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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검은 달 그림자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7
검은 달 그림자 더보기

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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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언제나 3가지 존재들이 함께했었다.
인간, 죽은 자들의 영혼, 그리고 정령들.

한편, 트레시안 대륙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벨리스온 제국의
정통 황위 계승자인 3황자 시이엔 루인 벨리스온.
어느 날,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그를 대신하여 세인이 벨리스온 황성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슬픔과 고통 앞에서도 언제나 웃을 줄 아는 세인의 모험기가 펼쳐진다.

 
제 9 화
작성일 : 16-07-07 11:35     조회 : 510     추천 : 0     분량 : 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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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또 시작이군. 저것도 병이야, 병.”

 그런 세인의 모습을 보며 루벨은 작게 웃음을 터트렸고, 샤논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어렸을 때부터 비만 오면 뭐가 그리도 좋은지 한나절은 저렇게 비 구경만 하고 있는 세인이었기 때문이다.

 “나갈래.”

 “이런! 안 됩니다.”

 “내 저럴 줄 알았어. 제발 참아라! 꼬맹아! 너 예전에도 그렇게 나가서 한참 동안 비 맞고 죽다 살아났잖아! 뭘 믿고 나가겠다는 거냐! 뭘 믿… 야!”

 순간, 비를 구경하던 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밖으로 나가려 하자, 루벨과 샤논은 동시에 소리치며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샤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들을 피해 빠르게 방을 빠져나가는 세인으로 인해, 두 존재는 동시에 긴 한숨을 내뱉어야만 했다.

 그러다 순식간에 방 안에서 모습을 감추며 세인의 뒤를 빠르게 따라갔다. 물론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존재감을 지운 채 말이다.

 

 “망할 꼬맹이! 왜 내 말을……!”

 “오늘이 무슨 날이게?”

 “뭐?”

 “네?”

 잠시 후, 본 건물과 떨어진 인적이 뜸한 공간에서 비를 맞고 있는 세인의 모습을 발견한 루벨과 샤논은 빠르게 그곳으로 다가갔다.

 큰 소리로 화를 내던 샤논은 순간 자신의 말을 자르고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세인을 보며 의아한 눈빛을 했다. 그건 루벨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풋!”

 그런 두 존재의 모습을 보며 작게 웃음을 터트린 세인은 환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는 스스로 질문에 대한 답을 했다.

 “내가 태어난 날.”

 “……!”

 “……!”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기도 하지.”

 세인의 대답에 루벨과 샤논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으며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세인의 곁으로 다가가 걱정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할 뿐이었다.

 “언제나 내가 태어난 날은 비가 와. 어머니가 돌아가신 게 하늘도 슬픈 건가.”

 세인은 정말로 궁금하다는 듯 시선을 들어 비가 내리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신이 태어난 날도 이렇게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 술을 마신 아버지에게서 들은 얘기였다. 이렇게 비가 퍼붓던 날 재수 없는 년인 네가 태어났다며 말이다.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야! 울긴 누가 울어! 이건 다 이 얼음땡이 녀석이 조절해서 비를 내리게… 읍!”

 “닥쳐. 무식하다 못해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거냐.”

 “젠장! 내가 뭐!”

 세인의 말에 더 이상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화를 내며 소리치던 샤논은, 순간 자신의 입을 막으며 한심하다는 듯 자신을 노려보는 루벨의 모습에 투덜거리며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둘을 바라보며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린 세인은 다시 하늘을 응시하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오늘 아침은 해가 쨍쨍하기에 비가 안 오는구나 했더니…….”

 자신이 태어난 날이자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인 오늘도 어김없이 내리는 비를 보며, 세인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곧 여전히 시선은 하늘에 둔 채, 중얼거리듯 작은 음성으로 말을 꺼냈다.

 “내가 왜 비를 좋아하냐면…….”

 “…….”

 “…….”

 그러나 세인은 중간에 말을 멈추고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루벨과 샤논은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그저 말없이 그녀의 곁에 존재해줄 뿐이었다.

 ‘내가 왜 비를 좋아하냐면…….’

 세인은 그런 둘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하늘에 시선을 주며 조금 전 못다 한 말을 마음속으로 내뱉었다.

 ‘나 대신 저렇게 슬프게 울어주니깐. 그래서 내가 울지 않아도 되게 하니깐.’

 그래서 비가 좋았다. 그리고 가끔 지금처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절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아무도 모르게 감춰주니깐.

 세인은 그렇게 오랜 시간 비를 맞으며 그 자리에서 움직일 줄을 몰랐다.

 

 ***

 

 “후! 물에 빠진 생쥐 꼴이군.”

 “오늘은 정말 물과 원수가 진 날입니다!”

 하르겐의 집무실에 도착한 제르는 자신을 보며 피식 웃음을 터트리는 그로 인해 순간 울컥하며 열이 뻗쳤다.

 자신이 여기까지 오면서 당한 수많은 물과의 전쟁에서 생긴 원망을 누군가에게 쏟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 정원사에게 물세례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집무실로 오는 내내 물과의 싸움이었다.

 누군가 건물 안에서 청소를 하다가 남은 물을 창가로 던져 버리는 그 순간 자신이 그 밑을 지나가게 된 것은 정말 그러려니,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참았다.

 하지만 그 후에 평소에 늘 다니던 길에 물웅덩이가 생겨나 거기에 빠진 것은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비록 자신이 서류를 읽느라 웅덩이를 보지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말이다.

 거기다 아무리 바닥에 물이 많이 고여 있었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미끄러지다니! 평생 한 번 당할까 말까 한 일을 오늘 다 겪은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결국 새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집무실로 향하는 그 순간, 갑작스럽게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결국 물에 빠진 생쥐 꼴로 하르겐을 찾아오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하르겐의 집무실로 오는 짧은 시간 동안 너무도 많은 물의 수난을 겪은 제르는 한동안은 물만 봐도 치를 떨 것 같았다.

 “세인 님에 대한 조사 보고서입니다.”

 잠시 후, 간단히 수건으로 몸을 닦은 제르는 하르겐에게 서류 더미들을 넘기며 보고를 시작했다.

 하르겐은 제르가 건네준 서류들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다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 모습에 제르는 그가 어떤 부분에서 못마땅한 표정을 지을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곧바로 말을 이어나갔다.

 “마을은 이름조차 없던 곳이더군요. 아버지는 마을에서 알아주는 술주정뱅이고, 어머니는 세인 님이 태어나신 날 돌아가셨다 합니다. 보고서에 적힌 내용을 보시면 알겠지만,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심한 구타와 폭언을 듣고 자랐더군요.”

 “…….”

 하르겐은 제르의 말을 들으며 처음 세인을 식당 안에서 보게 되었을 때의 장면을 떠올렸다.

 노예상에 세인을 팔고 떠나가던 한 남자. 그가 분명 세인의 아버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주던 세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하르겐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일까. 또래의 아이들보다 생각이나 모든 게 어른스러운 점이 많은 세인이었다.

 하지만 반면 그런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밝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만약 자신이라면 그런 아버지를 향해 미소를 지어줄 수 있었을까? 대답은 ‘노’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을 사람 모두가 세인 님에 대한 얘기를 쉬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다들 세인 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두려워해?”

 “네. 다들 말하기를 꺼려하면서 결국 한다는 말들이 세인 님이 저주받은 아이라며…….”

 마을 사람들 전체가 세인에 대한 말을 아끼고, 고작 한다는 말이 그 아이와 함께 있으면 모두가 죽음에 이르고, 저주가 내려진다는 것이었다.

 세인으로 인해 죽거나 다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며 말이다.

 “흐음.”

 팍!

 보고서를 다 읽은 하르겐은 그대로 서류를 구겨 비가 와서 피워놓은 난롯가에 그것을 정확히 던져 버렸다.

 “세인은?”

 “네. 지금 제가 드린 책들을 공부하고 계십니다. 정말로 수업을 따라오는 속도가 대단하십니다. 짧은 시간에 이미 대륙 공용어부터 시작해 웬만한 고대어까지 익혀 가고 계시지요. 이런 속도라면 오 년 후에는 기본 지식에 대해서는 다른 황자 분들과 그리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가지.”

 “네? 아, 네.”

 제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에서 일어난 하르겐은 곧바로 문을 나서서 세인의 거처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했다.

 제르 역시 급히 방을 나서며 앞서 걸어가는 하르겐의 뒤를 빠르게 따라갔다.

 

 달칵!

 “응? 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나.”

 “어? 어디 가셨지?”

 잠시 후, 세인의 거처에 도착한 제르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할 세인이 보이지 않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슬쩍 시선을 돌려 하르겐을 응시하던 제르는 싸늘한 눈빛으로 표정이 굳어져 가는 그로 인해 더욱 난처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에구! 어디 가신 거야!’

 하필 하르겐이 방문한 지금 자리를 비운 세인이 걱정이 되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하지 못하는 이에게 한없이 냉정한 하르겐의 성격을 잘 알기에, 세인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오늘 하르겐에게 말해 세인에게 자유 시간을 좀 달라고 부탁하려던 제르는 모든 게 틀어졌다는 생각을 하며 속으로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 세인의 칭찬을 마구 했던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는데, 어쩌면 오늘 일로 공부 시간이 더 늘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제르가 그런 생각을 하든 말든, 하르겐은 방 안을 둘러보다가, 세인의 책상 앞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 갔다.

 그리곤 그녀가 방을 떠나기 전 공부를 한 흔적을 집어 들며 찬찬히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제르의 말대로 처음에는 자신의 이름조차 적지 못한 아이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어려운 고대어가 예쁜 글씨체로 해석되어 있었다.

 ‘이크! 이제 오시나 보네.’

 얼마 후,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작은 발소리에 제르는 움찔하며 하르겐의 눈치를 보았다.

 조금 전부터 세인이 공부한 흔적을 살펴보는 하르겐의 모습에 제르의 걱정은 더욱 커져만 갔던 것이다.

 분명 자신이 올 때까지 공부를 하고 있으라 했는데, 하르겐이 보고 있는 저 종이가 제발 공부한 흔적이기를 바라며 말이다.

 달칵!

 “휴우! 오랜만에 비 맞으니 기분 좋아. 제르 님은 아직 안 오셨……!”

 살짝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며 방 안을 살피던 세인은, 자신의 책상 앞에서 말없이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하르겐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기분이 좋다니 다행이군.”

 “하르겐 님.”

 “몰래 빠져나가 놀고 오니 기분이 좋았나 보지?”

 “그게… 그러니깐… 솔직히 말씀드려도 돼요?”

 “…….”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네, 기분 좋았는데요.”

 “쿨럭!”

 제르는 하르겐의 물음에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는 듯 환하게 미소를 짓는 세인을 보며 마른기침을 내뱉었다.

 정직한 것도 정도가 있지.

 제르는 급히 하르겐에게 시선을 주며 그의 눈치를 보았다.

 ‘응?’

 하지만 의외로 화가 나지 않았는지 별다른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하르겐의 모습에 제르는 의아한 눈빛을 했다.

 그리고 오히려 입가가 살짝 올라가 있는 하르겐의 표정에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우, 웃고 계시는 거야?’

 제르는 자신의 눈에 이상이 있냐고 묻던 예전 세인의 말을 심각하게 고민하며 눈을 세차게 비벼 보았다.

 만약 누군가에게 하르겐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고 말한다면 오히려 자신을 미친놈으로 몰고 갈 게 분명했다.

 “…….”

 한편, 말없이 세인을 응시하던 하르겐은 흠뻑 젖은 세인의 모습을 보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근처에 놓여 있는 수건을 집어 던져 주고는 스치듯 그대로 방문을 향해 걸음을 옮겨 갔다.

 “앞으로 비 맞는 것은 자제해라. 네 몸은 네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르겐은 그 말을 끝으로 방을 나갔다.

 “네.”

 세인은 그런 하르겐을 보며 잠시 동안 멍한 표정을 짓다가, 얼굴 가득 따스한 미소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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