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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8
작성일 : 19-10-27 22:21     조회 : 337     추천 : 0     분량 : 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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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유채는 동그란 안경에 긴 단발머리를 자연스럽게 반 묶음으로 묶고, 초록색 스트라이프 티에 롤업한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카페 안으로 들어오는 그녀를 발견하자마자 주혁이 그녀를 향해 한 걸음으로 달려왔다.

 

 

  “방송은 잘 마쳤어?”

 

 

  “오늘은 생방도 아니고 녹음이었는데도 좀 힘드네.”

 

 

  “새로운 코너 첫 날이라 그랬나?”

 

 

  “그런 것도 있구, 그냥 이것 저것.”

 

 

  주혁과 이야기를 나누며 유채는 간간히 기침을 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그가 따뜻하게 챙긴다.

 

 

  “기침을 많이 하네. 괜찮아? 모과유자차 한 잔 가져다줄게. 따뜻하게 마시면 좀 나을 거야.”

 

 

  “고맙다, 친구야.”

 

 

  유채가 털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화기애애한 두 사람을 뒤로, 카페 안으로 강빈이 들어왔다. 그녀의 표정이 굳었다.

 

 

  주혁은 유채가 유독 강빈을 불편해한다는 느낌을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어김없이 받았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특유의 친절함으로 강빈을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또 뵙네요.”

 

 “안녕하세요. 앞으로 매주 보겠군요.”

 

 

  강빈이 주혁을 매주 본다는 것은 유채를 매주 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주혁은 유채와 강빈이 일주일에 한 번 단둘이 카페에서 굳이 회의를 한다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 그녀가 강빈을 편치 않게 생각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주혁 역시 강빈이 신경 쓰였기 때문이었다.

 

 

 “저야 새로운 단골손님이 생기면 좋죠. 그런데 유채랑은 원래 아시던 사이신가요?”

 

 

  주혁이 돌직구를 날렸다. 강빈은 주혁에게 대답하지 않고 유채에게 되물었다.

 

 

  “우리 아는 사이인가요?”

 

 

  강빈의 마음에 ‘처음 뵙겠습니다.’란 유채의 말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그녀를 떠보려고 한 말은 아니었으나 그녀가 어떻게 반응할지 내심 궁금했다. 그러면서도 평소와 다르게 자꾸만 유치하게 구는 자기 자신에게 어이없는 강빈이었다.

 

 

  “아는 사이이죠. 작곡가님하고 저, 이제 같이 방송하잖아요. 그럼 바로 회의 들어가죠.”

 

 

  유채가 여전히 차가운 태도를 고수하며 창가 자리로 가서 먼저 앉았다. 주혁과 남은 이야기를 나누려했으나, 바쁜 가게 일에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하릴없이 강빈은 자리로 가서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다시 한 번 단 둘이 마주한 두 사람. 눈앞에 있는 그녀가 강빈은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7년 전, 다시는 못 볼 거라고 생각했던 유채, 아니 다시는 보지 말자고 결심했던 유채. 한 번 결심한 것을 뒤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유채를 보자마자 옛 감정이 다시 살아났다. 질투로 이글거리는 욕망. 예쁘고 맑았던 여자아이가 성숙한 여자가 되어 마주했다.

 

 

 강빈은 늘 모든 것을 가졌기에 가지고 싶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것처럼 공허했다. 그런 그의 마음에 처음으로 들어온 여자가 유채였고 그렇기에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에게 그대로 직진하고 싶은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해야만 했다. 이미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로 결심한 터,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녀에게는 자신의 감정이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감정이라는 것을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강빈은 그답게 이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로 마음먹었다.

 

 

  “작곡가님, 제 얘기 듣고 계신 가요?”

 

 

  일 얘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유채와 달리, 머릿속으로 딴 생각이 가득했던 강빈을 결국 그녀가 지적했다.

 

 

  “이런 식으로 하실 거면 굳이 둘이 회의를 해야 하나요?”

 

 

  쓰고 있는 안경을 치켜세우며 선생님처럼 야단치는데 그 모습마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강빈은 유채가 아무리 인상을 쓰고 차갑게 대해도 그녀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웃음이 났다. 그 사실이 그 자신도 놀라웠고 너무도 달라진 그의 태도에 유채는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강빈이 사과를 해 왔다.

 

 

  “미안합니다. 오랜만에 너를 다시 보니 많은 생각이 들어서. 근데 언제까지 작곡가님이라고 부를 생각이야?”

 

 

  끝내 아는 척을 하는 강빈의 태도에 유채는 화가 났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릴게요. 일 안하시고 사적인 대화를 이어나가신다면 회의하기로 한 거 없던 일로 해요. 그리고 너무 오래되어서 잊어버리셨나본데 저희, 굳이 아는 척할만한 인연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제가 아는 척 하는 것을 싫어하실 줄 알았는데요. 놀라울 따름이에요.”

 

 

  여전히 야무지고 당찬 유채의 모습이었다. 어디서부터 하나씩 풀어가야 하나. 강빈은 천천히 해나가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좋아요. 공과 사는 구분하겠습니다. 단, 함께 일할 때만 입니다. 각자 뽑아온 사연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다들 너무 비슷비슷해서 특별히 끌리는 사연이 없었던 것이 제 의견입니다.”

 

 

  “작곡가님 말씀도 일리가 있어요. 하지만 큰 카테고리로 보면 ‘사랑’도 ‘이별’도 다 같아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니 제각기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거든요. 흔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그럼 사랑의 단계에 맞춰 사연을 하나씩 뽑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처음 설렘을 이야기하는 사연, 진행형인 사랑, 그리고 이별, 재회 혹은 새로운 사랑. 뭐 이런 식으로 미완인 사랑을 하나로 완성해나간다는 의미를 가지고요.”

 

 

  “‘사랑’을 기본 테마로 한 기획 의도와도 잘 어울리네요. 좋아요. 그럼 세 가지 사연은 그렇게 뽑도록 하고, 나머지 두 개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로 찾아보는 건 어떠세요?”

 

 

  “그렇게 하도록 하죠.”

 

 

  “아, 며칠 전에 받은 사연인데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첫사랑과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았는데 안타깝게 아기가 100쯤 되던 무렵, 결혼기념일 날에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대요. 남편에게 쓴 편지를 보내지고 태우지도 못해 가지고만 있었다고, ‘달밤’을 통해서 하늘에 있는 남편에게 편지를 부치고 싶다는 내용의 사연이었어요.”

 

 

  “부치지 못한 편지라……. 그런 테마로 써놓은 곡이 하나 있어요. 며칠 내로 작업해서 보내드릴게요.”

 

 

  속전속결로 일을 진행하는 강빈을 보며 유채는 7년 전, 피아노 앞에서 연주하던 그의 모습을 떠올랐다. 자신만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해주던 그에게 더 반했었다. 더욱 멋있어지고 남자다워진, 게다가 예전과는 달라진 느낌으로 다가온 강빈을 새삼스레 바라보았다. 그를 다시 만나고 처음으로 제대로 그를 바라본 순간이었다.

 

 

  나빴던 기억은 어찌하고 애써 잊으려 노력했던 그때가 떠오르자, 유채는 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 떴다. 안경을 벗고 양손으로 두 눈을 꾹꾹 눌렀다.

 

 

  “송작가님? 유채야?”

 

 

  그 모습에 강빈이 그녀의 어깨를 살포시 잡았다. 계속 기침을 하는 그녀가 내심 마음에 걸렸는데 어디가 편치 않은가 싶어 놀란 강빈이었다.

 

 

  그의 손이 어깨에 닿자 유채가 어깨를 틀어 그의 손길을 피했다. 강빈의 표정이 너무 슬퍼보여 유채는 괜히 마음이 안 좋았다.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 저렇게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니 정말로 어찌해야 할지 힘이 들었다.

 

 

  “오늘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요. 회의는 여기까지 할까요?”

 

 

  “그러죠.”

 

 

 유채가 짐을 챙겨 먼저 일어났고 그런 그녀의 등 뒤로 걱정스러움이 묻어나는 강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채야, 너 괜찮은 거지?”

 

 

  유채가 뒤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그냥 조금 피곤한 거예요. 그리고 제 컨디션까지 챙기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유채는 방송 원고쓰랴 책쓰랴 새로운 기획회의에 섭외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요즘이었다. 하루에 네 시간 이상 자본 적이 언제였는지 가물거릴 정도였다. 게다가 강빈의 등장은 유채에게 큰 사건이었다.

 

 

  그녀는 태연한 척 걸어 나가는데 강빈을 너무 의식해서일까. 그만 발밑에 턱을 못보고 걸려 넘어질 뻔했다. 다행이 벽을 잡고 버텨 넘어지지는 않았으나, 휘청거리는 그녀를 보고 강빈이 쫓아왔다.

 

 

  “괜찮아?”

 

 

  “그냥 발을 조금 헛디딘 것뿐이에요.”

 

 

  자꾸만 선을 긋는 유채의 행동이 당연한 것임에도 강빈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카페 문을 나서고 유채의 앞에 선 강빈이 말했다.

 

 

  “송유채, 우리 일 다 끝났으니까 이제 사적인 관계로 넘어간 거 맞지? 병원까지만 데려다줄게. 내가 신경 쓰여서 그래.”

 

 

  “말씀은 감사하지만 괜찮아요.”

 

 

  “그러지 말고 타. 아니면 택시 잡아줄게. 그거까지만 보고 갈게.”

 

 

  “그냥 지하철타고 가면 됩니다. 바쁘실 텐데 가시던 길 가세요.”

 

 

  도무지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는 유채를 보며 강빈이 손을 들었다. 힘들어 보이는 그녀와 실랑이를 벌이며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유채를 강빈은 차를 타고 뒤 따라 갔다. 그녀도 그가 따라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애써 모른 척했다.

 

 

  5분 남짓한 거리가 유채는 길게 느껴졌고 조금이라도 그녀를 더 보고 싶은 강빈에게는 너무도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강빈은 닫혀 버린 그녀의 마음을 다시 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난 시간보다 더 힘들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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