠은 빠르게 성장하는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군요.’

 ‘뭐가?’

 ‘마나라는 것은 조금씩, 느리게 모여들기 때문에 1서클의 반열에 올라서는 것만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한데 아르젠 님의 심장에 마나가 쌓이는 속도는 비정상적으로 빠릅니다. 역사적으로 돌이켜 봐도 이토록 빨리 마나를 축적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루스펠의 말 그대로 내 심장으로는 매일매일 엄청난 양의 마나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이미 이미지 트레이닝 속에서 나는 30개의 개체가 마나를 빨아들이는 장면을 완벽하게 구현해내어 실체화시킬 수 있었다.

 때문에 몸 안으로 들어오는 마나의 양이 일반인의 30배가 되는 것이다.

 더불어 내가 마나를 모으고 있는 장소인 뒷산은 다른 어디 보다 훨씬 많은 양의 마나를 흡수할 수 있었다.

 마나는 대자연의 기운이다.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더욱 많이 퍼져 있다.

 우리 저택의 뒷산은 드래곤이 축복을 내려 준 성역이나 다름없었다.

 여기 말고 저택 내부라든가 가까운 다른 산에 가서 마나 사이펀을 구동해보았지만 여기만큼 많은 양의 마나를 흡수할 순 없었다.

 마법사들이 하나같이 산에 들어가서 수행을 하는 이유도 나와 비슷할 것이다.

 마나는 거침없이 빨려들어 계속해서 심장에 뭉쳐졌다.

 그럴수록 말로 잘 표현할 수 없는 기이한 힘이 심장에서 뭉클거리는 게 느껴졌다.

 난 점점 더 깊은 내면 속으로 빠져들었다.

 사위가 어두워지고 아무런 소리도, 아무런 냄새도, 아무런 감촉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로지 몸 안으로 들어오는 마나와 심장에 모이는 마나, 그것만이 느껴졌다.

 마나 사이펀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외부와 멀어지고 급기야는 완전히 차단되어버렸다.

 이제 모든 감각은 내 내면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몸속에 충만한 맑은 기운이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심장 부근에 가장 맑고 강렬한 기운이 멍울져 있다. 그것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러다 어느 한순간,

 후우우우웅!

 멍울져 있던 기운이 빙글거리며 회전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회전하던 기운은 박차를 가하며 점점 더 빨라졌다.

 기운의 가운데 부분이 조금씩 벌어지더니 나중에는 하나의 고리와 같은 모양을 형성했다.

 내가 그것을 직접 본 것이 아니라 무아지경 속에서 이러한 기운의 변화를 느낀 것이다. 가슴속에서 작은 회오리라도 이는 것 같았다.

 미친 듯이 회전하던 기운은 하나의 완벽한 고리로 변해 심장 주변을 두르면서 멈춰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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