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4일 화요일
“다음 뉴스입니다. 김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s대 교수의 아들 박씨가 9월9일에 재판 후 금일, 청일교도소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현장의 강기수기자 불러보겠습니다.”
얼마전 그의 재판 날, 나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나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만약 그가 표정이 드러나고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내 속은 덜 답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 그의 표정은 재판날에도 다른 날들과 똑같이 한결같았었다. 그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 날에 과연 내가 옳은 일을 한 건가.
재판장에서는 원장님을 볼 수가 없었다. 아마 그의 범행으로 충격을 받아 아파 누웠을 확률이 크다. 그런가. 그렇게 생각해야만 한다. 하지만 나의 생각들이 계속해서 어긋나지는 기분이 들었다.
“괜찮아… 다 괜찮아…”
내 옆에 앉아 같이 뉴스를 보던 서인이가 나를 껴안았다. 나를 껴안는 그녀의 품이 따뜻하다.
“모든게 다 괜찮아 질거야…”
하지만 대체 무엇이 괜찮아진다는 말인지 나에게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말이었다. 내 자신이 싫다. 그를 굳세게 믿으려 하는 내가 싫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