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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자오의 세계로부터
작가 : 모어데반
작품등록일 : 2019.10.22

또 다시 다가온 세기말의 풍경.
가까운 미래, 서기 2086년, 겨울.

대한민국의 평범한 빚쟁이 종군기자 이시해는 다시금 위험 지역으로 취재 파견을 강요당한다.
<베트남 한국인 인부 실종사건>의 전말을 파해치기 위해 밀입국까지 감행한 시해.
그러나 잠입 취재 도중 시해는 <베트남 해적단>에게 붙잡히게 되고, 어딘가로 팔려가는데...
그리하야 도착한 곳은......이세계?
정의감 투철한 빚쟁이 종군기자의 이세계 생존기!

#SF판타지#이세계물#이능력물#미스테리#스릴러

 
모이라이(4)
작성일 : 19-10-25 07:56     조회 : 234     추천 : 2     분량 : 6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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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전쟁>

 그 말의 의미를, 시해는 드디어 이해할 수 있었다.

 잭이 말했던 그 말은 비유따위가 아니었던 것이다.

 과연 그 전투는 쓰레기를 위한 전투 외에 다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종족들을 잡아오는 이유도, 이 정신 나간 집단이 지구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전부 <쓰레기>라는 말 한마디로 모두 설명되었다.

 <네오 트라이앵글>은 지구로부터 쓰레기를 가져와 이세계에 그대로 투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쓰레기를 분류하고, 재활용하는 공정에 이세계 종족들의 노동력이 투입되고 있었다.

 이 공정에도 양질의 노동력이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어차피 메인은 쓰레기를 투기하는 것 그 자체였기 때문에 이 과정은 부수입에 가까웠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때문에 이세계 이종족들을 그렇게 혹대해도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딱 노예만큼의 노동력으로도 충분했으니까!

 게다가 이 과정이라면 대규모의 설비나, 전문 인력이 없어도 상상을 초월하는 투자를 받아 막대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얘기였다.

 현대 국가 중에 쓰레기 문제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거대한 패권 국가라면 더더욱.

 번거롭게 재활용이니 뭐니 하면서 비효율적인 구조에 돈을 낭비하느니 어딘가 남아도는 땅에 갖다버리는 편이 경제적으로는 맘 편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환경 문제가 심각한 화두로 부풀어 오른 지금에 와서는 그것도 마냥 편하기만 한 방법도 아니었다.

 그런 국가들을 상대로 이세계를 쓰레기장으로 홍보할 생각을 하다니, 이런 발상을 떠올린 <네오 트라이앵글>인지 뭔지 하는 이 단체는 이 이세계에서 적은 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떠올린 셈이었다.

 놀라운 발상임과 동시에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더럽게 타락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해는 흘러가는 컨테이너 벨트 위의 쓰레기들을 분류하고 있는 이종족들을 내려다 보았다.

 그들이 불쌍하지는 않았다.

 그러한 감정을 느끼기에 시해는 부적절한 삶을 살아왔다.

 같은 인간을 대상으로도 그러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 생활을 해왔으니까.

 전쟁은 사람의 감정을 무디게 만들고, 가난은 외면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그러한 감정을 합리화하고 망각하는 일은 시해의 일상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무언가 새로운,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 한 감정이었다.

 실망 그리고 역겨움.

 이 두가지 감정이 시해가 느끼는 감정에 그나마 가까운 듯 했다.

 그 실망감과 역겨움이 무엇으로부터 기인하는지 곧바로 알 수는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감정의 출처가 아직은 머릿속에서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된 것 같다는 생각은 확실하게 뇌리에 남았다.

 시해가 그렇게 자신의 내면을 곱씹어 보고 있을 때, 단상 위로 올라온 잭이 사람들을 굽어보며 자신의 말을 마무리 지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이곳에서 인류의 구원에 힘쓰게 될 저 괴물들이 다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힘쓰면 된다. 그 외의 일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정말 잘된 일이지. 그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은 인류가 새롭게 역사할 이세계의 선지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니까. 이 사실을 여러분들이 기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군. 정말이지. 정말이야.”

 

 

 + + +

 

 

 이후 잭은 시해와 사람들을 본래의 숙소로 돌려보냈다.

 일거리가 배정되면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해냈으면 좋겠다고 협박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온 시해는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자신이 무엇을 보았는지 곱씹어보려고 하자, 그때 느낀 감정들이 가죽을 비집고 새어 나오려고 하는 듯 했다.

 마치 물이 담긴 풍선에 구멍이 난 것 같았다.

 주워담을 새도 없이 흘러 넘친 그것은 인간에 대한 깊은 실망감과 혐오감이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인간이 인간에게 하는 것만큼이나 다른 존재들에게 더 잔인할 수 있다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시해는 그러한 일들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아왔고, 이제 와서 실망감을 느낀다는 것은 되려 이상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세계의 이종족들은 인류의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던 또 다른 카테고리에 속하는 존재들이었다.

 그들은 인간아 아니었지만, 동시에 인간만큼의 지능을 가진 존재들이었다.

 시해는 그러한 존재를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 지 생각해본 일이 없었고, 이러한 문제는 그의 가치관에 속에서 혼선을 빚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혼선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 간신히 합리화하고 외면해왔던 기억과 죄악감 등이 나도 질세라 소용돌이가 되어 몸 속에서 박동을 쳤다.

 그러나 시해는 그럼에도 고개를 들 수는 없었다. 고개를 드는 순간, 저들의 사신이 찾아와 목을 베어 가리라.

 개죽음만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때문에 시해는 쏟아져 나오려는 그 모든 것들을 필사적으로 주워 담았다. 구멍을 막고, 꽁꽁 싸맸다.

 옆에서 에스카가 시끄럽게 울부짖었다.

 

 “시해, 너? 너, 그거?”

 

 그러나 시해는 그런 에스카를 보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입을 여는 순간, 그 구멍으로도 쏟아져 나올 것 같았기에.

 

 

 + + +

 

 

 시해가 감시자들의 부름으로 방을 나온 것은 그로부터 삼 일 정도가 흐른 뒤였다.

 여전히 노란색 방독면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있어서,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실루엣만으로도 전과는 다른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대사는 한결같았다.

 철컥-!

 

 “나와.”

 

 

 + + +

 

 

 감시자는 시해의 손에 수갑과 비슷한 구속구를 채웠다.

 방을 나오자 거기에는 저번처럼 수십 명의 사람들이 역시 두 손에 구속구가 채워진 채 정렬해 있었다.

 감시자는 시해를 맨 뒤쪽에 세웠다.

 시해의 뒤쪽으로도 몇 명의 사람들이 나열하고 나서야 행렬은 감시자들의 감시 아래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퀭한 얼굴로 입을 꾹 다문 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에서 가려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자그마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해, 너. 그거. 시발!”

 “······!”

 

 의심할 것도 없이 그 목소리는 에스카의 것이었다.

 설마 에스카가 머릿속에 숨어 따라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시해였기에 순간 당황하여 발걸음이 멈추었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스텝이 꼬인 척 연기했다.

 그런데 정말 운 나쁘게도 마침 시해의 옆에서 같이 걸으며 사람들을 감시하던 한 감시자가 그런 시해의 이상함을 눈치채고는 다가왔다.

 그가 베트남어로 시해에게 물었다.

 

 “뭐냐?”

 

 섣불리 대답했다가는 더 이상해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해는 대답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갔다.

 그러나 시해의 바람과는 달리 에스카의 그 조그만 목소리까지 들렸던 것인지, 또 다른 감시자도 베트남어를 사용해 의구심을 표명했다.

 

 “지금 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뒤에서 시해를 쫓아오던 감시자가 앞서가던 감시자를 향해 외쳤다.

 

 “잠깐! 멈춰봐!”

 “아, 아무것도······.”

 

 시해가 급히 얼버무리려고 했지만, 감시자는 묵묵히 멈춰선 행렬에서 시해를 끌어내더니 명령했다.

 

 “뒤돌아.”

 

 긴장되는 순간, 감시자의 명령에 따라 발걸음을 멈추고 순순히 뒤를 돌았다.

 부디 머리카락을 뒤져보지는 않길 바라면서.

 감시자는 시해가 뒤를 돌아 자신을 바라보자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곧이어 앞서가던 감시자가 다가왔다.

 

 “왜 그래?”

 “아니, 이 녀석. 갑자기 뭔가 움찔하더라고.”

 “구속 구 확인해봐.”

 

 시해와 마주 본 감시자가 손목의 구속구를 거칠게 잡고 흔들었다.

 약간의 고통을 느낀 시해가 신음을 흘렸다.

 

 “끅!”

 “흠, 일단 구속구는 이상은 없는 것 같아.”

 “뭐가 문젠데?”

 

 앞서가던 감시자가 다가와 물었다.

 

 “무슨 소리가 났어.”

 “뭐? 하, 우리보고 뭐라고 욕이라도 한 거야?”

 “아니, 그런 것보다는······조금 이상한 소리였어. 어린아이 목소리 같은······”

 

 자신이 들은 이상한 소리를 설명하던 감시자가 이내, 시해와 마주 섰다.

 

 “야, 너.”

 “······”

 

 시해는 대답하지 않았다.

 

 “너 지금 뭔가······”

 

 시해는 이빨을 꽉 깨물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전혀 예상에 없던 전개였다.

 아무리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해도 시해는 에스카의 지적 수준이라면 해서는 안 될 행동 정도는 파악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설사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이것은 시해에게 있어서 배신과도 같은 행동이었다.

 에스카의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에 당황하고 원망을 느꼈다.

 게다가 불운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해를 추궁하려는 감시자를 향해 또 다른 감시자가 의견을 피력했다.

 

 “정 의심스러우면 몸수색이라도 하든가. 뭘 들었다는 거야. 어린애 목소리?”

 

 시해와 마주한 감시자의 목소리엔 확신이 차 있었다.

 

 “기다려봐. 분명히 목소리가 들렸어. 그 뒤에 이 녀석 행동도 조금 이상했고.”

 

 그러고는 불신하는 다른 감시자를 설득하듯 말했다.

 

 “그리고 너도 알잖아. 그 놈들 중에 살아남은 놈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

 

 시해의 등줄기로 식은 땀이 흘렀다.

 그 놈들이 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미루어볼 때 이종족과 관련된 것임에는 분명했다.

 그리고 시해가 숨기고자 하는 것도 이종족이었으니, 감시자의 추측이 절반은 맞은 것이다.

 어쩌면 정확하게 마춘 것일 수도 있었다. 시해는 저들이 찾는 이종족이 어떤 종족인지 모르니까.

 감시자가 대답했다.

 

 “마음대로 해. 하지만 빨리 하라고. 바쁘니까.”

 

 굳어있는 시해를 향해 그를 의심하는 손길이 다가왔다.

 

 “이봐, 이쪽 보고 두 손을······”

 “어머, 얘들이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애들이야?”

 

 꼼짝없이 몸수색을 당하려던 찰나, 이질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시해의 귓가를 때렸다.

 그것도 한둘이 아닌 듯 웅성거리는 소리가 빠르게 복도를 채웠다.

 

 “어디어디, 좀 건질만 한 얼굴 있어?”

 “가만 있어봐! 나도 방금 봤단 말이야!”

 “난 좀 까무잡잡한 애들이 좋더라. 그런 애들이 맛도 좋더라고.”

 “그걸 왜 나한테 말해? 누가 네 취향 알고 싶다고 했니? 놀고 싶으면 네가 직접 찾지?”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감시자들 때문에 함부로 그 모습을 뒤돌아볼 수는 없었지만, 하나 알 수 있는 건 그녀들이 베트남어로 얘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말하는 내용이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베트남에서 몇 년 간 생활했던 경험이 있는 시해였기 때문에 특유의 성조를 듣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덕분에 감시자들의 시선이 빠르게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돌아갔다. 아직 안심할 수는 없었지만, 다소 숨을 돌릴 시간을 벌수는 있었다.

 

 “뭐야!”

 “또 그 창년들 같은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귀찮게 해주시는군, 그래. 질리지도 않고. 하······.”

 

 그러자 다른 사람들을 감시하던 감시자가 시해의 몸수색을 하려던 남자에게 화를 냈다.

 

 “에이씨! 네가 쓸데없이 민감하게 구니까 이렇게 된 거잖아!”

 

 질타를 받은 감시자가 여유 있게 받아쳤다.

 

 “내가 안 멈췄어도 저년들하고는 만났을걸? 뭐해. 가서 안 쫓아내고. 그동안 난 이 녀석 몸수색이나 하고 있으면 되겠네. 할 일 없어서 심심했던 거 아니었어?”

 “심심하긴 누가······망할!”

 

 화를 내던 감시자가 화를 내는 것이 쓸데없다고 느꼈는지 획 뒤를 돌아 행렬의 앞쪽으로 걸어갔다.

 

 “야! 이년들아! 내가 또 오면 쏴버린다고 했지! 죽고 싶어!”

 

 그렇게 화를 내던 감시자가 가버리자 시해와 마주선 또 한 명의 감시자는 하던 일을 마저 하기 위해 다시 시해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상하게 흘러가는 사태에 잘하면 빠져나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시해였지만, 감시자는 의외로 철두철미했다.

 

 “뭐 하고 있어? 내가 두 손 들라고 했을 텐데?”

 

 그런데 윽박지르던 감시자가 갑자기 시해의 등 뒤쪽을 보더니 행동을 멈췄다.

 시해는 자신의 뒤쪽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목소리도.

 

 “아니고, 아니고, 아니고······왜 이렇게 다들 늙다리들 뿐이야?”

 

 무언가가 실망스러운 듯 한숨 쉬는 여성의 목소리. 좀 전부터 들리던 여성의 목소리였다.

 여성은 심지어 방독면으로 얼굴을 가린 감시자가 누구인지 아는 듯 능글맞게 이름을 부르기까지 했다.

 

 “걘 누구? 얼굴 좀 보여줄래, 바트?”

 

 이름을 불린 감시자가 행렬의 앞쪽으로 달려간 다른 한 명에게 소리를 질렀다.

 

 “야! 이쪽으로 보내면 어떻게 해!”

 

 그러나 여성은 언성을 높이는 감시자의 큰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해에게 다가갔다.

 이어서 바트라고 불린 감시자를 슬쩍 밀쳐냈다.

 

 “어이, 야! 잠깐!”

 

 감시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 힘없이 밀려나고 그 자리를 차지한 여성이 시해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붙잡고 찬찬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감시자와 마찬가지로 당황한 표정의 시해의 얼굴을 뜯어보던 여성이 곧이어 눈을 빛냈다.

 

 “으음~수염만 좀 깎아내면 기대해볼 만한 얼굴? 당신, 이름이 뭐야?”

 “······네?”

 

 긴장으로 떨리는 눈동자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화장이 진하고, 화려한 옷을 입은 여성이었다.

 게다가 붉게 물든 머리칼을 묶어 올린 탓에 목덜미가 훤히 보이는 아주 도발적인 자태를 하고 있었다.

 어디 가서 아름답다는 소리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미형의 여성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시해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이름이, 뭐야?”

 “······”

 

 좀 전까지 몸수색에 대한 걱정으로 굳어있던 탓에 그녀의 말을 이해했음에도 시해는 빠르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런 시해의 모습에 그녀가 갑자기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혀로 입가를 훔쳤다.

 

 “어머, 혹시 베트남 사람이 아니야?”

 

 그러고는 힘없이 뒤쪽으로 밀려난 감시자에게 눈길을 돌렸다.

 

 “어느 나라 사람?”

 

 감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강하게 혀를 찼다.

 

 “알게 뭐야. 영어는 할 줄 알아.”

 "흐음~"

 

 감시자의 대답에 그녀가 실망스런 신음을 흘리는 그 사이, 시해의 머릿속에 이것이 기회라는 생각이 번뜩 스쳐 지나갔다.

 어떤 상황인지는 몰라도 이 여성은 감시자들에게 있어 변수였고, 시해에겐 행운이었다.

 최대한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시해의 두뇌가 고속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대답할 말을 쥐어짜냈다.

 

 “이우······”

 “음?”

 

 작은 소리였지만, 다행히 여성의 귀엔 들렸는지 그녀가 시해를 돌아보았다.

 시해가 다시 한 번 말했다.

 

 “···이우입니다······제 이름.”

 
작가의 말
 

 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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