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쓰시마 근해에서 나라 시대의 무역선이 침몰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 무역선이 비로소 발견되어 일본 정부에서는 조사관을 보내어 문제의 침몰한 무역선에 가득 실려 있던 당나라와 신라 시대의 도자기들을 끌어올리게 하였다.
이 물건들은, 글자 그대로 인류의 보고로서 한 개의 작은 술잔만 해도 싯가 몇 천만엔의 가격이 나가는 것으로서 도난의 염려가 커서 철두철미한 감시하에 인양작업이 개시되었는데...
그로부터 얼마 안가, 한 고미술품 상의 가게에 손님이 찾아왔다. 찾아온 손님은 여자였는데, 그녀는 얼른 보기에도 아주 오랜 옛날 것임이 확실해보이는 도자기 몇 점을 꺼내 보이면서 한국 신라 시대의 명품이 확실하니 사달라고 하였다.
그 미술상은 문제의 도자기를 면밀히 조사해보니, 틀림없는 진품이었다. 이런 물건을 어디서 구했단 말인가? 장물일까?~ 아니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이런 국보급 물건이 도난당했다면 신문에 대서특필했을 것이고 그것을 자신이 모를 리가 없다. 이러니, 장물로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는 일이고...
‘가만... 혹시?’
그 미술상 가야미쯔는 뭔가 퍼뜩 짚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한 두달 전쯤에 쓰시마 인근에서 무역선 발굴 작업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 물건들이 그때 건져올린 몇 개의 도자기 중 일부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잘 알았소. 그럼 이 물건들은 일단 가지고 가서 내일 다시 오시오.”
가타미쯔는 일단 그녀를 달래, 내일 현금을 마련해놓을 테니 다시 오라고 말하면서 돌려보냈는데...
그는 그녀를 돌려보낸 즉시, 경찰에 신고를 해서 인상착의를 밝힌 끝에 아니나다를까 그녀가 일전에 보물선 인양 작업에 참가했던 일등급 해녀출신 여자 잠수부 중에 한 명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녀가 그때 보물을 훔친 것 같다고요?~ 그럴 리 없습니다. 얼마나 감시를 철저히 했는데요. 물에 올라왔을 때, 갑판 위에서도 배에서 내렸을 때도 철저히 검사를 했습니다. 그 부피 큰 도자기를 무슨 재주로 몇 점이나 우리 눈을 피해 가지고 나갈 수 있었겠습니까? 분명 수고비만 받아 맨몸으로 터덜거리며 돌아갔습니다.”
그때, 인양 작업에 참여했던 한 경관이 그에게 밝히면서 대답한다.
“그럼 바닷속에 감춰두고 나중에 가져온 게 아닐까요?~”
“어림 없습니다. 해군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소너(특수 음파탐지기)도 없이 일반인이 어떻게 그 망망대해 한복판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바다 한복판에서 그것을 찾는 것은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그래요? 그럼 이게 어떻게 된 조화지?”
가타미쯔는 어이가 없어 하는데, 그때 마침 경시청에 사건 증언차 와 있던 이원희가 다가와 사정청취를 한 끝에 이내 그들에게 그 수수께끼의 해답을 밝혀 주었다.
“음... 그렇단 말씀이로군요. 그랬군. 알겠어요.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물론 그녀는 그때 도자기를 감쪽같이 훔쳐 왔죠. 아주 획기적인 방법으로...”
하면서, 그 수법을 명쾌히 밝혀 주었다. 대체 인양인부 중 하나였던 그녀는 무슨 재주로 감쪽같이 도자기 수십 점을 감쪽같이 빼돌려 가져왔을까? 그 수법인즉?~
솜씨 있는 해녀였던 그녀는 몰래 그물을 하나 가지고 가서, 그물에다 문제의 도자기를 몽땅 싸서는 인양작업을 하는 배 한 척의 밑바닥에 달아 묶었던 것이다. 그런 뒤, 일이 끝난 뒤에 살짝 되돌아와 다시 잠수해서 문제의 그물에 묶어 배 밑바닥에 매달았던 도자기 그물을 풀어 가지고 돌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