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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Youth every story
작가 : Su작가
작품등록일 : 2018.12.31

유성대학의 문과대 학생회장 진호와 부학생회장 수혁.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7명의 청춘 남녀의 1년간의 대학생활 스토리.
그 당시, 그 시절. 우리의 1년, 우리의 청춘, 그 모든 이야기.

 
5_입학식.
작성일 : 18-12-31 18:40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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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학식

 

 2월 말.

 

  졸업식이 끝나고 잠깐의 숨 돌릴 틈도 없이 학생회는 곧바로 신입생들을 위한 입학식 준비에 들어갔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OT와 입학식을 동시에 진행하였지만 최근 몇몇 사건들로 인해 OT는 입학식 며칠 전에 교내 탐방 구성으로 진행을 하고 이후에 입학식을 따로 진행하고 있었다. 유성대학은 예전부터 입학식 때 1년 동안 신입생을 책임질 각 단과대의 학생회들이 춤을 공연하는 전통이 있었고 입학식이 당일로 바뀐 이후부터는 연예인을 초청해 공연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방금 전 이번 유성대학의 입학식에 오는 가수가 확정되었는데 그 얘기를 들은 문과대 학생회의 사람들, 정확히는 남자들의 격렬한 반응이 터졌다.

 

 “뭐?! 누가 온다고?”

 “볼 빨간 오춘기 온다고.”

 “형 진짜 그분들이 와요?”

 “지환아 너 저번에 캐론 카메라 샀었지? 그거 들고 와라.”

 “당연하죠. 이번에 렌즈까지 새로 하나 장만 해야겠는데요.”

 

  오디션 프로에서 인기를 얻어 지금은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두 명의 여성으로 구성 되어 있는 발랄한 발라드 밴드 볼 빨간 오춘기. 그녀들이 온다고 하자 남자들의 반응은 당연히 폭발적이었다. 여자들 또한 좋아하는 밴드이지만 다미와 민정, 아희, 해미는 지나친 남자들의 반응에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걔들은 네들이 살아 있는 지도 모르거든?”

 “몰라도 돼. 그냥 그분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힐링이지.”

 “지x을 한다.”

 

  다미의 말에 수혁이 눈을 반짝이며 말하자 그런 수혁에게 그녀는 정신나간사람을 본 표정으로 욕을 뱉어냈다. 하지만 이미 볼 빨간 오춘기의 생각에 빠진 수혁에게 그녀의 마지막 말은 들리지도 않았다. 그런 수혁의 태도에 화가 난 그녀는 조용히 다가가 그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 빡.

 “악! 왜 때려!”

 “정신 차리시라고 부회장님아. 입학식 준비나 제대로 하고 그렇게 기대에 가득 찬 표정을 짓던가요.”

 

  다미의 말에 다른 여자 국장들은 통쾌한 웃음소리를 냈고 진호와 다른 남자 국장들은 혹시나 그녀에게 다음 뒤통수를 내어줄 당사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큼큼, 그래. 일단 우리 모두 회의 합시다.”

 

  수혁이 맞는 것을 바로 옆자리에서 본 진호가 조용히 사람들에게 회의를 시작하자는 말을 꺼냈다. 수혁은 여전히 쓰라린 자신의 뒷머리를 문질렀다.

 

 

 

 ***

 

 입학식 당일.

 

  유성대학에는 매년 약 2000명 정도의 신입생들이 입학을 한다. 현재 그 비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타 사립대학에 비해 괜찮은 정도의 신입생을 받는다고 볼 수 있는 정도이다. 그리고 바로 오늘 유성대학의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온 2000여명의 신입생들이 엑스코 입구에 모여들고 있었다. 엑스코는 유성대학 근처에 위치한 종합 전시관으로 국제회의, 기업행사, 박람회 등을 여는 장소로 최대 5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곳이었다.

 

 “지금부터 입장하겠습니다.”

 

  입학식 행사의 총괄 관리를 하는 총학생회 국장이 모든 단대의 인원이 보고되자 입장을 한다고 외쳤다. 그의 외침에 따라 각 단대별로 순서대로 행사가 열리는 엑스코 내부 행사장으로 입장을 시작했다.

 

 

 

 ***

 

  입학식 행사가 진행되는 무대 뒤편. 진호와 수혁을 포함한 유성대학의 단과대 회장 부회장들이 무대 인사를 위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둘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장 부회장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희들은 긴장도 안 돼?”

 

 이과대 학생회장인 길준이 자신과 달리 평온한 표정으로 있는 진호와 수혁을 보며 물었다.

 

 “할 필요가 없지. 난 어차피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고 진호가 하나 빼곤 부족한 게 없거든.”

 “부족한 거?”

 

  수혁의 확신이 가득한 말에 진호가 그를 보며 알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못하는 건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미.”

 

 수혁의 진지어린 말에 진호가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봐봐. 이런 거. 딱 이 표정. 얼마나 인간미 없어. 어휴.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산다. 길준아.”

 “어, 어, 그, 그래.”

 

  길준은 둘의 그런 모습에 당황하며 대답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조금 후에 있을 인사는 신입생 2000여명과 그들의 학부모, 그리고 현 유성대학의 모든 집행부들을 합하면 3000여명 가까이가 되는 인원들 앞에서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올해 입학할 신입생들에게 자신들의 얼굴을 처음으로 보이는 순간인데 저렇게 태평할 수 있다는 것이 그로써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러분 잠시 후에 입장입니다. 입장 순서는 문과대부터이고 인사말은 동아리연합회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진호와 수혁이 장난을 치고 있을 때 총학생회 국장 중 한 명이 그들이 있는 곳으로 와 잠시 후 입장이 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무대 쪽에서 각 단과대의 학생회장과 부 학생회장의 소개가 있다는 mc의 말이 들려왔다.

 

 “입장하겠습니다.”

 

  퍼레이드를 위한 입장곡이 틀어지고 진호와 수혁을 포함한 회장단들이 무대로 입장했다. 사전에 바닥에 설치 된 테이프에 앞에 순서대로 서면된다는 말을 들었기에 진호와 수혁은 가장 끝에 있는 하얀색 테이프 선에서 멈췄고 둘을 기점으로 회장단들은 각자의 선에 맞추어 섰다.

 

  수혁은 무대의 불빛 때문에 흐릿했던 시야가 차츰 정상으로 돌아오자 무대 앞 객석을 바라보았다. 상상으로만 3000여명의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과 실제 눈으로 보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몇 천여 명의 시선이 일제히 무대를 바라보자 아무리 그라도 살짝 긴장이 되었다. 곁눈질로 옆에 서있는 진호를 본 그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진호의 얼굴에는 아까 전 무대 뒤편에서 보다 한 결 더 평온해 보였다. 확실히 사람을 대하는 인간미 빼고는 모든 걸 다 갖춘 자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장단들이 모두 자리에 서자 mc가 회장단들에게 자기소개와 인사말을 해달라는 말을 하며 동아리연합회 회장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동아리연합회부 회장님 부 회장님부터 간단한 소개와 인사말 부탁드릴게요.”

 

  동연(동아리연합회의 줄임말.)회장과 부회장의 소개와 인사말을 시작으로 한 칸씩 건너오던 마이크는 어느새 문과대인 진호와 수혁에게로 넘어왔다. 그리고 수혁의 간단한 자기소개가 있은 후 마이크는 진호에게로 넘어왔다.

 

 “안녕하십니까. 2017년도 문과대 학생회장을 맡은 차진호라고 합니다.”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한 진호는 숙였던 허리를 피고 이어서 말을 했다.

 

 “먼저 유성대학에 입학을 하신 모든 신입생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드릴 말씀은 그저 올 한해 신입생 여러분들을 위해 저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는 것 하나 뿐입니다. 단 한번뿐인 여러분의 신입생 시절. 여러분을 위한 제가, 그리고 저희 33대 문과대 학생회가 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진호는 자신의 할 말을 마치며 다시 한 번 처음 자신을 소개 할 때와 같이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그의 말에 답하듯 객석에서 박수가 흘러 나왔다.

 

 

 

 ***

 

  무대 인사를 마친 진호와 수혁은 뒷길을 통해 문과대가 자리하고 있는 객석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진호야 너 먼저 들어가라. 나 화장실 좀 갔다 갈게.”

 “그래.”

 

  많이 급했던 듯 화장실을 향해 뛰어가는 수혁을 뒤로하고 진호는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문과대 학생들이 있는 홀의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누군가가 통화를 하며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현재는 무대를 하고 있는 중이었기에 홀 외부에는 아무도 없어야 할 상황이었기에 그는 서 있는 사람이 엑스코의 직원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통화를 하고 있는 사람과 가까워질수록 그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져갔다. 통화를 하던 사람도 다가오는 그를 발견하였는지 그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네, 알겠습니다. 아, 제가 조금 있다 다시 전화하죠.”

 

  통화를 끊은 사람은 짧게 가르마를 탄 머리에 값비싸 보이는 슈트를 차려입은 미남의 남자였다.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진호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남자는 진호에게 천천히 다가오더니 진호와 두 걸음 정도의 거리를 남겨두고 멈춰선 채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이다. 진호야.”

 

  상대방의 밝은 인사에도 차갑게 굳은 진호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차가움에 더해 경계의 눈빛마저 서려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태도를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남자는 처음의 밝은 미소를 유지하며 다시 한 번 말을 건넸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인사는 해야지?”

 “오랜만이네요. 태건이형.”

 

  태건은 3년간의 유학을 마친 후 1년 전 유성대학 기획팀으로 입사해 현재는 기획팀의 팀장으로 고속승진을 하고 있는 유성대학의 촉망받는 인재였다.

 

 “그래, 학생회장 된 거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학교일에 관심도 없던 네가 왜 갑자기 학생회 일을 하게 된 건지 물어봐도 될까?”

 

 태건의 물음에 진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형이 물어보는데 대답도 안 해주냐. 아직 그 일 때문에 그래?”

 

 그 일 때문이냐는 태건의 말에 차갑게 굳어있던 진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분노로 차올랐다.

 

 “어이쿠, 우리 진호 화났어?”

 

 태건의 환한 웃음에 속에 차가운 비웃음이 담겨있었다.

 

 “미안, 미안. 근데 암만 그래도 형한테 그런 험한 말을 하면 쓰나.”

 “더 이상 할 말 없으시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자신의 옆을 지나가는 진호에게 태건이 차갑게 말했다.

 

 “학생들을 위한 너희가 되겠다는 말 잘 들었어. 앞으로도 그 마음이 변하지 말고 잘 부탁해. 학. 생 .들 .을 위해서 말이야.”

 

 진호가 걸음을 멈추고 태건을 돌아보았다.

 

 “별 다른 뜻은 없어. 그냥 넌 꼭 그런 길을 가길 바란다는 뜻이야.”

 

  태건은 자신이 할 말을 마쳤다는 듯 휘파람 소리를 내며 진호와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그를 보는 진호의 눈에는 서슬파란 차가운 분노가 담겨 있었다.

 

 

 

 ***

 

  입학식은 식순에 맞게 흘러갔고 방금 막 각 단과대의 축하공연이 끝이 났다. 공대와 예대의 축하공연 때는 확연한 성별 차이를 보이는 환호소리가 들려왔다. 이제는 입학식의 마지막 순서인 초청 가수 볼 빨간 오춘기의 차례가 되어 있었다.

 

 무대로 올라온 두 명의 여성은 밝은 목소로 객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희는 볼 빨간 오춘기에요.”

 “안녕하세요!”

 “와!~”

 “일단 먼저 노래 한곡 하고 다시 인사를 시작할까요? 저희들의 첫 곡은 우주를 줄게입니다.”

 

  볼 빨간 오춘기의 메인보컬인 강지영이 노래를 시작했고 그녀의 노래에 맞춰 서브보컬이자 기타인 하지윤이 연주를 시작했다. 객석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특이하지만 듣기 좋은 안지영의 목소리를 숨죽여 감상했다. 어느새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잊고 그녀들의 노래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하지만 단 한사람 진호만을 빼고.

 

  첫 곡 이후 무대 위의 그녀들은 장난도 치며 몇 가지 노래를 더 불렀고 그녀들은 이제 마지막 곡을 부를 준비를 하였다.

 

 “이 노래는 원래 사랑 노래인데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신입생 여러분에게는 다른 의미로 제가 꼭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에요. 제목은 프리지아에요.”

 

  안지영이 마지막 곡에 대해 말을 하자 사람에게서 탄식과 마지막 곡에 대한 환호가 동시에 흘러나왔다.

 

 ~ 그 꽃은 그냥 예쁜 꽃이 아녜요.

  내겐 그 여름이 그대에겐 여운이 남을

  소중한 노오란 꽃이에요.

 ~ 내가 어둡고 캄캄한 마음이 들면

  그댄 살지 못해요.

 ~ 그땐 내게 그 꽃을

  선물 해주세요.

 

 “신입생 여러분들에게 제가 드리는 프리지아 꽃이에요. 여러분들의 시작이 프리지아 꽃처럼 환하고 예쁘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안지영의 마지막 말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앵콜이라는 외침이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시간이 없었기에 그녀들은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무대를 내려갔고 객석에서는 열화와도 같은 박수와 환호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박수와 환호 속에서 진호는 방금 들은 노래를 천천히 되새겨 보았다.

 

 ‘내가 어둡고 캄캄한 마음이 들면 그댄 살지 못해요.’

 

  진호는 생각했다. 자신이 아까 한 말을. 그들을 위한 자신이 되겠다는 말을. 다른 건 생각할 필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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