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3-3화 텐하그
작성일 : 22-01-24 21:27     조회 : 58     추천 : 0     분량 : 701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야호!"

 

 붉은 머리카락의 여자와

 갈색 단발의 여자가 신나게 환호성을 터트렸다.

 그 옆에 있던 펑퍼짐한 체형의 남자는 시무룩한 얼굴이었다.

 에이라와 루디 그리고 비스프였다.

 

 라이프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줬을 때부터

 에이라와 루디는 기뻐하고 있었다.

 그러나 2번의 패배로 인해 침울해진 분위기 속에서

 티를 낼 순 없었기에 꾹 참았던 것을

 시장 입구에 와서 터트린 것이다.

 

 "언니 엄청난 용돈이 생겼어요"

 

 "그러게 공짜로 6골드나 생기다니

 우리 완전 부자 됐어"

 

 둘은 서로의 손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어디다 쓸 거예요?"

 

 "글쎄 뭐 사고 싶은 거 있어?"

 

 "음... 옷이랑 책이요

 와 갑자기 큰돈이 생기니까 신나요"

 

 에이라는 천천히 비스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비스프는 뭐 가지고 싶은 거 있어?

 

 "배고프다."

 

 "물어본 내가 바보지"

 

 에이라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우선 시장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해 보자

 그다음에 괜찮은 식당에서 저녁도 먹고 말이야"

 

 "좋아요"

 

 세명은 시장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들이 주로 들른 곳은

 옷 가게와 잡화점 또는 서점이었고

 에이라와 루디는 여행하는 동안

 입을 옷과 읽을 책을 구매했다.

 걸어 다니는 게 싫은지

 비스프는 시무룩한 얼굴로 뒤따를 뿐이었다.

 

 그러나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가자

 비스프의 얼굴이 제일 신나기 시작했다.

 

 메뉴판에 있는 걸 전부 시키려는 비스프를 뜯어말린

 에이라는 적당히 메뉴를 골라 시켰고 이태까지

 옷과 책을 사느라 지불했던 비용보다 많은 비용이

 비스프의 배로 들어갔다.

 

 그렇게 셋 다 만족할 만한 쇼핑을 하고 숙소로 돌아갈 때였다.

 갑자기 마구간 앞에서 비스프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들떠있던 루디와 에이라는 한참을 걸어가고 나서야

 비스프가 없어진 걸 깨닫고는 돌아왔다.

 

 비스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미소를 지은 채 말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가끔 말에게 무슨 말을 하기도 했고

 울타리만 없으면 직접 가서 쓰다듬기라도 할 기세였다.

 루디와 에이라 역시 말이 신기하긴 했지만

 비스프의 태도는 마치 아기를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

 

 "밥 먹을 때 빼고 저런 얼굴은 처음 보는데?"

 

 루디가 비스프의 옆으로 다가갔다.

 

 "오빠 말 좋아해요?"

 

 "응 나 말 좋아한다."

 

 비스프의 행복한 모습에 에이라

 역시 멈춰 서서 말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비스프가 에이라에게 고개를 돌렸다.

 

 "에이라"

 

 "응?"

 

 "마차 사자"

 

 "뭐?"

 

 그때부터 셋의 실랑이가 시작되었다.

 루디와 에이라는 마차가 필요 없다는 걸

 비스프에게 납득시키려고 끊임없이 설명했지만

 비스프는 막무가내로 마차를 사자고 할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이나 지속되자

 시장 상인들의 눈이 이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상인들은 호객 행위를 하는 것도 멈추고

 에이라 일행을 보고 있었다.

 

 눈에 띄는 붉은 머리카락의 여자가

 떼를 쓰는 펑퍼짐한 남자를 달래는 게

 엄마와 어린 아들 관계처럼 보여서 무척 재밌는 모양이었다.

 

 주위의 시선을 느낀 에이라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아니 도대체 왜 마차를 사자는 거야?"

 

 "그래요 오빠 마차는 필요 없어요"

 

 "싫다 마차 살 거다."

 

 루디까지 에이라를 거들었지만

 비스프는 막무가내였다.

 

 에이라는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이마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루디가 도와준다 해도 자신보다

 옆으로 두 배나 넓은 비스프를

 힘으로 끌고 가는 건 무리였다.

 

 그렇다고 마법으로 제압할 정도로

 비스프는 만만한 마법사가 아니었다.

 

 거기다 시장 한복판이라

 큰 마법을 쓰는 것도 불가능했다.

 비스프가 자꾸 고집을 부리자

 화가 난 에이라가 소리쳤다.

 

 "아니 비스프 마차를 어떻게 가져가려고

 너 마차 몰 줄 알아?"

 

 "응 안다."

 

 "그러니까 몰 줄 뭐? 안다고?"

 

 "오빠 마차 몰 줄 알아요?"

 

 비스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나 마차 몰 줄 안다.

 마스터랑 여행할 때 마스터가 가르쳐줬다."

 

 에이라가 비스프의 머리를 지어 박으며 말했다.

 

 "아니 그럼 왜 진작 말하지 않은 거야!"

 

 결국 에이라는 가격을 지불하고 말과 마차를 구매했다.

 비스프의 교감능력은 탁월한 편이어서

 처음부터 말이 거부감 없이 따랐고

 에이라와 루디는 처음 보는 비스프의 모습에 놀랐다.

 

 말과 마차까지 구매하자 세명은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의 일정도 끝났고 저녁도 먹은 상태였기에

 각자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비스프는 누워있었고 루디는 이번 여행이 신기했는지

 일지를 적었으며 에이라는 책을 꺼내 읽었다.

 

 그렇게 셋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하늘이 까맣게 변해버린 밤

 어둠이 끊임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빛은 장애물을 만나면 비껴가며 그림자를 만들고

 어둠은 장애물을 만나면 타고 흐르며 모든 공간을 잠식한다.

 그렇게 어둠으로 꽉 들어찬 텐하그에서

 붉은 머리카락의 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다.

 

 "에이라 조금만 참아

 거의 다 왔어"

 

 엄마의 말에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두 모녀는 다른 도시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이 선발에 의해 추방이 되고

 먹고살기가 막막해지자

 남편의 친척에게 도움을 구하러 텐하그로 온 것이다.

 

 에이라의 엄마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평소에 왕래가 없었기 때문에

 어디에 사는지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했다.

 그저 남편에게 텐하그에 살고 있다는 것만 들었을 뿐이다.

 

 그녀는 남편이 말했던 것을 떠올리며

 계속해서 위치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순간 술집의 문이 열리며

 술에 취한 남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엄마는 재빨리 에이라를 데리고 골목으로 숨었다.

 

 "딸꾹

 아 취한다.

 그나저나 다음 주부터 또 훈련이라니 제길"

 

 "에이 기분 좋게 취했는데 그딴 얘기를 뭐 하러 꺼내"

 

 남자 한 명이 불평하듯이 말했다.

 

 "세상에 전쟁도 없는데 대체 뭐 하러

 그렇게 힘든 훈련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말이야 몇 년을 고생해서

 기사가 되면 뭐하나 즐길 시간이 없는데 말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기사가 되는 게 아닌데"

 

 "그런 말 말게

 지금 평민들 보면 기사인 게 다행이지 않나"

 

 "하긴 평민에 비하면 훨씬 낫지"

 

 남자들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에이라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에이라의 엄마는 에이라를 꼭 끌어안고

 숨을 죽이고 있었다.

 

 "어라?"

 

 그 순간이었다.

 남자 한 명이 에이라와 눈이 마주쳤다.

 

 "여기 보게 붉은 머리의 계집이 있어"

 

 "붉은 머리라고?

 그런 머리카락 색을 가진 계집은

 텐하그에서 못 본거 같은데"

 

 남자 세명이 다가와 에이라와 엄마를 감쌌다.

 검을 차고 있는 남자 세명이 감싸자 두 모녀는

 서로를 껴안고 부들부들 떠는 수밖에 없었다.

 

 "너네 텐하그 사람이야? 처음 보는데 말이야"

 

 에이라의 엄마는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었다.

 평민이었던 그녀가 합법적으로

 도시에 들어오기란 요원한 일이었고

 

 그렇기에 경비원에게

 친척이 이 도시에 살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뇌물을 주고 들어온 것이었다.

 

 "마 마 맞습니다."

 

 그녀가 위기를 넘기기 위해 고개를 끄덕였지만

 남자는 미심쩍은 눈으로 볼 뿐이었다.

 

 "못 믿겠는데 신분증 꺼내봐"

 

 몰래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신분증을 꺼낼 수 없었다.

 신분증에는 텐하그가 아닌 다른 도시가 적혀 있었다.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단 걸

 눈치챈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

 

 "거짓말이었군 뭐 상관없지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말이야

 재미 좀 보고 싶었는데 잘 됐군"

 

 에이라의 엄마가 품에서 단도를 꺼내

 남자를 향해 겨누었다.

 

 "다 다가오지 마세요"

 

 "호 그걸로 뭘 어쩌려고?"

 

 남자가 무시하며 다가오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남자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그녀는 이를 악물며 힘겹게 단도를 휘둘렀다.

 남자는 고개를 뒤로 빼며 단도를 피했지만

 살짝 스쳤는지 얼굴에 생채기가 났다.

 

 손으로 얼굴을 만져본 남자는

 따끔거리는 게 느껴지자 분노했다.

 

 "이런 미친 것이"

 

 남자는 허리에 있는 검을 뽑아

 에이라의 엄마를 베어버렸다.

 

 "꺄악!"

 

 비명과 함께 에이라의 엄마는 쓰러져 버렸다.

 

 "미 미안해 에이라"

 

 애타는 눈으로 에이라를 보던

 그녀의 고개가 떨어졌다.

 

 "엄마! 엄마!"

 

 에이라가 작은 손으로 몸을 흔들었지만

 엄마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에이라는 엄마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에이씨 재미를 보기도 전에 죽이면 어떡하나"

 

 "저년이 짜증 나게 구니까 그랬지

 뭐 어때 꼬마가 남았잖아"

 

 남자들이 에이라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에이라는

 무기력하게 남자들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만둬라 짐승 같은 놈들아"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남자들은 고개를 돌렸다.

 에이라 역시 시선을 남자들 뒤쪽으로 향했다.

 지붕에 어린아이같이 천진난만한 얼굴을 한 남자가

 흰색 망토를 휘날리며

 그 얼굴에 걸맞지 않게 분노한 표정으로

 에이라 쪽을 보고 있었다.

 

 "헉!"

 

 에이라는 숨을 몰아쉬었다.

 지독한 악몽이 후유증처럼 계속 뇌리에 남아있었다.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 에이라는

 현실을 자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배에 놓여있는 책을 옆으로 치운 에이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쪽으로 향했다.

 

 그 순간 검은 물체가 에이라와 눈이 마주쳤다.

 

 

 

 해가 사라지자

 어둠이 잉크처럼 번져가며 하늘을 채워갔다.

 잉크가 닿지 못한 곳곳은 별이 되었고

 해의 빈자리는 어느새 달이 대신했다.

 

 내일의 희망을 품으며 생물들은 잠을 청했다.

 그러나 몇몇의 예외인 생물들이 있었다.

 지금 여관 지붕 위에 엎드려 있는 8명의 남자들이 그랬다.

 그들은 올빼미처럼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밑에는 8명의 남자들이

 여관 벽에 몸을 바싹 붙이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

 

 "휴보 조용히 하게

 그러다 들키기라도 했다간 어쩌려고"

 

 휴보의 얼굴이 낮과는 달랐다.

 멋지게 기른 콧수염이 에이라에 의해 그을려 버리자

 어쩔 수없이 깨끗하게 면도를 한 것이다.

 어색하게 자신의 인중을 만지며

 휴보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반드시 죽여버리겠어"

 

 "그래야지 이번에도 실패했다간

 영주님이 가만있지 않을 걸세"

 

 "여기에 머물고 있는 건 확실하지?"

 

 "그래 첫 번째 방인 거까지 확인했네

 시간이 된 거 같은데 마브르 어떻지?"

 

 "딱히 마나의 흐름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좋아 잠입하자"

 

 남자들은 황급히 복면을 쓰고

 미끄러지듯 지붕을 내려가 난간에 걸쳐서 섰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밑에 있는

 창문을 향해 내려 서려 할 때였다.

 

 "아!"

 

 창문으로 들어가려던 남자는

 안에 누군가 서 있는 걸 발견했다.

 

 붉은 머리카락의 여자였는데

 그녀는 눈을 두 번 정도 깜빡이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도 도망"

 

 펑!

 

 당황한 남자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창문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창문이 박살 나며 유리가 사방으로 튕겨져 나갔다.

 창문 앞에 있던 남자는 충격에 의해

 그대로 떨어져 버렸다.

 

 "으아악!"

 

 "거 걸렸군 다들 돌격해!"

 

 아래에 있던 남자들이 여관 문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위에 있던 남자들은 창문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에이라가 지키고 있는 이상 쉽지 않아 보였다.

 

 "에잇!"

 

 남자 한 명이 용기를 내보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충격과 함께 날아가 버렸다.

 

 "잠시 대기해 아래 조가 시선을 끌면 그때 잠입한다.

 

 남자들은 난간에 앉아 시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비스프 얼른 루디를 깨워 여기서 탈출해야 해"

 

 폭발음에 의해 두 사람은 깨어난 상태였다.

 루디는 황급히 짐을 챙기기 시작했고

 비스프는 앞으로 한 바퀴 굴러 침대에서 나왔다.

 

 "비스프 여관 입구까지 길을 뚫어

 그동안 내가 여기를 막을 테니까"

 

 뒤뚱거리며 달려간 비스프는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초입부에 멈춰 섰다.

 다행히 행동이 빨랐던 건지 아래에서 진입하던 남자들이

 계단으로 올라오는 중이었다.

 

 비스프를 발견한 남자는 다짜고짜 검을 휘둘렀다.

 그 큰 몸에 어울리지 않게 날렵하게 피한 비스프는

 팔꿈치로 남자의 턱을 갈겼다.

 

 "으헉"

 

 남자는 그대로 쓰러져 버리며

 뒤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장애물이 되어버렸다.

 뒤에 있던 남자가 주춤 거리다

 장애물을 피해 비스프에게 다가가려 할 때였다.

 

 비스프가 손바닥을 내밀었다.

 갑자기 엄청난 바람이 불었고

 계단에 있던 모든 남자들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제어권을 잃어버렸다.

 

 바람은 계단으로 올라오려던

 모든 사람들을 공중으로 띄워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어 어? 뭐 뭐야"

 

 그러고는 벽에 냅다 부딪쳐버렸다.

 

 쾅

 

 커다란 굉음과 함께 벽에 처박힌 7명의 남자는

 미끄러지듯 벽을 타고 주르륵 떨어지기 시작했다.

 

 "언니 계단을 확보했어요 얼른 와요"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루디가 말하자

 에이라는 창쪽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미안하지만 아저씨들 노는 건 다음으로 미뤄야겠네

 영주님께 이 빚은 다음에 올 때 받겠다고 전해줘"

 

 에이라가 손가락을 튕기자 창틀에서

 불이 올라와 창 전체를 막아버렸다.

 

 "이런 제길 얼른 내려가 쫓아야 한다."

 

 난간에 서있던 남자들이

 황급히 벽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관에서 나와 마구간으로 향하던 에이라 일행을

 6명의 남자가 가로막았다.

 

 "어딜 가려고 그냥은 못 가지"

 

 복면을 하고 있었지만

 누가 보냈을지는 안 물어봐도 아는 사실이었다.

 

 "9골드를 받으려고 온 거지?"

 

 남자들이 움찔했다.

 

 "아 아니 너희들을 죽이려고 온 거다!"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안되겠는데"

 

 남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검을 빼들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비스프와 에이라에 의해 5명은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뒤에 서있던 한 명이 부들부들 떨며 마나를 모으고 있었다.

 

 짝!

 

 비스프가 박수를 치자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남자는 주저앉아 버렸다.

 

 "미안하지만 다음에 봐야겠어"

 

 에이라와 루디가 마차 안으로 몸을 싣자

 비스프는 말을 데려와 마구를 씌우고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성문에서 문지기가 잡긴 했지만

 문지기 주제에 영주의 손님인 그들을 막을 권한은 없었다.

 잠이 우물거리던 그들은 에이라 일행을 통과시켰고

 그렇게 셋은 무사히 텐하그를 벗어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상황이 좀 안정이 되자 루디가

 자신의 갈색 단발을 만지며 입을 열었다.

 

 "영주한테 따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자는데 습격하다니 너무 비겁해요"

 

 "소용없어 어차피 비겁한 영주 놈이 시킨 걸 테니까

 그럴 줄 알고 알람 마법을 걸어두기는 했는데

 예상이 적중해버렸어"

 

 "처음부터 순탄치 않다."

 

 말을 몰던 비스프가 투덜거렸다.

 

 "그나저나 비스프 피곤하지 않아?

 조금만 더 가서 쉴까?"

 

 "괜찮다.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래도 다음 마을까지 꽤 거리가 되니까

 조금만 더 가서 쉬자"

 

 "알았다."

 

 비스프는 조용히 말을 몰았다.

 마차는 어느새 숲으로 진입했고

 안에 있는 루디와 에이라는 피로가 덜 가셨는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어느새 하늘에 칠해둔 잉크의 색이 조금씩 연해지며

 밤이 새벽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마차를 몰던 비스프는 앞에 사람이

 가로막고 서있는 걸 발견하고는

 속도를 줄이며 마차를 세웠다.

 

 서있던 남자가 외쳤다.

 

 "마차에서 내려!"

 

 비스프는 에이라를 불렀다.

 

 "에이라"

 

 자고있던 에이라는 화들짝 놀라 대답했다.

 

 "어 왜?"

 

 "마차에서 내리라고 한다."

 

 무슨 소리인지 몰랐던 에이라는 마차에서 내렸고

 그동안 숨어있던 남자들이 다가와

 총 6명이 마차를 감싸고 있었다.

 

 무슨 상황인지 파악한 에이라는 하품을 하며

 마차를 막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려 할 때 했다.

 갑자기 남자 한 명이 에이라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작가의 말
 

 조회수에 힘이 납니다.

 화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안녕하세요. 일월달입니다. 2022 / 3 / 23 409 0 -
21 4-3화 추방자들3 2022 / 2 / 4 84 0 6441   
20 4-2화 추방자들2 2022 / 2 / 4 73 0 6839   
19 4-1화 추방자들1 2022 / 1 / 28 60 0 6672   
18 3-6화 싸움3 2022 / 1 / 27 59 0 6377   
17 3-5화 싸움2 2022 / 1 / 26 66 0 6435   
16 3-4화 싸움 2022 / 1 / 25 55 0 6666   
15 3-3화 텐하그 2022 / 1 / 24 59 0 7014   
14 3-2화 텐하그 2022 / 1 / 21 61 0 6957   
13 3-1화 텐하그 2022 / 1 / 20 64 0 6429   
12 2-9화 물방울 숲2 2022 / 1 / 19 59 0 6474   
11 2-8화 물방울 숲 2022 / 1 / 18 59 0 7147   
10 2-7화 불행한 아이 2022 / 1 / 17 225 0 6554   
9 2-6화 불행한 아이 2022 / 1 / 14 61 0 6506   
8 2-5화 불행한 아이 2022 / 1 / 13 64 0 7343   
7 2-4화 불행한 아이 2022 / 1 / 12 58 0 7352   
6 2-3화 불행한 아이 2022 / 1 / 11 64 0 6558   
5 2-2화 불행한 아이 2022 / 1 / 10 68 0 6571   
4 2-1화 불행한 아이 2022 / 1 / 7 68 0 7267   
3 1-3화 마법의 탑 2022 / 1 / 6 84 0 7218   
2 1-2화 용사 등장! 2022 / 1 / 5 96 0 7814   
1 1화 용사 등장! 2022 / 1 / 4 301 0 6299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