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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렌 드레야
작가 : 아이스티
작품등록일 : 2018.2.2

고아원에 사는 작은 소녀 렌 드레야. 그녀는 꿈에 그리던 입양을 가지만 그 곳에서 조차 사랑 받지 못 한다. 사랑 받고 싶은 작은 소녀의 성장 이야기.

 
12화
작성일 : 18-02-05 00:07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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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이 수업을 끝내고 세익스루어의 방의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너라!”

  “실례하겠습니다.”

 교수는 금발의 소녀를 보자마자 미소를 지었다.

  “오, 렌! 왔구나!”

 그의 격한 환대의 렌의 볼이 조금 물들었다. 이런 환대는 처음이었다.

  “내가 상을 주기로 했지? 자, 뭘 주면 좋겠니?”

  “..그, 저.. 세익스루어 교수님.”

  “그래! 말 만 해 보거라!”

  “저, 혹시 상담 좀 해줄 수 있으세요?”

 렌이 진지한 눈빛으로 그에게 물었다. 잠시간 침묵이 돌았다. 렌이 역시 무리인가, 라며 생각 했다.

  “하하하!”

 호탕한 웃음 소리에 렌이 분홍색 눈을 크게 떴다.

  “고작 그런 거라니! 난 더 거창한 걸 바랄 줄 알았는데 말야!”

 말을 하면서도 세익스루어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그가 흥미롭다는 듯 렌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그 상담이란 건 주제가 뭐니?”

  “아, 저 그게-”

 그 때 다음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그에 교수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쉽지만 우리의 상담은 다음에 해야겠구나.”

  “네. 그럼...”

 렌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교수에게 인사를 하고는 다음 강의실로 총총 달려갔다. 꿀 같은 금발이 탐스럽게 휘날렸다.

 

  “휘플리시 랜슬.”

  “네.”

 교수는 출석을 부르고 있었다.

  “렌 드레야.”

  “....”

  “렌 드레야?”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자 학생들이 웅성 거렸다.

  “첫 수업부터 빠지다니. 렌 드레-”

 쾅-

  “네! 여기! 허억, 여기 있습니다!”

 렌이 허겁지겁 달려오느라 엉망이 된 머리를 손으로 넘기며 말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첫날부터 지각이라니. 앉아라.”

  “..네 죄송합니다...”

 렌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빈자리를 대충 훑어 앉았다. 뛰어오느라 조금 더웠다. 그녀가 숨을 가다듬으려고 애를 썼다.

  ‘목 말라!’

  “물?”

  “아! 고맙...”

 독심술이라도 한 건지 옆의 남학생이 물을 내밀자 렌이 고맙다고 말하며 손을 가져다대다 흠칫 놀랐다. 이, 이 남자애는...

  “안 마셔?”

  “마, 마셔...”

 렌이 물을 조심스럽게 잡아들었다.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이는 입학식 날 루벤으로 착각해 실례를 저지를 흑발의 남자였다. 같은 수업 듣는 학생이었구나.. 렌이 속으로 생각 한 뒤 물을 마셨다. 남자는 그런 렌을 빤히 쳐다보았다.

  ‘부, 부담스럽다...!’

 물을 먹다가 사례를 걸릴 뻔한 렌이 물을 다시 남자에게 주었다.

  “고마워...그.. 저..”

 이름을 몰라서 렌이 다른 할 말을 생각했다. 그녀의 분홍색 눈이 데굴 데굴 움직였다.

  “에드먼드.”

  “..응?”

  “에드먼드라고 불러.”

  “아, 고마워. 에드먼드...”

 렌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어색해진 분위기에 얼른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히익!’

 교수가 자신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렌이 깜짝 놀라 숨을 들이켰다.

  “...자, 이제 지각생도 준비 된 것 같은데 시작하지.”

  ‘첫 날부터 찍혔다...’

 렌은 고개를 푹 숙였다. 급격하게 피곤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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