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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렌 드레야
작가 : 아이스티
작품등록일 : 2018.2.2

고아원에 사는 작은 소녀 렌 드레야. 그녀는 꿈에 그리던 입양을 가지만 그 곳에서 조차 사랑 받지 못 한다. 사랑 받고 싶은 작은 소녀의 성장 이야기.

 
16화
작성일 : 18-02-10 00:57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1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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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러십니까?”

 지금 몰라서 묻는 건가. 렌이 주변에서 몰리는 시선을 애써 피했다. 엄청난 시선이 그녀와 에드먼드를 향해 있었다. 평민과 공작 가 영식이 대화하는 거 처음 보냐! 렌이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진짜로 따지지는 못했다. 정말로 처음 본다고 대답할까봐.

  “아무 것도...아니에요.”

 이내 렌이 목검을 들고 그에게 툭 쳤다. 에드먼드가 그 것을 황당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뭐하십니까?”

  “...연습?..”

 에드먼드의 황금빛 눈동자가 자신을 뜷어져라 바라보았다.

  ‘무슨 대답을 바라는 건데!’

 렌이 속으로 소리쳤다. 창피해서 시선을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아마 소문이 나겠지. 감히 공작 가 영식의 눈을 피한 평민 여자애.

  “지금 장난 하시는 겁니까?”

 에드먼드가 말했다. 갑자기 진지해진 그의 말투에 렌이 몸을 굳혔다.

  “아뇨..”

  “그럼 제대로 하시죠.”

 순간 그녀가 몸을 굳혔다. 자신을 향해 에드먼드의 목검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왔다.

  ‘흐익!’

 렌이 간신히 뒤로 물러서 화를 피했다. 그러나 땅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엄청난 창피함이 몸을 타고 올라왔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았다.

  “괘, 괜찮으십니까?”

 에드먼드가 진심으로 놀란 듯 말했다. 그는 정말로 예상하지 못 한 것 같았다.

  ‘괜찮아 보이냐!’

 그렇게 소리치고 싶은 욕구를 간신히 누른 렌이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말했다.

  “하,하하.. 괜찮습니다아...”

  “생각보다 검술 실력이....”

 그가 뒷말을 삼켰다. 렌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툭툭 바지에 묻은 흙을 털었다.

  “다시 하죠.”

  “...괜찮으시겠습니까?”

 렌이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물러설 그녀가 아니었다. 반드시 저 잘생긴 얼굴을 한 번이라도 때리리라. 에드먼드가 머뭇거리는 게 보였다.

  “자, 시작 해요.”

 그녀가 활짝 웃어보였다. 언제나 그랬듯, 꽃이 피는 듯 아름다운 미소였다.

 

  “으어어어...”

  “저, 저기...렌..”

 카틀레야가 침대에 축 늘어져 렌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그러자 금발의 소녀가 튕기듯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분홍색 눈이 카틀레야를 노려보았다.

  “....”

 렌이 손가락을 들며 그녀에게 입을 열었으나 이내 푹 쓰러졌다. 말할 힘도 없었다. 진짜로 한 대도 못 때렸다. 그냥 맞기만 했다. 그 때마다 벌떡 일어나서 다시 하자고 말했지만 사실 힘들어 죽을 것 같았다. 그래도 에드먼드가 안절 부절해하는 표정을 보니까 좀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미, 미, 미...”

 카틀레야가 자신을 향해 말하는 게 들렸다. 그러나 눈을 뜰 힘도 없었기에 렌은 그냥 눈을 감고 그 말을 들었다. 잠시간 침묵이 이어졌다.

  “...미안!”

 떠질 것 같지 않던 렌의 눈이 떠졌다. 지금 내가 뭘 들은 거지? 사과? 카틀레야 한테?

  “나는.. 그냥.. 힘들어서.. 그런 건데, 네가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쟤가 지금 나한테 사과한 건가? 렌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처음에는 평민이라고 반말하지 말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는 사과를 하네. 렌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사실 카틀레야에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이렇게 된 것은 자신의 오기 때문이었으니까. 그리고 그녀의 입장에서는 한낯 평민 계집애 마음 따위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사과라니. 순간 렌이 피식 웃었다.

  “푸흡.”

  “...렌?”

  “푸하하하.”

 카틀레야가 멍청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녀의 표정에 렌이 더욱 크게 웃기 시작 했다. 붉은 머리의 소녀는 그런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렌은 자기 스스로도 모르게 마음을 열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그건 그녀 자신도, 카틀레야도,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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