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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25
작성일 : 17-11-23 14:14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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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 도착하자 핼쑥해진 베일리와 클리프, 브리지트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외출하고 돌아온 네 명은 바닥에 널브러진 다른 뱀파이어들을 보고 놀랐다.

 

 “다들 거기서 뭐 하고 있어?”

 

 “…아. 로드, 돌아오셨군요.”

 

 “뭘 했길래 바닥에 누워있는 거야?”

 

 “로드의 호위 기사가 될 병사를 훈련하고 있었습니다.”

 

 “누굴 호위 기사로 할 거길래 그렇게 녹초가 될 정도로 훈련을 시킨 거야?”

 

 “슌이라고 짙은 녹색 머리카락에 금안인 병사가 있습니다. 막 들어온 새내기입니다.”

 

 “새내기를 훈련하고 있다고? 늦지 않겠어?”

 

 “물론 다른 병사를 데려간다면 데려갈 수 있지만, 아시지 않습니까. 다들 험악하게 생겼다는 걸.”

 

 클리프의 말에 라티안스는 다른 병사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확실히 다들 우락부락하고 험악하게 생겼다. 실력과 외모가 반비례하는 걸까.

 파티가 열릴 때까지 과연 다른 병사들의 실력을 따라잡을지가 문제였다.

 그런 걱정을 알아차린 듯 클리프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파티 전까지 최강의 호위 기사로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대가 그렇게 말한다면 믿겠어.”

 

 “믿어만 주세요!”

 

 클리프는 누운 상태로 하하 웃었다. 그런 클리프를 보며 라티안스도 따라 웃었다.

 모두가 거실에 모인 김에 밥을 같이 먹자며 샤티가 거실로 들어갔다.

 샤티는 모두가 먹을 카르보나라를 만들기 시작했고, 다른 뱀파이어들은 그런 샤티를 도왔다.

 그리고 라티안스는 오늘 사 온 옷을 정리하며 요리를 하는 모두를 바라봤다.

 

 “그러고보니 그 슌이라는 자, 내일 시간을 낼 수 있을까?”

 

 “내일요? 내일도 훈련을 해야 합니다만….”

 

 “옷만 사게 치수라도 알려주면 딱히 나올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해.”

 

 “그러면 옷 치수를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았어. 묻는 김에 옷 취향 같은 것도 알아와 주면 고맙고.”

 

 “네.”

 

 “옷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고 식사부터 하시죠. 다들 배고프실 텐데.”

 

 샤티가 방금 만든 카르보나라를 식탁 위로 올라오자 다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얀 카르보나라에선 고소한 냄새가 솔솔 올라와 식욕을 자극했다.

 한창 배고플 시간에 그런 맛있는 냄새가 나자 다들 너 나 할 것 없이 포크를 들었다.

 

 “잘 먹을게, 샤티.”

 

 “잘 먹을게요.”

 

 “더 해드릴 수 있으니까 많이 드세요.”

 

 샤티의 말에 다들 좋아하며 카르보나라를 먹기 시작했다.

 샤티가 만들어준 카르보나라는 그 모양만큼이나 맛있었다.

 오랜만에 오손도손 모여 식사하는 것을 보며 지유는 가족과 했던 식사가 떠올랐다.

 대학에 들어가서 과제다 뭐다 하는지라 가족이 다 모여서 식사를 하려면 주말이나 가능했다.

 그나마도 요즘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좋아서 주말에도 나가서 가족과 식사 한적도 별로 없었다.

 가족 생각이 나자 카르보나라를 먹던 손이 점점 느려졌다.

 

 ‘다들 건강할까. 엄청 걱정하고 있겠지?’

 

 여기에 온 지 이제 막 1주일이 돼가는 참이었다.

 1주일 정도 집에 돌아오지도 않고, 학교에도 안 가고 있으니 분명 엄청 걱정하고 있을 거다.

 어쩌면 실종신고를 해놓은 상태일 수도 있고…. 혹여 사고라던가 납치 당한 게 아닐까 노심초사하고 있을 거다.

 지유는 자신의 앞에 놓인 카르보나라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엄마가 해준 밥 먹고 싶다.’

 

 샤티가 해준 카르보나라는 너무 맛있었다. 식당에서 사 먹는 것보다 맛있었다.

 우리 엄마는 양식에는 영 젬병이라 늘 한식만 해줬으니까, 내가 아는 누군가가 양식을 해준다는 건 신선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먹다 보니 자꾸만 입안이 까끌까끌해졌다.

 가족이 그리웠다. 라티안스와 함께 있을 거라 다짐했지만 모두 모여 밥을 먹으니 자꾸만 눈물이 나려고 했다.

 

 “지유?”

 

 “죄, 죄송해요…….”

 

 울고 싶지 않았는데 어느새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식탁 위에 뚝뚝 떨어졌다.

 그립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보고 싶지 않다고 하면 그것 역시 거짓말이다.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가서 꼭 끌어안고 그 품에 안겨 엉엉 울고 싶었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마음껏 울어도 괜찮아. 죄송하다 하지 않아도 괜찮고.”

 

 지유는 두 손으로 얼굴을 파묻고 고개를 숙였다.

 화기애애했던 식사자리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다만 라티아스만이 지유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어줬다.

 그 차가운 손이 이토록 따뜻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지유의 눈물이 멎어갈 때쯤엔 카르보나라는 이미 면이 탱탱 불어 더 먹지도 못하게 변해있었다.

 

 “저 때문에 다들 식사도 못 하셨네요….”

 

 “그대 때문이 아니야.”

 

 “…….”

 

 “역시 가족이 그리운 건가.”

 

 “그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보고 싶어요, 지금도 엄마가 해준 밥이 너무 그리워서 그만….”

 

 “…그대의 생각이 바뀐다면 난 말리지 않아.”

 

 “…….”

 

 “말했잖아. 그대가 내 손을 놓기 전까진 난 그대의 손을 놓지 않겠다고. 그러니 모두 그대의 선택에 달렸어.”

 

 “라티안스 씨…….”

 

 “솔직히 잡지 않을 수 있냐고 물으면,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할 자신이 없어. 나에겐 그대는 꼭 필요한 존재니까.”

 

 필요한 존재를 넘어 옆에 두고 싶은 존재이지만, 그 말을 지금 했다간 그녀는 자신의 손을 놓지 않을지도 모른다.

 돌아가려면 지금밖에 기회가 없다. 칼립이 아직 그녀의 존재를 모를 때인 지금밖에.

 그러니 기회가 있을 때 그녀에게 선택하게 해주고 싶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안전한 곳으로 돌아가라고.

 하지만….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면 라티안스는 분명 후회하게 될 것이다.

 붙잡아서 자신의 곁에 억지로라도 둘 거였다면서. 그런 후회는 그때 가서 하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대가 정말로 힘들다고 이야기한다면.”

 

 “…돌아가서 얼굴만 살짝 보고 돌아오는 건 안 될까요?”

 

 “그럼 더 힘들 거야. 그리웠던 사람의 얼굴을 보는 거잖아.”

 

 “…….”

 

 “그리고 그대가 또 사라지면 그대의 어머니도 더 힘들어질 거고.”

 

 “그렇네요….”

 

 지유는 아직 남은 눈물 자국을 손으로 닦으며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발끝을 바라봤다.

 오랜만에 모두와 같이 밥을 먹어서 가족 생각이 난 것뿐이다.

 그렇게 자신을 타이르며 지유는 웃으면서 라티안스를 바라봤다.

 

 “역시 여기 있을래요.”

 

 “지유……. 정말 괜찮겠어?”

 

 “괜찮아요. 거기다 엄마였으면 제 선택을 지지해줬을 거예요.”

 

 엄마가 언제나 해줬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라 지유는 조금 힘이 났다.

 네가 어디서 무얼 하든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엄마는 늘 응원할게, 하던 다정한 목소리.

 우리 딸 힘내라! 하며 어깨를 두드려줬던 아빠의 듬직한 손.

 걱정을 끼치게 되겠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그리고 모든 일이 끝나면…. 그때 보러 가면 되니까요.”

 

 물론 그때가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아마 돌아가면 엄청 맞을 거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다가 이제 왔냐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느냐고.

 아픈 곳은 없냐고, 건강해서 다행이라고. 걱정 어린 꾸짖음을 받겠지.

 

 “그러니까 제가 아픈 곳 없이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실 거죠?”

 

 그렇게 말하며 웃는 지유의 얼굴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보고 싶은 가족을 못 보게 되면서까지 로드를 도와주려는 분이시다.

 그런 분을 어떻게 지켜드리지 않을 수가 있을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상처 하나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할 것이다.

 

 “걱정하지 마세요, 지유 양. 저희가 무슨 수를 써서든 지유 양을 지켜드릴 겁니다.”

 

 “베일리 씨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안심이 되네요.”

 

 “우리도 있다는 걸 잊지 마시죠, 지유 양.”

 

 “다들 감사해요.”

 

 “아픈 곳 없이 돌아가시려면 잘 드셔야죠?”

 

 “샤티 씨…….”

 

 샤티는 방금 만든 따뜻한 계란 죽 한 그릇을 지유의 앞에 내려놨다.

 고소한 계란 죽의 냄새에 지유의 가슴 안쪽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지유는 밝게 웃으면서 숟가락을 들어 죽을 떠서 후후 불어먹었다.

 따뜻하고 고소한 계란 죽의 맛에 지유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엄청 맛있어요.”

 

 “다행입니다. 천천히 드세요.”

 

 “네, 그럴게요.”

 

 좋은 분들이다. 정말로 좋은 분들이야. 지유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 죽을 먹었다.

 이런 분들이라서, 이런 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어서 내가 남아있는 거야.

 라티안스뿐만 아니라 베일리, 클리프, 브리지트, 샤티, 리키나 모두를 돕고 싶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뤄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여기 남을 것이다.

 계란 죽을 열심히 먹는 자신을 따뜻한 표정으로 바라봐주는 저들을 위해서.

 

 “잘 먹었습니다.”

 

 “고마워, 지유.”

 

 “뭐가요…?”

 

 “건강하게 있어 주려고 노력해서. 나와 함께 해줘서. 아니, 아니군. 그냥 전부 다, 고마워.”

 

 라티안스는 지유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 라티안스가 지유의 손을 붙잡자 그 손 위로 다른 이들의 손이 올라왔다.

 모두의 손이 지유와 라티안스의 손을 감싸 쥐고 있었다.

 뱀파이어라서 조금 낮은 체온마저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지유는 웃으면서 제일 위에 다시 자신의 손을 올려뒀다.

 

 “저야말로 감사드려요. 저를 지켜주겠다 해주셔서.”

 

 “당연한 일인걸요.”

 

 “맞아요, 지유 양은 이제 없어선 안 될 동료니까요.”

 
작가의 말
 

 사실 전 카르보나라보다 토마토 스파게티를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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