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기타
나의 유치찬란했던 시절(1981~1987)
작가 : 레빈
작품등록일 : 2020.9.8

제가 요즘 여러가지 일이 겹쳐 심신이 말이 아닌데 며칠 전 잠자리에 누워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이걸 글로 한 번 써 보면 어떨까?, 쓰다보면 기분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남들 앞에 내어놓기에 심히 부끄러운 글을 치기어린 고딩 때의 마음으로 낯짝에 철판을 깔고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본시 글 쓰는 사람이 아니니 재미없더라도 크게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제17화 : 자칭 '마산고 일진'과의 대결
작성일 : 20-09-20 15:03     조회 : 336     추천 : 0     분량 : 215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렇게 우리들은 공부만을 강요하는 기성세대와 교육당국에 맞서 지덕체를 모두 갖춘 완전한? 남자가 되기 위해 가르쳐주지 않는 것은 우리끼리 터득해가면서 아웃사이더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즐기면서 걸었던 것입니다.ㅋ

 

  그러던 어느 날 무슨 일로 공휴일임에도 학교에 갔었는지 모르겠지만 점심 먹으러 밖에 나갔다 학교로 올라가는 도중 좀 껄렁해 보이는 몇몇 녀석들이 자꾸 거슬리는 말투와 표정으로 우리들에게 시비를 걸어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질세라 우리들도 잔뜩 날을 세우고 그 녀석들과 기싸움에 들어갔는데 그 녀석들 하는 말이 자기들은 마산고 일진인데 쪽수가 자기들이 딸리니 짱끼리 한판 붙자는 것이었습니다. 나 원 참! 뭐 이런 해괴한 놈들이 다 있는지...

 

  근데 그때는 왜 그러는지 몰랐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당시 우리 학교는 학력고사 시험을 마산고등학교로 가서 치렀는데 두 학교가 한데 섞여 시험을 치러다 보니 조그만 일에도 시비가 붙어 싸움이 터지기 다반사고, 거기다 지난여름방학 때 마산고 학생 몇몇이 통영에 놀러 왔다 심한 텃세를 당하기까지 했다 나 어쨌다 나, 그래서 이 녀석들이 마산고등학교를 대표? 해서 우리 학교를 응징하러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하하! 참 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참 유치한 일인데 그때는 왜 그렇게 터무니없는 짓들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요? 아 이렇게까지 나오는데 뭘 어쩌겠습니까? 할 수 없이 붙었죠 뭐. (물론 저는 비폭력 평화주의자라 구경만 했습니다. 흠흠)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요? 그건 뭐 뻔하지 않습니까? 우리들은 우리 학교가 이겼다고 할 것이고, 그 녀석들은 자기들 학교가 이겼다고 하고, 뭐 그렇지 않겠습니까?

 

  이 사건 이후 우리들은 비록 고3이었지만 무술 연마의 필요성을 느껴 ‘뫄한뭐루’ 라는 그 당시 우리 시에만 있던 무술을 배우러 가기로 했는데, 가는 도중에 한 친구가 입문하기 전에 먼저 이 무술이 소문대로 그렇게 대단한지 한 번 테스트해 보자고 해 도장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조금 떨어진 언덕 위에서 도장 안을 내려다보며 “뭐 별로 특별한 것도 없구먼!" “저 정도면 지금 붙어도 내가 이기겠는데!” 하며 원생들과 함께 수련 중이던 사범을 자극합니다. 이의 화가 난 사범이 “너 당장 내려와?”라고 하자 내 친구가 “내려가긴 왜 내가 내려가야 하는데, 네가 올라오면 되잖아?”라고 되받아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그때까지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던 관장님이 나타나 우리들을 향해 “사내자식들이 이 무슨 유치한 짓이냐? 한 번 겨뤄보고 싶으면 정식으로 도전해라!”라고 하십니다. 이에 또 다른 친구가 “아니 도전은 그쪽에서 해야지, 우리가 왜요?”라고 하며 도망갈 준비를 합니다.ㅋㅋ

 

  그러자 관장님이 “너희들 얼굴 다 기억해 놨다. 배우고 싶은 사람은 지금 내려오면 제자로 받아준다. 그렇지만 도망간다면 비겁자로 생각해 학교에 연락해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하겠다.”라고 하십니다. 그런 그의 사나이다운 말에 매료돼 우리들은 그만 도발을 멈추고 그의 제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때가 때인지라 한두 친구 말고는 얼마 배우지 못하고 모두 다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수련을 계속하던 친구에게 어떠냐고 물어보니 이건 뭐 무술이라기보다는 막 싸움에 가깝다면서 처음 3개월 동안은 매일 얻어터지기만 했다고 합니다.ㅋ

 

  그 후 그 도장에 다니던 친구 녀석들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는 외지로 나가는 바람에 더 이상 수련을 못했는데, 군대 가려고 집에 잠시 내려와 있을 때 제일 나중까지 수련을 했던 친구와 같이 한 번 찾아가 보니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더군요. 아무래도 정통무술에서 벗어난 이단적인 무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소문도 그랬고요.

 

  그런 줄도 모르고 매일 얻어터져가며 그걸 계속 배웠던 녀석의 마음은 어떨까 싶어 같이 갔던 친구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뭘 어떻긴 어때? 더럽지 뭐!, 야! 근데 나 얼마나 맷집이 좋아졌는지 몰라!, 두려움도 없어지고 말야. 알리, 조 프레이저, 조지 포먼. 다 데리고 와 봐! 내가 맞짱 뜰 자신 있으니!” 하며 그 도장에서 배웠다는 폼을 있는 인상 없는 인상 다 써 가며 있는 대로 다 잡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ㅋㅋ

 

  뭔가 미숙하고 어설펐지만 아무것도 두렵지 않고 뭐든지 하기만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청춘의 열병!!!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4 제35화 : 군대시절 재밌었던 몇 가지 일들 2022 / 5 / 1 162 0 3174   
33 제31화 : 훈련소에서 겪은 아찔했던 순간 2022 / 5 / 1 168 0 2170   
32 제 30화 : 훈련소에서의 첫날 밤 2022 / 4 / 25 160 0 4487   
31 제 29화 : 백수탈출,마침내 입대하다.그러나 2022 / 2 / 11 391 0 1961   
30 제 28-2화 : 태풍 오는 날, 지리산에 오르다 2020 / 11 / 10 359 0 10464   
29 제28-1화 : 태풍 오는 날, 지리산에 오르다 2020 / 10 / 31 353 0 4446   
28 제 27화 : 한산섬 수루에 앉아 느낀 소회 2020 / 9 / 30 345 0 1742   
27 제 26화 : 졸업식 날에 있었던 일 2020 / 9 / 29 343 0 2339   
26 제 25화 : 2000점 고수에게서 당구를 배우다 2020 / 9 / 29 337 0 4237   
25 제 24화 : 학력고사와 입학원서 2020 / 9 / 23 351 0 1656   
24 제23화 : 수영 시합 하다 죽을 뻔한 사연 2020 / 9 / 23 333 0 2285   
23 제 22화 : 괴짜친구가 낭만을 버리게 된 이유 2020 / 9 / 23 351 0 1353   
22 제 21화 : 시인 나태주와 제 고무부 박태주 2020 / 9 / 22 326 0 2507   
21 제 20화 :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던 친구 2020 / 9 / 22 342 0 4078   
20 제19화 :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친구 2020 / 9 / 22 337 0 5163   
19 제18-2화 : 미모의 여학생의 등장과 추남(추파… 2020 / 9 / 20 349 0 2857   
18 제18-1화 : 미모의 여학생의 등장과 추남(추파 … 2020 / 9 / 20 344 0 3166   
17 제17화 : 자칭 '마산고 일진'과의 대결 2020 / 9 / 20 337 0 2154   
16 제 16화 : 유흥대장친구와 페스티벌 2020 / 9 / 20 335 0 2454   
15 제15화 : 19금 영화를 단체관람?하다 2020 / 9 / 20 341 0 1926   
14 제14-2화 : 촌놈들,난생 처음 서울 가다 2020 / 9 / 20 334 0 1775   
13 제14-1화 :촌놈들, 난생 처음 서울 가다 2020 / 9 / 18 342 0 2688   
12 제 13화 : 너의 장래희망은 무엇인가? 2020 / 9 / 18 344 0 1839   
11 제10화 : 친구녀석의 '죽지 못해 결혼'… 2020 / 9 / 18 334 0 3916   
10 제9화 : 나를 비추는 거울 2020 / 9 / 18 349 0 1830   
9 제8-2화 : 선생인가?, 깡패인가? 2020 / 9 / 18 339 0 1392   
8 제8-1화 : 선생인가?, 깡패인가? 2020 / 9 / 18 339 0 2386   
7 제7화 : 첫 소개팅의 아픈 기억 2020 / 9 / 18 359 0 2971   
6 제6화 : 내가 교회에 다니게 된 이유 2020 / 9 / 18 340 0 3147   
5 제5화 : '한산대첩축제' 때 있었던 일 2020 / 9 / 18 351 0 136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