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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소년소녀
작가 : 레슨
작품등록일 : 2017.12.1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소년. 죽음을 이해하기도 사랑을 경험하기도 이른 소년에게 다가온 사건들과 소녀들. 이 뒤에 무엇이 있는 지 모른채, 소년은 계속 나아간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혼란과 함께.

 
27장 이제 숨기지마
작성일 : 18-01-05 02:10     조회 : 303     추천 : 0     분량 : 1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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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숨기는 거 없이 다 말해야 속 시원하겠지?”

 가연은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인 우리를 향해 물었다.

 “어이가 없군. 정말 어이없어. 지금까지 너한테 놀아난거라니. 좀 대단한 어른한테 시험받은 줄 알았는데.”

 현준이 한숨을 쉬며 말한다. 나도 같은 심정이긴 하다.

 “그 사람을 죽이려는 이유가 뭐야? 그런 살인자를 죽여봤자, 너도 똑같이 살인자가 될 뿐이잖아.”

 승우가 가연에게 말했다. 녀석답지 않게 표정에 걱정하는 빛이 짛게 드리워져있다.

 “그 사람이 살인자라서가 아니야. 내가 원하는 건 오로지 나와 세정이가 그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세정이는 자식 취급도 받지 못하고, 나 역시 그런 사람 밑에 계속 있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그 사람을 죽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그래서 함께할 녀석들을 찾은 건데.”

 “헛소리 집어치워.”

 우리를 바라보지도 못하고 아래를 쳐다보며 말하는 가연에게 선배가 매몰차게 말했다.

 “그런거 죄다. 피해망상이잖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 가족에 백퍼센트 만족하면서 살 것 같아? 물론 그 사람이 살인자이고,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 인도적으로 옳지 않은 방법이라 할지라도, 그딴 핑계를 대며, 죽이겠다고 들고 나서다니. 헛소리야.”

 “헛소리가 아니야.”

 세정이 목소리를 낸다. 그녀의 목소리가 약간 잠겼다. 아무래도 감정을 참는 것 같다. 정작 가연은 그저 조용히 있을 뿐이다.

 “헛소리가 아니라고? 그럼 내가 전화해서 학교 이름대니까 왜 바로 넘겨줬을까? 그 학교 다니는 사람이 연락하면 바로 자기 쪽에 넘겨달라고 지시했다는 거잖아. 그런데 그런 시험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이게 무슨 뜻이겠어? 만약에 너희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 받으려고 그런거 잖아. 너희가 그 회사랑 관계있는 걸 아는 건 진짜 가까운 친구 밖에 없을 테니까.”

 “아니야, 아니야. 아까도 말해잖아요, 언니. 그 사람이 우릴 걱정한다고요? 말도 안돼.”

 “그 사람은 네 어머니도 죽였잖아. 그럼 딸인 너도 당연히 싫어할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 하지만, 네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네 어머니를 죽인 거잖아. 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네 아버지가 네 어머니가 싫어했다면, 그리고 네가 싫어했다면, 이미 너는 진즉에 죽었을 거야. 혹은 진짜 아무 것도 없이, 맨몸으로 내쫒겼거나. 아마 그랬다면, 너는 네 어머니가 했던 대로 살아가는 수 밖에 없었겠지.”

 선배는 그렇게 말하고 어께를 한 번 으쓱거리더니 한 마디 덪붙였다.

 “뭐, 다행이네. 너는 얼굴도 예쁘고 귀여우니까, 고객 남자들한테 인기 많았겠어.”

 “선배.”

 이런 말은 들어줄 수 없다.

 “넌 조용히 듣기나 해.”

 심한 말을 조금 자재해 달라고, 한 마디 하려다가 역으로 제재당했다.

 “계속 해볼까? 너, 말이야. 이 순애보 녀석한테 들어보니까, 네 삼촌한테 약을 받아서 이 녀석한테 쓴 적 있다며? 그런 약이 이었으면, 왜 진즉에 네 삼촌을 안 죽였어? 기회는 많았을 것 같은데? 네가 진짜로 그 사람을 죽일 각오가 없다는 거 아냐?”

 가연도 세정도 말이 없다. 선배는 다시 한 번 어깨를 으쓱 거렸다. 아무래도 그건 선배의 습관인 듯 했다.

 “세정아, 그 사람 만나러 갈때, 너도 같이 가자고 했지?”

 세정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같이 가자. 그런데 그날이 무슨 날이야? 6월 17일이?”

 세정이 아무 대답도 못하자, 선배가 다시 물었다.

 “도대체 무슨 날이길래, 그 사람이 슬퍼해야하는 거야?”

 선배의 말 끝이 조금 흐려졌다.

 “혹시?”

 “아마,”

 선배는 듣고만 있으라고 했지만, 나는 여기서 입을 열었다.

 “네 어머니의 기일이지? 그 사람이 네 어머니를 죽인 날?”

 네 물음에 세정이 고개를 들어보였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건, 가연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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