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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에게 까칠한 슈퍼스타님
작가 : 미자
작품등록일 : 2018.11.21

' 얼굴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몸매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하지만 넌 성격은 빵점이야!
근데 뭐? 그런 까칠하기 그지없는 이은석이 넘사벽 스타가 됐다고??'

까칠까칠 슈퍼스타 '유리안' 알고 보니 이혼녀 킬러?

' 좋다 이거야! 돌싱이건 뭔 싱이건 정수현!! 기다려라. 이번엔 절대 안 놓쳐.'

다시금 내 눈앞에 나타난 까칠한 그 녀석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수현은 점점 흔들리는데.

' 정신 차려 정수현. 착각하지말자. 착각하지마. 저런 녀석이 뭐가 부족해 나를......'

그 녀석의 감춰뒀던 비밀이 하나씩 풀려나는 알쏭달쏭 고군분투 슈퍼스타 야릇 로맨스.

 
1. 한번 재수는 영원한 왕 재수!
작성일 : 18-11-21 10:39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4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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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지자."

 

 참으로 쉬운 말 아닌가?

 그와 그녀의 6년 연애를, 길고 긴 지겹고 익숙한 사이를 끝내기에 이보다 더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말이 어디 있을까?

 

 " 뭐?"

 

 수현은 가만히 민영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과연 이 사람이 지금껏 6년을 봐온 그 사람이 맞나 싶은 낯섦 때문이었을까? 수현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

 

 " 제~발 수현아 은석이랑 싸우지 좀 마. 별것도 아닌 일에 왜 그렇게 은석이한테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야."

 " 아~몰라 몰라~ 그냥 저 자식 눈빛이 마음에 안 들어. 봐봐 눈은 쭉 찢어져서 사람 열 받게 쳐다보는 거. 아주 보고 있으면 속이 우글거리고 한 방 때려버리고 싶다니까!"

 

 " 뭐가 쭈~욱 찢어져. 지금 여자 알바들이며 손님들 은석이 좋다고 난린데. 조인성 닮았다고 여대 애들도 매일 뻔질 선물 갖다 바치는 거 네 눈으로 봤잖아."

 " 웩. 조인성 집안에서 들으면 돌아가신 조상님 묫자리 바꿀 소리 하고 있네. 야 말은 바로 하랬다고 우리 민영이가 인기가 더 많지 은석이 좋아하는 애들은 다 어디서 발랑 홀랑 까진 여고딩 아니면 겉멋들은 애들밖에 더 있어?"

 " 그래~ 너의 민영이도 차~암 잘 생기시긴 했지 했는데 미운털 빼고 객관적으로 은석이를 한번 보라고"

 

 수현은 은아의 말에 단체 테이블 서빙을 보고 있는 은석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 흠........"

 

 그러나 이내 눈을 다른 쪽으로 휙하니 돌려버린다. 눈을 돌린 그곳엔 민영이 여자 손님과 대화를 하며 난처해하는 모습이 수현의 레이더에 귀신같이 들어오는 게 아닌가.

 한눈에 봐도 그들이 민영을 붙잡고 사적인 말을 하고 있다는 걸 수현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 이 씨~ 저것들 민영이한테 생글거리면서 뭐라 그러길래 애가 저래!"

 " (절레절레) 어휴 누가 널 말리겠냐~ 그래도 어지간히 해라. 너도 잘 알잖아. 민영이랑 은석이 얼마나 친한지. 너 아직 민영이한테 고백 못했지? 좀 본능을 버리고 작전상 후퇴 좀 하라고. 남자들 똑같아. 술 마시다 보면 여자 얘기 나올 거고 그러다 혹여 너 얘기 나오기라도 하면 은석이가 퍽이나 좋은 말해 주겠다."

 

 은아의 말도 일리는 있다.

 민영에겐 은석이가 제일 친한 동생이고 은석이에게 그는 지방에서 올라와 처음으로 믿고 따르는 형이었기 때문이다.

 

 ' 왜 하필 저거랑 친하냐고.......저거랑...으이구'

 

 수현은 생각할수록 속이 부글거리지만 이내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 알아. 나도 안다고!"

 

 수현은 뒤집어진 속으로 휙 하니 안쪽 바로 Bar로 들어가 버린다.

 

 '하여튼 성질머리도.....그나저나 은석이 이 녀석 어쩌려고 일을 이렇게 만들고 있는 거야. 이래서는 뭐하기도 전에 사단이 날 판인데.... 정말 수현이랑 잘할 생각이 있긴 있는 거야? 도통 저 녀석 생각을 모르겠네. 에고 나도 모르겠다.'

 

 주말이라 그런지 bar에는 홀에서 걷어온 설거지가 산더미같이 쌓여있다.

 

 ' 어휴 내 팔자야. 왜 하필 오늘 같은 날 bar에 걸려선......'

 

 한숨도 잠시 부지런히 수현은 산처럼 쌓인 설거지를 해치워나가기 시작한다. 나름 손이 빠르고 야무진 수현이기에 주말에 그녀가 안쪽 bar를 맡게 될 때면 가게 사장도 내심 안심이 될 정도였다.

 

 설거지 뿐 아니라 홀에서 나가는 생맥주며 마른안주 그 외 여러 가지 일을 멀티로 해야 하는 자리기에 센스없는 아르바이트생이 주말에 들어갈 경우 자칫하단 가게 자체가 폭탄 맞기 일쑤기 때문이다.

 

 " 어이구 우리 수현이가 bar에 있으면 내가 아주 마음이 든든해. 하하하"

 " 아~사장님 오셨어요. 사장님은 든든하시고 전 죽어 나가고요 붸~에 오늘은 손님이 어마어마하네요."

 " 하하하 우리 수현이 죽으면 안 되지. 그 대신 오늘 애들하고 술 한잔하게 내가 회식비 쏘마. 졸업식이니 난리지 난리야. 그래도 조금 더 수고하고 고생해~"

 

 사장이 나간 사이 다시 한번 손님들이 밀어닥친다. 1차전 방어가 끝나고 다시 2차전이 시작된 것이다.

 

 ' 정말 죽어라 죽어라 하네. 하필 그 날 이렇게 바쁠 건 뭐람.'

 

 수현은 가뜩이나 힘든 몸에 밀려드는 손님들, 쌓여가는 설거지, 정신없는 세팅준비로 거의 영혼까지 날아갈 지경이다.

 

 " 너 괜찮아? 얼굴이 너무 안 좋은데? 내가 바꿔줄 테니 홀로 나올래?"

 

 bar에서 세팅을 받아가려는 민영은 창백한 수현의 얼굴을 보곤 이내 걱정이 된다.

 

 " 괜찮아. 오늘은 외려 홀이 더 힘들 것 같아."

 

 그나마 bar가 일거리는 많지만 괜히 이런 몸에 홀로 나가 앉았다 일어났다 뛰기라도 하면 재수 없는 날엔 몸이 힘든 게 아니라 끔찍한 일이 벌어져 망신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걸 민영은 알 길이 없었다.

 

 " 그래? 그럼 기운 내."

 " 신경 써줘서 고마워."

 

 민영의 말 한마디에 힘을 얻은 것도 잠시 다시금 몰려든 손님으로 수현에게 정신없이 일이 몰아치고 있었다. 마음이 바빠서일까 일하는 수현의 모습이 급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다.

 

 " 쨍그랑"

 " 아야!"

 

 기어이 설거지를 하던 수현의 손에서 피가 흐른다. 급하게 일을 하던 바람에 잔을 놓쳐 밑에 쌓인 잔과 부딪혀 깨뜨리고 만 것이다.

 

 ' 아씨.........아파........'

 "휙~"

 

 그 순간 누군가 수현의 손을 재빨리 낚아챘다.

 

 " 뭐하냐? 설거지 하랬더니 이 누나 고기 썰고 있네? 어째 하는 모양 새가 불안 불안하더니...."

 

 은석이였다.

 

 " 내가 고기를 썰든 잔을 씹어먹든 신경 끄고 이 손 좀 놓지? 가뜩이나 아파죽겠는데?"

 " 나와"

 " 뭐?"

 " 이 손으로 뭘 해. 나오라니까 피 나는 손으로 손님한테 내놓을 물건 만지지 말고"

 

 " 됐어. 반창고 붙이고 라텍스 장갑 끼면 안 묻으니 걱정 마셔. 누가 피 묻혀서 내준데?"

 " 참 이 누나 말안듣네. 홀로 나가라고"

 " 못 나간다고..."

 

 " 왜!! 왜 못 나가!! bar에 꿀 발라 놨어? 편한 거 하래도 싫다네 그렇게 내 말 듣기가 싫어?"

 " 아......니..그게...아니라..... 하여튼 홀엔 안 나가."

 " 그러니까 왜!!??"

 

 갑자기 윽박지르는 은석이로 인해 놀란 수현은 울음이 터졌나 왔다. 가뜩이나 아프고 힘든 몸 상태를 꾹꾹 누르며 참고 버티텼던 수현은 이내 서러움에 복받쳐 은석에게 큰소리를 내지르고 만다.

 

 " 나 그날이라고!! 그래서 못 나간다고!! 됐냐 이 개자식아!! 으어어엉"

 " 그......그날?? 그날이 뭔.... 에엑??"

 

 수현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은석은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침착한 척 기를 써본다. 물론 은석의 그런 모습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 그...그그럼....흠...그러니까 잠깐만."

 

 당황한 은석이 황급히 bar를 빠져나갔다.

 

 ' 하......오늘 망신 수 제대로네. 아 진짜 저거 민영이한테 얘기하는 거 아냐? 아앙~ 나 몰라~미쳤어 미쳤어. 성질난다고 쟤한테 그런 말을 하면 어쩌자는 거야 정수현 이 똥 멍청이아!!'

 

 수현에게 지금 걱정은 아픈 손도 생리통도 문제가 아녔다. 오로지 머릿속엔 은석에게 내뱉은 그 말들로 인한 후 폭풍으로 가득 차 있었다.

 

 머리가 터지려는 수현의 눈에 바로 옆 음식물 쓰레기통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 상태라면 음식물쓰레기통 안이 더 편할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수현이었다.

 

 그리고 얼마후 걱정스러운 얼굴로 은아가 뛰어들어왔다. 수현의 훌쩍거리는 모습을 본 은아는 이내 수현을 불러낸다.

 

 " 손은? 손은 괜찮아? 아이고 야 이 손으로 설거지를 어떻게 해."

 

 수현의 손을 본 은아가 카운터 밑에서 약 상자를 가져와 간단한 치료를 해준다.

 

 " 나랑 같이해."

 " 어떻게 너랑 같이해. 그럼 홀은? 오늘 같은 날 한 명 빠지면 엄청 바쁠 텐데."

 " 괜찮아. 매니저 언니가 카운터 보면서 그쪽 근처 홀 봐준댔어."

 

 " 그렇지만....미안해서.......나 근데 손 아픈 거보다 생리통이 더 힘들어. 허리가 끊어지겠어. 오늘 급하게 나오느라 핫팩을 까먹고 안 붙인 거. 가뜩이나 약도 안 듣는데 미치겠어."

 " 맞다. 너 핫팩 안 붙였댔지? 그날마다 붙이다 안 붙이니 더 심한가 보다. 어쩌지? 약도 잘 안 듣는 애가 까먹을게 따로 잊지 으이구. 지금 가게 다 닫아서 편의점으로 가야 할 텐데. 많이 아파? 내가 갔다 올까?"

 

 " 됐어. 편의점까지 언제가 이렇게 바쁜데. 그냥 참고해야지. 미안해 나 때문에 너까지 눈치 보이겠다. 괜히 친구 도와준다고 들어와서."

 " 응? 으...응... 뭘 눈치를 봐. 나도 일하러 들어온 거다. 그런 소리 하지 마. 야 빨리해야겠다. 폭탄 더 떨어지기 전에."

 

 " 그래 고마워. 설거지 빼고 나머지는 내가 할게. 참 라텍스 장갑 어딨지?"

 " 카운터 쪽에 잠깐만 내가 가져다줄게."

 " 아냐 내가 갔다 올게. 그보다 설거지 너무 쌓여서 너 힘들겠다."

 

 수현은 방금 전 은아가 가져온 약 상자를 들고 카운터 쪽으로 향한다. 매니저 언니가 걱정 가득한 눈으로 수현을 쳐다본다.

 

 " 괜찮니? 어휴 조심 좀 하지. 그래도 크게 다친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 죄송해요. 바쁜 날"

 " 아니 그거보다 하도 은석이가 난리 치고 은아를 찾아서 우린 너 손가락 잘린줄 알았잖아. 걔가 그렇게 당황한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정말 심하게 다친 건 아니야?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니?"

 

 ' 은석이가....?'

 

 " 아니에요. 설거지는 좀 힘들지만 다른건 괜찮아요.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그것보다 언니 저 라텍스 장갑 좀...."

 " 아 그래 여기. 조심하고 하다가 도저히 힘들면 바로 말해. 참는다고 일 키우지 말고 알았지?"

 " 네 "

 

 수현은 매니저에게 받은 장갑을 끼며 홀 쪽에서 바삐 뛰고 있는 은석을 가만히 바라본다.

 

 ' 흠.... 은아 말대로 좀 참아볼까.....'

 

 조금 전 은아의 말을 생각 하며 장갑을 끼던 수현의 옆엔 어느새 은석이 와 서있었다.

 

 " 과일 하나 짬뽕탕 소주..."

 

 읍조리듯 말하며 주문을 누르던 은석이 갑자기 고개를 훅 돌리곤 수현을 바라본다.

 

 " 왜..... 왜?"

 

 수현은 그 일이 있고 난 후 은석을 갑작스레 마주치니 왠지 모를 어색함과 민망함이 한순간에 밀려들었다.

 

 " 저.... 누나...."

 " 으..... 응?

 " 미안한데 빨리 Bar로 들어가지? 눈 밑에 있는 그 먹물 자국 때문에 손님들 비위상할 수 있으니. 암만 봐도 그건 여엉~ 아니올시다야 아니올시다."

 

 은석의 말에 멍해진 수현은 그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생각했다.

 

 한번 재수는....... 역시....... 영원한 왕재수였다고.

 
작가의 말
 

 스토리야에 처음 인사드리는 작가 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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