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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등짝을 보이지 마
작성일 : 17-08-23 15:32     조회 : 292     추천 : 2     분량 : 4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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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짝을 보이지 마

 

 

 “드론이 돌아올 때 됐다. 나가보자.”

 조수석의 고문도가 드론 조종기를 든 채 투싼 밖으로 나섰다.

 

 가로등도 없는 주위는 짙은 어둠에 싸여있고 차량통행이 드문 한적한 산중턱 도로변에는 인적도 없이 조용하다.

 

 “선배님, 리턴 버튼 누르면 드론 지가 알아서 원위치 하는 겁니까?”

 삼봉 주덕팔이 신기한 듯 문도가 들고 있는 드론 조종기를 쳐다보며 물었다.

 

 “응, 돌아오면 곧바로 지가 출발했던 투싼 지붕에 안착할 거야. 여기, 정지 버튼 누르면 공중에 가만히 떠서 정지비행도 해. 똑똑하지?”

 

 “예, 아주 똑똑한 드론이네요. 어? 저기 벌써 오는데요?”

 삼봉이 장안농장 뒷산 공제선 위로 날아오는 드론을 보고 소리쳤다.

 

 “응. 자동회귀 모드라 시속 40Km로 날아오다가 서서히 감속하면서 내려앉을 거야.”

 

 “제가 한번 조종해보면 안 되겠습니까? 학생 때 모형비행기 RC는 좀 갖고 놀았는데, 말입니다. 히히.”

 삼봉이 문도를 쳐다보며 눈웃음을 쳤다.

 

 “그러고 싶니? 너는 눈썰미가 좋고 머리도 잘 돌아 가니까 금세 익힐 수 있을 거야. 근데, 지금은 작전 중이니까 안되고 나중에 실컷 만져보게 해줄게.”

 

 “예, 알겠습니다 선배님.”

 삼봉이 약간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어느새 가까이 도달한 드론을 올려다 봤다.

 

 드론은 투싼 지붕 5m 위에서 정지비행을 하더니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사뿐히 내려앉았다.

 

 “이 조종기는 네가 들고 올라가자. 온 버튼 누르지 않게 조심해!”

 

 “넵!”

 삼봉이 가죽장갑 낀 손으로 냉큼 드론 조종기를 받아 들며 싱글거렸다.

 

 조종기를 건네준 문도가 오토바이점퍼 주머니에서 가죽장갑을 꺼내 끼는데, 손가락 끝 마디가 모두 잘려나간 전투용 장갑이다. 그렇게 하면 주먹이 꽉 쥐어진다.

 

 두 사람은 투싼을 길가에 세워둔 채 도로변을 따라 속보로 걸어갔다.

 ‘장안농장’이란 표지판이 서있는 곳에서 큰 트럭도 다닐 수 있는 너비의 시멘트로 포장된 오르막 샛길이 소나무 숲이 무성한 산 쪽으로 굽이돌아 들어가있다.

 

 “중간에 CCTV가 있을지 모르니까 잘 살피면서 가자.”

 앞장선 문도가 속도를 늦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 선배님.”

 삼봉이 경계심 어린 시선으로 산기슭을 절단하고 뚫은 길가에 드문 드문 서있는 전봇대를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약간 경사진 샛길을 따라 천천히 10분쯤 올라가자 저만치 우측 길모퉁이에 경비초소의 불빛이 아른거렸다.

 모퉁이에 서있는 전봇대 위에 CCTV 카메라 같은 물체도 희미하게 보였다.

 

 “삼봉이 너는 여기 있어라. 내가 가서 보초 서는 놈 처치하고 전화할 게.”

 “예, 선배님. 조심하세요.”

 

 문도가 삼봉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 다음, 우측 산기슭으로 붙어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삼봉도 주먹으로 응답하고는 드론 조종기를 품에 안고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든든한 선배의 등짝을 바라봤다.

 

 문도는 CCTV가 설치된 전봇대 30여미터 전방에서 좁은 배수구를 건너, 땅 위로 드러난 소나무 뿌리를 거머잡으며 언덕으로 기어올랐다.

 언덕 위에는 그렇게 굵지 않은 잣나무가 줄지어 숲을 이루고 있다. 일부러 식수를 하고 관리를 잘하는지 진달래 같은 자잘한 관목이 앞을 가로막지는 않았다.

 

 잣나무 숲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언덕아래로 경비초소 불빛이 희미하게 보였다. 초소 뒤쪽 잔디마당 40여미터 거리에 있는 본채에도 환한 실내등이 켜져 있다.

 

 언덕아래로 슬금슬금 미끄러져 내려간 문도가 키를 넘는 철조망 가에 우뚝 서있는 소나무 위로 올라갔다.

 

 -휘리릭, 데굴, 척!

 

 철조망 위로 늘어진 가지에서 뛰어내린 문도가 낙법으로 굴러 일어서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불이 켜진 10여미터 앞의 초소에서 인기척을 못 느꼈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안심한 문도가 허리를 굽히고 발자국소리 나지 앉게 잔디밭 위를 살금살금 걸어 초소로 접근했다.

 초소의 출입문 유리창을 통해 보초의 뒤통수가 보이는데, 만화책이라도 보고 있는지 혼자서 키득거리고 있다.

 

 -톡톡!

 문도가 초소 벽에 바싹 붙어 서서 출입문을 손등으로 두드렸다.

 

 “누구세요?”

 보초가 얼른 책을 덮으며 소리쳤다.

 

 -톡톡톡!

 

 “누구십니까?”

 보초가 높은 사람이 왔다 싶은지, 얼른 밖으로 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었다.

 그런데 아무도 안 보이자,

 “누군데 장난치는 거야? 너 불독이지?”

 제 친구 불독이란 놈이 장난치는 줄 알고 초소를 나와 문 뒤로 돌아왔다.

 

 -휘익~ 퍽!

 “끜!”

 

 문도가 올려 찬 단화의 코끝에 울대뼈를 정통으로 맞은 보초가 단말마의 비명만 남긴 채 그대로 고꾸라졌다.

 

 문도가 별장 대문인 철문 빗장을 벗기면서 본채를 돌아보니 별다른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얼른 핸드폰을 꺼내 삼봉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초 처리했다. 냉큼 달려와.”

 -“넵, 선배님!”

 

 잠시 후 삼봉이 헐레벌떡 달려와 문도의 아래위를 살폈다.

 

 “선배님, 괜찮으세요?”

 

 “뭐가? 벌써 안 괜찮으면 어떡해? 크크.”

 

 “어? 저 놈, 죽은 거에요?”

 삼봉이 큰 대자로 뻗어있는 보초를 보고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살인하면 안되지! 좀 있다 깨어 날 거야.”

 문도가 대수롭잖은 듯 대답했다.

 

 “저 놈, 눈에 안 띄게 초소 안으로 끌어다 넣을까요?”

 “하하, 이젠 눈에 띄어야지! 드론 이리 주고 네가 앞장서!”

 

 “예? 눈에 띄어야 된다고요?”

 “힘 좀 쓸 거라고 저녁 많이 먹었잖아? 저쪽으로 가면서 저놈들 잘 들리게 고함질러!”

 

 “예? 제가 앞장서라고요? 선배님은요?”

 “나는 네가 일진 놀이 얼마나 잘했는지 구경할 거야. 빨리 안 가?”

 

 “예, 예. 갑니다. 같이 가요, 선배님!”

 삼봉이 마지못해 본채를 향해 슬슬 걸어가면서 뒤돌아보고 또 돌아 봤다.

 철사줄에 꽁꽁 묶여 한 많은 미아리고개 넘어가냐?

 

 “내가 고함까지 대신 질러야 되겠어?”

 드론 조종기로 투싼 위에 있는 드론을 불러 올린 문도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 아닙니다! 할게요. 여보세.. 야, 이놈들아~!”

 삼봉이 손에 낀 가죽장갑에 힘을 줘 밀착시키며 고함을 질렀다.

 쌈질 좀 했을 법한 선배를 믿고 시키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자 별채의 마루까지 불이 환하게 켜지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잔디 마당 중간쯤 걸어가던 삼봉이 문도를 뒤돌아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더 크게, 배짱 있게 소리 못 지르지? 너 일진 출신 맞아?”

 문도가 노려보며 레이저 눈총을 쏘았다.

 

 “야, 이 새끼들아! 한판 붙자 나와라! 북문파 겁쟁이 새끼들아~!”

 예전의 일진 패거리로 돌아갔는지, 삼봉이 갑자기 용기를 내어 고함을 질러댔다.

 

 “뭐야, 저 새끼? 남문파에서 왔나?”

 “혼자가 아닌데? 보초 선 놈은 어디 갔어?”

 마루로 몰려나온 서너 명의 깍두기 머리가 마당을 내다보고 웅성거렸다.

 

 “야, 빨리 나가서 처리 안하고 뭐해?”

 뒤에 선 놈이 고함을 지르자,

 “예, 형님!”

 "예, 갑니다."

 하며 세 놈이 우루루 내려와 신발을 꿰어 신었다.

 

 “서, 선배님 얼른 오세요!”

 삼봉이 놀라서 뒤로 주춤거려 물러서며 문도를 뒤돌아 봤다.

 

 “얌마, 전투 중에 등을 보이면 어떡해? 똑바로 못하지?”

 문도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삼봉을 질책했다.

 

 “아이, 씨! 야, 덤벼! 덤벼, 이 새끼들아! 한 놈씩 덤벼.”

 약 오른 삼봉이 주먹 쥔 손으로 폼 나게 태권도 자세를 취하며 고함을 질러댔다.

 

 “뭐 이런 자식이 다 있어? 맨손으로 뭐하겠다는 거야?”

 “술 먹고 맛이 간 거 아니야?”

 “이거 쪽 팔려서 잭나이프는 꺼내지도 못하겠다.”

 

 옆으로 늘어서 횡대를 이루며 다가오는 북문파 깍두기들이 어이없다는 듯 씨부렁거렸다.

 

 “야, 빨리 처치 안하고 뭣들 해?”

 마루에 서서 지켜보던 녀석이 고함을 질렀다. 그 중에 고참인 모양이다.

 

 “야, 불독! 니가 상대해! 나는 저 뒤에 놈 상대할 테니까.”

 

 셋 중에 한 놈이 험상궂게 생긴 불독이란 놈에게 명령하고, 지는 문도가 있는 대문 쪽을 향해 슬슬 걸어갔다.

 

 “예, 형님!”

 보초서다 뻗은 녀석의 친구로 보이는, 말단 조직원 불독이 명을 받잡고 웅크린 자세로 삼봉에게 다가왔다.

 

 다른 한 놈도 문도가 더 세어 보이는지, 삼봉을 불독에게 맡겨두고 대문 쪽으로 향했다.

 

 “야잇, 차아~!”

 그때, 삼봉이 솟구쳐 오르며 혼자 남은 불독의 면상을 구둣발로 가격했다.

 

 “켁! 끄윽.”

 동료들 숫자만 믿고 방심했던 불독이 코를 움켜쥐며 비척거렸다.

 

 “꺄오~ 아자자자자~!”

 일격에 비실대는 불독 꼴을 본 삼봉이 자신감이 생기는지 연속해서 앞차기로 불독의 면상을 공격했다.

 

 “어, 저 불독 새끼 당하고 있잖아?”

 나란히 서서 문도에게 다가오던 두 놈이 뒤돌아 보며 주춤거렸다.

 

 “이야압, 까오~!”

 

 -퍽!

 “읔!”

 

 -휘릭, 퍽!

 “끜!”

 

 두 놈의 등짝을 본 문도가 쏜살같이 달려가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왼발, 오른발로 두 놈의 관자놀이를 차례로 걷어찼다.

 

 돌아선 무방비 자세로 귀와 눈 사이의 급소인 관자놀이를 가격당한 두 놈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며 비틀거렸다.

 

 

 -“와아아아아~!”

 

 바로 그때, 뒤채에서 고함소리가 들리더니 한 떼의 무리가 마당으로 몰려 나왔다.

 

 덩치 큰 깍두기 머리 조직원 여섯 명이 손에 손에 연장을 들고 서슬이 시퍼렇게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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