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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천라검형
작가 : 한성수
작품등록일 : 2016.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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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의 11번째 무협작품.

 
천라검형-14편.
작성일 : 16-05-16 07:01     조회 : 654     추천 : 0     분량 : 4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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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시끄럽잖아!”

 마차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선 황조경이 적천경을 올려다보며 눈살을 찡그려 보였다.

 처음부터 마차의 창문으로 다 지켜봤다. 신무도장이 어떻게 난처한 상황에 처했고, 시의적절하게 적천경이 음공(音功)으로 난민들을 제압했는지 말이다.

 그녀는 적천경을 향해 고개를 잘래잘래 저어 보였다.

 신무도장은 둘째치고 적천경의 방식 역시 단기처방에 불과했다.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하아! 이런 바보들! 굶주린 난민들을 겁 줘서 뭘 어쩌겠다는 거람?’

 내심 한숨을 토해 낸 황조경이 품속에서 작은 원통을 끄집어냈다.

 천리화통(千里火筒)!

 그녀가 속한 황금귀상련에서도 당주급 이상의 고위직만 지닐 수 있는 최고급 연락 수단이다. 하늘로 화전을 쏘아 올리면 봉화와 같이 수십 리 바깥에서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적천경이 놀라 말했다.

 “황 소저, 그건 천리화통이 아니오?”

 “맞아요.”

 짧게 대답한 황조경이 곧바로 천리화통의 화전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

 펑!

 그리고 신무도장을 떠나 확실하게 자신 쪽에 시선을 모은 난민들을 향해 말했다.

 “곧 구휼미가 올 거예요. 거기 계신 무당파의 신무도장께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배급하실 테니, 얌전히 계세요.”

 “그, 그게 사실입니까?”

 “물론이에요. 단! 아까처럼 질서 없는 행동은 용서할 수 없으니, 모두 신무도장의 명에 따라주세요.”

 명쾌한 정리다.

 그렇게 순식간에 눈앞의 아수라장을 정리한 황조경이 신무도장에게 몇 마디 말을 남기곤 총총히 마차로 돌아왔다.

 

 4.

 

 황조경의 말대로였다.

 그녀가 쏘아올린 천리화통의 화전을 보고 황금귀상련의 균현 지부에서 곧 수백 섬의 구휼미가 도착했다.

 족히 수십 대가 넘는 수레와 십여 명의 호위 무사들.

 그들 대부분은 신무도장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난민들에 대한 배급에 나섰다. 무당파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균현 지부답게 거진 무당파의 속가 제자 출신인 까닭이었다.

 

 ‘무당파도 정말 곤란하게 되었구나! 가뭄으로 인해 몰려든 난민을 수용하고 구휼하는 것만도 정신없을 터인데, 금마옥까지 파옥되어 버렸으니…….’

 어자석에 앉아 무당산의 거대한 그림자를 살피는 적천경의 옆에 황조경이 털썩 주저앉았다.

 “적 관주,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는 거예요?”

 “황 소저…….”

 상념에서 벗어나 황조경을 바라본 적천경이 입가에 흐릿한 미소를 담았다.

 “……정말 대단하시오.”

 “뭐가 대단하단 거죠?”

 “저 많은 사람들을 구해 주지 않았소?”

 “하하!”

 짤막하게 웃어 보인 황조경이 눈매를 살짝 가늘게 만들었다.

 “적 관주가 착각한 거예요.”

 “착각?”

 “저 구휼미는 황금귀상련이 아니라 무당파에서 난민들에게 전달하는 거예요. 전혀 제가 대단할 일은 없어요.”

 “잘 이해가 되지 않소만?”

 “간단해요. 이번에 황금귀상련이 내놓은 구휼미와 재보는 무당파와 정천맹에 대한 뇌물이에요. 그곳의 체면치레하기 좋아하는 정파 고수들의 낯을 세워주고 이권을 챙기기 위한. 실망했나요?”

 “…….”

 적천경이 대답 대신 미미하게 고개를 저어보였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황조경의 따뜻한 마음은 익히 알고 있었다. 이런 식의 계산적인 태도는 오히려 귀엽기까지 했다.

 그때 마차 쪽으로 황금귀상련의 균현 지부장 소면검객(笑面劍客) 이정이 다가왔다.

 “부련주님, 상의드릴 일이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저기 갑(甲)급입니다만?”

 “갑급이요?”

 “예.”

 황금귀상련의 정보 체계는 갑을병정(甲乙丙丁)의 사단계로 되어 있다. 그중 갑급이라면 최상에 속하는 만큼 외인 앞에서 공개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설마 아버님이 따로 연락이라도 한 걸까?’

 내심 눈살을 찌푸려 보인 황조경이 적천경에게 양해를 구하고 어자석에서 일어섰다.

 

 적천경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황조경이 이정과 함께 떠나자마자 신무도장이 다가왔다. 음모의 냄새가 느껴진다.

 “적 관주님, 아무래도 마차로 움직이는 건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이들 외에도 난민이 더 있는 겁니까?”

 “난민도 난민이지만 본파의 대천강진세의 영향으로 인해 무당산 인근 마을의 토착민마저 피난길에 오른 것 같습니다.”

 “진세의 영향이 그렇게 대단하단 말입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자신 없는 대답과 함께 신무도장이 한숨을 입가에 매달았다.

 “하아, 사실 빈도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본파의 역사이례 이렇게 오랫동안 대천강진세를 펼친 적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여기서부터 경공을 펼쳐서 자소봉까지 가도록 하지요.”

 “빈도가 앞장서겠습니다. 아! 그런데 황 소저는 어찌하시려는지…….”

 “황 소저는 무림인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순식간에 서로의 마음을 나눈 적천경과 신무도장이 극도로 은밀하게 자리를 떠서 무당산으로 향했다. 황조경의 안전을 위해 그녀를 뒤에 남겨 놓기로 결정한 것이다.

 

 5.

 

 소면검객 이정의 보고를 받고 마차로 돌아온 황조경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텅 빈 어자석.

 마차의 어디에도 적천경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설마…….’

 황조경이 재빨리 신무도장을 찾았다. 무당산이 초행인 적천경이 안내자라 할 수 있는 그를 놔둔 채 혼자 떠나진 않았으리란 판단이었다.

 과연 그녀의 예상대로였다.

 한참을 뒤져봐도 신무도장은 보이지 않았다. 황조경만 남겨 둔 채 두 사람은 이미 무당산으로 출발해 버린 것이다.

 “뿌득!”

 황조경은 이를 갈았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한 건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떠올리는 것만으로 기분이 더러워지는 남녀차별적인 발언 역시 오고갔을 터였다.

 상계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도 그랬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고, 배려라는 미명하의 따돌림을 당했다.

 아니다. 지금 그녀의 가슴을 촉촉이 적시고 있는 안타까움은 그런 종류가 아니다.

 황금왕 황대구!

 적천경을 이번 무당행에 끌어들인 부친의 흉중이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불길했다. 만약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 맞다면 그녀가 적천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을 터였기 때문이다.

 결국 어린 소녀처럼 발을 동동거린 그녀가 무당산을 향해 버럭 소리 질렀다.

 “적천경! 이 망할 인간아! 그렇게까지 날 떨어뜨리고 싶었던 거야? 그런 거야? 하지만 이리 됐다고 내가 포기할 거라 생각했다면 그거야말로 오산이야!”

 “…….”

 황조경의 살기어린 다짐에 그녀 주변에서 뛰어다니던 아이 몇이 놀란 표정이 되었다.

 평생 본 적이 없을 듯한 미녀.

 배급받은 쌀로 급하게 만들어진 죽으로 배를 채우고 원기를 찾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하다.

 아니, 넘친다.

 특히 소년들에게 그러했다.

 “헤에? 포기하지 않겠대! 절대 포기하지 않겠대!”

 “선녀처럼 예쁜 누나인데, 누가 빚이라도 떼어먹고 달아났나 봐!”

 “빚은 무슨! 저 누나는 지금 사랑에 빠진 거야!”

 마지막 말은 개중에 머리깨나 굵은 녀석의 의견이었다. 놈은 잘은 모르지만, 뭔가 복잡한 남녀 관계의 냄새를 맡았다.

 “사랑? 그게 뭔데?”

 “사랑에 빠지면 저렇게 이를 갈면서 화를 내는 거야?”

 “흠, 그건 말이다…….”

 뭐라 다시 아이들에게 설명하려던 녀석이 갑자기 말을 멈추고 머리통을 부여잡았다. 자신을 훔쳐보며 떠드는 소리를 들은 황조경이 냉큼 달려와서 머리를 쥐어박은 것이다.

 “요 맹랑한 꼬맹이 놈! 대갈빡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뭘 안다고 지껄여대!”

 “우이쒸! 모르긴 내가 뭘 몰라요! 누나는 마차 위에 앉아 있던 그 멋지게 생긴 아저씨를…….”

 “또 맞을래!”

 황조경의 협박에 머리를 얻어맞은 녀석이 얼른 입을 다물었다.

 방금 전 얻어맞은 자리에 어느새 혹이 볼록 튀어나왔다.

 아픈 건 둘째치고 자신을 존경스레 바라보는 꼬맹이들 앞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여기서 다시 황조경에게 얻어맞는다면 앞으로 위신을 세우기가 결코 쉽지 않을 터였다.

 ‘게다가 어르신들이 말씀하시길 본래 대장부는 아녀자와 소인배와는 다투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대장부이니, 사랑하는 남자한테 버림받아 눈이 돌아간 누나와는 다투지 않는 게 옳단 말씀이야!’

 황조경이 고뇌에 찬 이 같은 결정을 알 턱이 없다.

 그저 밉살스레 주둥이를 놀리던 녀석이 자신의 협박에 얼른 입을 닫자 입가에 나직한 코웃음을 달았다.

 “흥, 꼬맹이란 당연히 그리해야지.”

 ‘쳇, 나는 대장부야! 대장부라고!’

 황조경이 꼬맹이들을 뒤로하고 다시 소면검객 이정에게 다가갔다. 적천경의 뒤를 쫓기 위해 필요한 물품과 무당산 일대의 지형도를 얻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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