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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돌싱의 복수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22.2.4

가진 자의 욕심에 희생되어 이혼당한 오피스 걸의 복수.
작은 전자 통신 제품 제조 회사 경리 겸 사장 비서로 성실히 일하는 신혼의 오피스 걸이
경쟁 회사의 모략에 말려 이혼당하고 회사도 문을 닫게 된다.
사장 아들과 이혼녀는 과연 복수할 수 있을까?

 
12. 연봉제 급여
작성일 : 22-02-12 10:53     조회 : 58     추천 : 0     분량 : 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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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주 임원 가지급금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어! 내가 회사에서 돈을 차용해 간 거지. 나중에 시나브로 갚아 나가면 되니까, 법적으로 공금횡령은 아니고."

 

 송금한 근거를 남기지 않고 어떻게 현금 2천만 원을 K 건설로 되돌려줄 것인지, 사장의 방법이 궁금했던 박 이사와 한 대리는 "주주 임원 가지급금"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금방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런 수단이 있는가 보다 하고 안심한 표정을 짓는다.

 

 "아, 예~ 그런 방법이 있습니까? 그러면 되겠네요. 음, 흠."

 

 자재 납품하는 거래처에 5%씩 Nego 시켜서 긁어모아 보내면 된다는 사장의 농담에 맞장구를 쳤다가, 점잖은 핀잔을 받고 기분이 상했던 박신배 이사가 벌게졌던 안색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히죽거리는 듯한 묘한 표정을 짓고 알아들었다는 듯이 상체를 끄덕거린다.

 옆자리의 한충석 대리도 이해한 듯, 원탁 위에 펼쳐 놓았던 서류를 가지런히 모은다.

 

 "그런 거 걱정 말고, 영업에서 좀 부지런히 뛰어서 내 이익 배당금 좀 올려주라! 그래야 3천만 원 갚아 낼 거 아니냐?"

 

 이 사장이 억지로 웃으며 일어서고, 영업팀 두 사람은 일단 안심이 되는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다가,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나 사장실 문을 나간다.

 

 이 사장은 옷걸이에 걸어 놓은 회색 양복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어, 부싯돌 달린 업소 광고용 라이터로 불을 붙여 물고, 창문을 조금 열어 망연한 심정으로 밖을 내다본다.

 

 C 시의 산업공단에 인접한, A 시의 공단 끝자락 2층에서 내다본 이 사장의 시야에 자신이 사는 C 시의 상가와 아파트 건물이 나지막한 머리를 맞대고 들쭉날쭉 늘어서, 회색빛 띤 하늘 아래 볼품없는 스카이라인을 드리우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지? 직원 10명 급여 1천8백에, 일반관리비 1천만 원까지 매달 기본으로 2천8백은 나가는데, 4천 받아서 2천을 돌려주고 나면 남는 돈 2천만 원으로 당장 8백만 원이 모자라고, 내 봉급 350만 원 보류해도 450만 원이 부족한데! J 회관 빌딩 기성 미수금 4천만 원 받으면 남는 돈 1천2백으로 거래처 외상 매입금도 일부 결제해 주려고 했더니…"

 

 이 사장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K 건설의 Nego 요구 바람에, 예정하고 있던 자금 계획이 터무니없이 틀어져 버려서 머릿속이 지끈거리고 쑤셔온다.

 

 작년만 해도 연간 매출 11억 원을 넘겼는데, 올해는 상반기 매출을 겨우 4억 원밖에 올리지 못해, 지난달에 주거래은행인 "중기 은행"에 애걸하다시피 사정해서, "신용보증기금" 지원자금 6천만 원을 어렵게 대출받아 넘어왔다.

 

 영업에서 집계한 하반기 예상 매출도 겨우 5억 원을 밑돌고 있어, 올해 매출이 9억 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라, 수지타산을 맞추느라고 골머리를 썩이던 중이다.

 

 1년에 10억 원을 매출하면 매출액의 60%를 차지하는 재료비 6억 원을 제하고 마진이 4억 원 남는다. 4억 원을 12달로 나누면 월평균 3,300만 원의 마진이 있는 셈인데, 급여와 일반관리비가 만만치 않아서 직원 10명이 겨우 먹고 살 정도다.

 

 퇴직금을 포함한 연봉제인 급여가, 직원에게 지급되는 실수령액은 매달 1,800만 원이지만, 회사에서 나가는 실제 금액은 매달 2,400만 원이나 된다.

 퇴직 적립금 외에도 국민연금, 건강보험, 산재보험 등은 회사에서 절반을 부담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급여가 왜 이것밖에 안 돼요? 계산이 잘못된 거 아닙니까?

 

 연봉을 12개월로 나누어 계산했던 신입사원들은 기대치의 75% 정도인 수령액에 놀라서 경리 담당에게 물어보기 일쑤다.

 

 보증금 2천만 원에 입주한 90평의 공장 임차료가 월 200만 원이다.

 급여와 별도로 제공되는 식비만 해도 한 달에 150만 원이 넘는다.

 회사 내에 있을 때는 구내식당에서 4천 원짜리 정식을 먹지만, 영업팀은 거의 매일 외출하므로 6천 원 이상 되는 식사를 하게 되고, 현장에 출장 나간 기술팀은 며칠씩 여관에 머물면서 하루 세끼 외에 간식도 먹기 때문이다.

 

 "출장 기간에는 별도의 일당이 직급에 따라 1만 원 이상 지급되고, 여관 숙박비는 1인 기준 3만 원에서 4만 원이 지급됩니다. 두 명이 한 방을 쓰면 좀 남겠지요?"

 

 매달 절반 이상을 각 공사 현장에 출장 다니는 기술팀 4명의 출장비만 300만 원을 넘는다.

 

 기술팀의 1톤 봉고 트럭과 카니발, 영업 이사와 영업 대리의 승용차 주유비만 해도 200만 원이 넘고, 기타 경비와 비용을 합하면, 매달 일반관리비만 1,000만 원 이상 들어간다.

 

 판매 마진 3,300만 원에서 급여 2,400만 원과 일반관리비 1,000만 원만 제해도, 연간 매출 10억 원, 월평균 매출 8,300만 원으로는 매달 100만 원씩 적자를 보게 되는 셈이다.

 

 토요일은 오전 근무만 하므로 공휴일 등을 제하면, 한 달에 평균 23일간 근무하는 셈인데, 월간 매출을 8,300만 원 올리려면, 직원 10명이 매일 360만 원씩 매출해야 한다.

 

 "사장님, 주유비 영수증 주세요. 지출 결의서 작성해서 올려 드릴게요."

 "음… 놔둬라! 올려봤자 돈도 없어 미지급금만 늘어날 건데, 내 차 기름값은 내 돈으로 내지 뭐. 회사에서 새 차 타고 다니게 해 준 것만 해도 어딘데."

 

 이 사장이 13년이나 몰고 다니며 주행거리 23만 Km가 넘는 자가용 래간자가, 장거리 외출 중에 고속도로에서 멈춰버리는 바람에 큰 곤욕을 치르고, 6개월 전에 무리해서 회사 소유 오피러스를 3년 할부로 샀는데, 매달 할부금만 100만 원가량 들어간다.

 

 그 바람에, 오래된 박 이사 개인 차량 프린스도 본인 요청으로 그랜저 새 차를 렌트해서, 매달 45만 원의 렌탈료가 나간다.

 

 **

 

 박신배 이사는 이재성 사장의 고등학교 10년 후배다. 이 사장의 먼 친척 소개를 받고 5년 전에, 전혀 초면인 이 사장을 찾아왔었다.

 

 "그래, 좋은 대학교 법학과를 나왔다면서. 그동안 무슨 일을 했소?"

 "예. 말씀 낮추시지요, 선배님! 한국식품에서 관리부장 하다가 4년 전에 나왔습니다. 12년 넘게 다녔는데 이사로 승진할 전망도 안 보이고 해서요."

 

 크지 않은 키에 운동 부족이 느껴지는 박신배는, 취직 부탁하러 온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면서도, 처음 만난 10년 선배 앞에서 최대한 예의를 갖추느라 안경을 쓸어 올리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오~ 한국식품이면 알아주는 데 아니오? IMF 여파가 컸던 모양이구먼."

 "예. 회사에서 다운사이징 검토한다는데, 그냥 있다가는 직원들 내보내는 악역이나 해야 될 것 같고, 그 후에는 제 자리도 보장이 안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랬구먼. 그래, 나온 뒤에는 뭘 하고 지냈는고?"

 

 "예. 조그만 회전 초밥집 했습니다. 회현역 근처에서요."

 "아, 회전 초밥집? 그거 좋던데. 컨베이어 타고 돌면서 나오는 접시에서 마음에 드는 거 골라 먹고, 가격대별로 접시 색깔이 달랐던 게 특이했어요."

 "예. 맞습니다, 선배님! 가격도 4,000원부터 12,000원까지, 종류도 20여 가지 됩니다."

 

 "그래 맞아. 나도 두어 번 가서 장어 초밥 먹어 봤는데, 맛이 괜찮더구먼. 두 줄씩 엎드린 거 금방 먹어서, 세 접신가 먹으니까 18,000원 나오데. 맛은 좋은데 먹고 나니까 좀 비싸다 싶더구먼. 허허."

 "예. 식사만 하셔서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 가면 사케 마시면서 얘기도 나누고, 퇴근길 간단한 회식으로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조리사 자격증도 있고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예, 맞습니다. 조리사 주방장에 보조 한 명 두고, 서빙하는 아가씨도 세 명 두고 했습니다. 스탠드 외에 별도 테이블도 일곱 개나 있었거든요. 헤헤."

 

 "오~ 크게 하셨네! 그래, 재미는 좀 보셨고?"

 "예, 처음 1년간은 직장 생활할 때보다 수입도 훨씬 많아서 잘 차렸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근처에 하나 더 생기고 나서는 손님도 줄어든 데다, 가게 임대료는 올라가고 직원들 봉급도 올려주다 보니까, 2년간은 계속 적자만 봤습니다. 퇴직금에다 없는 돈 보태서 2억 들여 차린 건데, 권리금은커녕 보증금도 절반 이상 날리고 몇 달 전에 접었습니다."

 

 "그래요? 마음고생이 컸겠네. 그럼, 직장생활을 다시 해보려고?"

 "예, 선배님!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시켜만 주십시오."

 

 이재성 사장도 대기업 연구소에서 부장까지 근무하다가 IMF 여파로 퇴직하여 얼떨결에 회사를 차리게 된 5년 전을 회상하며 후배의 심경에 공감한다.

 

 창립 초기 3년간은 자신이 연구 개발하여 특허를 낸 무전기 중계기를 홍보하느라고, 직접 뛰어다니며 영업해서 안정된 기반을 다져 놓았다.

 그 후로는 고참 과장과 대리를 기술 영업사원으로 활용하고, 이 사장은 늘어난 제품 판매량에 따른 생산기술에 전념해왔다.

 

 주로 신축 건물을 짓는 건설회사 부장급을 상대하는 영업이다 보니, 젊은 과장과 대리 대신에 이사급이 와서 예기하라는 요청이 빈번하여 고민하던 중이라서, 후배 박신배의 등장에 내심 반가움이 앞섰다.

 

 "박 후배가 영업을 좀 맡아 주면 좋겠지만, 우리 회사는 조그만 영세업체라 넉넉한 페이를 지급할 수가 없는데 어떡하지?"

 "아, 예. 그 점은 저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영업이라면 저도 적성에 맞는 셈이고요. 음… 한 달에 한 300만 원 정도만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실 수령액 300만 원 얘기지요? 음… 그런데, 내가 지금 수령액이 그 정도밖에 안 돼요! 이렇게 하면 어떻겠소? 기본을 200만 원으로 하고 인센티브를 고려해 봅시다. 우리 회사 월평균 매출이 6천만 원인데 박 후배가 영업이사를 맡아서 매출이 늘어나면, 증가분의 3%를 매월 급여에 추가하는 걸로 합시다."

 

 "증가분의 3%라 하시면, 월 매출이 7천만 원이면 기준 6천만 원 대비 1천만 원의 3%인 30만 원 말씀입니까?"

 "그래요! 매출 8천만 원이면 2천만 원에 대한 3%니까, 60만 원이 추가돼서 실수령액이 260만 원 되는 거요."

 

 "그러시면, 다른 복리후생비 같은 건 어찌 됩니까?"

 "점심은 회사가 제공하고, 물론 영업상 접대 식사비는 실비 정산되는 거고, 박 후배 개인 차량 사용하면, 주유비와 차량 수리비는 회사 부담이요."

 

 "아~ 출퇴근 주유비까지도 지원됩니까?"

 "그래요. 집이 서울이니까 출퇴근 비용도 만만찮을 건데, 전액 회사 부담으로 지원할 거요. 어때요?"

 "네, 잘 알겠습니다. 선배님만 믿고 열심히 뛰어 보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이재성 사장의 고교 후배 박신배는 지금까지 5년 동안 영업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본인의 영업 수완이 좋았다기보다는 (주)태성의 무전기 중계기가 관심을 받으면서, 작년에는 월평균 9천만 원의 매출을 넘겨서 박 이사는 매달 290만 원 정도의 월급을 수령해 갔다.

 

 현재 연봉 5천만 원인 이재성 사장의 실수령액이 35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그렇게 적은 급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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