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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리버스 빌런
작가 : 건드리고고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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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충실히 살아왔을 뿐이라고.

호랑이보고 풀만 먹고 살라는 건 인간적으로 너무하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달라지려고 노력했는데.

이놈의 사회가 가만히 두지를 않네.

얌전히 살려는 사람을 건드리면 빡쳐, 안 빡쳐?

이건 전적으로 너희 탓이다, 내 잘못 아냐!

 
1권-020화
작성일 : 16-07-12 15:34     조회 : 649     추천 : 0     분량 : 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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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장 금강문 (2)

 

 

 

 정우는 집에 연락한 후, 강천의 집에 도착했다. 엄마 친구이기는 하지만, 강천의 집에 온 적은 없었다. 강천의 어머니, 성순영 여사께서 극구 만류했다. 집에서 만나기보다는 맛집에서 밥 먹고, 카페에서 차 마시며 수다 떠는 것을 선호하셨다. 여사님들의 모임은 총 4명이다. 아빠가 올 때까지 엄마는 친정에 동생을 맡겨 놓고 외출하셨다가 저녁 시간 전에 들어오시곤 한다.

 ‘정감 있는데.’

 강천의 집.

 집이라기보다는 궁궐 같다. 현대식 건물로 들어차 있는 주변과는 다른 고전의 미학이 남아 있었다. 규모도 상당했다. 땅값이 싼 지역이기는 한데, 최소 5천 평은 되었다.

 “우리 집 어때?”

 “좋네.”

 “엄청 크지?”

 “뭐, 조금.”

 “우리 집보다 큰 집은 없어.”

 요즘 애들은 부모의 재력도 본다. 자기 집이 얼마나 크고 좋은지를 알리고, 아빠의 직업을 자랑한다. 안타까운 현실이기는 하나, 그에 따른 애들 간의 차별이 존재했다. 강천도 집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매일 아동학대를 당하는 주제에 자랑하고 싶냐.’

 금강문의 수련법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몸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한마디로 무식함, 그 자체다. 규모와 달리 사람의 수가 적은 것은 당연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이런 무식한 수련을 하고 싶어서 제 발로 찾아오겠는가. 애초에 머리가 돌아 버리지 않은 인간은 접근을 불허한다. 일단 사고 자체가 평범한 상식으로 이해를 해선 안 된다. 배우고, 납득하고, 깨닫는 수순하고는 거리가 멀다. 단련하고, 처맞고의 반복이다.

 ‘그냥 좋은 정도지.’

 다른 이들이 볼 때는 강천의 집이 구중궁궐처럼 보이겠으나, 정우에게는 괜찮은 규모에 불과했다. 정우의 전생은 대혈풍의 주인공이다. 당연히 규모가 다르다. 수만의 무인이 복종했고, 그 인원을 충당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성에 비견되는 집이 필요하다. 감흥 없는 반응에 강천은 실망하지만, 당연했다.

 금강문의 안주인 성순영 여사, 엄마 친구에게 인사를 올렸다. 엄마와 수다를 떨 때는 촐싹거리는 아줌마더니, 가만히 있으면 청순가련한 청초함이 돋보이셨다. 강천의 이목구비를 감안할 때 연상하기 힘든 비주얼이다.

 “안녕하세요.”

 “어, 그래 많이 컸네.”

 “저보단 강천이 더 크죠.”

 “유전이잖니.”

 강천의 아버지는 볼일이 있어 자리를 비웠다고 했다. 타 문파와 교류가 비교적 적은 편이긴 하나, 금강문의 수장이었다. 교류가 아예 없을 수는 없다.

 “다행인 줄 알아. 아빠 있었으면 꽤나 골치 아팠을 거야.”

 “척 봐도 그런 것 같네요.”

 성 여사는 매번 정우를 만날 때마다 놀란다. 말하는 투를 보면 전혀 어린애 같지 않았다. 의사전달도 확실하고, 말투도 똑바르다. 발성까지도 어른스러워서 아들과 나이가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대화를 하는 맛이 있었다.

 “정우는 어쩜 이렇게 의젓할까? 천이는 어리광이 심한데.”

 “제가 특이한 케이스니까. 염려하지 않으셔도 돼요.”

 정우는 애들처럼 말하지 않았다. 아이가 됐다고 해도 전생을 기억하고 있었다. 애들 흉내를 내가면서 살 생각은 없다. 엄마의 영향도 있었다. 평범한 엄마는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무덤덤했다. 자기 아들이 천재라고 떠벌리는 성격도 아니고, 아주 쿨한 엄마라서 편하고 좋다.

 “이리로 와.”

 “그래.”

 성 여사는 아들에게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천이가 정우에게 지고 다니는 걸 모르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말썽꾸러기라도 아들은 아들, 친구 아들에게 지고 다니는 걸 보고 싶진 않다.

 아들을 보낸 성 여사는 곧장 정우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송도에 만두 전골 기가 막히게 하는 집을 발견했어, 오늘 시간 되지?”

 -콜!

 애들에게 자유시간을 준 엄마들도 자유롭고 싶었다. 남편이 집에 있어도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시간대가 딱 맞았다. 식사를 한 후, 보리로 담근 음료를 시식하기로 했다. 지출비용은 만나서 결정하기로 했다.

 

 강천이 안내한 장소는 가족전용 수련장이다. 집이 넓고, 문도가 적다 보니 한적한 방이 널리고 널렸다.

 정우는 수련장을 둘러봤다. 곳곳에 훈련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여러 번 보수를 해서 그런지 너덜너덜하다. 기초설계가 튼튼하고, 단단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이 정도지, 가정집이었으면 벌써 무너졌을 것이다.

 “얘가 정우야.”

 강천의 형, 강우.

 황금색 도복을 입고 당당한 풍채를 자랑했다. 강천보다 머리 1개는 더 컸다. 10살의 나이에 이미 초등학생을 넘어서는 육체였다. 비만의 비대한 몸이 아닌 단련된 신체가 도복으로도 가려지지 않았다.

 강우가 짐짓 어른스럽게 말했다. 7살이나 10살이나 정신적으로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기는 한데. 형은 동생 앞에서 어른이고 싶은 법이다.

 “동생을 대신해서 상대해 줄게.”

 “맨입으로?”

 정우는 사족을 잊지 않았다. 대가 없는 승부는 사양한다. 승부는 언제나 보상이 따라야 제맛이다. 게임에서 파밍 열심히 했는데 스텟 능력이 1도 안 오르면 열 받기 마련이다.

 “이기면 뭐든지 들어주마.”

 강천은 형의 자신감을 믿었지만, 살짝 불안했다.

 강우는 또래에선 져 본 적이 없었다. 동생이 매일 졌다고 해도, 자신은 달랐다. 아버지와 형의 혹독한 수련을 견뎌낸 육체를 믿었다. 아버지 왈! 단단한 육체에 견고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다. 강철의 육체 앞에 기교나 기술은 하수에 불과하다는 아버지의 지론이다. 해서 금강문의 수련은 육체단련 외에는 단순한 편이다.

 “먼저 들어와.”

 선수필승(先手必勝). 싸움이든 대련이든 선빵은 아주 중요했다. 선수를 양보한다는 건 상대를 얕잡아 보고 있다는 뜻이 된다. 강한 무인일수록 이러면 자존심이 상한다.

 “갈게.”

 강천은 정우에게 선수를 양보해선 안 된다고 말하려고 했다. 아까 도복을 갈아입을 때 정우의 몸을 봤다. 평소엔 옷에 가려 알아보지 못했지만, 다시 보니 보통이 아니었다.

 슈웅!

 정우는 양보를 해주기가 무섭게 달려들었다. 한 스텝을 밟더니 그대로 쭈욱! 나아갔다. 이어서 주먹이 뻗어나갔다. 그야말로 로켓을 연상케 했다. 대결이 시작되는 타이밍에 선빵으로 이보다 더 안성맞춤은 없었다.

 뻐억!

 정우의 주먹이 강우의 안면을 정확하게 가격했다. 보통은 그 거리에서 맞추기 어렵겠지만, 몸이 달아오르지 않은 타이밍을 노렸다. 강우는 정우의 속도에 몸이 경직되어 뻗어오는 주먹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주르륵!

 강우의 콧구멍에서 핏물이 흘러내렸다. 아찔한 고통에 눈을 감았다.

 ‘이러면 곤란한데.’

 눈을 감으면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다. 하물며 대결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전장이라면 다음 수를 예상하고 방비를 해야 한다.

 퍼억!

 정우의 주먹이 강우의 복부를 파고들었다.

 10살의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식스펙이 그려진 강우의 육체였지만, 정우는 선명한 권흔(拳痕)을 새겨주었다.

 으악!

 고통과 동시에 헛바람이 새어 나왔다.

 ‘이런.’

 큰 키가 반으로 줄어들었다. 정우는 기다리지 않고 강우의 뒷목을 두 손으로 잡고, 무릎을 차올렸다.

 휘청!

 3연타에 강우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인식할 수가 없었다. 빛과 암흑이 번갈아 교차할 때마다 극심한 충격에 비틀거렸다.

 ‘아파!’

 코와 배, 턱으로 이어지는 충격은 애들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 있었다. 혼비백산한 강우는 발버둥을 치려고 했으나, 꼼짝하지 못했다. 배에서 묵직함이 전달되었다. 눈을 떠보니 바닥에 누운 채 정우를 올려다봐야 했다.

 “더 할래?”

 정우는 친근하게 물었다. 하고 싶으면 해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하겠다고 하면 이 자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불을 보듯 자명하다.

 꼼지락, 꼼지락.

 강우는 바동거렸다. 배운 걸 써먹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처맞기만 했다. 분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기보다 어린애한테 졌다고 하면 아버지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지금보다 배는 더 고된 훈련을 각오해야 한다.

 “승부욕이 남다르네.”

 주먹을 들자 강우는 움찔했다. 내리꽂히면 이 자세에선 피하지 못한다. 보통은 거리를 두고 의향을 물어보는데, 얘는 애초부터 여지를 주지 않았다. 항복 아니면 처맞는 수밖에 없다. 자세가 고정된 마운트였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몸을 비틀 공간을 제공하지 않았다.

 “형, 어서 빠져나와.”

 강천의 응원이 이어졌다.

 ‘나도 그러고 싶다고!’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깔린 상태로 주먹이 날아오면 몸이 경직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쿠웅!

 내리찍은 정우의 주먹이 훈련장을 크게 울렸다.

 껌뻑껌뻑!

 강우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조금 전 생과 사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이제까지의 모진 훈련보다 저 주먹이 더 위험해 보였다.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바닥을 쳤기에 망정이지, 얼굴에 직격했으면 끔찍한 참사가 벌어졌을 것이다.

 “지금 건 맛보기고.”

 “하…… 항복!”

 강우의 의지는 거기까지였다.

 정우는 그제야 자세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꼼수 부리면 짜증나거든.’

 애들은 맛을 보지 않으면 현실 파악이 늦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완전히 제압을 한 후에 정중하게 물어본 것이다.

 움찔!

 강우와 강천은 정우의 주먹이 닿은 바닥을 보고, 몸을 떨었다. 소리만 크게 울린 게 아니다. 바닥이 파여 있었다. 방심은커녕 만전을 기한 상태에서 다시 붙어도 이길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맞아 죽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금강문의 구호가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강해진다지만, 저걸 맞으면 강해지기도 전에 박살나게 생겼다.

 스윽!

 정우가 미소를 짓자, 강천과 강우는 울상을 지었다.

 형제가 원했던 상황과는 완전히 달랐다.

 하아아!

 강천은 인생 다 산 듯 한숨을 쉬었다. 정우의 진짜 실력은 자신이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다. 이건 답이 없다. 후회막심이다. 괜한 승부욕을 부려 소중한 장난감만 잃었다.

 새앵!

 수련장으로 그림자가 비호처럼 빠르게 치고 들어왔다. 단숨에 정우의 정면을 차지했다. 날래면서도 기민한 동작이 돋보인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강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스왕!

 바람을 가르는 발길질이 정우를 노렸다.

 파앗!

 그림자의 힘이 실린 킥이 정우의 팔에 막혔다. 공격할 장소를 알고 있는 것처럼 물이 흐르듯 막아내며 다음 동작으로 이어졌다.

 찌릿!

 위기감을 느낀 그림자가 재빨리 발을 빼며 물러섰다. 바닥을 5번이나 통통! 튀며 회전을 하는데 굉장히 민첩했다. 기계 체조 선수를 보고 있는 듯하다.

 차악!

 간격을 둔 그림자의 안면에 놀람이 한가득 담겼다.

 그림자의 형태가 서서히 완성되자 강우, 강천 형제는 동시에 외쳤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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