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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쨌거나 스물넷
작가 : 펙트
작품등록일 : 2016.8.22

경쟁을 통해 올라온 음식들. 좋은 음식이라고 판정받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 가차 없이 없애는 이곳은 디저트 뷔페, 로제와인.

 
03 불안해서 못 봐주겠다
작성일 : 16-08-26 09:47     조회 : 189     추천 : 5     분량 : 6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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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대현은 윤아를 세차게 노려보다가 30분 전에 있었던 일을 상기시켰다.

 

  외삼촌은 대현을 거실 소파에 앉혔다. 평소와 달리 사뭇 진지한 외삼촌의 표정에 대현은 괜스레 어색했다. 외삼촌은 뭔가를 망설이다 힘겹게 입을 열었다.

 

 

  ‘네가 싫어하는 짓이라는 걸 알지만, 이번 한 번만 날 도와줘라.’

  ‘뭘 도와주는데요?’

  ‘윤아가 테스트에 붙을 수 있도록 도와줘.’

  ‘싫어요.’

  ‘제발 부탁해.’

 

  ‘왜 제가 걔를 도와줘야 해요? 인맥으로, 누군가의 도움으로 쉽게 들어가는 사람, 질색인 거 마스터께서 잘 아시잖아요. 게다가 그런 건 마스터께서 가르쳐주셔도 되잖아요.’

 

  ‘네가 해야 해.’

  ‘규동이도 있잖아요.’

  ‘부탁이야. 어릴 적에 너랑 지욱이랑 윤아랑 잘 어울렸잖니.’

  ‘제가요? 무슨, 제가 언제…….’

 

 

  외삼촌은 절박한 눈으로 대현을 바라봤다. 대현은 자세를 흩트리며 싫은 기색을 띄었다. 마냥 답답했다. 윤아가 일터에서 이상한 질문을 던지지 않나, 자신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과거에 대해 외삼촌이 말을 꺼내지를 않나, 대현은 자신의 옛 기억을 들추었지만 마땅히 잡히는 건 없었다.

 

 

  ‘막무가내로 부탁해서 미안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걔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삼 스물네 살에. 알겠어요.’

 

 

  “내가 언제 잘난 체하고 뽐냈냐. 너야말로 비겁하게 인맥으로 로제와인에 들어오지 마.”

  “난 내 실력으로 들어 갈 거야. 절대 인맥으로 들어가는 게 아냐!”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 무슨 실력으로 그곳에 발을 들여 놔?”

  “너도 내가 처한 상황을 알지도 못 하면서. 너 그래서 일부러 형편없는 나 떨어뜨리려고 주제를 그렇게 했어?”

 

  “대현아.”

 

 

  규동은 대현을 향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윤아의 눈치를 보라는 듯 윤아를 향해 흘깃했다. 대현은 이성을 차리려는 듯 마당을 내려다보며 숨을 몰아쉬다, 다시 윤아를 쳐다봤다. 씩씩한 목소리로 당돌하게 말했던 것과 달리, 윤아의 표정은 착잡했다.

 

 

  “내 알 바냐.”

 

 

  대현은 투덜대며 겸연쩍게 뒤통수를 긁적이곤 뒤돌았다. 졸지에 윤아를 떨어뜨리고자 낸 주제를 도와주게 생겼다. 그 순간, 외삼촌의 절박한 눈이 떠올랐다. 대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야, 따라와.”

 

 -

 

  “여긴 왜?”

  “잔말 말고 손 씻어.”

 

 

  대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서랍에 있던 아몬드가루와 슈가파우더를 꺼내고 서랍 깊숙이 정체불명의 병을 꺼냈다. 뚜껑을 열자 향긋한 바닐라 향이 났고, 대현은 그것의 적당량을 꺼낸 뒤 다시 뚜껑을 닫고 서랍에 넣었다. 윤아는 그것의 정체가 궁금하여 대현의 옆에서 몰래 훔쳐보았다.

 

 

  ‘설탕?’

 

 

  이어서 대현이 냉장고에 있던 부속 재료 전부 식탁에 올렸다. 윤아는 올려 진 재료를 쭉 훑어봤다.

 

 

  “난 이탈리안 머랭(설탕을 섞어 거품 낸 달걀흰자)으로 하고 싶은데…….”

  “네가 이탈리안 머랭을 알아?”

  “당연하지. 마카롱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인 걸. 다만 만들어 본 적이…….”

  “너 파티시엘이 되고 싶은 거 아니었어?”

  “맞아.”

 

  “근데 왜? 만들어 본 적이 없어? 파티쉐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만들 줄은 알아야지.”

 

 

  대현은 윤아를 바라보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한들 소용 있겠냐며 계란을 어루만졌다. 냉장고에 놔두어 생겼던 찬기가 빠졌다.

 

 

  “제일 기본적인 바닐라 마카롱. 방식은 프렌치. 따로 설명하진 않을 거다. 알아서 보고 배워.”

 

 

  대현은 전자저울로 정확히 재료의 양을 잰 후, 볼(재료를 담고 반죽하는 데에 쓰이는 식기)에 달걀흰자와 설탕을 넣고 핸드믹서로 섞었다. 그 후에 다른 재료들을 반죽한 뒤 짤주머니에 넣었다. 팬에 유산지를 깔고 그 위에 반죽을 짜기 시작했다. 반죽은 동그랗게 일정한 크기로 짜졌다. 정갈하면서도 한 치의 오차 없이 똑같은 크기에, 윤아는 감탄을 했다. 대현은 여전히 담담하게 꼬끄(마카롱의 과자 부분)를 굽고, 머지않아 마카롱을 완성됐다.

 

 

  “저기, 있잖아.”

  “왜?”

  “나 하나만 먹어봐도 돼?”

 

 

  윤아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허리를 꼿꼿이 세워, 식탁 위로 눈만 빼꼼 올려 대현을 쳐다봤다. 착잡하면서도 투덜거렸던 표정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눈이 말똥했다.

 

 

  “그러든지.”

  “우와, 이거 맛있다. 진짜 정말로! 너 되게 잘 만든다. 네가 파티쉐긴 파티쉐구나!”

  “욕이냐 칭찬이냐. 빨리 만들기나 해.”

 

 

  윤아는 세 개를 더 집어 먹고 마카롱을 만들기 위해 재료의 양을 측정했다. 대현은 윤아 와 멀찍이 떨어져 의자에 앉아 상황을 지켜봤다. 윤아는 재료를 제대로 측정하다 말고 다른 가루를 실수로 흘려 양의 무게가 달라지는가 하면, 재료를 다시 담는 도중에 바닥에 흘리기도 했다. 주변이 하얀 가루 때문에 지저분해졌다. 대현은 그럴 때마다 화를 내며 외쳤다.

 

 

  “야, 재료의 소중함을 알아. 이렇게 해서 이것들은 못 쓰고 어쩔 거야? 그리고 측정을 대충 하지 말고 정확하게 해! 요리야 눈대중으로도 짐작해도 맛이 나오지만, 베이킹은 달라. 정확한 재료 측정만이 완벽한 빵이 나올 수 있다고. 그리고.”

 

 

  대현은 윤아의 긴 머리카락을 힐끔 보며 말을 이었다.

 

 

  “요리할 때 머리는 묶도록 해. 반죽에다가 머리카락 들어갈 수도 있잖아. 집에서 개인적으로 하는 건 몰라도 음식점에서나 대회에선 청결이 매우 중요해.”

  “앗, 미안…….”

 

 

  윤아는 머리카락에 지적을 받은 후에 지금이라도 묶을지 고민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대현은 숨을 크게 몰아쉬며 머리끈 있냐고 윤아에게 물었다. 윤아가 자신의 손목을 들이밀었다. 윤아의 손목에 고무줄이 있었다. 대현은 윤아의 손에 묻은 반죽에 닿지 않게 고무줄을 꺼낸 뒤, 윤아의 머리카락을 어설프게 묶고는 등 뒤로 넘겨주었다.

 

  윤아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양을 다시 측정하고, 볼에 넣어 핸드믹서로 반죽했다. 핸드믹서의 강한 진동에 윤아의 팔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볼을 잡고 있던 손을 놓쳐버렸다. 윤아의 옷은 물론이고 윤아 주위의 바닥도 반죽으로 뒤덮였다.

 

 

  “멍청아, 볼을 그렇게 들고 핸드믹서 돌리는 사람이 어디 있냐.”

 

 

  윤아는 손목을 어루만지며 멍하니 바닥에 떨어진 볼을 보았다. 윤아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시간 없어, 멍청아. 빨리 재고 다시 만들어!”

 

 

  대현이 윤아에게 정신 차리라는 듯 이마에 꿀밤을 때렸다. 윤아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곤 입술을 툭 튀어냈다. 그리고는 청소를 하지 못한 채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엔 볼을 식탁에 놓고 한 손으로 잡은 상태로 핸드믹서를 돌렸다. 핸드믹서의 강한 진동에 이기지 못하고 볼이 계속 틀어져 반죽이 튀었다. 대현이 제대로 하라고 부추겼다. 윤아도 그러고 싶지만, 손목의 힘이 약해서 그럴 수가 없었다. 반죽이 되기는커녕 핸드믹서의 힘을 제어할 수 없자, 대현은 윤아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불안해서 못 봐주겠다.”

 

 

  대현은 아직도 낭창하게 웃는 윤아를 노려보고 한손으로 볼을 잡아주었다. 볼이 가만히 고정되자, 그제서 반죽이 안정적으로 섞여졌다. 반죽을 짤주머니에 넣고, 모양을 짜기 시작했다. 모양이 들쭉날쭉한 게, 반죽끼리 닿아서 합쳐지기도 했다. 한동안 대현에게 욕을 실컷 들은 윤아는 제대로 한 번 구워보지 못하고 죽어라 반죽을 만드는 연습만 했다.

 

 -

 

  “연습은 잘 되가?”

 

 

  규동이 외삼촌의 질문에 웃으며 검지손가락으로 대현과 윤아를 가리켰다. 대현과 윤아의 뒷모습 때문에 그들의 표정은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가까이 붙어 앉아 있는 것이 전보단 사이가 좋아보였다. 외삼촌은 흐뭇하게 둘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은 이제 자러 가겠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규동도 마찬가지로 윤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대현은 점차 부풀어 오르는 꼬끄를 바라보다가 오븐의 강화 유리에 비춰진 자신과 윤아의 실루엣을 발견했다. 자신도 모르게 가까워져 있었다. 대현은 문득 고갤 돌려 윤아를 바라보았다. 윤아의 눈살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으며, 좀 전의 낭창했던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뭔가에 겁이 질려 보이기도 했다. 대현이 윤아를 부르려고 입술을 뗄 때, 윤아는 미세하게 떨리는 손을 주먹 쥐었다. 대현이 윤아에게 손을 뻗었다. 대현의 손이 윤아의 팔에 닿았다. 윤아는 정신을 차린 듯, 대현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대현을 보며 생긋 웃었다. 대현은 못 본 척 고갤 돌리며 말했다.

 

 

  “어벙하게 웃지 마. 더 멍청해 보여.”

  “너도 아까 꼬끄가 부풀 때 보고 웃었으면서.”

 

 

  대현은 생색을 내며 웃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아와 대현은 한동안 투덜댔다. 윤아가 다 구워진 꼬끄를 꺼냈다. 꺼낸 꼬끄를 식히고 와인 가나슈를 넣어 마카롱을 완성했다. 대현은 마카롱을 한 입 베어 먹었다. 표정이 좋지 않게 변하더니 맛없다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윤아는 그 말에 자신도 한 입 베어 물었다. 대현이 만든 마카롱은 고급스러운 단맛이 나면서도 쌉쌀한 맛이 났지만, 윤아가 만든 마카롱은 쓴 맛에 그쳤다.

 

 

  “이제 못 해먹겠다. 넌 해도 안 되는가 보다.”

 

 

  인내심의 한계가 왔는지, 대현이 먹던 마카롱을 오븐 팬에 던졌다. 윤아가 하도 덤벙대서 지켜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막상 지금 생각하니, 인맥과 주변 사람의 힘을 통해 가만히 도움을 받는 윤아가 짜증났다. 윤아는 대현이 처음에 자신한테 대한 것보다 더 모질어지자 당황했다.

 

 

  “왜, 어디가? 기다려줘.”

  “너 주제는 내가 정했단 걸 잊지 마. 더 연습을 하든 말든 네 알아서 해.”

 

 

  대현이 부엌에서 나갔다.

 

 

  “매정해.”

 

 

  윤아의 말이 대현의 발목을 붙잡았다.

 

 

  “너 여기서 얼마나 더 쉽게 파티시엘이 될래? 내 입장에선 상당히 불쾌해, 네가. 노력도 없이 단시간에 파티시엘이 되려고 하지 마.”

 

  “그럼 방금까지 내가 한 건 노력이 아냐?”

  “로제와인 파티쉐들이 한 노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냐.”

 

 

  대현이 사라지고, 윤아는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말도 아니게 피폐했다. 한숨을 푹 쉬며 쭈그린 몸을 흔들의자처럼 앞뒤로 흔들다, 다시 일어나 처음부터 연습했다. 그 때의 시각은 자정이 지난 지 불과 삼 십분 채도 되지 않았다.

 

 

 -

 

 

  아침이 되었다. 규동은 커튼을 재치고 부엌으로 향했다. 바닥을 열심히 치우는 윤아와 방금 설거지를 끝낸 가정부가 보였다.

 

 

  “규동아, 잘 잤어? 조금만 기다려줘. 내가 금방 치워줄게”

  “너 밤 샜어?”

  “응. 도통 실력이 늘지 않아서…….”

  “안 피곤해? 성공은 했고?”

 

 

  윤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오븐 팬 위에 모아둔 마카롱을 규동에게 보여주었다. 검게 탄 마카롱이 대다수였고, 꼬끄의 표면에 금이 가거나 광택이 없는 것, 피에가 없는 것도 있었다. 마카롱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 교과서 표본이 규동의 눈앞에 펼쳐졌다.

 

 

  “윤아야, 여기 탄 마카롱들은 오븐 팬을 두 개로 겹쳐서 구우면 꼬끄 밑 부분이 타는 걸 방지할 수 있을 거야. 꼬끄 표면이 금나간 건 오븐의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오븐의 온도, 불이 닿는 방향, 수증기가 빠지는 방법 등 오븐에 대해 잘 알아보고 다시 도전하는 게 좋아. 오븐의 밑불이 강해서 있을 수도 있고 표면이 덜 건조된 상태에서 구운 것일 수도 있어. 광택이 없는 건 마카로나쥬(마카롱을 만들 때, 파우더와 머랭을 섞어주는 작업)를 할 때 힘이 부족해서야.”

 

  “이, 이건? 그나마 모양이 잘 유지 되서 구워진 건데.”

  “피에(마카롱의 하단에 프릴 같은 무늬)가 없잖아. 피에가 없는 마카롱은 마카롱이 아니야.”

 

 

  윤아는 규동의 단호함에 입을 꾹 다물었다.

 

 

  “오븐에서 2분간 구워야 할 때 시간을 넘기거나 너무 오래 건조 시켜서 실패한 것일 수도 있어. 건조된 꼬끄를 만져봤을 때 쿠션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반죽 안 까지 건조 되서 그래. 마카롱은 처음에 고온으로 구워 표면에 막을 만들고, 그 다음에는 온도를 낮춰서 속까지 구워줘. 이렇게 하면 반죽이 부풀어 올라도 도망갈 곳이 없어 밑으로 흘러나온 프릴 같은 무늬가 생기는데 이걸 피에라고 부르거든. 피에는 마카롱의 상징이야.”

 

 

  외삼촌과 대현도 씻고 나와 부엌으로 왔다. 규동은 유일하게 완성된 마카롱을 천천히 음미했다. 규동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대현은 윤아의 옆으로 지나가며 대놓고 콧방귀를 뀌었다. 외삼촌이 윤아를 끌어안으며 저녁까지 시간이 있다고 응원했지만, 윤아의 표정은 불안하기만 했다. 오늘 저녁 6시. 디저트 뷔페는 일반 뷔페와 달리 영업시간이 빨리 마치므로 시간을 그 때로 잡았다. 윤아를 제외한 그들은 모두 출근했다. 윤아는 자신을 향해 콧방귀를 뀐 대현을 떠올리더니,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신경질을 내다가 곧바로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윤아의 얼굴에 섭섭한 감정이 그대로 표출되었다.

 

 

  ‘예전과 너무 다르잖아.’

 

 -

 

  계속 찬바람을 맞으며 걸어서인지, 호텔에 들어가니 히터의 후끈함이 느껴졌다. 윤아는 엘리베이터를 타며 마음을 다잡은 다음, 디저트 뷔페의 조리실로 들어갔다. 파티쉐들은 윤아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봤지만, 윤아는 오히려 더 씩씩하게 웃으며 잘 부탁한다 말했다. 이로써 테스트가 시작됐고, 주어진 시간 안에 마카롱을 만들었다. 출근 준비 시간을 할여해서까지 연습했지만 결과는 알 수 없었다.

 

  파티쉐들은 전부 하나씩 마카롱을 손에 쥐었고 시식을 했다. 규동과 외삼촌의 표정은 윤아만큼이나 불안했고, 대현은 그에 비해 덤덤했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편을 나눠 점수를 주었다. 그 중 외삼촌과 규동은 합격에 점수를 주었다. 앞으로 남은 사람은 두 명이었고, 그 중 대현도 포함이 되었다. 마지막 한 표에 따라 테스트의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윤아는 눈을 연속으로 깜빡거렸다. 대현과 파티시엘인 효린이 동시에 시식을 했다. 외삼촌은 대현에게 부탁한다는 듯 눈썹을 들썩였다. 대현이 곧 이어 보드마카를 들고 칠판을 향했다. 윤아는 대현의 손 위치를 보며 설마라고 외쳤다. 긴장이 되었는지 힘겹게 침을 삼키며 손 모아 기도했다.

 

 

  실격.

 

 

  “도대현, 이 매정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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