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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The Contact
작가 : 아낙
작품등록일 : 2016.8.22

부모님의 잦은 부임으로 친구없이 홀로 생활을 즐기던 가인.
우연히 하게 된 미연시로 인해 친구를 원하게 되고 현재 유행하는 가상현실게임 아틀란티스에 접속하게 된다.

 
11화
작성일 : 16-09-23 12:32     조회 : 493     추천 : 0     분량 : 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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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일자형 좁을 길을 따라가다 어느 순간 길이 넓어지는 구간을 보고 마을에 거의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와아~”

 

 먼저 들어간 모험가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입을 벌리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불투명한 반구형으로 된 지붕이 올려져 있어 마을은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울 거라 예상했던 내 예상과 다르게 지붕의 역할을 하는 천장에는 마치 별빛처럼 빛이 나는 돌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데 다양한 색으로 되어있어 마치 은하수가 눈앞에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왜 이곳이 예술인의 거리인지 천장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천장에 박힌 광석은 이 마을의 광산에서 채굴이 되는 월광석으로 빛의 세기로 구분을 하여 급이 나누어지고 그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주로 던전을 탐험하는 모험가가 랜턴 대용으로 쓰거나 장식품으로도 쓰이고 있는데 천장을 월광석으로 뒤덮을 수 있는 마을은 여기밖에 없을 것이다. 이정도면 태양이 없더라고 낮에도 밤에도 행동의 제약이 없을 것 같다. 집들은 현대 집처럼 각이진 볼품없는 집 모양이지만 집마다 작은 월광석이 하나씩 보이는데 그 빛들이 나열되고 정렬된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거리는 별빛을 무대삼은 거리의 악사들이 자신의 악기로 연주를 하고 때론 마음이 드는 유저들끼리 합주를 하기도 한다. 티나 또한 이곳저곳 자리를 옮기며 음악을 심취하고 있었다. 먼저 가서 뭘 하나 했더니 음악 감상이냐……. 여우귀가 움찔움찔 거리는 것 보니 상당히 마음에 드는가 보다. 어디 훼방 좀 내볼까?

 

 “이러고 있어도 돼? 무슨 목적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거 아니야?”

 

 “빡빡하게 굴지 말거라! 여행의 참맛을 모르는 무지한 놈이로고.”

 

 “아니…….”

 

 “그러지 말고 이쪽으로 앉아라 여기가 명당이다.”

 

 오히려 뻔뻔스럽게 자기 옆자리를 치며 권유한다.

 

 “이곳의 음악은 악기가 다양하고 음률의 폭이 깊어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상당히 즐거운 듯 여우귀를 쫑긋 세우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음악을 듣는데 같이 듣던 청중들의 반은 음악을 듣고 반은 이 녀석을 쳐다보고 있다는 걸 이 녀석은 알고 있을까? 곧이어 악사의 음악이 끝나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동전을 던졌다. 그 모습에 티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게 물어 보았다.

 

 “사람들이 왜 동전을 던지는 것이냐?”

 

 “아무래도 이곳에 활동하는 사람들은 초보 악사들뿐이니깐. 초보악사들은 버프효과도 미미해서 파티에도 잘 안 끼워주거든 그래서 이렇게 거리에 악기를 다루고 노래를 부르면서 스킬 경험치를 올리는 거지 듣는 사람들은 수고비로 돈을 준다고 생각하면 돼”

 

 “그런가? 그대의 말의 반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대충은 이해했다. 그렇다면 나도 에잇! 에잇!”

 

 “아니아니……. 돈이라고 돌멩이가 아니고”

 

 “그대도 다룰 줄 아는 악기는 악기가 있는가?”

 

 이 녀석은 죄책감이란 걸 못 느끼는 건가? 저기 돌을 맞고 머리에 피를 흘리는 유저 따윈 관심이 없는지 아니면 주위가 산만하고 호기심이 많은 건지 고개를 돌려 내게 물어온다. 물어보고 싶은 건 사양 않고 바로 바로 물어보니 아직 몬스터나 전투관련 지식밖에 없고 그밖에 지식의 부족한 나로서는 사양하고 싶다.

 

 “아니 없어”

 

 “그 나이가 되도록 악기 하나 다룰 줄 모르다니 재미없는 인생을 사는 녀석이군.”

 

 “아직 내 인생은 창창하고 너랑도 3~4살 정도밖에 차이 안 나거든?”

 

 “난 악기 하나 둘 정도는 다룰 줄 안다. 다만 여기 악기들은 생소해서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허풍은…”

 

 “허풍이 아니다. 사실이다!”

 

 “네네.”

 

 “이익!”

 

 자신의 말을 안 믿는다는 게 그렇게 분통스러운지 머리를 치료하는 유저에게 와서 악기를 뺏어 버린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치기 시작했다.

 

 디리링.

 

 “뭐야 이거? 누가 치는 거야?”

 

 “아름다워! 잔잔하면서도 애달프네요”

 

 “쉿! 조용히 해요. 듣는데 방해 되요.”

 

 티나가 악기를 치니 주위는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확실히 지금까지 듣던 음악과 다르지만 느리면서 애달프고 그 아름다움에 주변의 유저들이 빠져들어 한명한명 모이더니 원을 이루며 저마다 듣고 있다. 악사들조차 넋을 잃고 자신의 악기를 멈추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렇게 애달픈 노래는 곧 끝나고 많은 유저들은 아쉬운 모습으로 다음 노래를 기다렸지만 티나는 더 이상 할 마음이 없는지 내게로 돌아 왔다. 그리고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내게 말한다.

 

 “봤느냐? 애송이!”

 

 “헤에~ 이곳 악기는 못 다룬다고 하지 않았나?”

 

 “이곳의 현악기는 왕국의 악기보다 간단한 구조라 생각보다 쉽게 다룰 수 있었다. 음률은 들으면서 외웠고”

 

 겨우 몇 번 본 것만으로 음율을 외우고 악기를 다루는 법을 터득하는 걸 보니 이 녀석은 자신이 말한 대로 천재는 분명하다. 다만 턱은 하늘 끝까지 솟구치며 오만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게 상당히 심사가 뒤틀리지만 그럼에도 칭찬할 만큼 티나의 음악은 훌륭했다.

 

 “뭐, 확실히 큰소리 칠만하긴 하네”

 

 “뭐… 뭐냐 애송이 갑자기 칭찬이라니 뭔가 내가 더 쑥스럽군….”

 

 갑작스러운 칭찬이 티나에게도 당황스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새끼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배배 꼬고 있었다.

 

 “그… 그럼 이제 음악도 충분히 즐겼으니 다음은 네 차례다.”

 

 “……. 충분히 즐겼으면 이제 가야되는 게 정상 아냐?”

 

 “내 음악은 그렇게 쉽게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들은 값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니 무리…….”

 

 “오 같이 온 일행도 부르려나봐!”

 

 “저 꼬마도 저렇게 잘 부는데 그다음 사람은 얼마나 잘 부를까?”

 

 아니 무리라고…….

 티나도 뭔가 기대하는지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보고 있다.

 마치 ‘악기는 못 다루니 노래는 잘 부르겠지라고‘ 생각하는 눈빛으로 날 봐라보는데 이 녀석은 내게 뭘 바라는 거지?

 

 “하아~ 여기서 도망가면 왠지 한심할거 같고 뭔가 해야 되나…….”

 

 “이제야 마음이 서는가? 악기는 못 다루니 노래는 잘 부를 거라 생각했다.”

 

 “……정말로 그거냐.”

 

 “?”

 

 할 수 없이 앞으로 나선 나는 기억에 떠오르는 악보를 머리에 붕대를 한 악사에게 줬다. 악기는 연주 할지 모르니 악기빨이라도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우연히 듣게 된 나온 지 몇십년 된 노래지만 그 음색이 질리지 않아 항상 듣던 노래라 아마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이대로 하면 되나?”

 

 “네”

 

 “뭐야? 나도 도움을 주지 악기는 많을수록 좋으니깐”

 

 “나도!”

 

 “우리도 도움을 주지!”

 

 “아니……. 그러지 말아주세요 제발”

 

 어느새 내 뒤엔 음악회처럼 많은 악사가 모여 악보를 보며 준비를 한다.

 젠장! 일이 커졌다. 머릿속은 ‘이게 아닌데 우우! 이게 아니라고’생각 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고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마이크를 잡았다.

 잔잔한 반주가 시작하고 노래의 첫 소절을 부르기 시작했다.

 

 “아픔이 좀 더 작아질까 의미 없는 만남을 하다가…….”

 

 음악이 시작되자 모두들 눈을 감고 음악에 몸을 맡긴다. 아니 그렇게 눈을 감고 들을 만한 노래실력이 아니야 모두 눈을 떠줘. 거기 연인 팔짱 끼지 마!

 내 생각과 다르게 많이 들었던 음악이기 때문일까? 내 입은 당연한 듯이 가사를 읊고 있었다.

 

 “내가 그대를 만났다는 건 어쩌면 흘러가는 흔한 인연이란 것 일지 모르지만”

 

 노래는 클라이맥스로 다가오고 어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고 어떤 사람은 눈을 뜬 체 넋을 바라보고 있다. 뭐지? 평범하게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듣기 힘들었나? 눈물을 흘릴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다시 또다시 사랑해요 사랑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처음인 듯 찾아오니까!”

 

 노래가 끝나고 정적이 찾아왔다. 어떤 이는 흐르는 눈물을 닦고 어떤 이는 눈을 감고 여운을 곱씹듯 있지만 저건 확실하다. 내 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온다.

 

 짝짝짝! 휘익!

 

 “최고다!”

 

 “처음 듣는 노래인데 너무 마음에 드는데? 저 사람이 작사 작곡 다 한 거야?”

 

 “이봐 이 악보 우리가 가져도 되나?”

 

 “우리가 불러도 저 사람처럼 못 부를 거 같은데 음색이 너무 뛰어나!”

 

 “혹시 노래 스킬이 몇인지 알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잘 부를 수 있죠?”

 

 함성과 박수소리 물어보는 소리 등등.

 노래가 끝나고 난 뒤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와중에 누군가 내 손목을 잡고 뛰고 있다. 백금색 머리에 여우귀의 소녀. 티나다. 몰려드는 사람들을 피하고 피해 골목어귀쯤 돼서야 사람들을 피할 수 있었다. 한동안 뛰어 둘 다 숨이 차서 호흡을 가다듬다 티나가 나를 힐끗 보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의 목소리를 듣고 대충 어떨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뛰어날지는 몰랐다.”

 

 “비꼬지 마”

 

 “?”

 

 “하아……. 구경 다 끝났으면 이제 가던 곳이나 가자고”

 

 “응? 무슨 소리냐? 소녀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

 

 빠직.

 그 소리를 들은 나는 내 머릿속 인내의 끈이 끊어지는 걸 느끼고 나도 모르게 손을 티나의 머리로 올려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

 

 “공주님 이제 슬슬 가야하지 않을까요?”

 

 “아악! 잠깐 머리가! 머리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이제 슬슬 가야겠죠? 공주님에겐 막중한 임무가 있을 텐데요?”

 

 “알았다 제발 손 좀 놔라 이래선 나오지 말아야 할 것이 나올 것 같다!”

 

 

 “애송이, 이쪽이다 이쪽!”

 

 목적지가 아르곤이지만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난 티나를 따라가기로 했다. 티나의 목적지는 이 마을의 촌장의 집으로 지도에서 찾을 수 있지만 이 마을의 북쪽에 위치한 가장 큰집을 찾으면 되기 때문에 지도가 없어도 5살 어린아이도 찾을 수 있는 길이다.

 그런데 저 녀석은 왜 점점 내려가고 있지? 가까스로 내려와 녀석을 부르고 촌장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이 녀석이 한말중 방향감각이 좋다는 건 확실히 거짓말임이 틀림없다.

 도착한 촌장의 집은 다른 집과 원형은 같지만 크기는 더 크고 월광석도 3개나 달고 있어 좀 더 화려하고 웅장해 보였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방바닥은 일본의 다다미처럼 되어 있고 잘 손질된 작은 식물들이 간간히 보인다. 마치 동아시아의 소박하고 아담한 맛이 있게 꾸며 마음에 안정감을 주었다.

 촌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그 집안의 거실에 위치한 곳에 홀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머리와 눈썹이 하얗게 세었지만 단정히 정리한 그의 모습은 깔끔하면서도 엄격함이 묻어 나왔고 햇빛을 받지 않아서인지 주름진 피부조차 하얗다. 촌장은 명상을 잠기는 듯 있다가 우리가 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감았던 눈을 뜨며 말을 걸었다.

 

 “손님이 오셨군요”

 

 “그대에게 부탁할 게 있어 잠시 실례를 하겠다. 소녀는 수인족의 왕국 애니멀의 제1공주 에이시 아미안 티나라 한다.”

 

 “부탁이라… 한번 들어보지요 늙으면 밖에서 온 손님을 만나는 것도 하나의 낙이지요 자리야 많으니 아무 데나 앉으시면 됩니다.”

 

 “그럼 사양하지 않고 앉지”

 

 앉으라고 해봐야 의자도 없고 방석도 없는 딱딱한 방바닥뿐이지만 티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앉았다. 상황에 따라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는 것이 저 녀석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티나는 숨김이 없는 성격답게 직선적인 화법으로 촌장과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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