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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36화. 발란 왕국으로(2)
작성일 : 16-10-03 03:26     조회 : 691     추천 : 0     분량 : 7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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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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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후 샤미안은 발란 왕국으로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었다.

 

 

 "여! 샤미안. 준비 다 됐냐?"

 

 에드윈이 짙은 카키색의 큼지막한 백팩을 메고서 샤미안의 방으로 들어왔다.

 

 

 "노크라는 개념은 네 머릿속에 없냐?"

 

 꾸역우역 짐을 우겨넣던 샤미안이 에드윈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툭하고 내뱉었다.

 

 

 "와하하! 우리 사이에 노크가 웬 말이냐! 우린 이제 브라더 아니냐?"

 

 에드윈은 허리를 젖히며 호탕하게 웃었다. 샤미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자신의 짐을 짊어지고는 에드윈을 지나쳐 밖으로 나가 버렸다.

 

 

 "어어! 야! 같이 가자고!"

 

 에드윈도 급하게 샤미안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 * *

 

 

 

 

 샤미안과 에드윈이 묵고 있던 숙소앞에는, 배웅을 위해 여러 명이 모여 있었다.

 

 샤미안은 자신과 에드윈을 배웅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틈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보았다.

 

 

 "......? 네가 왜 여기에?"

 

 "얘가 너랑 같이 가겠대."

 

 샤미안의 물음에 칼라일이 대신 대답 했다.

 

 

 "......데려가 줘."

 

 조심스럽게 말하는 그녀. 카일라.

 

 샤미안은 심히 당황스러웠다. 불안한 표정을 한 가득 품은 그녀는 자신의 옷자락을 꽈악 잡고서는 샤미안을 바라보았다.

 

 샤미안은 혹시나 자신을 거절할까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보는 카일라를 외면 할 수 없었다.

 

 

 "위험할 텐데?"

 

 "괜찮아. 내 한 몸 건사할 수 있어."

 

 그녀는 샤미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칼같이 대답했다. 어지간히 함께 가고 싶은 모양이다.

 

 

 "뭐. 그렇다네. 에드윈? 넌 어때?"

 

 "와하하! 나야 상관없지. 사람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즐거운 것 아니겠냐 브라더!"

 

 "그 브라더 소리 한 번만 더 하면 주둥아리 찢어버린다."

 

 "윽. 어째 갈수록 입이 험해지는구나."

 

 

 샤미안의 말에 에드윈은 어깨를 움츠리며 뒷걸음질 쳤다.

 

 

 "이게 누구 때문인데?"

 

 샤미안은 그런 에드윈을 흘겨보고는 다시 카일라를 바라보았다.

 

 

 "좋아. 뭐, 같이 가자. 그런데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겠어?"

 

 "......응. 그곳에는 이미 내가 있을 자리가 없어."

 

 카일라는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흐음. 그렇구나. 좋아. 짐은?"

 

 "다 챙겨두었어."

 

 "그래 그럼 함께 가자."

 

 샤미안의 말에 카일라가 자신의 왼켠에 내려놓았던 작은 가방을 등에 매었다.

 

 

 "......가방이 너무 작은 거 아냐?"

 

 "괜찮아. 충분해."

 

 "그래, 뭐."

 

 샤미안은 작은 가방을 매며 야무지게 말하는 카일라를 보고 알아서 하라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샤미안, 에드윈 그리고 카일라 지금 바로 출발해줘. 그리고 브라오니 마을까지는 미첼과 용병이 함께 할 거야. 브라오니 마을에 의뢰가 있어서 그 쪽으로 가야한다니까 그 때까지는 함께 가도록 해."

 

  "...... 조용히 움직이고 싶은데."

 

 어째 인원이 점점 늘어나는 느낌이다. 자신의 여행 목적이 홀로 하는 여행 이였다는 것을 상기한 샤미안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언제 어디서 일라티안 제국의 무리가 습격해 올지 모르니, 함께 움직이는 게 좋아. 그리고 브라오니 마을을 지나서 부터는 조용히 움직일 수 있을 거야."

 

 "좋아. 알겠어."

 

 "그래. 샤미안. 항상 말하지만 조심해."

 

 리리안은 부드러운 눈웃음을 그리며 샤미안의 손을 잡았다.

 

 

 "알겠어. 이것 좀 놔줘. 창피해."

 

 샤미안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걱정하며 손을 잡는 리리안에게 말했다.

 

 

 "뭐 어떠니? 누나가 동생 손 좀 잡는다는데.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그래도 좀 그래."

 

 샤미안은 슬쩍 손을 빼면서 난처한 기색을 표했다.

 

 샤미안도 리리안의 걱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이미 두 번이나 목숨의 위협을 받았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지.

 

 하지만 리리안은 쉽게 샤미안에게서 떨어지지 못했다.

 

 

 "그래. 이제 고마 막내 보내주자. 퍼뜩 움직여야제. 이러다 날 새겄고마잉."

 

 아리나가 샤미안과 리리안의 사이에 끼어들어 둘 사이를 떨어뜨려 놓았다.

 

 

 "막내. 조심하고. 뭔일나믄 퍼뜩 도망치거레이. 싸울라카지말고."

 

 "하하. 알겠어."

 

 "그래그래 이제 고마 가봐라."

 

 "응."

 

 샤미안은 아리나의 말에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자신을 배웅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과 눈을 맞췄다.

 

 여유로운 미소로 손을 흔드는 칼라일,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의 리리안, 빨리 가라고 손짓하는 아리나.

 

 어느새 다가온 미첼이 샤미안의 오른쪽에 섰다. 자연스럽게 에드윈은 왼쪽에 위치했고, 카일라는 에드윈의 왼쪽에 섰다. 그들의 뒤에는 열댓 명의 우락부락한 용병들이 옹기종기 붙어 섰다.

 

 

 "그럼. 간다."

 

 샤미안은 모두에게 인사하며 그들을 지나쳐, 발란 왕국을 향해 나아갔다.

 

 

 

 

 * * *

 

 

 

 아르딜라노 서부 지역의 요쿠로 산.

 

 우거진 나무를 헤치며, 눈으로 쫓기 힘든 빠른 속도로 산을 오르는 인영(人影).

 

 곰방대를 입에 물고, 신중한 눈으로 산을 오르는 노인. 바르티노.

 

 각기 제멋대로 삐죽하게 자라난 나뭇가지들과, 들쑥날쑥하게 파인 땅은 바르티노의 움직임을 전혀 방해하지 못했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산을 쭉쭉 오르던 바르티노의 움직임이 돌연 멈춰 섰다.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제 멋대로 자라난 잡초들이 뒤덮고 있는 하나의 무덤.

 

 

 "이런 이런, 풀을 뽑은 지 얼마나 됬다고 또 이지경이 되었구나."

 

 바르티노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무덤으로 다가갔다. 무덤 앞에 선 바르티노의 표정은 씁쓸함과 슬픔, 그리고 그리움이 함께 어우려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숙연한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다.

 

 

 "클클클. 이 친구야. 잘 지냈는가?"

 

 무덤에 들쑥날쑥하게 자란 잡초들을 뽑아내며, 바르티노가 물음을 던졌다. 그의 손에는 일반 상가에서 판매하는 싸구려 법주가 들려 있었다.

 

 

 "자네가 즐겨 마시던 법주를 가져왔네. 지금도 여전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뭐, 예전 보다는 먹을 만 하다네."

 

 

 퐁-

 

 어느 정도 지저분하게 자라난 잡초를 제거한 그는 법주의 뚜껑을 열어 무덤 위로 조금씩 뿌리기 시작 했다.

 

 

 "어떤가? 오랜만에 한 잔하니 기분이 괜찮지?"

 

 반 정도 부었을까.

 

 바르티노는 무덤 옆에 털썩 주저앉더니 자신의 입으로 술병을 가져다 대었다.

 

 

 "크으...... 역시, 이 술은 영 내 취향이 아니야."

 

 그는 곰방대를 자신의 허리춤에 끼워 넣고는 오른손으로 무덤을 툭툭 쳤다.

 

 

 "이게 뭐 그리 맛있다고, 즐겨 마셨는가? 독하기만 하구먼. 향이 좋다고? 개뿔. 향은 무슨......"

 

 무덤 옆에 앉아 홀로 독백하는 바르티노의 얼굴에는 기쁨이 어려 있었다.

 

 

 "오랜만에 친우와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니, 거 기분이 아주 좋구먼."

 

 살짝 취기가 오른 듯 한 바르티노는 술병을 이리 저리 흔들며 기분 좋은 웃음을 흘렸다. 자신이 한 번, 무덤에 한 번.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니 술이 떨어져 버렸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자신의 입에 톡톡 털어 넣은 바르티노가 술병을 내려놓고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보게. 규토. 자네 아들을 만났네."

 

 바르티노는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그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주 잘 자랐더구먼. 아리엘을 닮아서 그런가, 착해. 그리고 강하네. 무력뿐만이 아니라, 내면의 강함을 지니고 있어. 거기다 외로워 보이지 않았네. 그 아이의 주위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더군. 사랑받고 있었어. 가족이라며 끔찍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니. 하. 부럽기도 하더군. 그러니 규토. 이제 편히 눈 감으시게."

 

 바르티노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그 아이 곁에서, 함께 살아보려하네. 자네 몫까지 내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겠네."

 

 그는 무덤 앞에 서서 다짐하듯 말했다. 어쩌면 그는 스스로 다짐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볼품없는 무덤 아래에서 자신의 피붙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보지 못한 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자신의 친우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자네가 나에게 맡긴 '검'은 아직 건네주지 않을 생각이네. 사실 그 녀석의 실력이라면 자네의 검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네. 허나, 상황이 변했어. 드리오라가 다시 세상에 나타난 듯하네. 자네와 나도 직접적으로 겪어보지 못한 그 악마가, 하필이면 지금에서야 나타났네. 이게 우연인지, 혹은 운명인지 난 잘 모르겠어."

 

 그는 자신의 허리춤에서 다시 곰방대를 뽑아들고는, 입에 물며 말을 이어갔다.

 

 

 "담배좀 태우겠네. 이해하게. 그래서, 그 녀석 옆에서 수련을 시킬까 하네. 그 아이가 조금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 닥쳐올 시련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리 할 생각이네."

 

 자신이 태운 담배연기에 눈살을 찌푸린 바르티노가 무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내 친구, 내 은인. 한동안 오지 못할 듯 하네. 나중에, 나중에. 자네의 아들과 함께 오겠네. 그 때 까지, 잘 계시게."

 

 바르티노는 그 말을 끝으로 고개를 들고는 미련 없이 무덤에서 발걸음을 돌려 산을 내려갔다.

 

 홀로 남겨진 무덤의 주위로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마치 자신은 외롭지 않다는 듯, 괜찮다는 듯. 그렇게 그 자리에서 바르티노를 배웅했다.

 

 

 

 

 

 

 * * *

 

 

 

 

 

 "저기, 너는 몇 살이야?"

 

 에드윈은 자신의 옆에서 조용히 걷고 있는 카일라에게 질문을 던졌다. 에드윈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한 발짝 다가서며 특유의 넉살 좋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20살."

 

 "오? 이야. 샤미안이랑 동갑이네!"

 

 에드윈은 놀랍다는 듯, 휘둥그레진 눈으로 호들갑을 떨어댔다.

 

 

 "야야 샤미안. 여기 카일라 너랑 동갑이야."

 

 "나도 귀 있다."

 

 샤미안은 자신의 왼편에서 호들갑 떠는 에드윈을 살짝 흘겨보고는 카일라를 쳐다보았다.

 

 

 "그래. 뭐. 동갑이니까 서로 잘됐네. 다시 한 번 잘부탁해. 샤미안이야."

 

 "응. 나는 카일라."

 

 샤미안이 카일라에게 손을 내밀었고, 카일라는 그런 샤미안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캬! 우정이 싹트는 소리가 들린다."

 

 에드윈이 샤미안과 카일라의 맞잡은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개며 신이 난 듯 말했다.

 

 그런 에드윈의 행동에 샤미안은 재빨리 자신의 손을 빼버렸다. 카일라도 마찬가지.

 

 

 "어어. 야 네들 벌써 부터 나를 따돌리냐?"

 

 에드윈은 샤미안과 카일라의 중간에서서 자신의 양팔을 벌리며 어깨동무를 하고는, 자신쪽으로 끌어 당겼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친구들! 아 카일라. 내 이름은 에드윈! 참고로 나는 21살이야. 그래도 친구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에드윈이라 불러!"

 

 "이 손 치워라."

 

 "......치워줘."

 

 샤미안은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팍팍 내며 자신의 어깨에 올린 에드윈의 팔을 쳐냈고, 카일라도 기분 나쁜 기색으로 에드윈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하핫. 이 친구들. 둘 다 까칠하구만. 귀여워!"

 

 에드윈은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호탕하게 웃으며 입을 쉬지 않았다.

 

 

 "아따. 젋은게 좋소잉. 그라죠 성님?"

 

 앞서나가는 샤미안과 에드윈, 그리고 카일라를 지켜보던 용병들 중 하나가 미첼을 보며 말했다.

 

 

 "나도 젊은데."

 

 미첼의 조용한 한 마디에 입을 열었던 용병의 등에서 한 줄기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이, 이거 위험헌디?'

 

 

 "아 그라죠! 당근 우리 성님도 젋죠. 거기다 이 소녀 같은 외모! 참말로 흠잡을 대가 없심더!"

 

 "내가 입에 발린 소리. 싫어하는 것 알고 있지?"

 

 무표정하게 말하는 미첼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아 성님!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사실을 말한 거요! 팩트!"

 

 "팩트? 팩트는 지금 네가 나한테 한대 맞는다는 거야."

 

 

 미첼은 자그마한 주먹을 가볍게 휘둘렀다.

 

 

 후우우웅-

 

 하지만 그 파괴력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미첼의 주먹을 본 용병이 기겁을 하며 뒷걸음질 쳤다.

 

 

 "아 성님! 저 그거 맞으면 죽심더!"

 

 "이리와. 얌전히 딱 한대만 맞아."

 

 "아니 성님! 그 한대에 10년 전에 저승길 가신 저희 어머니를 뵐지도 모릅니더!"

 

 "오바하지말고 이리와."

 

 미첼은 슬금슬금 물러나는 용병에게 검지를 까딱거리며 말했다.

 

 

 "킥킥킥. 크크크크. 마크. 그러게 입조심 했어야지."

 

 "맞아도 싸지. 성님! 아주 '쌔게' 한대 때려 주십쇼!"

 

 "궁디를 그냥 확! 주차뿌세요!"

 

 그런 미첼과 마크라는 용병을 보던 다른 용병들이 킥킥대며 웃었다.

 

 

 "야 너거들! 지금 이 행님이 황천길 가게 생겼는디 웃음이 나오냐! 어!"

 

 마크는 자신을 보며 웃어대는 용병들을 돌아보며 소리 질렀다.

 

 

 "하하하하.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미첼 성님한테 맞아 죽으면 그건 또 그거대로 영광 아니겠소?"

 

 "푸하하하. 그라제 그라제. 맞는 말이지!"

 

 "그냥 언제 비명횡사할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살바에야, 고마 미첼 성님한테 맞아 죽어뿌소!"

 

 "이것들이 진짜!"

 

 

 마크는 미첼이 휘두르는 주먹을 간신히 피하며 자신을 비웃고 있는 용병들에게 달려들었다.

 

 

 "어, 어어? 왜 이쪽으로 옵니까?"

 

 "이쪽으로 오지 마소!"

 

 "뭐, 뭐여!"

 

 "같이 죽자 이놈들아!"

 

 마크는 자신의 우락부락한 몸을 그대로 용병들에게 부딪혀 갔다. 여전히 미첼의 주먹은 마크를 따라오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미첼의 주먹은 1명을 때리기 위한 꿀밤에서 여러 명이 초죽음이 될 수있는 살인 주먹으로 바뀐다.

 

 

 "으아아."

 

 "미, 미첼 성님! 진정! 진정하소!"

 

 "아니 우리는 왜!"

 

 "케케케케! 이놈들아! 이게 다 네 놈들이 자초한 일이여!"

 

 "아이런 씨, ㅂ......"

 

 

 후우우웅-

 

 퍼어엉-

 

 "꾸어어억!"

 

 "어이쿠!"

 

 "커허허허!"

 

 "크하하하하."

 

 미첼이 크게 휘두른 주먹에 맞은 용병들이 나가떨어져 버렸다. 마크는 날아가는 와중에도 변태처럼 웃어대고 있었다.

 

 

 앞서가던 샤미안과 에드윈, 카일라는 뒤에서 들려오는 소란에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 보았다.

 

 

 "하핫! 역시 미첼 누님은 힘이 넘치시네! 용병이라면 힘이지. 암. 그렇고말고."

 

 에드윈은 고개를 끄덕이며 선망의 눈길로 미첼을 바라보았다.

 

 카일라는 여전히 무표정하게 잠시 그 모습을 보더니 금세 흥미를 잃은 듯, 다시 걸어가기 시작 했다.

 

 

 "하아......"

 

 샤미안은 깊은 한 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나 혼자 가고 싶다."

 

 쓸쓸하게 울려 퍼지는 샤미안의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구슬프게 들렸다.

 

 

 

 * * *

 

 

 해질 무렵.

 

 샤미안과 일행은 해가 지기전, 브라오니 마을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주디안에서 발란 왕국의 국경까지는 잘 포장된 도로에, 몬스터의 출몰도 거의 없어서, 이렇다 할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았다.

 

 해프닝이 있다면 아까전 미첼의 주먹에 나가떨어진 용병들이 골골대고 있다는 정도?

 

 

 "오늘은 여기서 묵고 가야겠네."

 

 "그러게! 빨리 묵을 곳을 정하자고!"

 

 "샤미안."

 

 미첼이 터벅터벅 샤미안에게 다가왔다.

 

 

 "응 누나."

 

 "나는 저기 저놈들하고 따로 숙소를 잡을게."

 

 "아. 그럴래?"

 

 "응.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의뢰를 해결 할 거야. 마을 인근에서 끔찍한 몬스터들이 나타난다는데. 내 생각에는 실패한 키메라들인 것 같아. 근처에 암흑기지가 있을 확률이 높겠지. 그래서 의뢰를 해결하면서 암흑기지도 찾아보려해."

 

 세상에. 미첼이 이렇게 길게 말하는 모습을 몇 년 만에 보는지 모르겠다.

 

 

 "그, 그래."

 

 샤미안은 놀란 얼굴로 미첼의 말에 얼떨떨하게 대답했다.

 

 

 "표정이 왜 그래?"

 

 미첼은 귀신이라도 본 듯한 샤미안의 표정에 고개를 갸웃했다.

 

 

 "아, 아니야! 그래 누나. 조심해. 나중에 보자."

 

 "그래."

 

 샤미안은 서둘러 에드윈과 카일라의 곁으로 돌아갔다. 미첼은 그런 샤미안을 보며 피식 웃고는, 용병들에게 돌아갔다.

 

 

 "가자."

 

 샤미안은 에드윈과 카일라에게 돌아와 걸으며 말했다.

 

 

 "그래그래! 저기 어때? '여인들의 뜨거운 밤.' 아주 이름부터 매력이 팍팍 느껴지지 않냐?"

 

 "주둥이 닫아라."

 

 "아 왜! 얼마나 좋아!"

 

 "야이 미친 새끼야! 네 옆에 카일라는 안보이냐?"

 

 "아 맞다. 헤헷. 미안."

 

 결국 터져버린 샤미안이 소리치자, 에드윈은 헤실헤실 웃으며 카일라에게 사과했다.

 

 

 "상관없어. 이름 따위를 생각하며 잘 곳을 정하는 건 사치야. 편하게 누워 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길바닥에서도 많이 자봤어. 쓰레기통에서도 자봤고, 서서 자기도 했어. 그러니까, 이름 따위는 상관없어."

 

 샤미안과 에드윈은 태연하게 말하는 카일라를 보며 입을 떡 벌렸다.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거야?'

 

 

 "그, 그래? 그래도 이제 보니 저기는 영 별로다. 건물이 너무 후져보여! 그치 샤미안?"

 

 "그, 그래 인마! 골라도 저런 대를 고르냐! 빨리 다른 곳으로 가보자."

 

 샤미안과 에드윈은 서둘러 다른 숙소를 찾기 위해 앞으로 나갔다.

 

 그런 샤미안과 에드윈을 보며 카일라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그 미소는 나타남과 동시에 곧 바로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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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마르디온의 암운(4) 2016 / 9 / 10 642 0 7487   
16 16화. 마르디온의 암운(3) 2016 / 9 / 9 607 1 6975   
15 15화. 마르디온의 암운(2) 2016 / 9 / 8 556 0 7220   
14 14화. 마르디온의 암운(1) 2016 / 9 / 7 457 0 6282   
13 13화. 과거의 흔적 2016 / 9 / 6 561 1 7379   
12 12화. 백발노인 (1) 2016 / 9 / 5 487 2 6594   
11 11화. 리리안의 눈물 (2) 2016 / 9 / 4 680 2 5791   
10 10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4) 2016 / 9 / 3 477 1 6036   
9 9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3) 2016 / 9 / 2 434 0 6640   
8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2016 / 9 / 2 413 0 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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