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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빌런이 너무 약해서 내가 빌런이 되기로 했다.
작가 : 하얀유령
작품등록일 : 2017.10.31

히어로와 빌런,초능력자란 말이 아무렇지 않게 들리게된 근미래.

'최강의 빌런'이 목표인 글러먹은 소년 '임태성'은 부친의 추천으로 히어로 전문육성학교 '개벽'에 입학하게 되는데...

 
Chapter 6.환장의 바캉스(6)
작성일 : 17-12-26 18:43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4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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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 트인 백사장 한가운데로 파도가 철썩였다.

 

 내리쬐는 땡볕 아래로 옥빛으로 빛나는 바다가 드넓게 펼쳐졌고 각종 산호초와 열대어들이 군락을 이루어 바닷속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다.

 

 "와아~ 여기 대박인데? 바닷물이 엄청 투명해!"

 

 "그야 산호초 지대니까.그나저나 여자들은 뭐하길래 이렇게 늦어?"

 

 "뭐, 우리랑 달리 여러모로 준비할게 많잖냐? 진득히 기다려주는게 남자의 의무라고."

 

 "하핫.거 기대되는구료.그럼 그동안 열대의 절경이나 더 감상해보세나."

 

 명호와 유사범의 대꾸에 둘 사이에 끼어있던 태성은 짐짓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당장 자신도 그런 걸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쳐도 10분 만에 갈아입고 나온 자신을 1시간동안 땡볕 아래 서있게 한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금만 더 기다리게 해봐라.수영 교습이고 나발이고 그냥 그늘에 누워버릴….'

 

 "으아~ 늦게 나와서 죄송해요! 다들 오래 기다리셨죠?!"

 

 태성이 속으로 불평하던 찰나 그의 등뒤에서 느닷없이 나현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당장에라도 한 소리 퍼붓고 싶었던 태성은 즉시 고개를 뒤로 돌렸고 그 순간 태성의 눈앞으로 전례가 없는 화려한 광채가 터져나왔다.

 

 "커헉! 자..잠깐만! 이건 너무..강력하잖아! 쿨럭! 조..좋은 인생이었다!"

 

 가장 먼저 고개를 돌렸던 원중이 순식간에 쌍코피를 터뜨리며 그 자리에서 혼절했다.

 

 태성의 좌측에 서있던 명호는 팔짱을 낀채 멀뚱멀뚱 눈만 깜빡였고 우측에 서있던 유사범은 빙긋 미소지은채 화려하게 변신(?)한 여학생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같이 비키니냐? 명희는 아주 작정하고 천쪼가리만 걸치고 나왔네.'

 

 "헤헷.어때요 태성 오빠? 저 어울려요?! 어떤 거 입을 지 고민하다가 선생님이 추천해준걸로 입어본건데…."

 

 또다시 중얼대던 태성의 앞으로 뒷짐을 진 나현이 성큼 다가왔다.

 

 백색을 띄는 모노키니를 입고있던 나현은 비율이 잡힌 건강한 몸매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었다.

 

 적당히 굴곡진 가슴골,탄력있고 튼실한 허벅지와 매끈한 엉덩이 라인이 나현의 앳되고 때묻지 않은 얼굴과 묘한 반전미를 이루었고 운동소녀 특유의 활기찬 느낌이 여기에 한몫을 더하고 있었다.

 

 "흐음.뭐, 그럭저럭 봐줄만하네.넌 본판 하나는 끝내주니까 뭘 입어도 잘 어울릴거라 예상은 하고있었지."

 

 "저..정말로요?! 만세! 태성 오빠한테 칭찬들었다아~"

 

 폴짝거리며 환호하기 시작한 나현을 태성은 마치 강아지 진정시키듯 머리를 꾹 눌러 제압(?)했다.

 

 "야! 반장! 나현이한테만 너무 평가 후한 거 아냐?! 난 좀 어때?! 꼴릿하지 않냐?!"

 

 잠시 나현을 진정시키던 태성의 옆으로 명희가 느닷없이 불쑥 끼어들었다.

 

 붉은색의 비키니를 입고있던 명희는 현역 수영복 모델로 착각할 정도로 발군의 몸매를 자랑했다.

 

 나현이와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컵 사이즈는 기본에 검도로 철저히 단련한 탄력있고 튼실한 허벅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고 잔근육이 발달된 팔뚝과 어깨죽지는 강인하고 야성적인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후훗.자, 이 몸의 화려한 자태가 어떤지 어디 말해보시지? 여차하면 이 상태에서 바로 덮쳐도 딱히 상관없다고?"

 

 "내가 미쳤냐? 나현이는 그나마 봐줄만하기라도 하지.넌 그게 뭐냐?"

 

 "에이~ 그렇게 부끄러워할 필요없다고? 자자,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반장도 일단은 신체건강한 남자애잖아?"

 

 게슴츠레 추파를 던진 명희가 태성의 오른팔을 끌어안아 슬쩍 가슴 사이로 끼워넣었다.

 

 아예 작정을 한듯 명희는 검지손가락으로 태성의 가슴팍을 간지럽혔고 이에 험악하게 미간을 찡그린 태성은 질색을 하며 곧장 명희를 떨어뜨렸다.

 

 "치이.반장도 참 솔직하질 못하다니까~ 좋으면 좋다고 솔직히 말하면 되잖아.아, 혹시 정색할 정도로 흥분한거야?"

 

 "착각도 적당히 해라.가뜩이나 더워서 짜증나는데 옆에서 바짝 엉겨붙으면 누가 좋아하냐?"

 

 "마..맞아요 언니! 그리고 태성 오빠의 취향은 저같은 타입이라구요! 그러니까 징그럽게 엉겨붙지 마요!"

 

 "호오.나현이 너 벌써부터 날 견제하는거야? 가소롭긴.넌 좀더 젖이나 먹고 다시 덤비라고.태성이는 나같은 어른스러운 여자가 타입이니까."

 

 슬쩍 빈정대는 명희의 말에 나현은 금세 태성의 왼팔을 끌어안고 으르렁대기 시작했다.

 

 명희도 이에 질세라 한껏 조소를 지으며 사납게 나현을 노려보았고 이에 둘 사이에 껴있던 태성은 그저 속썩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오, 이거 벌써부터 양손의 꽃이냐 임태성? 어린 놈이 벌써부터 발랑 까져가지고…."

 

 "이 목소린..설마 담탱..?"

 

 "담탱이 뭐냐 담탱이.선생 취급까진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이름은 똑바로 안 부르냐?"

 

 문득 고개를 들어올리려던 태성의 이마로 날카로운 춉이 작렬했다.

 

 어느새 밖으로 나온 채윤 선생이 위풍당당한 자세로 떡하니 태성의 앞에 서있었고 그 뒤로 푸른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수아와 하늘색 레쉬가드 수영복을 입은 유리가 뒤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우호~!! 이건 이거대로 또 죽여주네! 선생님 역시 몸매 쥑여주십니다요!! 마이크로 비키니 짱!!"

 

 "칭찬 고맙게 받지.그건 그렇고 일단 원숭이 넌 코피부터 닦아라.그 상태로 물에 들어가면 바로 상어밥 될테니까."

 

 잠시 원중을 다그치는 채윤을 태성은 힐끔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현역 그라비아 모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폭발적인 몸매에 검은색의 마이크로 비키니가 그야말로 핵폭탄급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었다.

 

 적당히 구릿빛으로 그을린 피부결은 채윤의 어른스러운 매력을 한층 더 업시켜주었고 나름 그때까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던 명호와 유사범조차 채윤과는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 못할 지경이었다.

 

 "어..어떤가요 태성 오빠? 저 이런 건 처음 입어보는데..어울리나요?"

 

 수줍게 앞으로 다가온 수아가 발그레한 얼굴로 태성을 힐끔대며 바라보았다.

 

 타고나게 몸매가 좋다거나 한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통통하고 살집있는 수아의 몸매는 앙증맞은 매력이 돋보였고 태성은 그저 피식 웃으며 수아의 이마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처음 입은 것 치곤 잘 어울리잖아? 그럭저럭 귀여우니까 안심해.나현이한테도 가서 자랑하라고."

 

 "그..그런가요? 다행이다..저 사실 이거 나현이가 입어보라고 한거였는데 오빠가 좋아해줘서 엄청 기뻐요."

 

 순수하게 기뻐하는 수아의 미소에 태성은 흠흠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과 달리 태성의 반응이 꽤나 호평 일색이자 서로 기싸움을 하던 나현과 명희가 곧장 수아를 돌아보았고 곧 멀찍히 떨어져서 쭈뼛거리던 유리가 조심스레 태성의 앞으로 걸어왔다.

 

 "오.여태껏 본 수영복 중에 제일 봐줄만한데? 부반장 너 제법 고르는 눈이 있구나?"

 

 "벼..별로 당신한테 보여줄려고 입은 것도 아닌걸요?! 전 원래도 자외선에 취약해서 비키니같은 건 전혀 인연이 없다구요!"

 

 "뭐 그럼 어쩔 수 없는거지.아무튼 그거라면 수영 연습할때도 딱이겠어.나름 잘 어울리기도 하고."

 

 "저..정말인가요? 괜히 안 어울리는데 빈말하는거면 당장 집어치우세요!"

 

 "내 참.내가 언제 옷 가지고 구라치는 거 봤냐? 진짜로 잘 어울려.핏도 딱 맞고 무늬나 색깔도 잘 맞는다고."

 

 이어지는 태성의 칭찬에 유리는 순간 얼굴을 확 붉히며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얼추 사람이 다 모이자 채윤 선생은 곧바로 몇가지 안전 수칙만 일러둔 뒤 모두에게 자유시간을 선언했고 이에 어디선가 발리 볼을 가져온 나현이 단숨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한번 놀아보자구요! 인원 맞춰서 발리 볼 한판 어때요?!"

 

 "오, 그거 좋지.수영하기 전에 가볍게 몸풀기로 한판 해볼까?"

 

 "저..전 그럼 중간에 앉아서 심판이라도 볼께요."

 

 "무슨 소리야.이런 건 다 같이 해야 재밌지.나도 거들어줄테니까 수아 너도 같이 하자.사범 형씨도 할꺼지?"

 

 "하핫.규칙은 잘 모르네만 자네 권유라면 한번 해보겠네."

 

 "그럼 이 원중까지 합쳐서 남자 대 여자 비치발리볼 경기로 하자구요! 반장이랑 부반장도 당연히 하는 거겠지?"

 

 단숨에 자신을 돌아보는 모두에게 태성과 유리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원래 약속대로라면 수영 교습이 먼저였지만 분위기 상 둘만 쏙 빠지면 십중팔구 나현과 명희가 금세 의심할 것이 눈에 훤했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뭐, 분위기가 분위기니 어쩔 수 없겠네.귀찮더라도 조금만 어울려주자고.적당히 몸 풀기하는데도 적격이잖아?"

 

 "누..누가 뭐래요? 그보다도 당신 발리 볼도 할줄 안다니 꽤 의외네요."

 

 "의외는 무슨.남녀노소 다 아는 게 비치발리볼인데 모르는게 이상한 거 아냐? 설마 니가 모르고 있었던건 아닐테고…."

 

 "그..그야 당연하죠! 절 뭘로 보는 거에요! 그보다 남녀 대결이라면 당신과도 맞붙게 되겠군요.제 실력에 놀라지나 마시라구요!"

 

 "내 참..그런 건 붙어보고나서나 지껄이라고.애초에 그쪽이 이길 가능성은 제로겠지만."

 

 슬쩍 빈정대는 태성의 대답에 유리는 짐짓 부득 이를 갈더니 곧바로 등을 돌려버렸다.

 

 태성과 유리의 참가가 결정되자 명호와 유사범이 근처의 창고에서 조립식 네트를 가져와 설치했고 어디선가 호루라기를 가져온 채윤이 직접 심판을 맡아 가운데에 서게 됐다.

 

 "심플하게 3판 2승제로 해서 2번 먼저 득점한 쪽이 이기는걸로 하겠다.제한시간은 어느 한쪽이 승리할때까지 무제한이니 각자 사정 봐주지말고 최선을 다해 임하도록! 그럼 시작!"

 

 곧바로 룰을 설명한 채윤이 허공에 힘껏 공을 던져올렸다.

 

 공이 떠오르기가 무섭게 모두의 시선은 일제히 공으로 향했고 그 순간 허공에 훅 뛰어오른 나현이 힘을 잔뜩 끌어모아 강스파이크를 날렸다.

 

 "어엇?! 잠깐만! 외부에서 능력 사용하는건 금지 아니에요 선생님?!"

 

 순식간에 바닥에 내려꽂히는 공에 원중이 곧바로 채윤을 돌아보았다.

 

 "아, 교사가 지켜보는 한에서라면 문제없다.방금 껀 무득점으로 처리해줄테니 모쪼록 상대가 죽지않을만큼만 써먹으라고."

 

 "그으래? 그럼 상대가 죽지만 않으면 얼마든지 써먹어도 된다 이거지?"

 

 채윤의 대꾸에 곧바로 태성이 살벌한 조소를 띄워올렸다.

 

 잠시 안광을 번쩍이던 태성은 바닥에 쳐박히다 못해 박혀버린 공을 쏙 꺼내들었고 이에 태성을 바라보던 명희가 문득 혼잣말로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아차..그러고보니 반장 저 놈.틈보는데는 도사잖아?"

 

 "아, 그러고보니..그렇네요?"

 

 짐짓 뻘쭘해진 나현과 명희의 머리 위로 모션아이를 전개한 태성이 붕 뛰어올랐다.

 

 - 다음 편에 계속 -

 
작가의 말
 

 나현 : 헤헷..봐주시면 안되요 오빠?

 

 태성 : 응.안돼.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란다.아하하하하핫.

 

 명호 : 그냥 니가 잔혹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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