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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수왕
작가 : 섹시그니
작품등록일 : 2020.8.10

이세계로 소환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마수를 길들일 수 있는 주아의 이세계 정복기!

 
episode 2-4화 파티 불청객
작성일 : 20-08-13 11:28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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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쿵쿵쿵!`

 

  "주아씨!"

 

  ".........."

 

 `쿵쿵쿵쿵!`

 

  "주아씨~! 살아계시나요?"

 

  "와오오오!"

 

  '....뭐야?'

 

 `쿵쿵쿵쿵`

 

  "와오오오오!"

 

  "주아씨! 들어가도 되나요?!"

 

  '뭐야, 한참 잘자고 있었는데!'

 

  방 문을 두들기는 여성의 앙칼진 목소리에 주아가 힘들게 눈을 떴다.

 

  "헥헥헥~!"

 

  주인님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던 '소중이'가, 꼬리를 세차게 흔들어 대며 주아를 반겼다.

 

  "아이고, 머리야..대체 얼마나 잔 거야?"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자고 있었는지 골이 다 띵했다.

 

  "저, 문 따고 들어가요?!"

 

  또 그 앙칼진 목소리다.

 

  "아, 대체 누가 이러는 거야?"

 

 `터벅터벅. 끼익~`

 

  주아가 잠긴 문을 열자, 금발 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을 낀 귀엽게 생긴 여성이 걱정스러운 듯한 얼굴로 서 있었다.

 

  "하아~다행히 살아계셨네요.."

 

  그녀는 주아를 보자마자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왕! 왕!"

 

  '소중이'가 여성을 경계하며 짖어댔다.

 

  "쓰읍, 그만해!"

 

  "....헥헥~"

 

  주아가 다그치자, '소중이'가 멋쩍은 듯 혀를 날름거리더니 그 자리에 얌전히 앉았다.

 

  "어머! 정말로 마수가 말을 듣네요?"

 

  여성의 눈이 땡그래졌다.

 

  "..누구세요?"

 

  주아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 저는 여기 시경대 총무 '제노비아라고 하는데요."

 

  '제노비아?..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은데?..아! 그 총무!'

 

  '파샤'와 '문가학'이 나눴던 대화가 생각났다.

 

  '남친한테 차여서 돈을 술마셨다는 다 썼다는 그 여자 아냐?'

 

  주아가 슬쩍 '제노비아'를 훑어봤다. 근데 도저히 이 여자가 그 술꾼이라고 믿기지가 않는다.

 

  '..차일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성격이 파탄났나?'

 

  "...왜 그러시죠?"

 

  주아가 말없이 자기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제노비아'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근데 대체 무슨 일인데 이렇게 시끄럽게 문을 두들기는 거야? 한창 잘 자고 있었는데!"

 

  주아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주아씨? 성함이 주아씨 맞죠?"

 

  "응."

 

  "지금 주아씨가 방에 들어가신 지 벌써 이틀이나 지났거든요?

  근데 방에 들어가시고 나서 이틀 동안 한 번도 밖에 나오질 않으셔서 대장님이 엄청 걱정하셨어요."

 

  "이틀?! 말도 안돼..그렇게 오래 잤다고?"

 

  '많이 피곤하긴 했는데..그렇게나 오래 잤다니.'

 

  이 여자가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잠은 둘째치고, 배도 안 고프세요?"

 

 `꼬르르르륵~`

 

  "...그러고 보니, 고픈 것 같은데?"

 

  "..헤! 설마, 그럼 그동안 얘도 아무것도 안 먹은 거예요?"

 

  '제노비아'가 가뜩이나 큰 눈을 더 똥그랗게 뜨고서는 소중이를 쳐다봤다.

 

  "아..그러고 보니깐 그렇겠네?"

 

  그러고 보니 소중이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어쩐지 미안하네..많이 배고팠을 텐데..'

 

  자신이 눈뜰 때까지 소중이가 혼자서 가만히 기다렸을 모습을 생각하니, 어쩐지 미안함이 몰려오는 주아였다.

 

  "어머 가엾어라..에구..마침 오늘 오랜만에 마수 사냥을 하고 와서 지금 밑에서 다같이 바베큐 파티 중인데 같이 드시겠어요?"

 

  "응? 바베큐라고?! 흐음..사람들이 많으면 불편한데.."

 

  주아는 잠시 고민했다. 괜히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식사하면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니, 그전에 얘도 마순데 마수 고기를 먹나?'

 

  주아가 소중이를 돌아보고 생각했다.

 

 `꼬르르르루릑`

 

  하지만 '바베큐'라는 단어를 들은 이후로, 주아는 샘솟는 식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꾸르르릉!`

 

  '어이씨, 배고파..이젠 뱃속에서 천둥치는 소리까지 나네..'

 

  불편이고 나발이고, 일단 배부터 채워보자.

 

  "...음..그렇게 간곡하게 부탁하면 나도 어쩔 수 없지, 뭐! 츄릅!"

 

  자기도 모르게 침이 샜다.

 

  "아니, 그렇게 불편하시면 그냥 ㄱ"

 

  "아~정말~~귀찮은데, 이거~나 때문에 또 다들 기다리고 있는 거 아냐?"

 

  이미 흥분한 주아의 귀에 '제노비아'의 말은 들어오지도 않았다.

 

  "아니, 기다리는 사람ㅇ!"

 

  "자, 갑시다. 고기가 있는 곳으로."

 

  더 이상 '제노비아'의 말은 중요하지 않았다.

 

  "자, 이쪽인가? 이쪽? 저쪽?"

 

  주아가 흥분해서 혼자 앞장 서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다.

 

  "...일단 옷부터 갈아 입으시죠.."

 

  "응? 옷?"

 

  그러고 보니, 자기 옷은 이미 걸레짝이 돼서 너덜너덜했다.

 

  "...근데, 나 갈아 입을 옷 없는데?"

 

  "여기요."

 

  '제노비아'가 기다렸다는 듯이 들고 온 파란 셔츠와 바지를 건넸다.

 

  "오우, 고마워! 잠깐만 기다려!"

 

 `쾅!`

 

 흥분한 주아가 소중이도 내버려두고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끼이잉.."

 

  뒤따라 들어가려다가 문이 닫히자, 소중이가 문 앞에서 낑낑거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제노비아'가 혼자 중얼거렸다.

 

  "..들은 것보다 더 특이한 사람이구나.."

 

 

 

 = = = = = = =

 

 

 

  "와하하하~!"

 

 "이야! 오늘 대장 멋지지 않았냐?"

 

  "슈슉! 슈샥!"

 

  "야, 임마! 그거 내가 마시던 잔이라고!"

 

  "꺄하하하~!"

 

  옷을 갈아입고 '제노비아'를 따라서 뒤뜰로 나와보니, 한창 시끌벅적한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타닥, 타닥`

 

  시경대원들이 갑옷과 무기들을 제멋대로 바닥에 널브려뜨려 놓고, 가운데의 모닥불을 중심으로 둘러 앉아서 양 손에 잔과 구운 고기 덩어리를 들고 신나게 물어 뜯고 있었다.

 

  "...츄릅!"

 

  실로 오랜 세월 끝에 맡는 고기 굽는 냄새에 주아의 입에 침이 절로 고였다.

 

 `투둑, 투둑`

 

  옆에서 덩달아 침샘이 폭주하고 있는 '소중이'의 입에서도 침이 한 사발씩 떨어졌다.

 

  "어, 제노비아 왔다!"

 

  "어이~총무님~여기 술 따라놨어~빨리 와!"

 

  '제노비아'를 발견한 대원들이 빨리 오라고 손짓했다.

 

  "어이, 저기."

 

  대원들이 '제노비아' 옆에 있던 주아를 발견하고는 서로 옆구리를 찔러가며 주아와 소중이를 가리켰다.

 

  "..밤에 보니, 더 해괴망측한 같은 몰골이구만."

 

  "용케 안 죽고 살아있었네? 이틀이나 방에서 안 나왔다드만?"

 

  "..야, 저 옷은 또 누가 줬냐? 아~저거 촌스럽다니깐.."

 

  그곳에 모인 대원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모두의 관심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게 느껴지자, 주아는 순간 괜히 나왔나 싶은 생각을 들었다.

 

  '아..역시 괜히 왔나..'

 

  "오! 주아! 자네 드디어 방에서 나왔군? 어서 이리 오시게."

 

  '파샤' 대장이 앉은 자리에서 주아를 향해 반갑게 손짓했다.

 

 `털썩`

 

  그래도 얘기 좀 나눴다고, '파샤'의 얼굴을 보니 주아의 마음이 좀 편해졌다. 주아가 옆으로 앉자, '파샤'가 구운 고기 덩어리 하나를 내밀었다.

 

  "자, 받게."

 

  "오! 고마워."

 

  주아가 고기를 건네받았다.

 

  "으앗, 뜨거!"

 

  "와하하하! 뜨거우니 조심하게."

 

  받아든 고기가 생각보다 너무 뜨거웠다.

 

  '어이씨, 이 인간은 뜨겁지도 않나?'

 

  주아가 놀라서 '파샤'를 쳐다 보자, '파샤'가 아무렇지 않게 다른 고기를 잡아들고는 시원스레 한입 뜯었다.

 

  "아저씬 이게 안 뜨거워?"

 

  "후후. 쩝쩝, 이 험한, 쩝쩝, 세계에서, 우물우물, 먹고 살려면, 꿀꺽..이런 뜨거운 것도 척척 먹을 수 있어야 한다네."

 

  '파샤'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태연하게 눈썹을 으쓱였다.

 

  "........."

 

  주아가 멍하니 고기를 뜯어 먹는 '파샤'를 쳐다봤다.

 

  "..츄릅~"

 

  먹는 모습에 또 침이 고였다.

 

  "에잇, 앗 뜨거!"

 

  주아가 과감하게 한입 물었다가 입을 데였다.

 

  "하하하하! 천천히 식혀 드시게. 그러다 입 안이 홀라당 까질 수도 있다네."

 

  "앗, 뜨거워.."

 

  주아가 혓바닥으로 얼얼한 입천장을 앞뒤로 긁어댔다.

 

  "..끼잉...끼잉..."

 

  옆에 앉아 있던 '소중이'가 자기도 먹고 싶다고 끼잉 거렸다.

 

  "..아저씨, 미안하지만 혹시 이 녀석도 좀 줄 수 없을까?"

 

  "응? 아아, 픈허거 그즈더 믁거."

  "응? 아아, 편하게 가져다 먹게.)

 

  '파샤'가 한입 더 뜯어먹으며 말했다.

 

  주아가 자기 손에 있던 고기를 '소중이'에게 던져줬다.

 

  "합! 왁~"

 

  '소중이'도 뜨거웠는지, 한입 물었다가 악 소리를 내며 입을 뗐다.

 

  "으후후후, 천천히 먹어라, 꼬마 친구."

 

  '파샤'가 그 모습을 보고 귀엽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와하하하".......

 

  ....."아~!!! 저 새끼도 오줌 싼다!!"....

 

  ...."야, 제노비아 또 취했다!"...

 

  그후로도 한참이나 시끌벅적한 파티는 계속됐다.

 

 `찌이익~쩝쩝!`

 

 `찌익~찌익~챱챱챱챱!`

 

  어느덧 뜨거운 열기에 익숙해진 주아와 소중이가 미친 듯이 고기를 뜯어 먹었다.

 

  "와~진짜 잘 먹네?"

 

  "크큭. 많이 배가 고팠나 보구만."

 

  그러자 주변의 대원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웃었다.

 

  "하하. 이봐~털보 아저씨~제법 맛있게 먹을 줄 알잖아!"

 

  누군가 웃으면서 주아에게 걸어왔다.

 

  "으르르르릉~!"

 

  소중이가 자기 고기를 빼앗길까봐 사납게 으르렁댔다.

 

  "아이고, 무서워라~꿀꺽."

 

  말로는 무섭다면서 아무렇지 않게 술을 한 모금 마시며 걸어왔다. 홍길동이었다.

 

  "하아~"

 

  제법 취기가 올라왔는지 얼굴이 벌겄게 달아올라 있었다.

 

  "......"

 

  그리고는 말없이 소중이를 가만히 쳐다봤다.

 

  "으르릉..."

 

  소중이가 홍길동의 눈빛에 기가 꺾였는지, 눈을 피했다.

 

  "이봐! 왜 자꾸 남의 '소중이'를 그렇게 노려보는 거야?"

 

  소중이가 움츠러들자, 주아가 괜히 발끈했다.

 

  "응? 이 아저씨가 무슨 위험한 소릴 하는 거야?! 내가 언제 아저씨 거길 노려봤다는 거야?!"

 

  '소중'의 의미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 주아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뭔 개소리야?"

 

  "푸흡~!"

 

  옆 자리에서 은근히 둘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던 '문가학'이, 뜻밖의 대화에 입에 머물고 있던 술을 뿜었다.

 

 `뚝, 뚝`

 

  덕분에 마주 앉아 술 마시고 있던 '구릿빛 근육 중년'의 얼굴이 술 범벅이 됐다.

 

  "...아, 죄송. 사레가 들려서 그만."

 

  "....."

 

 `츠츠츳츠`

 

  흉터 투성이인 근육남의 구릿빛 굵은 팔뚝에, 점차 푸른 기운이 모이기 시작했다.

 

  "...내가.."

 

  이윽고 일어서더니,

 

  "예의 있게 행동하랬지! 쿠워어어!"

 

  두 주먹을 모아 '문가학'의 머리 위로 내리쳤다.

 

 `쉬이이익!!`

 

  엄청난 속도의 파공음! 분명 머리통이 박살날 정도의 위력이었다.

 

 `퍼엉~!`

 

  두 주먹이 머리통을 내리치려는 그 순간, 펑 소리와 함께 하얀 안개가 피어나더니, '문가학'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콰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두 주먹이 닿은 지면이 박살나서 움푹 패였다.

 

  "으아아! '이나로스 부대장'이 취해서 흥분했다! 모두 대피해!!"

 

  그러자 대원들이 소리치며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크아악! 문가학!! 오늘이야말로 니놈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주마!! 나와! 나오란 말이야!"

 

 `쾅! 쾅! 쾅! 쾅!`

 

  흥분한 '이나로스'의 두 주먹이 땅을 칠 때마다, 바닥이 작은 운석이 떨어진 것처럼 푹 꺼져 나갔다.

 

  주아는 눈앞에 펼쳐진 기가 막힌 광경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정상이 없구나, 여기는..'

 

  시경대에 가입하지 않기를 잘 했다고 다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하하하~! 어때? 여기 정말 재밌지 않아?"

 

  홍길동이 어느새 주아의 옆자리에 앉아서 말했다.

 

  "...어째 내 눈엔 정상인이 없어 보이는데?"

 

  "큭큭. 애초에 이세계가 정상이 아닌데, 여기에 정상인게 어디 있겠어?"

 

  홍길동이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술잔을 또 한 번 기울였다.

 

  "캬아~좋다!"

 

 `쾅! 쿠앙!`

 

  "..이봐, 저거 말려야 되는 거 아냐?"

 

  '이나로스'가 이곳저곳을 다 때려부수는 모습에 주아는 슬슬 걱정이 됐다. 하지만 오히려 홍길동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후후. 걱정마. 술만 마시면 평소에도 저래. 조금 있으면, 자기 혼자 지쳐서 곯아 떨어질 거야."

 

  "크워어어!"

 

 `쾅!쾅!`

 

  '그전에 다 박살날 것 같은데..'

 

  "훗. 것보다 아저씨는 뭐하다가 그렇게 머리랑 수염이 하얗게 센 거야?"

 

  "응? 이거?"

 

  주아가 하얗게 센 수염을 만지작 거렸다.

 

  "..그냥..어느 순간 이렇게 돼 있었어."

 

  일일이 설명하기 귀찮았던 주아가 대충 얼버무렸다.

 

  "흐음~뭐, 늙어서 그런가 보지 뭐! 하하!"

 

 `빠직!`

 

  '볼수록 참 맘에 안 드네..'

 

  이녀석은 이상하게 '파샤'와는 달리 말 하나하나가 밉상인 녀석이었다.

 

  "야! 잡아! 잘 잡아!"

 

  "크아아악! 놔라! 이거 놔! 니들도 예절 교육 좀 받아볼래?!"

 

  어느새 '이나로스'가 동료들에게 밧줄로 손발을 결박 당한 채, 제자리에서 소리를 치고 있었다.

 

  "야! 대장은 대체 어디 간 거야?! 빨리 대장 좀 불러와!"

 

  "야! 말하지 말고 줄이나 꽉 잡아! 놓치면 죽는다, 우리!!"

 

  "크아아악! 문가하아아악!!"

 

  '이나로스'가 또 한 번 포효했다.

 

  그런데 이때, 그 광경을 시경대 건물 안에서 지켜보던 어떤 무리가, '파샤'와 함께 뒤뜰에 나타났다.

 

  "....정말 가관이군요, 선배님."

 

  한 사내가 '파샤'에게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스가리옷!' 입 조심해라! 경력으로는 니가 감히 명함도 못 내밀 선배들이야!"

 

  "흥! 변방으로 쫓겨난 경비대 따위가 경력만 많으면 뭐합니까?"

 

  "이놈!!"

 

 `파우웅!!`

 

  분노한 '파샤'의 몸에서 붉은 아우라의 기운이 터져나왔다.

 

  "응? 이 기운은 대장인데?"

 

  "뭐야? 무슨 일이야"

 

  "크아아악! ...음?"

 

  '파샤'의 가공할 기운이 터져 나오자, 다들 하던 동작을 멈추고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쳐다봤다. 기운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인사불성이던 '이나로스'의 주사도 멈췄다.

 

  "...시경대 대장, 파샤.."

 

  '이스가리옷'이라고 불린 오렌지색의 곱슬 머리 남자의 몸에서도, 서서히 '파샤'와 같은 붉은색의 기운이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 국가의 공무 집행을 하고 있는 공무원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건가?"

 

 `꿈틀`

 

  "뭐라?"

 

  그의 말에 더욱 흥분한 '파샤'의 이마에 힘줄이 서기 시작했다.

 

 `파앙!`

 

  '파샤'의 강한 기운이 한 번 더 크게 폭발했다.

 

 `쿠아아앙~!!`

 

  '파샤'를 중심으로 강력한 아우라의 충격파가 주변으로 터져 나갔다.

 

 "크윽!"

 

 "으윽!"

 

  '이스가리옷'과 함께 온 무리가 강한 충격에 몸을 비틀거렸다. 시경대 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의 취기가 그 한 번에 다 날아가 버렸다.

 

  "으윽..! 대장!"

 

  "음!..저 자식은?!"

 

  어느새 제정신을 차린 '이나로스'가 심각해진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봤다.

 

  "끼잉..."

 

  주아가 고개를 돌려보니, '소중이'가 충격파에 날아가 바닥을 뒹굴거리고 있었다.

 

 `이이이잉~`

 

  그때 갑자기 어디서 벌레가 날아오는 소리가 주아의 귓가에 들려왔다.

 

 `이이이잉~`

 

  그러더니 귓볼에 벌레가 앉은 느낌이 났다.

 

  "에휴..일났네, 일났어.."

 

  그런데 갑자기 벌레가 귀에다 대고 말을 했다.

 

  "으악! 이게 뭐야?!"

 

  주아가 놀라서 귀를 손으로 치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이이이잉~`

 

  그러자 벌레가 공중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주아의 주변을 앵앵 거리며 날았다.

 

 `이이잉~`

 

  날아다니던 벌레가 다시 주아의 귀에 붙었다.그러더니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 나 문가학이다, 임마! 죽을 뻔 했잖냐!"

 

  벌레의 정체는, 파리로 변한 '문가학'이었다.

 
작가의 말
 

 파리 피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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