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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38
작성일 : 17-12-08 15:38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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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돌아가자 라티안스는 소파에 기대어 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순간도 쉴 틈 없이 뱀파이어들을 맞이한 탓에 녹초가 됐다.

 누군가를 상대하는 일이 이렇게 지치는 일인지 몰랐는데…….

 

 “힘들군.”

 

 “많이 힘드셨죠? 이거라도 마시면서 쉬세요.”

 

 “고맙군, 샤티.”

 

 라티안스는 샤티가 건네준 술을 한 모금 마시곤 눈을 감았다.

 이대로 잠들면 꿈도 꾸지 않고 푹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었다.

 라티안스는 술잔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켜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베일리를 바라봤다.

 

 “어때, 찾아온 모두와 대화를 해봤는데.”

 

 “다들 평범했습니다. 인재는 없어 보이더군요.”

 

 “그런가?”

 

 “…네.”

 

 “하긴, 우리를 도와줄 뱀파이어는 쉽게 나타나지 못하겠지. 칼립도 있으니까.”

 

 “우리 쪽에서 먼저 나왔으니 그들도 용기를 내서 찾아와야 할 텐데요.”

 

 “그들도 쉽게 선택할 수는 없을 거야. 칼립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니까.”

 

 “하긴, 그렇군요. 이 일을 얼마간 계속하실 겁니까?”

 

 “일단 며칠간은 계속 찾아오는 이들을 받아드려. 그들에겐 확실하게 내가 존재한다는 걸 알려야 하니까.”

 

 “…저희 정말로 칼립을 이길 수 있을까요.”

 

 “샤티! 그런 불길한 소리 하지 마!”

 

 “왜? 내 말이 맞잖아, 베일리. 우리는 병력도 부족하고 정치적으로 우릴 뒷받침해줄 귀족도 없어.”

 

 “…….”

 

 “주먹구구식으로 사람을 모은다는 것 자체부터가 우리의 상황을 다 보여주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무슨…!!”

 

 “둘 다 그만해.”

 

 싸울것 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둘을 보다 못한 라티안스가 말리자 둘은 그제야 조용해졌다.

 샤티의 말도 이해한다. 이런 식으로 뱀파이어를 모은다는 것은 도와줄 뱀파이어가 없다는 뜻이니까.

 그렇다고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법이었다.

 

 “어쩔 수 없어. 우리를 도와줄 뱀파이어를 모아야 하고 우린 움직일 수 없으니 그들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어.”

 

 “…알고 있습니다. 단지 급해져서 말이 헛나온 것 같습니다.”

 

 “그대의 마음도 알아….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겠지. 나 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으니까.”

 

 무엇을 하는 것 같지만, 진전되는 게 하나도 없다.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자신은 여전히 칼립보다 약하고 많은 뱀파이어들의 기대와는 달리 나약하기 짝이 없는 뱀파이어 로드였다.

 지지해주는 세력도 없고 오히려 칼립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우린 노력해야해.”

 

 “…알고 있습니다. 약한 소리 해서 죄송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 너무 자책하지 마.”

 

 라티안스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샤티는 마음 한쪽이 불편했다.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초조함이 자꾸만 자신을 재촉했다.

 괜찮다고는 하지만 뭘 해야 할까. 무엇을 하면 라티안스를 지지해줄 세력을 만들까.

 샤티는 그것만을 생각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자신도 로드의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못 미더웠지만 함께 지내면서 로드의 진면모를 볼 수 있었다.

 모두에게 상냥하며, 강하고도 꼿꼿하시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모두에게서 배우는 점과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다.

 그는 자신이 원하고 그려왔던 뱀파이어 로드를 그대로 그려놓은 듯한 뱀파이어 로드였다.

 

 ‘그러니 내가 힘이 되어드린다면, 무엇이든지.’

 

 세력이 부족하다면 세력을 만들고 병력이 부족하다면 병력을 모은다.

 샤티는 내일부터 단독행동을 해서라도 뱀파이어를 모으자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어제와 비슷한 풍경 속에서 샤티만이 혼자 로브를 쓰고 숙소를 몰래 빠져나갔다.

 뱀파이어들이 하도 많이 들어오니 자신이 빠져나가는 것 정도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겠지.

 

 ‘하셸리 로드를 섬기던 뱀파이어들이라면 로드를 도와줄지도 몰라.’

 

 자신도 리키나도 원래 하셸리 로드를 섬기던 자들이었다.

 그와 비슷하게 귀족이었던 자들 중에 라티안스를 도와줄 뱀파이어가 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귀족들 중에 자신과 친했던 이들이 몇몇 있으니 분명 힘을 빌려주겠지.

 

 “하하, 이런 독단행동 했다는 걸 들키면 무리했다고 혼나려나.”

 

 그래도 이 정도의 도움은 드리고 싶었다. 적어도 누군가가 라티안스를 한 번만이라도 만나주기를.

 샤티는 그렇게 바라며 옛 동료의 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샤티가 만나러 왔다고 문을 두드려도 그들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야기조차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칼립에게 겁을 먹고 있는 것이었다.

 

 “이봐! 내 이야기를 좀 들어봐!! 아니, 이야기는 듣지 않아도 괜찮아, 로드가 있는 곳으로 가주기만이라도 해줘!”

 

 “…….”

 

 “다니슨!! 언제까지고 이렇게 숨기만 할 건가!”

 

 “…가주게, 샤티.”

 

 “다니슨! 듣고 있었으면서 왜 문을 안 열어주는 거야?”

 

 “난 칼립을 상대 하고 싶지 않아.”

 

 “그렇다면 자네는 이 뱀파이어 세계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건가?”

 

 “그렇지 않아! 하지만…. 하지만 난 봐버렸단 말이야! 칼립이 하셸리 로드를 죽이던 그 장면을!!”

 

 “…다니슨.”

 

 “끔찍했어. 무서웠다고.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공포가 날 잠식해왔다네. 난 칼립을 보면 그 공포에 발이 묶여 움직이지도 못할 거야.”

 

 “…….”

 

 “그러니 가주게…. 난 너에게 도움을 줄 수 없어.”

 

 다니슨의 말에 샤티는 조용히 뒤돌아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도와달라고 말해도 칼립에 대한 공포에 다들 겁먹고 숨고 있었다.

 조금만 용기를 내서 한 걸음만 움직이기만 한다면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데….

 그 용기조차 내질 못하고 있다. 샤티는 걸음을 멈추고 바닥을 내려다봤다.

 

 “그에 대한 공포가 이 정도일 줄 몰랐는걸.”

 

 칼립의 정치는 꽤 뱀파이어들에게 먹히고 있었다.

 좋으나 싫으나 다들 칼립을 무서워하고 되도록 상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셸리 로드를 죽인 전적까지 있으니 싸우고 싶은 건 피하고 싶겠지.

 자신도 한순간은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으니까.

 딱히 자신이 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대신해줄 거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신이 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이 없었다. 이 세상엔 나만 가능한 일이 있다.

 그리고 지금 나만 가능한 일은, 누군가의 마음을 돌리는 일.

 단 한 걸음이라도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로드가 있는 그 집으로 가게 등을 떠미는 일이었다.

 

 “좋아. 조금 더 노력해볼까.”

 

 아직 좌절하긴 이르다. 샤티는 다시 힘차게 걸으며 또 다른 집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번번이 거절당했지만 샤티는 굴하지 않았다. 이번 집이 안 된다면 다음 집으로 갈 뿐이었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걸은 탓에 다리와 발에 감각이 없었지만 샤티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누구라도 좋아. 제발 로드에게 손을 내밀어줘. 로드에게, 조금이라도…….

 샤티는 붉은 지붕의 집 앞에 서서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문을 두드렸다.

 

 “엘리아. 있나?”

 

 “…샤티?”

 

 샤티의 목소리가 들리자 안에서 뭔가 무너지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열렸다.

 푸른 바다를 닮은 듯한 파란색 머리카락에 옥빛의 눈동자를 가진 여성은 샤티를 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그 웃음은 마치 복사꽃이 피는 듯한 아름다움이라 누구든지 한번 보면 시선을 떼지 못할 미인이었다.

 

 “오랜만이네, 한 100년 만이던가.”

 

 “그렇게 되는 건가.”

 

 “일단 시간이 늦었으니까 들어와서 이야기해.”

 

 “그럼 실례하지.”

 

 안으로 들어가자 엄청난 수의 책이 쓰러져 있었고 청소를 한 것인지 만 것인지 방안이 난장판이었다.

 아까 그 소리의 정체는 책이 쓰러지며 난 소리인가. 생각하며 샤티는 바닥에 있는 책을 주웠다.

 엘리아는 얼굴을 붉히며 쓰러진 책을 발로 쓱쓱 밀었다.

 

 “미, 미안! 정신이 없어서 청소한다는 것도 잊어버렸네. 일단 대충 여기에 앉아.”

 

 “이번엔 뭘 연구하고 있길래 집안이 이렇게 될 때까지 책을 읽고 있는 거야?”

 

 “비밀이야. 그러는 샤티야말로 무슨 일로 나에게 찾아온 거야? 절대로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뭐, 1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나도 바뀌지 않겠어. 오늘은 너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찾아왔어.”

 

 “부탁?”

 

 “우리와 함께, 칼립과 싸워주지 않겠나.”

 

 “그 우리라는 건…. 소문의 그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 말하는 거야?”

 

 “맞아.”

 

 “……정말로 변했구나, 샤티.”

 

 “엘리아, 너 역시 칼립이 두려운 건가?”

 

 “두렵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 샤티, 너 역시 알고 있잖아. 내 여동생은 칼립의 손에 죽었어.”

 

 “…그랬지. 네 여동셍 엘시아는 하셸리 로드의 유능한 비서였으니까.”

 

 “그래도…. 언제까지고 이렇게 숨어 지낼 수 없다고 생각했어. 용기가 생기면 만나러 가야지, 해놓고도 망설이고 있었지.”

 

 “그 말은…!!”

 

 “내일, 로드를 만나러 갈게, 샤티.”

 

 그렇게 말하며 웃는 엘리아의 얼굴에 샤티는 따라서 웃었다.

 단 한 명뿐이어도 좋아. 로드에게 힘이 될 누군가가 로드에게 직접 가줬으면 좋겠어.

 로드를 직접 선택해줬으면 좋겠어. 그 바람이 지금,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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