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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이사님~ 제발 그것만은...
작가 : 라미루이
작품등록일 : 2020.8.1

일년전 사별한 남편이 꿈속에 나타나기만 하면 분위기가 요상해져..이를 어쩌지..잠을 안 잘 수도 없고..남보다 생생한 꿈을 꾸는 시아 엄마
"정이수"의 꿈과 현실을 오가는 처절한 생존 육아 분투기. 얼마 전부터.. 귀가 간질간질.. 아이들 속마음까지 들리는데. 과거 계약연애를 했던 이사님은 늘찬 아빠가 되어 나타나고. 이사님과의 좌충우돌 티키타카는 현실이라네~
#꿈환상공포호러판타지 #여주히어로 #여주사이다 #이사님은엉뚱찌질집착파트너 #무궁무진스토리 #로코물 #재회물 #육아물 #이세계모험물
ramilui5058@gmail.com

 
24. 함부로 끼 부리지 마..
작성일 : 20-08-22 22:09     조회 : 75     추천 : 0     분량 : 6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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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아, 차 조심해야지!"

 

 수업이 끝났는지 진노랑 보안관 모자를 쓴 분들이

 

 교문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함부로 길을 건너려 하는 아이들에게 주의를 준다.

 

 

 교문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웅성거리는 아이들과 엄마들.

 

 "엄마, 오늘 희진이.. 우리 집에 초대하면 안 돼?"

 

 "그래. 먼저 희진이 엄마한테 허락을 받아야지."

 

 "저.. 희진이.. 울 집에 놀러 오면 안 돼요?"

 

 "이따 학원 갈 때까지 놀면 되겠다. 하린아. 이모도 같이 가면 되지?"

 

 "우와. 신난다. 저희 집에 재미있는 거 엄청 많아요!"

 

 "요즘.. 희진이가 하린이랑 놀고 싶다고 얼마나 얘기하던지.."

 

 "하린이도 똑같아요. 맨날 심심하다고.. 희진이 보고 싶다고 그래요."

 

 마음에 맞는 절친의 손을 잡고 교문을 나서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얘들아, 천천히 가."

 

 뒤를 따라가는 엄마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친구에게만 정신이 팔려 있다.

 

 

 교문 안쪽으로 들어가니 훤칠하고 듬직해 보이는 사내 주위에

 

 엄마들이 모여 떠들썩하니 한바탕 수다 판이 벌어졌는데..

 

 학기 초에는 물 위에 둥둥 뜬 기름처럼

 

 엄마들과 멀찍이 거리를 두고 떠돌던 늘찬 아빠였는데..

 

 어느 새 엄마들 무리에 자연스레 껴들어,

 

 질펀한 수다판에 있는 듯, 없는 듯 녹아드는

 

 그런 아빠가 되었다.

 

 "요즘 아이들이 늘찬 아빠만 보면 놀아달라고 난리야."

 

 "사내아이들은 같이 축구하자고 조르고.."

 

 ".. 여자애들은 술래잡기하자고 보채고.."

 

 "몸이 둘이어도 모자라겠어.. 오호호"

 

 유난히 목소리가 도드라지는 태준 엄마가 옆에 선 태오의 터질 듯한

 

 팔뚝을 툭 치듯이 쓰다듬는다.

 

 "태준이가 요즘 늘찬이랑 친하게 지내던데요?"

 

 "늘찬이 없으면 못 살지. 방과 후에 축구한다고 글쎄.. 저녁 먹을 때쯤 집에 들어온다니깐.."

 

 ".. 태준 아빠가 틈틈이 놀아주면 좋은데.. 주말에도 처자고, 티비에 빠져서는.."

 

 "울 남편도 똑같아. 폰에 빠져서는 애들한테 눈길을 안 줘. 답답해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들의 하소연이 이어진다.

 

 "어제는 속이 터져가지고.. 잔소리 좀 했더니..

 

 벌컥 화를 내고는.. 집을 나가버리더라구.."

 

 "어머.. 언니, 태준 아빠.. 가출한 거야?"

 

 "이 인간이.. 기껏 나간다는 게.. 주차된 차 안에 틀어박혀서는 폰으로 게임이나 하고.."

 

 "속 상하겠네.. 언니야."

 

 "어휴.. 요즘엔 그러려니 하고 살아. 애들은 그냥.. 밖에 나가 놀라 하고.."

 

 "주말에라도 아빠들이 애들이랑 놀아주면 얼마나 좋아."

 

 "평일엔 회사 왔다 갔다 하고 피곤하니까.. 봐주는데..

 

 주말까지 빌빌거리고 딴 짓하면.. 그것만큼 미운 남편이 없다니깐."

 

 "늘찬 아빠는 체력이 좋은가 봐? 애들이랑 노는 거 보면 지치지도 않아."

 

 "아.. 집에서 틈틈이 운동하고 그래서 그런가 봐요.. 흠흠."

 

 "따로 헬스장 다니고 그러는 거 아니야?"

 

 "홈트만 해요.. 도저히 시간이 안 나요..

 

 늘찬이 돌보고, 집안일하고 그러다보면요."

 

 멋쩍은 듯 목덜미를 긁적이는 태오.

 

 엄마들은 잘 나가는 아이돌을 바라보듯

 

 눈빛에서 하트가 퐁퐁 쏟아지고..

 

 그도 그럴 듯이.. 웬만한 사내들은

 

 아이들과 몸을 부딪히며 놀아주다 보면..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눈빛이 구정물처럼 탁해져 총기가 사라지고..

 

 등어리에는 진땀이 주룩주룩 흐르며..

 

 양다리는 오징어 다리처럼 흐물흐물 풀려서는

 

 허우적대는 게 일상다반사가 아니던가?

 

 하지만..

 

 늘찬 아빠는 여느 사내와는 달리..

 

 운동장에서 아이들 사이를 누비며

 

 요리조리 드리블을 하고, 숏패스를 주고받고..

 

 몸싸움을 하다 일부러 밀리기도 하고..

 

 가끔은 몸을 던져 뒹굴기도 하더라..

 

 그럴 때마다 몸에 착 달라붙는

 

 타이트한 진회색 트랙 팬츠를 입은..

 

 태오의 울룩불룩한 근육질 몸에

 

 뭇 엄마들의 야릇한 시선이 알게 모르게..

 

 꽂히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었다.

 

 세렝게티의 대초원에서..

 

 날랜 사냥감을 뒤쫓아 전력으로 질주하는 수사자처럼..

 

 굵다란 말근육에서 뿌리를 내려 갈라진 잔근육이

 

 허벅지에서 종아리 그리고 발목으로 촘촘하게 이어진다.

 

 가끔씩 달려오는 아이들을 피해 방향을 바꾸어 턴을 할 때마다

 

 펄럭이며 말려 올라가는 셔츠 아래로 살짝살짝 드러나는

 

 군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캐러멜 톤의 쫀득한 복부 근육은..

 

 그의 벗은 알몸을 상상하는..

 

 엄마들의 굶주린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마주 보이는 널따란 가슴팍 라인을

 

 대놓고 따라가는 엄마들의 시선을

 

 대뜸 모른 척하는 태오가 입을 연다.

 

 "저도 요즘엔 체력이 달려서.. 저녁쯤 되면 지치더라고요."

 

 "늘찬 아빠도 지칠 때가 있어? 애들이랑 놀 때 보면 쉴 새 없이 뛰어다니던데.."

 

 "어휴, 힘들어요. 늘찬이 잠들면 바로 옆에서 곯아떨어진다니깐요.."

 

 "그렇게 곯아떨어지면.. 늘찬 엄마는 가만있어?"

 

 민수 엄마의 뽀얀 얼굴이 번들거리며 앞에 나선다.

 

 "느, 늘찬 엄마요? 그냥 같이 자요. 허허"

 

 "나라면 가만 안 놔둔다. 확.. 덮쳐 버리지."

 

 "언니도.. 참.. 덮치긴 뭘 덮쳐."

 

 "늘찬 아빠 얼굴 빨개진 거 봐. 오호호"

 

 엄마들의 찐한 농담에 난감해진 아빠를 구해내기라도 하듯..

 

 늘찬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온다.

 

 "아빠, 축구 같이 하자!"

 

 "그래. 아빠가 골키퍼 할까?"

 

 "응.. 좋아."

 

 그의 표정이 아이처럼 해맑아지며 축구 골대를 향해 달려간다.

 

 뒤를 따라 축구공을 몰고 쫒아가는 늘찬.

 

 흐뭇하게 웃으며 바라보던 엄마들.

 

 태준 엄마가 등을 돌리고는 비밀 얘기를 하듯 목소리를 낮춘다.

 

 "그나저나.. 혹시.. 여기서 늘찬 엄마 본 사람 있어?"

 

 "그러고 보니.. 한 번도 없네."

 

 "개학한 지.. 두 달이 지나가는데.. 늘찬 아빠만 마주치고.."

 

 "엄마는 코빼기도 안 보이지? 생각해 보니 이상하네."

 

 "늘찬 아빠는 휴직 중이라 하더라구.. 회사에서 이사님이었대, 글쎄.."

 

 "언제 호구 조사를 다 했대? 언니 오지랖은 하여튼 알아줘야 돼."

 

 "내 레이더망에 걸리면 여지없지.. 속속들이 다 알아낼 수 있어.. 맨몸으로 발가벗겨서 쏙쏙.."

 

 "언니야, 너무 야한 거 같아."

 

 "근데 이사님이면.. 회사에서 인정받고 일 욕심도 났을 텐데..

 

 휴직까지 할 정도면 아이들 돌보는 걸 좋아하나 봐."

 

 "늘찬 아빠 보면 다정다감하잖아.

 

 엄마들이랑 잘 어울리고, 아이들하고 잘 놀아주고.."

 

 "아빠 노릇한다고 휴직까지 했으면 그 정도는 해 줘야지."

 

 "가끔씩 울 남편이.. 자기도 휴직하고 싶다고 그럴 때가 있는데.."

 

 "그래? 태준 아빠도 입버릇처럼 그러는데.. 다 때려치우고 애들 돌보고 싶다고.."

 

 "언니는 남편한테 뭐라 그래?"

 

 "일단.. 등짝 스매싱을 시원하게 날리고..

 

 눈을 부라리면서 분위기 잡아야지..

 

 태준 아빠, 헛소리 하지 말고..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오고.. 주말에나 애들이랑 잘 놀아줘요."

 

 남편을 몰아붙이는 상황을 실감 나게 재현하는

 

 태준 엄마의 성난 표정에.. 깔깔깔 엄마들의 폭소가 터지고..

 

 "아무튼 궁금해. 언제쯤 늘찬 엄마가 나타날지 말이야."

 

 "일하느라 바쁜가 보지.. 늘찬 아빠 말로는 스튜어디스라고 하던데?"

 

 "비행기 승무원? 외국 나가고 그러면 바쁘긴 하겠네."

 

 "뭐.. 따로 살거나, 사별한 게 아니라면.. 언젠가 나타나겠지."

 

 엄마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운동장 구석을 향한다.

 

 그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따라가니..

 

 벤치에 홀로 앉아 있는 시아 엄마, 이수가 보인다.

 

 태준 엄마가 혀를 끌끌 차며 조심스레 말한다.

 

 "시아 엄마도 볼 때마다 짠하고 안쓰러워."

 

 "교통사고로 남편 그리 되고.. 일 년 지났지?"

 

 "여자 혼자 아이 키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야."

 

 모두가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벌써 일 년이 지났나? 시간 참 빨리 가."

 

 "작년 봄이었지.. 소식 듣고 조문 가려다가.. 바빠서 못 갔어."

 

 "언니가 엄마들 '대표'로 문상 가지 않았수?"

 

 엄마들 대표라는 말에 태준 엄마가 으쓱거리며 한 마디 덧붙인다.

 

 "발인 전날 밤에 갔었는데.. 시댁 사람들 시선이 영.. 사납더라고."

 

 "아무래도 그렇겠지? 아들이 그리 죽었는데..

 

 시어머니나 시누이가 가만있진 않았을 거 같아."

 

 "난 못 봤는데.. 들리는 말로는..

 

 처가랑 시댁 식구들이 화장터에서 대판 붙었다는 얘기도 있고.."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진다.

 

 "어머, 어머! 대박이다. 무슨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민수 엄마, 그런 경우 은근히 많아. 주변에 찾아보면.."

 

 "그동안 쌓인 악감정에.. 유산 상속 문제도 걸리고 그러면..

 

 한바탕 곡소리에 눈물 바람도 불었겠다.

 

 마지막 가는 길에 펑하고 터뜨리는 거지.

 

 그런 진흙탕 싸움은 아무도 못 말려."

 

 "사실인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시아 엄마, 저렇게 혼자 있는 걸 보면.. 딱하기도 해."

 

 "그렇게 '딱한 마음'만 품지 말고들.. 가끔씩 옆에 가서 말 붙이고 그래."

 

 태준 엄마가 그들의 대표답게 씩씩한 어조로 말한다.

 

 "맞아. 언니는 시아 엄마랑 친하게 지내더라. 보면 항상 옆에 붙어 있어."

 

 "가까이 지내 보니.. 성격이 어디 모나거나,

 

 배배 꼬인 동생이 아니니까.. 친하게 지내서 손해 볼 건 없지."

 

 "조심스럽더라고. 아무래도 집안 얘기하기도 껄끄럽고 말이지."

 

 "말할 때 조심할 건 조심해야지.

 

 그렇다고 아예 말도 안 붙이는 건.. 아닌 거 같아."

 

 "맞아. 백 번 옳은 말이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는 엄마들.

 

 다른 엄마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꿈에도 모르는 이수.

 

 나무 벤치에 앉아 멀리서 축구공을 다루는 시아를 바라보고 있다.

 

 아이들과 어울려 신나게 축구를 하던 '이사님'이

 

 자욱한 흙먼지에서 벗어나

 

 그녀에게로 다가온다.

 

 

 햇수로 20년 가까이.. 회사에서, 지금은 아이들 학교에서..

 

 그 정도 가까이 지냈으면 편하게 '늘찬 아빠'라 불러도 되지 않겠냐고?

 

 하지만 그녀는 어느 정도는 거리를 두고 싶었다.

 

 남편과 사별한 지 이제 일 년이 지났고,

 

 다른 엄마들 눈치도 신경 쓰이는 데다..

 

 입학식 날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과거의 계약 운운한

 

 이사님도 탐탁지 않은 게 사실이니까..

 

 엄마들 시선이 의식되는 곳에서는

 

 이사님과 단 둘이 있는 상황을 가급적 만들고 싶지 않지만..

 

 홀로 떨어져 있는 자신에게 살갑게 말을 걸어주고

 

 옆에 머무르는 그가 한편으로 반갑기도 하고,

 

 위안이 되는 그런.. 복잡 미묘한 감정..

 

 

 엄마들 사이에서는 평범하게 '늘찬 아빠'라 부르고..

 

 단둘이 있을 때는 예전처럼 '이사님'이라 부르자.

 

 이수가 암묵적으로 정한.. 상황에 따라 그를 부르는 나름의 규칙이다.

 

 가뜩이나 빵빵한 가슴이 터질 듯 숨을 헐떡대며 이수의 옆에 앉는 이사님.

 

 "시아가 축구 좋아하네. 볼 간수를 잘하는데.."

 

 "예전에 아빠 따라서 축구 배우고 그러더니.."

 

 사내아이들이 드리블을 치고 나아가는 시아 옆에 따라붙어 공을 뺏으려 하지만..

 

 재빠른 발재간에 하나둘 씩 뒤로 처지고 포기하고 만다.

 

 골대 앞까지 파고 들어간 시아가 오른발을 뻗어 힘껏 슛을 날리자..

 

 골키퍼를 맡은 늘찬이 막지 못하는 구석으로 공이 빨려 들어간다.

 

 "우와아! 골이다. 골!"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뻐하는 시아.

 

 바닥에 주저앉아 아쉬운 듯, 그물에 처박힌 축구공을 바라보는 늘찬.

 

 시아는 몸을 낮추어 양 팔을 활짝 펼치고는

 

 저공비행하는 날렵한 독수리 흉내를 내며,

 

 골 세리머니를 하고, 그 뒤를 아이들이 따르는데..

 

 멋진 세리머니를 마치고 엄마 곁으로 달려온 시아는

 

 목이 몹시 마른 듯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시아, 이제 쉬었다 하지?"

 

 "괜찮아. 잠깐 숨 좀 돌리면 돼."

 

 "시아 다시 봐야겠는데.. 나중에 커서 축구 선수해도 되겠어."

 

 "생각 좀 해보구요. 늘찬 아빠."

 

 "그, 그래."

 

 이어서 늘찬이 달려오더니 아빠 곁에 털썩 앉는다.

 

 "아빠, 아까 시아가 골 넣는 거 봤어?"

 

 "응, 멋지더라."

 

 "나, 여자애가 골 넣는 거 처음 봤어.

 

 티비에서도.. 운동장에서도.."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대꾸하는 이사님.

 

 "하늘찬, 우리나라 여자 축구 선수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모르지?"

 

 아이가 물을 마시는 틈을 타서 폰으로 검색을 하고..

 

 "세계 랭킹 18위네. 남자 축구는 40위. 여자들이 훨씬 잘하네."

 

 "그래서 시아도 축구를 잘하는 건가, 아빠?"

 

 잠자코 앉아 있던 시아가 나선다.

 

 "울 아빠도 예전에.. 나보고 축구 선수하라 그랬어.

 

 볼 차는 거 좋아하는 "끼"가 보인다고.."

 

 "끼?"

 

 태오와 이수는 동시에 소리치며 서로 마주 보며 웃는다.

 

 "아, 나도 그런 끼.. 가졌으면 좋겠다."

 

 부러운 듯 시아를 바라보는 늘찬.

 

 늘찬의 "속마음"도 시아에 대한 선망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달은 이수가

 

 집에서 가져온 에코백을 뒤지더니 막대 사탕을 꺼내 아이들에게 쥐어준다.

 

 "늘찬아. 앞으로 축구할 때 시아도 껴주고 그래."

 

 "네, 이모."

 

 아이들은 사탕을 덥석 받아 들더니 포장을 벗기고는 입 안으로 직행한다.

 

 "하늘찬! 시아야! 축구 안 해?"

 

 운동장에 멀거니 서있는 친구들이 아이들을 소리 높여 부른다.

 

 "가자, 한 골 더 넣어야지, 늘찬아."

 "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필드로 뛰어가는 아이들.

 

 미래의 남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여기 아람초 운동장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엄마들의 수다 소리가 잦아들고,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시아 엄마, 혹시 내일.."

 

 축구공을 쫓는 아이들을 바라보던 태오가 어렵게 말문을 열고..

 

 이수는 못내 궁금한 듯 눈을 반짝이는데..

 

 

 

 

 - 24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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