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자오의 세계로부터
작가 : 모어데반
작품등록일 : 2019.10.22

또 다시 다가온 세기말의 풍경.
가까운 미래, 서기 2086년, 겨울.

대한민국의 평범한 빚쟁이 종군기자 이시해는 다시금 위험 지역으로 취재 파견을 강요당한다.
<베트남 한국인 인부 실종사건>의 전말을 파해치기 위해 밀입국까지 감행한 시해.
그러나 잠입 취재 도중 시해는 <베트남 해적단>에게 붙잡히게 되고, 어딘가로 팔려가는데...
그리하야 도착한 곳은......이세계?
정의감 투철한 빚쟁이 종군기자의 이세계 생존기!

#SF판타지#이세계물#이능력물#미스테리#스릴러

 
마녀의 빗자루(5)
작성일 : 19-10-29 07:08     조회 : 198     추천 : 2     분량 : 342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행이게도 시해는 현기증 탓에 침대 위로 쓰러지기는 했지만 정신을 잃지는 않았다.

 그러나 워낙 충격적인 일이 자신의 몸에 순식간에 일어난 탓인지 한동안 침대 위에서 몸을 뒤척여야 했다.

 시야를 틀어 반대 방향을 바라보자, 거기에는 시해의 몸 안에서 끄집어낸 캡슐 폭탄과 GPS 칩을 보란 듯이 흔들고 있는 에스카가 있었다.

 

 “시해! 시발! 나! 꺼내! 었다!”

 

 그 모습이 마치 자신의 큰 집게를 자랑스럽게 치켜든 바닷가재를 보는 것 같았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지그시 쳐다보고 있으니 곧이어 에스카는 하던 행동을 멈추고 시해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촉수 속에 녹아든 것처럼 보이는 캡슐 폭탄과 GPS 칩을 촉수 속에서 꺼내 시해의 눈앞에 내려놓았다.

 자신의 목숨 줄을 쥐고 있었던 물건치고는 너무 조악해 보여서 긴장감이 한순간에 턱, 가라앉았다.

 그러다 그럼에도 폭탄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폭발하거나 하지는 않겠지, 이거?”

 “이거! 이거! 시해! 너!”

 

 그런 걱정을 하는 시해에게 에스카가 그것을 촉수로 밀어 시해에게로 밀었다.

 아무래도 빨리 받으라는 의미인 것 같다.

 그 행동에, 온몸에서 힘이 빠져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는 시해가 기겁하며 소리쳤다.

 

 “야, 야! 잠깐만! 밀지 마! 갑자기 터져버리면 어떻게 해?”

 “이거? 너? 아니?”

 

 받지 않을 거냐고 묻는 걸까.

 시해는 도로 가져가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반대로 받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아니, 받을 거야. 받을 건데, 잠시만! 밀지만 말아 봐.”

 

 너무 복잡한 말은 알아듣지 못할 것임에도 에스카는 용케 시해의 의도를 파악했는지 잠시 침묵하는 기특함을 보여주었다.

 가만히 자신을 살펴보는 에스카를 보며 안심한 시해가 육체와 정신을 가다듬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스ㅡ읍! 후우!” 몸의 근육을 다시 긴장시켰다.

 그리고 일시에 기절해버린 근육들을 일깨우듯 힘을 주었다.

 

 “끄ㅡ읍!”

 

 시해는 간신히 팔을 움직여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이어서 몸을 뒤척여 벽을 기듯이 움직여서 침대 위에 정좌했다.

 이어서 에스카가 캡슐에 손을 뻗었다.

 건드리는 순간 폭발하지 않을까 순간 걱정이 들었지만 이미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제발 폭발하지 마라······.”

 

 기세 좋게 움켜쥐자, 그것은 아무런 이상 없이 시해의 손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눈앞으로 그것을 가져와 살펴본다.

 폭탄으로 추정되는 소형 캡슐과 GPS 칩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GPS에 기폭 수신 장치도 같이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건가······.”

 “좋아?”

 

 손바닥을 내려다보는 시해에게 에스카가 다가와 물었다.

 그러나 시해는 그 물음에 쉽사리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

 수 분이 지나 손바닥과 온몸에 피가 통하는 느낌이 들며 기력이 돌아오자, 시해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앞으로 걸어갔다.

 하리가 건네준 카드키를 챙겼다.

 이어서 에스카를 바라본다.

 다시 문으로 고개를 돌려 카드키를 조심스레 문 근처에 갖다 대었다.

 철컥-! 끼익!

 묵직하고 짧은 기계음과 함께 간단히 문이 열렸다.

 마른 침을 삼키고 문을 밀어 밖을 내다보았다.

 그러자 이제는 익숙한 복도가 눈앞에 펼쳐졌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감시자의 감시가 없다는 것이었다.

 감시자가 없는 것을 확인한 시해는 그대로 다시 문을 조용히 다시 닫았다.

 끼리링! 철컥!

 지금의 상황은 시해에게 있어 이 끔찍한 조직에서 탈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방증이었다.

 그러나 건물을 돌아다니면서 감시자와 마주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감시 카메라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아니, 거의 확실하게 있을 것이다.

 게다가 어찌저찌해서 건물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손 치더라도 지구로 돌아갈 방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시해는 적어도 필요 최소한의 조건을 손에 넣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것은 크나큰 성취였다.

 가능성이 0인 것과 1인 것 사이에는 거대한 차이가 있다.

 시해는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어서 이런 절호의 활로를 열어준 에스카에게로 눈이 돌아갔다.

 다시 어깨에 손을 가져가자 여전히 그곳에는 아물지 않은 상처가 남아있다.

 

 “은혜 갚은 제비 같은 건 내 성격이랑은 정반대인데······.”

 

 시해의 이제까지의 인생이 그래왔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그리고 스스로의 가족이 먼저였던 인생.

 그것을 위해 무엇을 희생해 왔는지는 시해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선행으로도 지금까지 해 온 일이 없었던 일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그러나 시해는 자신이 이전과는 무언가 다른 결심을 할 수 있다는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다.

 다시금 어깨의 상처가 느껴졌다.

 통증과 얼얼함. 그리고······시원했다.

 마치 이제껏 입안에서 맴돌며 다시 몸속으로 들어가 갈피를 잃고 헤집고 다니던 무언가가 그곳을 통해 빠져나간 것처럼 상처가 시원했다.

 그저 착각일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이렇게까지 현실감 있는 착각이라면 현실과 무엇 하나 다를 게 없다.

 결심을 굳힌 시해가 에스카에게로 다가가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에스카는 활기차게 그를 굽어보았다.

 

 “나가! 시해! 시발!”

 “그래. 나가야지. 그런데 그 전에 두드려볼 돌다리가 너무 많아서 한동안은 안 될 것 같네. 그러니까 그 전에······”

 “······?”

 “넌 나한테 말이나 먼저 빨리 배우자. 해야 할 일이 생겼어.”

 

 시해의 말에 에스카의 촉수에 활기가 돌았다.

 

 

 + + +

 

 

 시해는 생각했다.

 크나큰 불운 앞에서 자신이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그리고 자유로울 수 없는 불운 앞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개를 숙이고 그저 악마가 내 머리를 만지고 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걸 말이다.

 지금까지 시해는 그렇게 생각해왔고, 그렇게 해왔으며,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해에겐 기회가 찾아왔다.

 지금 고개를 들더라도 악마가 내 눈앞에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그것은 크나큰 불운만큼이나 있을 수 없는 행운이었다.

 그리고 시해에겐 자신의 코앞에서 이 정도로 대놓고 자신을 잡아달라고 주장하는 동아줄을 그냥 보내는 것은 바보 같은 일처럼 느껴졌다.

 그저 그뿐인 얘기였다.

 에스카의 기치로 속박에서 벗어난 바로 다음 날, 시해는 이제는 일상이 돼버린 감시 임무를 위해 쓰레기 공장의 2층 계단을 올랐다.

 그의 옆에는 자신과 2인 1조로 팀원이 된 하리가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계단을 오르며 시해가 말했다.

 

 “그 여자, 아직 만나?”

 “그 여자요?”

 “그래, 비올타.”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하리는 의아해하며 대답했다.

 

 “가끔요? 제가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쪽에서 찾아오는 거라서······그런데 그건 왜요?”

 

 시해는 그의 말에 단호하게 요구사항을 말했다.

 

 “혹시 다음 기회에 만나게 되면 종이와 펜을 얻을 수 있냐고 물어봐 줄 수 있어? 많이는 필요 없어.”

 

 전에 없던 시해의 적극적인 부탁에 하리도 무언가를 감지한 듯 신중한 말투로 말했다.

 

 “왜요? 혹시 정말 뭔가 하려고요?”

 “아직 몰라. 뭔가를 할지 안 할지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니까.”

 

 하리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전에도 말했다시피 지구로 돌아가야 하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냥 기다린다고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잖아.”

 “그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7 마녀의 계약자 2019 / 11 / 10 198 0 1211   
26 사사받은 목숨(3) 2019 / 11 / 10 197 0 8007   
25 사사받은 목숨(2) 2019 / 11 / 10 215 0 7709   
24 사사받은 목숨(1) 2019 / 11 / 9 196 0 7326   
23 음습한 둥지(4) 2019 / 11 / 9 206 0 8844   
22 음습한 둥지(3) 2019 / 11 / 7 216 0 8593   
21 음습한 둥지(2) 2019 / 11 / 7 201 0 8963   
20 음습한 둥지(1) 2019 / 10 / 29 237 2 4856   
19 마녀의 빗자루(5) 2019 / 10 / 29 199 2 3429   
18 마녀의 빗자루(4) 2019 / 10 / 29 226 2 6944   
17 마녀의 빗자루(3) 2019 / 10 / 29 198 2 6850   
16 마녀의 빗자루(2) 2019 / 10 / 29 207 2 3421   
15 마녀의 빗자루(1) 2019 / 10 / 29 220 2 4735   
14 모이라이(7) 2019 / 10 / 25 225 2 8560   
13 모이라이(6) 2019 / 10 / 25 209 2 7865   
12 모이라이(5) 2019 / 10 / 25 222 2 5236   
11 모이라이(4) 2019 / 10 / 25 235 2 6663   
10 모이라이(3) 2019 / 10 / 25 197 2 5496   
9 모이라이(2) 2019 / 10 / 25 221 2 5872   
8 모이라이(1) 2019 / 10 / 23 210 5 6328   
7 쓰레기 전쟁(6) 2019 / 10 / 23 221 5 6536   
6 쓰레기 전쟁(5) 2019 / 10 / 23 210 5 4663   
5 쓰레기 전쟁(4) 2019 / 10 / 23 210 5 6078   
4 쓰레기 전쟁(3) 2019 / 10 / 23 225 5 5228   
3 쓰레기 전쟁(2) 2019 / 10 / 23 247 5 5212   
2 쓰레기 전쟁(1) 2019 / 10 / 22 225 5 4355   
1 세계의 껍질 2019 / 10 / 22 422 6 409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우리사장님이 해
모어데반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