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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7. 무당 할머니
작성일 : 22-02-22 14:16     조회 : 44     추천 : 0     분량 : 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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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 저는 할머니 집에 가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할머니 집만 가면 화려한 색감의 나무 인형과 옷이 있었고, 큰 소리가 나는 악기, 온갖 잔치 음식 등 내가 좋아할만한 것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무슨 일 때문인지 몰라도 제가 심하게 아프고 난 뒤 할머니와 아빠가 심하게 다툰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 뒤로는 할머니 집에 가더라도 잠깐 들리는 정도로만 있다 갔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할머니의 직업은 무당이었습니다.

 

 제법 용하다고 소문이 나서 멀리서도 찾아오곤 했지만 다른 사기꾼들과는 달리 많은 돈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다시 돈도 돌려줬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군대 가기 전에 할머니 집에 들렀다가 발생한 일에 대해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

 

 반응도 좋고 재밌다고 생각되면 다음에 또 다른 이야기 하나 올리겠습니다.

 

 군대 가기 전 시간이 남았던 저는 저를 유독 아껴주시고 용돈도 제법 잘 챙겨주시는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할머니 집으로 갔습니다.

 

 할머니네 집은 굿을 자주 했기 때문에 동네에서 좀 떨어진 시골에 넓은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이었습니다.

 

 괭 괭 괭괭

 

 아빠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끄러운 징소리가 들렸습니다.

 

 보통 굿을 할 때 당사자의 집에서 해야하지만 아파트거나 사람에 귀신이 들렸을 때는 할머니 집 마당에서 굿을 하곤 했는데요.

 

 저도 아빠나 할머니한테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 굿을 하는 건 보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굿을 할 때는 본인이나 허가받은 사람들 빼고는 절대 참여하거나 봐선 안된다고 했는데요.

 

 그 날은 이상하게도 호기심이 발동하여 굿판을 보았습니다.

 

 담벼락 옆 쓰레기통에 올라간 저는 나뭇잎 사이로 고개를 들이밀고 봤는데요.

 

 할머니집 마당엔 제단이 차려져 있고 할머니는 방울과 칼을 들고 주문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할머니 주위를 춤추며 뛰어다니는 젊은 여자도 있었는데요.

 

 그 여자는 머리를 감지 않았는지 사자머리를 하고 알몸을 한 채로 기괴한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히하 휘익 오호리 알라라라라 우루루리 푸히크크크 하."

 

 너무도 기괴한 광경에 오싹 소름이 돋았지만 너무 신기한 광경이라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그 순간 풀숲에 숨어 있던 저를 보기라도 한 거처럼 그 여자가 저를 똑바로 노려보고 와다닥 뛰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우꾸리 광당 팔쑤리 케키."

 

 여자는 완전히 말라 뼈밖에 없었으며 눈을 감지 않는지 붉게 충혈된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섭게도 입은 합죽 벌어져 웃고 있었는데요.

 

 저는 너무 놀라 그만 비명을 지르며 뒤로 자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할머니 집 대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어서 저 년 잡아."

 

 찢어지는 듯한 할머니의 목소리와 함께 징소리가 멈추더니 제 눈 앞에 너무도 무서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언제 집어 들었는지 커다란 가위 하나를 든 그 귀신같은 여자가 나를 향해 달려오는게 아니겠습니까?

 

 너무 놀란 저는 달아났지만 순식간에 그녀의 손에 머리카락을 잡히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은 너무 끔찍하여 기억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엎어진 내 등에 올라탄 그 귀신같은 여자는 알수없는 소리를 내며 내 엉덩이에 걸터앉아 위아래로 마구 들썩거렸습니다.

 

 그리고 가위로 내 티셔츠를 자르고 등을 마구 할퀴었습니다.

 

 "으아악. 으악 사람 살려. 사람. 우아악."

 

 제가 무슨 비명을 질렀는진 몰라도 거의 울부짖고 있었습니가.

 

 그리고 그 사이 할머니의 일을 봐주시는 건장한 아저씨가 나타나 그녀를 번쩍 들어올리더니 다시 마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곧 징소리가 나고 할머니의 주문 외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정신이 나간 저는 겨우겨우 일어나 벽에 기대 앉아 있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몰라도 제 눈앞엔 할머니의 얼굴이 보였고, 제 앞에 뭔가를 내밀었습니다.

 

 "얼른 마셔. 잿물이다. 정신이 좀 돌아올게여."

 

 안그래도 목이 말랐던 저는 시커먼 쓴 물을 정신없이 마셨습니다.

 

 고급 외제 차량 한 대가 제 앞을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뒷좌석에 앉은 여자가 저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분명 좀 전에 저한테 귀신처럼 달려든 그녀였지만 정신이 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서 가서 옷 갈아 입고 저녁 먹자."

 

 그랬습니다.

 

 점심 때 도착했던 내가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차피 다 찢겨진 티셔츠를 벗고 걷는데 바지가 축축하였습니다.

 

 엉덩이를 내려다보다 똥과 오줌이 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지에서는 마치 시체 썩는 것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났습니다.

 

 "웩. 우웩웩."

 

 할머니가 가만히 다가와 등을 두드려 주었습니다.

 

 "고생했다. 어여 들어가자."

 

 씻고 저녁을 먹는 동안 할머니는 여기저기 부적을 붙이고 나에게도 방울을 흔들며 터는 시늉을 했습니다.

 

 "다 끝났어?"

 

 "그래 욘석아. 그리고 절대 굿하는거 보지 말라는 말을 왜 안 들어가지고. 어쨌든 내가 오늘은 용돈 두둑히 챙겨줄테니까 가면서 옷도 사입고."

 

 "예. 근데 아까 그 여자."

 

 막걸리 한 잔을 마신 할머니가 얘기해준 걸 요약하면 이랬습니다.

 

 그 여자애는 어렸을 적부터 예쁘고,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다 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고에 진학늘 했는데 고3때부터 갑자기 음식을 먹지도 않고 저런 증상이 나타나 온갖 병원을 다 돌아다녔는데 치료가 안 됐다는 겁니다.

 

 결국 할머니한테까지 왔고, 할머니가 보니까 귀신이 잘 드나드는 체질이었다는 겁니다.

 

 좋은 귀신이 들면 성공하거나, 연예인이 되어 끼를 발산하는데 잘못 들면 저렇게 된다는 겁니다.

 

 결국 할머니가 악귀를 몰아내고 좋은 기운을 넣어서 보냈다는 겁니다.

 

 그렇게 나는 할머니 집을 나와 군대를 갔고 몇 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TV에서 그녀를 보았습니다.

 

 물론 저도 잘 지내고 있고요

 

 요새도 가끔씩 TV에 나오긴 하는데 예쁜 그녀를 볼때마다 그 때의 그 모습이 떠올라 채널을 돌리는 부작용이 생기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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