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에 버금가는 자.
작가 : Stonehead
작품등록일 : 2019.9.29

저승의 최고신, 염라대왕의 현신, 신아.
그가 머물고 있는 지옥에서 대형사고가 하나 터지는데......

"십이악령이 탈출했네."

저승이 관리하는 최악의 열둘 대죄인들이 저승을 탈옥한다!

"그것 참, 큰일이군요."

신아는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이 즐거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염라대왕은 신아에게 악령의 처리를 맡긴다.
그리고 신아는 기꺼이 이 즐겁게 놀기(?)위해 악령들을 쫓아 이계(異界)로 향한다.

 
Chapter 1 지옥의 현신 외전 : 인과율.
작성일 : 19-09-29 20:55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343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란토는 천 제국의 국경 수비를 맡은 병사였다. 란토가 있는 천 제국 국경 수비대가 주둔하는 형극성은 초원과 제국을 나누는 최전선에 있는 요새였다.

 

  북방의 유목민족들은 늘 천 제국의 안보를 위협했던 만큼 형극성은 제국의 성 중에서도 제국 3대 요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었다. 병사들의 수준도 하나하나가 정예 중에 정예병이고 군기도 확실하며 형극성이 있는 무온백(伯) 이가(家)의 봉토는 거대한 곡창지대여서 보급도 완벽했다. 최전선임에도 병사들과 장교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역이며 생존확률이 높은 곳이었다.

 

  성실함 하나로 백인장의 지위에 오른 란토는 오늘도 성벽 위에서 초원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초원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저게 뭐지?”

 

  초원에서 거대한 먼지구름이 성벽 쪽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위화감을 느낀 란토는 눈을 가늘게 뜨고 먼지구름 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애썼다. 먼지구름 속에는 상당한 규모의 무리가 이곳으로 오는 것으로 보였다.

 

  퍽!

  ‘어?’

 

  그리고 그것이 란토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란토의 몸이 뒤로 쓰러졌다. 그의 이마에는 하나의 화살이 박혀있었고 화살 깃은 아직도 쏜 자의 힘을 받아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적습이었다. 성벽 위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낙마로 사망한 수비대장을 대신해 부대장이 성벽 위로 올라와 만인장 둘에게 명령했다. 두 만인장은 휘하의 천인장들에게 명령했고 천인장들은 휘하의 백인장들에게 명령했다. 백인장들은 다시 휘하의 십인장들에게 명령했고 십인장들은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성문을 닫아라!”

  “전투태세를 갖춰라!”

  “무온백 각하께 이 사실을 알려라!”

 

  장교들이 성벽 위를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소리쳤다. 그런데 병사들의 상태가 이상했다. 대부분의 병사들이 무기력했고 행동이 너무 굼떴다. 마치 뭐에 홀린 것만 같았다. 알 수 없는 공포감을 느낀 장교들이 병사 몇을 본보기로 처형했으나 병사들의 태도가 바뀐 것은 그때그때, 잠깐이었을 뿐, 곧 무기력한 상태로 돌아와 직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게르누 부족의 3천 기병은 성 안으로 진입했다. 성문을 제대로 닫지 않은 병사들은 그 자리에서 켈이 휘두르는 창에 두 동강이 났다.

 

  “우하하하! 제국도 별거 없구나!”

 

  십인장들이 서둘러 병사들을 통솔해 포위망을 만들었지만 켈의 뒤로 몰려드는 기병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달리는 말과 땅 위의 보병이 부딪히자 병사들이 퍽퍽 소리를 내며 뒤로 날아갔다. 날아간 병사는 땅에 몇 바퀴를 구르며 쳐 박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움직이지 않았다. 그 광경을 봤음에도 병사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뭣들 하는 것이냐! 움직여라! 어서 움직여라!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

 

  장교 하나가 병사들을 다그쳤지만 돌아와는 건 명령복종이 아니라 싸늘한 아군의 눈빛이었다. 그 눈빛에 압도당한 장교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쳤다.

 

  그 사이, 게르누 부족의 전사들은 성 안을 제멋대로 휘젓고 다녔다. 국경 수비대의 중기병대가 그들을 쫓아왔지만 전사들은 성 안, 일반 백성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들어가 시가전을 요구했다. 그리고 국경 수비대 중기병대는 시가전에서 승리할 능력이 없었다.

 

  중기병대가 쫓아오면 전사들은 말을 몰아 그들에게서 달아났다. 무거운 마갑을 걸치고 중무장한 기수를 태운 중기병이 가벼운 경무장만 한 기수를 태운 경기병을 속도로 따라잡을 수 없었다.

 

  애초에 전투가 성립이 되지 않으니 이렇다 할 승리도 없었다. 승리하지 못하였으나 적을 잡지 못했고 백성들을 지키지 못했으니 결국은 게르누 부족의 승리였고 국경 수비대의 패배였다.

 

  중기병의 추격은 게르누 부족이 성 안으로 더 들어가게 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게르누의 전사들은 성 중심부를 휘젓고 다니고 남녀와 나이, 신분의 구별 없이 백성들의 목에 밧줄을 걸어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눈에 보이는 값비싼 물건들을 가죽 주머니에 쓸어 담았다. 그들이 지나 가는 길마다 피가 흘렀고 백성들의 시체가 가득했다.

 

  일방적인 전투는 해가 질 무렵에 끝이 났다. 초원의 밤은 무섭다. 그걸 알고 있는 켈이 명령했다.

 

  “애들아! 돌아가자!”

  “예에!”

 

  게르누 부족은 왔을 때처럼 당당하게 성문으로 나갔다. 여전히 성문을 지키는 병력은 없었고 그들을 막으려는 병력도 없었다. 성문 주위에는 켈의 창에 죽은 병사들의 시신이 그대로 놓여있었다.

 

  이날, 천 제국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 국제적 망신이었다. 2만 국경 수비대는 제대로 된 전투 한 번 못해보고 일방적으로 농락당했다. 형극성은 여전히 견고했으나 그 안은 살 수 있는 사람이 없었으니 국경 수비대는 성을 버리고 뒤로 물러나 진(鎭)을 칠 수 밖에 없었다. 이 일로 3천의 정예병사가 죽었고 1만 5천에 달하는 백성들이 죽거나 불구가 되거나 노예로 끌려갔다.

 

  이 일은 당연히 천 제국 황궁에 알려졌다. 전령의 보고는 싸늘하고 무거운 침묵 속에서, 조정 대신들이 보는 앞에서 이뤄졌다. 보고를 다 들은 황제는 분노하며 소리쳤다.

 

  “초원을 정벌하라!”

 

  반발하는 귀족은 없었다. 정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전쟁 준비는 순식간에 이뤄졌다. 황궁, 귀족, 군부, 병사, 평민들까지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맹목적으로 전쟁을 준비했다. 정벌군은 형극성이 공격당한지 석 달 만에 출정했다. 전쟁을 준비한 기간이라기에는 석 달은 너무 빨랐다. 하지만 누구도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이 신경 쓰는 건, 초원 정벌뿐이었다. 초원에 수많은 피가 흐르게 하는 것, 오직 그것만을 신경 썼다.

 

  누구도 알지 못했다. 심지어 신아조차도 이를 알지 못했다. 초원에 흐를 피가, 제국의 유목민족 학살이 인과율이 만들어 낸 것이었다는 것을.

 

  신아가 티타르 부족민 8천을 죽임으로써 예정에 없던 죽음이 발생했다. 8천의 운명과 8천의 운명과 연관된, 연관되었을 수많은 현재와 후대의 운명이 어그러졌으며 세계의 균형이 심각하게 기울어졌다. 세계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법칙인 인과율은 이 불균형 상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 해결책이 바로 학살이었다.

 

  인과율은 하나의 저울이다. 왼쪽과 오른쪽에 동일한 무게의 운명을 담고 항상 수평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저울이었다. 그런데 저울이 한 쪽으로 기울었다. 변수에 의한 인과가 예정에 없던 죽음을 만들어내며 한 쪽에 담긴 운명이 줄어든 것이다. 한 쪽의 무게가 줄어드니 저울은 반대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인과율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울의 수평 상태를 복구시켜야 했고 수평을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줄어든 한 쪽을 보충하거나, 반대쪽의 수를 줄이거나.

 

  전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그 시간 사이에 균형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다. 그렇기에 인과율은 후자를 택할 수밖에 없다. 가장 효율적이며 효과적이고 빠른 해결책이 바로 반대쪽의 운명을 제거하는 것, 즉 변수에 의한 인과는 인과에 의한 학살로 메꾸는 것이었다.

 

  신아가 일으킨 학살은 게르누 부족의 형극성 학살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천 제국의 초원 유목민족 학살로 이어졌다.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더 많아질 것임을 인과율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6 Chapter 2 서초패왕 : 패왕 항우(3). 2019 / 9 / 30 30 0 6556   
15 Chapter 2 서초패왕 : 패왕 항우(2). 2019 / 9 / 30 25 0 6596   
14 Chapter 2 서초패왕 : 패왕 항우. 2019 / 9 / 30 26 0 6160   
13 Chapter 2 서초패왕 : 재앙 강림(3). 2019 / 9 / 30 20 0 7073   
12 Chapter 2 서초패왕 : 재앙 강림(2). 2019 / 9 / 30 26 0 6086   
11 Chapter 2 서초패왕 : 재앙 강림. 2019 / 9 / 30 24 0 6122   
10 Chapter 2 서초패왕 : 반란의 시작. 2019 / 9 / 29 22 0 6989   
9 Chapter 2 서초패왕 : 덫에 걸렸네. 2019 / 9 / 29 21 0 6784   
8 Chapter 2 서초패왕 : 각자 움직이는 자들. 2019 / 9 / 29 18 0 6136   
7 Chapter 2 서초패왕 : 제국에는 재앙이 숨어있다 2019 / 9 / 29 25 0 10855   
6 Chapter 1 지옥의 현신 외전 : 인과율. 2019 / 9 / 29 22 0 3436   
5 Chapter 1 지옥의 현신 : 초원에서 흐르는 피. 2019 / 9 / 29 21 0 7148   
4 Chapter 1 지옥의 현신 : 샤먼이 선택한 소년 2019 / 9 / 29 28 0 6727   
3 Chapter 1 지옥의 현신 : 신에 버금가는 자. 2019 / 9 / 29 28 0 6350   
2 Chapter 1 지옥의 현신 : 신에 버금가는 자. 2019 / 9 / 29 30 0 6233   
1 Chapter 1 지옥의 현신 : 신에 버금가는 자. 2019 / 9 / 29 226 0 6073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