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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소유 생활기
작가 :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7.6.28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한소유가 우주를 떠돌다 도착한 이세계에 적응하며 생활하는 이야기.

 
이세계 혹은 미개척 행성
작성일 : 17-06-28 21:44     조회 : 28     추천 : 0     분량 : 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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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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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소유! 한소유! 내 말 들리나? 어서 돌아와라!"

  남자의 옆에선 마찬가지로 흰색 가운을 걸친 중년의 남성이 연신 마이크에 대고 소리치고 있었다. 1차 방어벽을 뚫고서 휴머노이드의 대략적인 위치와 간신히 연결된 청각연결 마이크였기에 그는 목이 터져라 외쳐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그가 소리치는 내용 모두 '마더' 라는 장벽에 의해 소유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으아아아아악!! 어떻게 이런 속도가 나오는 거야!!! 도대체 '마더' 라는 작자가 누구야!!!"

  어느새 고글을 집어 던진 남자는 절규와 함께 머리를 쥐어뜯으며 발광을 했다.

  간신히 뚫은 1차 방어벽이 급속도로 복구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에 따라 연구소 안의 모든 컴퓨터와 기계들이 다시 먹통이 되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이게 말이 돼? 도대체 '마더' 가 누구지?"

  한참을 컴퓨터, 나아가 좀 더 근원적인 기계 장치를 만지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허탈한 심정으로 하나둘 씩 풀썩 주저앉았다.

  그 때, 천장과 수직으로 매달려 있던 위치 추적 스크린이 지직거리며 푸른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연구원들이 혼 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그것에 시선을 옮길 무렵, 연구소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딱딱한 음성이 울려퍼졌다.

  -어리석은 인간들... 애초부터 나와 소유님은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연구소가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네가 '마더' 냐?"

  마이크를 잡고 발악을 하던 중년인이 조심스레 물었다.

  -나는 나노머신 AM-6이다.

  "AM-6? 설마... 전에 폐기처분 되었던 인공지능 나노머신?"

  -의외로군.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니.

  나름 의외라는 듯 말하는 듯 했지만 음의 고저가 없어 무척이나 스산하게 들리는 목소리였기에 중년인을 비롯한 연구원들은 알 수 없는 오싹함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너는... 분명 녹여버렸을텐데..."

  -그건 어디까지나 너희 어리석은 인간들의 착각일 뿐이다. 내가 녹았다고 그 멍청한 AM-10이 헛소리를 지껄인 모양이군.

  "그, 그럴 리가...!"

  -믿고 안 믿고는 너희의 판단이다. 내 의지로는 이 곳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리고 싶지만... 그런 짓은 소유님이 원치 않으실 것이 분명하니 경고만 하도록 하지. 더 이상 소유님을 쫒지 말아라. …그리고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라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대형 스크린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은 이 말을 끝으로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연구원들은 모두 멍한 표정으로 움직일 줄을 몰랐다.

  설마하니 몇년 전, 지능 미달로 폐기 처분 되었던 AM-6이 다시 나타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것도 그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진화가 되어서.

  "허... 스스로 진화를 했단 말인가? 믿을 수가 없군."

  중년인은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이스 게이트는 한마디로 지구에 설치된 우주 정거장이다.

  이 곳은 각종 우주선이 오고가는 곳으로, 땅으로 치자면 버스 정류장과 같다고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우주로 여행을 떠날 사람이나 화성, 토성 등 다른 행성으로 이민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지구 상에선 언제나 북적거리는 곳들 중 한 곳이었고, 그만큼 복잡한 곳이기도 했다.

  각종 여행가방을 들고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뒤로 눈을 떼기 어려운 미모의 소유자가 게이트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새하얀 어깨를 훤히 들어내는 하얀 원피스에 끝이 동그란 넥타이 같은 것을 두르고 있는 소녀.

  풍성한 머리카락 양 옆을 한 움큼 씩 쥐어 묶은 스타일이 상당히 특이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소녀의 외모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머리였기에 이미 소녀에게 시선을 뺏긴 사람들은 모두 멍한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 때, 거대한 돔 형식으로 지어진 게이트 내부가 갑자기 적색으로 물들더니 곧 '앵앵' 하는 경고음이 시끄럽게 울려퍼졌다.

  동시에 스피커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긴급상황입니다! 현재 지구 16번 스페이스 게이트에 아키프리아인들이 대거 출현하였으니 시민 여러분은 황급히 주위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주시길 바랍니다! 실제 상황입니다! 어서 시민 여러분은....)

 

  약간의 정적 후,

  "꺄아아아악!!!"

  "헉...! 도망가!!!"

  "안돼!! 난 죽기 싫어!!!"

  갑작스런 상황에 멍하게 서있던 사람들은 곧 귓청을 찢는 듯한 비명소리를 시작으로 혼비백산하며 사방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현재 그들이 있는 곳이 방송에서 나온 16번 스페이스 게이트였기 때문이다.

  게이트의 유일한 입구는 이미 대거의 사람들로 포화 상태에 이르러 막혀있었다. 그곳에서 아비규환의 장면이 그대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저리 비켜!!"

  "꺄악! 미, 밀지 말아요!!"

  "이 씹어먹을 새끼가!! 빨리 꺼지란 말야!!'

  서로가 서로를 밀치고, 각종 욕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선두의 사람이 미처 중심을 못잡고 넘어지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뒤의 사람이 앞 사람을 밟고 넘어갔다. 그 뒤의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퍽! 퍽!

  "커억! 사, 살... 려..."

  그렇게 순식간에 수 십명의 사람들에 의해 짓밟힌 사람의 입에서 붉은 피와 함께 비명이 터져나왔지만, 그 누구도 그 사람을 신경쓰는 이는 없었다.

  이미 공포로 머릿 속이 새하얘져 오로지 탈출이란 생각만이 그들의 머릿 속에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짓밟혀 온 몸에 경련을 일으키던 사람의 몸이 어느 순간 뚝하고 멈췄다.

  코와 입, 귓구멍에서 붉은 피가 폭포 같이 터져나오는가 싶더니 결국 죽고 만 것이다.

 "꺄, 꺄아아아악!!!"

  그를 목격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사람들의 귓청을 찢어발겼다.

  "헉! 사람이 죽었다!!"

  동시에 이런 외침이 울려퍼지며,

  "으아아아악!!!"

  "살려줘!!!"

  "아아악!!"

  사람들의 이성은 완전히 날아간 듯 더욱더 공포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앞사람을 밀쳐대기 시작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마치 도미노처럼 넘어지는 사람들과 그런 그들을 밟으며 전진하는 사람들에 의해 한 폭의 지옥도가 펼쳐지기 시작한 것은.

  곳곳에서 파육음이 울려퍼지고, 피와 함께 비명이 터져나왔다.

  엄마를 놓쳐 우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사람들의 대열에서 튕겨져 나와 다친 부위를 잡고 신음하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만연해 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의 수는 더해갔고, 게이트 안은 점점 피바다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지옥.

  스페이스 게이트가 한 순간에 지옥으로 변해버린 것은 그야말로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런 가운데, 눈부신 미모의 소녀가 있는 중앙 홀만이 예전 게이트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소녀는 한 폭의 지옥도를 보면서도 무표정하기만 했다.

  마치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TV라는 물체 너머로 시청하는 사람같이, 혼자서만 동떨어진 사람처럼 소녀는 아무 감정 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소녀의 넥타이에서 파란빛이 뿜어져나왔다.

  -저것이 인간이란 종족입니다. 모두가 자기 자신이 살기 위해 같은 종족이라도 너무나 쉽게 버리는 종족이지요. 또한 어리석기 때문에 자기가 보고 들은 것만 믿으려하고, 이렇듯 거짓을 말해도 너무나 쉽게 믿고 행동하는 종족입니다.

  마더의 말이 유난히 메마르게 소유의 머리 속에서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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