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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4-1화 추방자들1
작성일 : 22-01-28 21:06     조회 : 60     추천 : 0     분량 : 6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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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검이 날카롭게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위협적으로 반복된다.

 남자는 계속해서 같은 자세를 반복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반복된 건지 알 수 없지만

 웃통을 전부 벗어던진 남자의 근육질 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그것은 남자의 얼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백금발의 머리카락 아래

 하얀 피부를 따라 땀이 흐르고 있었다.

 

 남자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세는 것조차 버거운지

 어느새부터 숫자를 세던 소리는 사라졌고

 그 자리엔 거친 숨소리와 함께

 입술을 비집고 나오는 신음 소리가 대신하고 있었다.

 

 그렇게 반복해서 검을 휘두르던

 남자는 손이 미끄러지며 검을 놓쳐버렸다.

 

 "아!..."

 

 허망한 눈초리로 떨어진 검을 보던 남자는

 다가가 검을 주웠다.

 다시 자세를 반복하려던 남자는

 팔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느끼고는

 검을 집어넣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용사가 세상을 지배하고 악행이 제한되고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기사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첫 번째로는 영지 내의 치안을 담당하기 위해서 필요했다.

 실제로 용사가 세계를 지배하고 나서

 귀족들은 기사의 효용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그러나 용사는 악행을 억제할 뿐

 뿌리뽑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

 

 용사만 믿고 기사의 수를 줄였던

 몇몇 귀족들은 도적단에 의해 피해를 입거나

 지독한 착취에 못 이겨 일어난 민란에 의해

 목이 잘린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두 번째로는 영지전을 할 때 필요했다.

 아무래도 지역의 경계선이 딱 구분 지어지는 게 아니다 보니

 영지와 영지 경계에 위치한 애매한 지역이나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강을 낀 지역은 다툼이 잦은 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영지 문제로 다른 귀족과 마찰이 일어나거나

 영지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력이 필요했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기사였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기사를 거느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실력이 좋은 기사를 거느리는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도 싸움도 드물어져

 기사들이 실력을 키우기 힘든 시대가 돼버렸다.

 

 그러나 귀족들은 실력이 좋은 기사만을 바라고 있으니

 기사가 된다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 돼버렸다.

 

 

 주저앉아 있던 남자는 그것조차 힘에 겨운지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워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바라보았다.

 

 점점 짙어져 가는 보라색 하늘에

 노란색의 별들이 하나 둘 수놓으며

 밤하늘을 빛내기 시작했다.

 이태까지 여유 없이 자신을 몰아치던 남자는

 새삼 밤하늘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우와 정말 아름답네"

 

 "누구를 꼬시는 멘트를 준비하는 거야?"

 

 깜짝 놀란 남자가 화들짝 몸을 일으켜 고개를 돌렸다.

 갈색 머리 아래에 가늘고 작은 실눈, 선한 인상을 가진

 기사단장 리안 마일드가 미소를 지으며 걸어오고 있었다.

 

 "대단한데 에이드 다른 기사들은

 이미 쉬러 들어갔는데 말이야"

 

 기사라는 이미지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마일드는 그의 인상처럼 목소리도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아 기사단장님"

 

 앉아있는 건 예의가 아니었기에 에이드는

 힘겹게 바닥을 짚으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마일드는 에이드에게 앉아있으라는 손짓을 하고는

 옆으로 와 주저앉았다.

 

 "힘들지 않아? 다른 기사들은 쉬고 있을 텐데 말이야"

 

 에이드가 멋쩍게 웃었다.

 

 "저는 아직 실력이 부족하니까요"

 

 "흐음 내가 보기엔 충분한 거 같은데 말이야

 욕심이 과한 거 아니야?"

 

 마일드는 매력적인 눈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러다 내 자리도 넘볼 거 같은데

 흐음... 지금이라도 미리 혼내줘야 하나?"

 

 마일드가 검으로 손을 가져가자

 에이드가 질색하며 대답했다.

 

 "그렇게 말씀하시기엔 아직 검이 너무 매서운데요"

 

 에이드는 며칠 전 마일드랑 대련했던 때를 떠올렸다.

 마일드는 그 선해 보이는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빠르고 매서운 검 솜씨로 시종일관 에이드를 몰아붙였다.

 에이드는 제대로 된 공격조차 하지 못하고

 급급하게 막다가 패배를 선언해야 했다.

 

 그때를 떠올리자 에이드는 입안이 씁쓸해졌다.

 

 마일드와의 비공식 대련까지 따지면

 에이드는 이미 100번을 넘게 패배했다.

 언젠가 한 번쯤은 이기고 말겠다며 매일 수련을 하고 있지만

 늘 검을 맞부딪칠 때마다 자신이 마일드에 비해

 아직 한참이나 부족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을 뿐이었다.

 

 "하하 그런가?

 내가 만약 후작의 셋째 아들이면

 난 훈련 따위는 진작에 때려치우고

 놀러 다녔을 거 같은데 말이야 "

 

 에이드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 말은 에이드에게 콤플렉스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일드가 악의를 가지고 한 말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에이드는 한탄하듯이 대답했다.

 

 "그래봐야 전 서자 출신인 걸요

 아버님도 저한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요"

 

 에이드가 기사가 된 것도

 아버님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물론 기사가 되었지만 아버지는 자신을 쳐다보지 않았다.

 

 마일드가 위로하듯이 말했다.

 

 "뭐 어때 그래도 후작 가의 아들인걸

 평민들이라면 서자라도 후작 가의 아들이 되고 싶어 할걸"

 

 잠시 대화가 끊겼다.

 두 남자는 밤하늘 만을 보고 있었다.

 별 하나가 떨어지며 하늘에 긴 선을 그었다.

 

 "에이드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내일 영지민 추방이 있는 날인데

 내가 일이 좀 생겨서 말이야

 대신 좀 맡아서 처리해 줄 수 있을까?"

 

 영지민 추방은 영토 내에서 꼭 필요한 일이었다.

 만약 영지민이 악행 100을 채운다면

 그 즉시 용사가 나타나게 되고

 그 영지 사람 대부분이 불구가 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영주로서는 엄청난 손해였다.

 우선 당장 노동력부터가 엄청나게 떨어질 게 틀림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용사가 나타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영지민들 중에

 악행 수치가 높은 사람을 추려서 추방하는 일을 행하는 것이다.

 

 에이드는 잠시 내일부터 일정이 있나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어차피 자신은 서자 출신이라

 공식 일정에 참여 하는 일은 없었고

 개인적으로도 별 다른 일정이 없다는 걸 떠올리자

 에이드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에이드는 몸을 일으키며 말을 이어갔다.

 

 "저랑 대련해서 이기시면 해드리죠"

 

 고개를 돌려 에이드를 훑어보며 마일드가 대답했다.

 

 "흠... 힘 빠진 사람은 상대하기 싫은데...

 뭐 내가 아쉬우니 어쩔 수 없지"

 

 마일드가 병기대로 걸어가며 입을 열었다

 

 "위험하니까 진검 말고 목검으로 하자"

 

 목검을 두 개 집은 마일드는 하나를 에이드에게 건넸다.

 

 "그리고 나는 한 손으로만 상대할게 그래야 좀 공평하겠지?"

 

 에이드가 웃으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한 손으로 여유롭게 목검을 돌린 마일드는 에이드를 겨누었다.

 

 에이드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무척이나 허술해 보이는 자세였는데 들어갈 틈이 보이질 않았다.

 허술해 보이는 자세지만 무턱대고 들어갔다가 혼쭐이 난다는 걸

 에이드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계속해서 틈을 엿보던 에이드는

 할 수 없이 제일 정석적인 루트로 검을 휘둘렀다.

 두 개의 목검이 비명을 질렀다.

 

 아무리 자신이 힘이 빠졌다고 해도 한 손대 두 손이었는데

 마일드는 스피드나 힘에서 오히려 자신을 압도했다.

 미묘한 괴리감을 느끼며 에이드가 먼저 뒤로 물러났다.

 

 "실망인데 겁먹은 고양이처럼 움츠리다니 말이야"

 

 "아직 끝이 아닙니다."

 

 에이드가 다시 공격해 들어갔다.

 마일드가 여유롭게 막아냈지만

 에이드의 연계 공격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공격을 하면 할수록

 에이드의 괴리감은 점점 커져가기 시작했다.

 

 마일드는 마치 에이드가

 어디로 공격할지를 미리 알고 있는 거 같았다.

 에이드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마일드의 검은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에이드는 벽에다 목검을 휘두르는 기분이었다.

 정석과 변칙을 섞어서 아무리 공격해도

 마일드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몇십 번의 검격이 왔다 갔을 때

 마일드는 가볍게 한발 내디디며 검을 내찔렀다.

 계속해서 마일드보다 뒤처져있던 에이드는 그것을 막지 못했다.

 에이드의 목젖 바로 앞에서 목검이 멈추었다.

 에이드는 두 손을 들며 입을 열었다.

 

 "쳇 이건 무효입니다. 전 지친 상태였다고요"

 

 "그래 그렇다고 하자 아무튼 들어주는 거지?"

 

 "이 일 끝마치고 나서 다시 한번 대련해 주신다고 약속하시면요"

 

 마일드가 못 말리겠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에이드의 빛나는 눈동자를 보던 마일드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 아무튼 그럼 내일 영지민 추방 좀 부탁할게"

 

 말을 마친 마일드는 돌아서서 가볍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남겨진 패배감과 허무함을 곱씹던 에이드는

 몸을 일으켜 씻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에이드는 흙바닥에 누워있었다.

 몸을 일으킨 에이드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동그랗게 둘러진 장애물이 자신을 막고 있었고

 나가는 출구로 보이는 두 개의 구멍은 창살로 막혀 있었다.

 에이드는 그제야 자신이 투기장에 갇혔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개를 조금 더 들자

 엄숙한 표정으로 자신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순간 에이드는 움찔했다.

 

 자신을 구경하는 사람들 중에는

 아버지인 화이트 폰 비글러스 후작도 있었다.

 그 순간 창살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검은색 갑옷을 입은 흑기사였다.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던 에이드가 소리쳤다.

 

 "아버님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감히 서자 주제에 누구보로 아버님이라 하는 것이냐"

 

 비글러스의 호통에 에이드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옆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입꼬리를 올리며 에이드를 비웃기 시작했다.

 

 "서자 주제에 건방지군"

 "얼른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

 "서자 출신이 자신의 신분을 모르는군"

 "천한 핏줄은 어쩔 수 없지"

 

 사람들의 비웃음 소리에 에이드는 귀를 막았다.

 서자라는 말이 계속해서 머리를 맴돌았다.

 고개를 흔들던 에이드는

 순간 흑기사가 검을 휘두르는 게 보였다.

 

 그는 마치 에이드가 준비하길 기다리는 것처럼

 다가오지 않고 제자리에서 천천히 검을 휘두르며

 몸을 풀고 있었다.

 

 에이드는 어쩔 수 없이

 두 손을 앞으로 내밀며 싸울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흑기사가 손으로 자신의 허리춤을 가리켰다.

 에이드는 그제야 자신의 허리춤에 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에이드는 흑기사를 노려보며 검을 뽑았다.

 

 

 

 에이드는 숨을 몰아쉬며 깨어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별거 아니겠지"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털어버린 에이드는

 갑옷을 갖춰 입고 성문 앞으로 향했다.

 

 "안녕하십니까 추방자 이송을 맡은

 분대장 칼넨이라고 합니다."

 

 맨 앞에 서 있던 병사 한 명이

 에이드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반갑다. 리안 마일드 단장님을 대신해

 추방자 호위를 맡게 된 화이트 폰 에이드라고 한다."

 

 분대장이 놀란 듯 되물었다.

 

 "에이드님이시라면..."

 

 씁쓸한 미소를 지은 에이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화이트 가의 셋째이다."

 

 "죄 죄송합니다. 몰라뵙습니다."

 

 "괜찮다. 그것은 임무랑 전혀 상관없는 일이니

 신경 쓰지 말고 다른 기사들처럼 대하면 된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추방자들을 데려오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칼넨과 병사들이 추방자 8명을 데리고 왔다.

 모두 밧줄에 묶인 채로 엮여있었는데

 추방되는 게 두려운지 얼굴빛이 어두웠다.

 

 "여기 명부가 있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칼넨이 에이드에게 추방자의 명부를 넘겼다.

 명부에 써져있는 여덟 명의 이름을 살펴보던 에이드는

 추방자들에게 다가갔다.

 

 "자네가 파트 가문의 넷째 로이 맞나?"

 

 에이드는 인상을 찌푸렸다.

 로이는 채 16살도 안되어 보였다.

 

 왜소한 체구에 앳된 얼굴을 가진 로이는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맑은 눈동자에 절망이란 물감이 떨어지자

 로이는 울듯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떨구었다.

 

 "마 맞습니다."

 

 길게 숨을 내쉰 에이드는

 다른 추방자들에게도 다가가 명부와 대조하며

 한 명 한 명 꼼꼼히 확인했다.

 

 선악 수치를 볼 수 있는 능력은 없었지만

 자신이 보기엔 이들이 추방될 정도로

 큰 죄를 지은 거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영지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에이드가 출발 명령을 내렸다.

 

 그 순간 칼넨이 에이드에게로 다가왔다.

 

 "저기 화이트 폰 에이드님"

 

 "그냥 에이드라 불러도 된다."

 

 "네 저 에이드님 추방자 명단도 확인하셨고

 이송은 저희가 할 테니 들어가 쉬시지요"

 

 "그게 무슨 말인가?"

 

 "아 예 그게 이 추방자들을 이송하려면 몇 날 며칠이 걸립니다

 그런 고생을 시켜드리는 게 괜히 죄송스러워서..."

 

 "괜찮네 명령을 받았으니 이행해야지 출발하게"

 

 안절부절못하던 칼넨은 고개를 숙였다.

 

 "네 알겠습니다."

 

 병사들이 추방자들을 데리고 출발하기 시작했다.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었던 에이드는 일행이 아닌

 이방인인 것처럼 옆으로 한걸음 떨어져서 걷기 시작했다.

 

 에이드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었다.

 마치 물결이 없는 바다처럼 푸른색의 하늘이

 무척이나 맑고 시리게 느껴졌다.

 

 에이드는 고개를 돌려 추방자들의 모습을 보았다.

 

 추방자들은 겁을 먹고 있었다.

 몸을 부들부들 떠는 인원도 있었고

 세상이 끝난 것처럼 암울해하는 인원도 있었다.

 그런 인원들이 병사들에 의해 강제로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죄를 지었으니 어쩔 수 없다만

 그래도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닐 텐데 추방이라니...'

 

 에이드는 답답함을 느꼈다.

 만약 자신이 악행 수치를 볼 수 있다면

 이들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를 알게 될 테고

 그걸로 인해 자기 자신이 하는 일에

 조금 더 정당성을 부여해 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느끼고 있는 죄책감이 줄어들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 세계에서 악행 수치에 대한 권한을 가진 사람은

 제한되어 있었고 그중 한 명이 신관들이었다.

 그렇기에 추방할 영지민을 선택하는 건

 전적으로 신관들의 권한이었고

 자신이 나서서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악행이 높을 자를 감옥에 가두는 방안도 있을 테지만

 감옥에 가둔다고 악행 수치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었다.

 악행 수치를 줄이는 것은 신관들만 가능했는데

 그들은 아무에게나 악행 수치를 정화시켜주지 않았다.

 그리고 감옥에 가두는 것은 비용이 드는 문제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나온 게 악행 수치가 높은 영지민을

 추방하는 것이었는데 이게 간단해 보이지만 어려운 이유는

 당장 성 밖으로 내쫓았다가 몰래 들어오거나 하는

 문제가 생길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까지 가서 쫓아내는 것이다.

 

 에이드는 과연 이들을 추방하는 게

 옳은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음 편은 설날이 끝나고 목요일에 올라옵니다.

 목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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