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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완결)바탈스톤(부제: 영웅의 돌) 1
작가 : 박지숙
작품등록일 : 2023.1.27

창세기 같은 히어로 탄생기!!!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다 있슴다.
공포 빼고 모든 장르가 들어 있는 이야기.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하고 긴 이야기.

모두가 히어로가 되는 이야기 이라니까용.

나랑 사과 정원으로 같이 가실 분~
이 이야기 읽어보라니까요.

너무 재밌어서 배꼽빠지기 없기당?
너무 감동받아서 울지 않기당?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기당?

참고로 이 이야기는 2018-2019년도에 쓴 웹툰 시나리오를 장장 2년에 걸쳐 옮겼습니다.
아직도 다 못 옮겼어요.
소설 못쓰는 망생이가 노력을 아주 많이 해서 웹소설로 올려봅니당

문의 ooa_han@icloud.com
uahanada@gmail.com

 
PROLOGUE_ 003_01_바탈스톤 고대사 담당. 파눔의 이야기.
작성일 : 23-10-03 14:07     조회 : 94     추천 : 0     분량 : 6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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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쪽은 얼마나 영글었지?”

 

 조 밭에 서서 조를 어루만지고 있던 바룬은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그가 서둘러 소리가 난 쪽으로 몸을 돌리자 저 멀리에서 두 사람이 걸어오는 게 보였다.

 

 키가 작은 아이와 키가 아주 큰 어른은, 이 밤 달빛뿐이지만 그 누가 봐도 파눔과 오운이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아이고 늦은 저녁에 도착하셨네.”

 

 반가운 마음에 중얼거린 바룬이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파눔과 오운은 여섯 달 전 한 부족 마을로 조를 농사 지을 땅을 알아보려 답사를 갔었다.

 그 모든 것이 끝나고 이제야 돌아온 것.

 

 내일 와도 되는데 굳이 이 밤에 돌아온 것을 보면 분명 자신을 보고 싶어 빨리 온 거라는 생각에 바룬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들과 함께 한 세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바룬은 이렇게 그들과 오래 떨어져 있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오랜 시간 떨어져도 별 거 아니라 생각했었지만 그리고 또 잘 지내왔었지만, 막상 파눔과 오운을 보니 바룬은 설레고 기쁘고 또 흥분도 됐다.

 

 이제는 제법 키가 커진 파눔은 오운의 목까지 머리끝이 닿았다.

 

 -쳇.

 겨우 40년 동안 머리통 하나 크기만큼만 자라다니.-

 

 바룬은 그동안 파눔의 성장이 멈춘 줄 알았었다.

 영원히 아이로 사는 하늘에서 내려온 신인.

 그는 파눔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파눔은 분명 자랐다.

 지금도 제법 어른 티가 나려고 시작하고 있었다.

 

 그런 파눔을 쳐다보던 바룬이 그를 향해 빙긋이 한 번 웃고는 목청이 떨어질 듯 소리쳤다.

 

 “곧 끝나갑니다! 2주 뒤면 수확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파눔.”

 

 “아. 그래?”

 

 바룬의 답에 파눔이 달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곧 수확하게 될 조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었던 모양이다.

 그런 그를 향해 그와 함께 동행하던 오운이 질겁해 소리쳤다.

 

 “달빛에 속지 마십시오. 간혹 물 웅덩이가 있습니다. 반짝이면 물이니 조심하십시오.”

 

 철퍽!

 

 오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파눔이 며칠 전 내린 비 때문에 생긴 작은 물웅덩이에 발이 빠졌다.

 

 “아이쿠. 이런.”

 

 파눔은 물웅덩이에 신발이 젖자 어쩔 줄 몰라하며 쩔쩔맸다.

 분명 오운이 잔소리를 할 것이다.

 역시나 파눔의 곁으로 온 오운은 일단 파눔의 신을 벗기더니 손으로 비틀어 물기를 꾹 짜고는 다시 파눔의 발의 신기며 잔소리를 했다.

 

 “제 말을 듣지 않아 이렇게 된 것이니 그냥 축축하더라도 신으십시오. 시간이 흐르면 마르겠지요.”

 

 “미안해. 오운.”

 

 “같이 지낸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철없이 굴면 어찌합니까?”

 

 “아. 미안..”

 

 파눔은 오운의 핀잔에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만 했다.

 

 그런 파눔에게 오운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삐죽 내밀더니 파눔의 손을 잡아끌며 입을 열었다.

 

 “제 발만 따라오세요. 그럼 다시는 빗물이 고인 곳에 신발이 빠지지 않을 겁니다.”

 

 파눔이 알았다는 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오운이 앞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파눔을 말 잘 듣는 아이처럼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갔다.

 하지만 그럴수록 파눔은 짜증이 났다.

 키가 크고 다리가 긴 오운의 발자국을 따라가려니 힘에 부쳐 그런 것.

 

 “보폭을 작게 하면 안 되겠나? 오운.”

 

 파눔이 투덜거리자 갑자기 걸음을 멈춘 오운이 무서운 표정으로 돌아봤다.

 분명 파눔에게 화가 난 것 같은데 그녀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던 파눔이 그저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말했다.

 

 “화내지 말거라. 그냥 따라갈 테니. 어서 걷던 대로 걸어.”

 

 오운은 그대로 파눔 쪽으로 되돌아와 파눔을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그대로 내동댕이쳐질 거란 생각에 파눔이 버둥거리자 오운이 말렸다.

 

 “가만히 계십시오. 무등을 태우려는 거니까요. 이게 낫지요. 따라오시는 것보다..”

 

 그녀의 말에 얌전해진 파눔.

 그리고 곧 그녀의 손길에 따라 그녀의 어깨에 올라타게 되었다.

 

 “하. 이런. 무등 탈 나이는 이미 훨씬 지났건만. 내가 조금 더 키가 컸더라면 네가 무등을 태우지 않았겠지?”

 

 “파눔님이 저만큼 자라면 전 죽고 없어지겠지요. 30년 동안 전 이리 늙었는데 파눔님은 한 세 뼘 밖에 자라지 않았으니까요.

 전 손주의 손주도 보았는데 파눔 님은 대체 왜 이렇게 더디 크시는 겁니까?”

 

 “내가 빨리 크지 못하는 건 하늘에서 와서 그래. 미안하다. 빨리 못 자라서..”

 

 “하늘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른이 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립니까?”

 

 “그.. 그렇지. 그렇다고 해야겠지.”

 

 “저는 그것보다 제가 죽고 나면 파눔 님을 누가 보살필까 염려가 됩니다. 바룬을 보십시오. 이제 다 늙어 머리가 반백이 되었습니다.”

 

 파눔이 오운의 말에 조 밭에서 기다리는 바룬을 쳐다보았다.

 오운의 말대로 반백이 다 된 바룬은 젊은 시절 위풍당당한 그 위용은 사라지고 등까지 굽어 있었다.

 

 시간이 흘러가는 무상함에 파눔은 마음이 헛헛해졌다.

 

 어느새 바룬 옆으로 다가 온 오운은 무등을 태웠던 파눔을 땅에 내리라는 듯 쭈그려 앉았다.

 파눔은 폴짝 뛰어내리다시피 하며 땅 위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는 곧바로 조 밭을 쳐다보았다.

 

 다 영근 조는 몽글몽글 작은 알갱이들이 뭉친 콩알 같은 것들이 또 몽글몽글 모여 복슬복슬 여우꼬리 같았다.

 

 실하게 여물었는지 드넓은 조 밭의 조는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 정도면 풍년이다.

 

 “이 밭의 조만 수확하면 끝나는 게지?”

 

 파눔이 묻자 바룬이 답했다.

 

 “그럼요. 여기 하나만 남았습니다. 저길 보십시오.”

 

 파눔이 바룬이 손을 가리키는 곳을 보자 조단을 쌓아놓은 무더기가 들녘에 군데군데 모여 있는 게 달빛에 어스름하게 보였다.

 

 파눔이 답사를 간 세 이미 바룬이 수확해 놓은 조단이었다.

 

 수확의 양은 만족스러웠다.

 

 올 겨울과 내년 수확 때까지 굶주리는 사람들이 없는 걸 떠나 더 여유롭게 지낼 거란 생각에 파눔은 기분이 좋아 조단을 보며 빙긋이 웃어대기만 했다.

 

 그런데 갑자기 바룬이 아이처럼 흥분하며 소리쳤다.

 

 “어어. 저길 보십시오! 이제 시작하는 가 보네요. 이야.”

 

 파눔과 오운이 바룬이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자 마을 입구 강가 옆으로 커다란 모닥불이 일기 시작했다.

 

 그 불빛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 것도 보였다.

 그걸 본 오운이 하늘에 뜬 보름달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곧 달맞이를 시작하려는가 봅니다.”

 

 “그래? 그럼 가서 구경해야지.”

 

 아이처럼 재잘거린 파눔이 먼저 가려는 듯 서둘러 길을 나서자 오운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아고. 파눔님. 저랑 같이 가요! 물 웅덩이를 조심하셔야 됩니다!”

 

 “그래? 그럼 이렇게 하면 돼지?”

 

 말을 마친 파눔은 몸에 힘을 주고 가볍게 한 번 뛰었다.

 그리고는 내려오지 않았다.

 그대로 공중부양을 한 상태로 모닥불을 향해 날아가자 바룬이 투덜댔다.

 

 “치사해요. 혼자 가시다니.”

 

 오운도 덩달아 투덜댔다.

 

 “치사합니다. 그렇게 하실 거면 여기 올 때도 날아서 오지 왜 무등을 태우게 만듭니까?”

 

 갑자기 파눔이 멈추더니 뒤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아. 미안. 원래는 능력을 안 쓰려고 했는데 달맞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라 그만 쓰게 되어버렸네. 미안해. 오운. 그리고 먼저 가서 기다릴 게. 바룬.”

 

 제 말만 하고 얄밉게 그대로 날아가는 파눔의 뒤통수를 보며 바룬이 중얼거렸다.

 

 “나이가 먹었어도 몸이 아이라서 그런가 아이 같네. 오운. 자네 아는가? 파눔님이 우리보다 나이가 많다는 거.”

 

 “알고 있죠. 그래도 몸이 아이라서 그런가 제 눈에는 항상 아이처럼 보입니다.”

 

 말을 마친 오운은 파눔의 뒷모습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겉모습만 따지고 보면 파눔은 오운의 할아버지 뻘이다.

 하지만 신체로만 보면 오운의 손자 같은 파눔

 그저 그런 그를 보며 빙긋이 웃을 뿐이다.

 

 .

 .

 .

 .

 둥 두둥 둥둥.

 

 빈 통나무 양 옆을 사슴가죽으로 막은 북을 든 고수가 막대로 두들기자 북통이 울리는 소리가 마을에 울려 퍼졌다.

 

 그러자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아이들이 모닥불 앞으로 하나둘씩 모여들더니 이내 모닥불을 가운데 두고 둥그렇게 빙 둘러싸고 있었다.

 

 아이들은 새로 지은 옷을 입고 머리에는 짐승의 털가죽으로 만든 장식을 달고 있었다.

 또 목과 손목에는 짐승의 뼈를 얇게 만든 후 구멍을 내서 꿰어 엮은 장신구로 치장을 하고 있었다.

 

 그 장신구에서 치렁치렁한 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모닥불 사이에 가득 흘러넘쳤다.

 

 둥 두둥 둥둥 두두둥 딱.

 

 다시 고수가 장단을 맞추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동굴 곰 넓적 다리뼈에 구멍을 뚫어 만든 묵직하고 낮은 피리 소리가 섞여 들었다.

 

 북과 피리소리의 합주에 빨래판처럼 골을 만든 나무를 긁는 소리가 합세했고

 마지막으로 사슴뿔로 만든 뿔피리의 가느다랗고 경쾌한 소리가 섞여 들자 아이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차분하게 팔을 뻗고 오므리며 마치 몸으로 말을 하듯 아이들이 춤을 추자 아이들 뒤로 빙 둘러앉은 어른들이 그 춤에 화답하듯 박수를 쳤다.

 

 딱 두둥 딱 딱 둥.

 

 고수가 장단을 바꾸자 아이들이 춤을 추는 것과 동시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나의 시작도 없어 그게 바로 하나의 시작이야. ♩♪♩”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의 한 소절이 끝나자 모닥불 바깥으로 빙 둘러 앉은 어른들이 그 노래를 받아 부르듯 다음 소설을 노래했다.

 

 “♩♪♩셋으로 나누어지지만 변하는 게 아니라네. ♩♪♩”

 

 어른들의 노랫소리에 흥에 겨운 듯 아이들의 춤사위가 신명 나기 시작했다.

 

 장단도 빨라지고 아이들의 춤도 빨라졌다.

 흥에 겨운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만발했고 또 홍조도 띠기 시작했다.

 그 활기찬 에너지가 아이들의 눈을 반짝였고 또한 춤을 추는 발도 가볍고 경쾌하게 만들었다.

 

 그 경쾌함은 어른들의 마음에도 에너지를 전해주었다.

 어른들도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따딱 딱 쿵 딱 쿵 따다닥 딱 쿠쿵쿵.

 

 고수가 다시 장단을 바꾸자 이제는 아이들과 어들이 모두 합창을 하기 시작했다.

 

 “♩♪♩하늘이 움직여 땅이 되지. 하지만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아. 하늘과 땅과 사람이 아우르면 셋이 되지만 하나라네. 하나 속에서 셋이 움직인다네. 그렇게 시작하면…”

 

 두둥 둥 둥 두둥.

 

 .

 .

 .

 “아니. 왜 안 가시고 여기서 기다리시는 겁니까?”

 

 멀리서 모닥불에 모여 춤과 노래를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파눔에게 도착한 오운이 의아해 물었다.

 

 “도착하기도 전에 큰 보름 달맞이를 먼저 시작했지 뭐야? 시작을 보려고 서두른 건데.. 그래서 너희들이랑 같이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지.”

 

 파눔의 말에 바룬이 토라졌는지 핀잔을 주었다.

 

 “그럼 처음부터 같이 가지 그러셨어요.”

 

 “그럼 이제부터 같이 가자. 그럼 됐지? 바룬.”

 

 파눔의 능청에 바룬은 그저 할 말을 잃었다.

 지금 그는 그냥 얼이 빠진 얼굴로 그를 쳐다볼 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파눔이 장난스레 한 번 씩 웃어 보이고는 몸을 홱 돌려 모닥불을 향해 걸음을 다시 옮기기 시작했다.

 

 어떨 때 보면 정말 아이처럼 제멋대로였다.

 어떻게 하면 정말 알 수 없는 사람 같은 파눔.

 정말 아이 같았다.

 하지만 나이는 백 살도 훨씬 넘었다.

 

 바룬이 황당하단 표정으로 오운을 쳐다보았다.

 마치 자신의 생각과 오운이 같은지 묻는 듯 보였다.

 오운은 파눔처럼 그를 향해 장난스레 씩 웃더니 바로 파눔의 뒤를 총총 따랐다.

 

 홀로 남겨진 바룬이 중얼거리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이고, 이제 아이 때를 벗을 때도 됐는데..”

 

 순간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졌다.

 바룬이 깜짝 놀라 호들갑을 떨며 파눔에게 달려 와 소리쳤다.

 

 “어? 별똥이 떨어집니다요. 바탈 돌인가요? 파눔님.”

 

 “아니다.”

 

 파눔의 답에 바룬은 실망을 했는지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며 투덜댔다.

 

 “아니라고요? 별똥이 한 두 번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대체 바탈 돌이 어느 것인지 어떻게 압니까?”

 

 바룬의 투정에 파눔이 뒤를 돌아 그를 한 번 쳐다보곤 빙긋이 웃었다.

 그리고 어느 새 옆으로 와 같이 걷고 있는 오운에게 물었다.

 

 “오운아. 너는 아는 게지?”

 

 “네. 파눔 님.”

 

 “어떻게 아는 건지 바룬에게 설명해 줘. 그렇게 오랜 세월 가르쳐 줘도 자꾸 궁금해하는 것 같으니..”

 

 갑자기 오운이 품에서 바탈 스톤을 꺼내 손위에 올려놓고는 입을 열었다.

 

 “이 돌을 저는 가슴으로 느끼고 생각으로 읽혀집니다. 심장이 말을 하는 듯 두근거리며 생각으로 어느 곳으로 가야 하는지 저절로 알게 됩니다.”

 

 “맞다. 그걸 동기화라고 하는 거야. 알아듣기 어렵겠지만. 너와 바탈 스톤이 서로 주파수가 일치하는 거지. 일종의 텔레파시라고 보면 돼.”

 

 파눔의 말은 오운과 바룬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들이 서로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없이 파눔을 쳐다보자 파눔이 당황한 듯 중얼거렸다.

 

 “아차. 또 나만 알아듣는 소리를 해버렸네.”

 

 “뭐. 어디 한 두 번 그러십니까? 하늘에서 쓰던 말을 자꾸 우리에게 하면 못 알아 들어요.”

 

 바룬이 또 투덜대자 파눔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둘러댔다.

 

 “하하하. 미안. 미안. 그럼 다시 설명해 줄 게. 오운과 바룬아.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그런 것이다 하고 듣기만 해.

 바탈 돌을 느끼는 건 오운의 안에 있는 신이 느끼는 것이고 바탈 돌이 어디 있는지 아는 것은 오운의 안에 있는 신의 목소리야.

 내가 그랬지? 사람의 몸 안에는 모두 신을 담고 있다고. 마음의 소리가 바로 신의 목소리라고 했지?”

 

 바룬과 오운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파눔이 다시 말을 이었다.

 

 “신은 자손에게 전해져.

 만약 바탈 돌이 떨어지게 되면 지금 아바라인 오운이 느끼게 되고 그리고 지금 무단인 바룬의 손자인 캄이 찾게 되는 거야.

 그 신의 능력들은 대대손손 이어지게 되는 것이란다.”

 

 대화를 하는 새 달맞이 터 근처에 도착한 파눔과 바룬 그리고 오운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모닥불에 빙 둘러 춤을 추며 노래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작가의 말
 

 이야기 속에 나오는 노랫말은 천부경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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