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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천라검형
작가 : 한성수
작품등록일 : 2016.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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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의 11번째 무협작품.

 
천라검형-01편.
작성일 : 16-04-12 14:00     조회 : 1,153     추천 : 0     분량 : 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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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序)

 

 

 무림 중에 내 이름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불완전한 상태인 족적을 굳이 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무공의 근원은 하나의 검로(劒路)이다.

 고인의 유진을 얻은 후 스스로 단련하고, 함께 얻은 한 자루 철검과 함께 천지에 엎드려 절하고 무림에 나섰다. 홀로 수련하여 얻은 진결을 실전을 통해 완성해 보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당시 내 나이 스물여섯.

 삼십여 차례의 비무 끝에 절정에 도달한 현인을 만나게 되니, 그의 이름은 장천사(張天師)로 현문의 공부에 달통해 있었다. 정말 쉽지 않은 상대였다.

 그래도 나는 백 초식 만에 그를 이길 수 있었다.

 고인의 검로 중 깨닫지 못했던 요결 몇 개를 깨우친 덕분이었다.

 이후 서른한 살이 될 때까지 나는 단 한 번도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장천사를 뛰어넘는 자를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남(河南)의 십대 고수는 강했다.

 소림사(少林寺)의 제일 고수를 비롯해 정주(鄭州)의 검각(劍閣), 개봉(開封)의 개방(丐幫)등에서 나온 자들과의 연전은 무척 힘들었다. 모두 한 방면을 달통한 고수들이라 생사의 경지를 몇 번이나 뛰어넘어야만 했다.

 그래도 장천사를 뛰어넘는 자는 없었다.

 내게 실수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나는 꼬박 일 년이 넘는 동안 하남을 종횡하며 십대 고수 모두를 이겼고, 그 뒤 이어진 추격 역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몇 개의 상처를 입었으나 그닥 대수로울 건 없었다.

 그러나 사십 세를 넘어서 천하를 종횡하며 걸어온 행적을 뒤돌아보니, 한 가지 미진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때까지도 고인이 남긴 검로의 요결 모두를 완성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 까닭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몸에 지닌 재능의 부족!

 그로 인해 완성치 못한 검로를 통해 이뤄낸 성과가 불만족스러웠다. 천리를 얻지 못해 운이 없었거나 충분한 무공의 완성을 이루지 못한 자들만으로 얻어낸 성과란 판단이었다. 스스로의 미숙함을 통감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래서 더욱 깊은 도리를 터득하기 위해 나는 조석으로 단련을 거듭했고, 육십 세경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비로소 고인이 남긴 검로의 진수에 가까워지게 된 것이다. 그리 생각되었다.

 그 이래로 나는 특별할 것 없는 세월을 보냈다.

 실로 오랫동안 궁구해 왔던 검로의 도리에 따른 삶에 들어섰기에 더 이상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다. 모든 무(武)와 예(藝)가 하나로 통하는 경지에 들어섰기에 일체의 사물에 대해 스승으로 삼을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스스로 깨닫는 경지에 오른 것이다.

 

 아아! 오만이었다……!

 

 다시 삼십 년의 세월을 보내 하늘이 부여한 삶이 끝나기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다.

 우연히 전장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던 중 나는 놀랍게도 내가 갖지 못했던 천품의 소유자를 만나게 되었다. 구더기가 기어 다니는 시체 더미 속에서 끄집어내었다.

 고민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나는 곧바로 장천사에게 얻은 금단의 비법으로 명을 늘리고, 평생 인연이 없던 제자를 키우게 되었다. 운명인 것처럼 그리하였다.

 하늘이 내려준 천품의 소유자!

 사부가 없던 나와 달리 고인의 심득을 전력으로 전수받는다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무학의 신경지가 열릴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게 진짜 존재한다면 말이다.

 

 

 1장. 멸천뇌운검(滅天雷雲劍)

 

 

 1.

 

 폭호검(暴虎劍) 곽채산.

 남이 아니라 스스로 무림명을 붙이고 다니던 낭인이다.

 내외공 모두 삼류 수준.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터라 제법 싸움에 능하긴 했으나 제대로 된 무공 따윈 배운 적이 없다. 무림명 역시 어쩌다 속하게 된 오호문(五虎門)에 맞춰서 작명했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작년 시월의 싸움터에서 절명했다. 장강 하구의 주도권을 놓고 오호문과 분쟁이 잦던 귀검추혼루(鬼劍追魂樓)의 대대적인 기습전에 휘말린 까닭이었다.

 삼류 낭인의 죽음이다.

 피로 피를 씻는 강호 무림에선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귀검추혼루의 오호문 기습은 무림 전체를 뒤덮은 혈사의 시작에 불과했다. 곧 오호문의 배후인 남궁세가(南宮世家)가 참전했고, 놀랍게도 몰살에 가까운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미 귀검추혼루에 엄청난 무공을 지닌 마공의 고수들이 집결해 있었기 때문이다.

 ###강조###

 ― 신마혈맹(神魔血盟)!

 ###끝###

 오랫동안 무림상에 이름만이 거명되었던 대마세다.

 그들은 갑작스럽게 세력을 규합해 파죽지세로 강북 무림을 휩쓸어 버렸다. 무수히 많은 사마외도의 문파들을 휘하에 거두고,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삼대병기보로 대변되던 정파 천하를 위협했다.

 그들의 폭압적인 위세에 구파일방 중 절반이 봉문했다.

 오대세가와 삼대병기보는 더욱 심각했다.

 절반이 넘는 세력이 멸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고, 남은 가문 역시 상황이 그리 좋진 못했다. 남은 문파들과 힘을 합쳐서 정천맹(正天盟)을 조직했으나 정파 무림은 풍전등화(風前燈火)나 다름없었다. 신마혈맹의 북상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한데, 갑자기 상황이 급변했다.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폭호검 곽채산의 죽음이 그의 유일한 친구에게 전달되고 난 이후의 일이다.

 

 2.

 

 기련산(祁連山).

 감숙성(甘肅省) 제일의 산.

 남산이라고도 불리우며, 장액 서남방에서 시작하여 청해성(靑海省) 성계까지 뻗쳐 있다. 산맥의 길이는 수천 리나 되며 서쪽으로는 아미금산 산맥과 연결되어 있다.

 천하 무림을 공포에 젖어들게 한 마세(魔勢), 신마혈맹의 총단이 위치한 곳 답달까?

 산맥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련산의 마디마디에는 마치 손가락을 세운 듯한 봉우리들이 우뚝 솟아 있다. 구름을 불쑥 뚫고 하늘을 떠받들고 있으며, 깍아지른 벼랑은 흡사 병풍을 연상케 한다.

 게다가 벼랑과 벼랑 사이에 좁다랗게 파여진 계곡은 하나같이 지옥의 입구와 같다. 좁고도 길며 음산하여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형적으로 음기가 아주 왕성한 장소!

 그런 곳에서 신마혈맹은 암흑의 마수를 키웠고, 천하 무림을 순식간에 혈세했다.

 그들은 무차별적으로 중원으로 진군하여 수백 개나 되는 군소문파를 병탄하고 몰살했다.

 사마외도는 철저하게 받아들이고, 정파의 씨앗은 철저하게 말살해 버렸다. 그런 식으로 중원을 정복해 나가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말이다.

 

 저벅! 저벅!

 눈앞에 길게 이어져 있는 계단.

 끝이 없을 것 같은 그곳을 적천경은 묵묵히 걸음을 옮기며 검을 날렸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살아 있다. 마음껏 약동하고 있다.

 녀석은 제 마음대로 궤적을 그리고, 피의 꽃을 그려낸다. 한 치의 거짓됨도 없는 움직임이다.

 완벽하게 호흡과 하나로 존재하는 검!

 조금의 오차도 없다.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부님에게 전수받은 검로와 완전히 동화된 까닭이다.

 검과의 동화!

 감정을 거세시킨다.

 어떤 살육이든 상관없이 검을 날린다. 죽음을 쌓아간다. 그 모든 것이 완벽하게 하나된 검로, 그 자체이기에.

 그러다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적천경이 앞을 가로막고 선 자에게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검을 길게 내뻗었을 때였다.

 움찔!

 계단을 오른 후 처음으로 검은 피의 꽃을 피어내지 못했다. 실패했다. 상대방이 검을 피해 낸 것이다.

 그리고 눈앞에서 움찔거리며 정신없이 뒤로 물러나고 있는 붉은색 장포의 노인!

 고수다.

 이 계단에 들어선 후 처음으로 만난 진짜 고수다.

 하나 단지 그뿐.

 더 이상 달라질 건 없었다.

 이후 노인이 맞은 최후는 족히 일천 번이 넘게 적천경의 앞을 가로막았던 자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단지 조금 늦춰졌을 뿐이었다.

 슥!

 적천경이 자연스럽게 발끝으로 지축을 밟는다. 조금 더 속도를 내기 위해서였다.

 이어 다시 앞으로 내뻗어진 검!

 여전히 최단의 거리를 향했고, 눈앞의 핏빛 안광을 한 노인이 건장한 몸을 움찔거렸다. 그의 목에서 순간적으로 살팍한 혈선이 그려졌다. 번져 나왔다.

 노인의 커다랗게 확장된 동공!

 여전히 핏빛으로 물든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어려 있다. 믿을 수 없다는 심정이 담겨 있다.

 잠시뿐이다.

 다음 순간 전신이 온통 핏빛으로 물든 노인의 전신에서 엄청난 숫자의 혈선이 일어났다.

 최후의 한 수!

 숨겨 놨던 비장의 절초일 터였다.

 혈무(血霧)와 같은 붉은 기운이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퍼지더니, 곧 맹렬한 회오리를 형성한다. 마치 몸속의 피를 한꺼번에 쏟아낸 것 같다.

 굉장한 광경!

 천지가 몽땅 박살 나는 것 같다.

 하나 적천경에겐 그저 헛된 짓이었다. 쓸데없는 발악이었다. 기껏해야 자신의 과도하게 많이 쌓아놨던 전신 내력을 몽땅 쏟아 내어 동귀어진하려 함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스파앗!

 적천경의 검이 공간을 갈랐다.

 노인이 만들어 낸 핏빛 강기의 회오리를 곧장 찔러갔다. 폭발을 앞둔 혈선의 핵심부를 일도양단한 것이다.

 그러자 노인의 얼굴에 드러난 불신의 감정!

 한순간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감정을 쏟아 낸 노인의 목이 잘려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가 만들어 냈던 혈무 역시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다. 적천경과 하나가 된 검이 만들어 낸 세 번째 검초가 만든 결과물이었다.

 풀썩!

 목을 잃은 노인이 바닥에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적천경은 드디어 계단의 끝에 도달했다. 노인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앞을 가로막는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훅!”

 아니다.

 또 하나 있었다.

 노인을 쓰러뜨리고 계단의 끝에 도달했을 때 적천경의 입에서 탁한 숨이 터져 나왔다. 숨결 역시 거칠어졌다. 천 개나 되는 계단을 검을 휘두르며 올라오는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이 발생한 것이다.

 사부님!

 거짓말을 했다.

 진경(眞境)에 오른 검로는 처음과 끝이 동일해 어떤 때라도 전혀 힘이 필요치 않다더니, 그렇지도 않다. 고작해야 천 번가량 검을 휘둘렀다고 이런 꼴이 되었으니 말이다.

 아니면…….

 이 볼품없는 검 때문인가?

 하긴 적천경이 살펴보니 어느새 검신은 날도 군데군데 빠지고 녹슨 데다 혈조 가득 피딱지가 엉겨 붙어 있었다.

 ###강조###

 ― 폭호검 곽채산!

 ###끝###

 툭하면 거짓말이나 하고 한심하게 웃길 좋아하던 삼류 무사가 들고 다니던 것 같게 정말 쓸모가 없다. 이딴 걸 휘둘러 댔으니, 평소와 달리 고생한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뭐, 이젠 괜찮다.

 상관할 바 없다.

 이걸로 오래전 전장에서 나눴던 약속은 지켰다. 아무것도 없던 시절의 적천경과 친구가 될 정도로 한심한 바보 녀석과 했던 바보 같은 약속을 말이다.

 그러니 이젠 좀 쉬어야겠다.

 지쳤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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