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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포텐셜 월드
작가 : 아비스
작품등록일 : 2018.12.27

주인공, 김철수는 평범한 23세기 청년이다. 미래의 세계에선 인공 지능의 발달로 누구나 게임 속에서 자아를 찾고,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포텐셜 월드’에서 게임 생활을 시작하게 된 철수는 전략가로 성장하며 전투/전쟁에서 활약하게 된다. 그러나, 게임 속 사회생활에서는 여러 길드에 속하게 되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되고, 그 속에서 암투와 정치의 세계를 겪게 된다.
철수는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성장하고 인생을 알아가게 된다.

 
길드로의 첫 출근
작성일 : 18-12-27 23:01     조회 : 327     추천 : 0     분량 : 1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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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판베르님, 아무리 그래도 너무 성급한 판단은 아니셨나요?”

 

 마판베르에게 동료 길드원 렌달프가 묻는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김기사님의 전쟁 방식은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 이 ‘포텐셜 월드’에서는 단순 파티 사냥뿐만 아니라 길드전이나 국가전이 중요한 컨텐츠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길드는 괜찮은 새싹은 빨리 검증하고 영입하는 방침을 따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가요? 엄청 인상 깊으셨나보네요. 뭐 저는 아직 실물로는 본 적이 없으니, 마판베르님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한 번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렌달프님.”

 

 마판베르와 20여명의 길드원이 원형 테이블에 둘러 앉아 있었다.

 

 “그래요. 그런데 김기사님은 언제 오시죠?”

 

 요염하면서도 카리스마있는 목소리가 들린다.

 

 “네. 크리예나님, 아마 조만간 오실 겁니다. 9시까지 길드 사무실로 오라고 했으니까요.”

 

 지금 마판베르에게 말은 건 사람이 바로 라이온하트 길드의 길드장 크리예나이다.

 

 크리예나는 마법사와 검사를 동시에 마스터하고 있는 마법검사이다. 두 가지 직업을 모두 마스터하는 것은 어지간한 게임 센스로는 무리이다. 하지만 크리예나의 게임 센스는 어지간한 레벨을 아득히 넘어선다. 격투와 마법을 적절히 조화시킨 자신만의 전투 방식으로 초고속 레벨업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 과정에서 벌어들인 재화로 라이온하트 길드를 창설했고, 그 실력과 미모를 바탕으로 많은 능력자들은 길드로 끌어 모았다.

 

 “우리 길드는 차츰 오픈될 길드전 및 국가전 컨텐츠를 바탕으로 길드 순위를 크게 높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참모나 군사와 같은 전쟁용 특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모으는 것이 우리 길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크리예나가 다시 한 번 길드원들에게 길드의 운영 방침을 설파한다.

 

 “맞습니다. 지시하신 대로 공성전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니, 확실히 전쟁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이 잘 보이더군요.”

 

 마판베르가 크리예나의 말에 맞장구를 친다. 마판베르는 경험치도 쌓으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공성전을 통해 전쟁에 능한 인재를 탐색하기 위해 한 동안 공성전 퀘스트만 하고 다녔던 것이다.

 

 “맞아요. 마판베르님, 이번 김기사님의 경우처럼 이렇게 한 명씩 전쟁 능력자를 모으다 보면, 길드의 순위권 진입도 꿈만은 아니겠지요. 자! 그 때까지 다 같이 힘냅시다!”

 

 “넵!”

 

 원형 테이블에 앉은 라이온하트 길드원들이 큰 소리도 대답을 했을 때, 길드 사무실 문이 살짝 열리더니, 철수가 얼굴을 배꼼 내민다.

 

 “여기가 라이온하트 길드 사무실 맞지요?”

 

 ------------------

 

 오랜만에 꿀잠을 잔 철수는 잠에서 깨어서도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학벌도 좋지 않고, 게임 시작도 발매일 대비 늦게 내가 벌써 길드에 가입 초대를 받다니, 난 정말 천재였던 것인가?’

 

 철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간다. 여느 때처럼 철수 어머니가 가족들에게 맛있는 아침을 주기 위해 인공 지능 로봇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오! 철수 일어났구나, 역시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해선가? 이제 혼자서도 잘 일어나네? 엄마는 그것만으로도 대견하다.”

 

 “후후. 그것만 인 줄 알아요? 내가 게임에서 얼마나 잘 나가고 있는데?”

 

 “정말? 너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자나? 꽤나 초반에 광렙했나 보네? 잘했다. 내 새끼.”

 

 어머니가 철수의 엉덩이를 뚜드려주신다. 이에 철수는 어머니에게 심지어 길드도 가입했다고 말하려다 참는다.

 

 너무 한 번에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면 어머니가 너무 심하게 기대하실 것 같았고, 그런 부담감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 그 때 수범이가 레벨 빨리 올렸다고 했자나? 걔는 지금 길드는 가입했나?”

 

 “어머, 얘 말도마라. 처음에 수범이가 광렙하면서 두각을 나타낼 때는 여기저기 많은 길드에서 스카우터를 보내서 수범이를 관찰했다더라.

 그런데 그런 길드들이 수범이가 잠시 슬럼프에 빠지자 모두 관심을 접었대.

 수범이도 초반에는 너무 잘 나가서 기세등등했지. 그런데 일이 그렇게 대서 요즘에는 오히려 더 의기소침해졌다더라.”

 

 “그렇구나. 안됐네.”

 

 “원래 그런 자만심과 과신이 한창일 때, 스카우터들도 몰려들어서 술도 사주고 그러거든. 근데, 그러면 플레이어들은 게임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향락에 빠지게 되지.

 그런데, 그럼 한 순간에 망하는 거야. 그렇게 플레이하다보면 레벨 올리는 속도도 다시 평범해지게 되지. 그럼 스카우터들도 사라지고, 남는 건 술과 향락이 쩔은 몸과 정신 밖에 없게 되는 거다.

 사람 한 순간에 훅 가는 거야. 그 공허감에 수범이도 벌써 그 나이에 ‘게임 접을까?’ 생각하는 중이란다. 쯧쯧. 철수, 너는 그러지 마라.”

 

 “걱정하지마. 엄마. 내 성격 잘 알면서!”

 

 철수는 엄마와 대화를 마치고 여느 때처럼 다시 포텐셜 월드에 접속한다. 어제 경쟁 퀘스트에서 얻은 보상과 경험치에 따른 레벨업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스테이터스 창을 호출한다.

 

 “스테이터스!”

 

 *이름 : 김기사

 *직업 : 전사

 *레벨 : 23

 < 메인 스테이터스 >

 힘 : 28 -> 31

 민첩 : 38 -> 41

 체력 : 31 -> 33

 지능 : 125 -> 135

 행운 : 42 -> 45

 < 서브 스테이터스 >

 HP : 310 -> 350

 MP : 1500 -> 1700

 스테미나 : 210 -> 220

 언변 : 70 -> 77

 손재주 : 38 -> 40

 의지 : 미활성 (90%)

 물리 방어력 : 5%

 마법 방어력 : 2%

 포진 : 26 -> 32

 적진 파괴의 묘: 10 -> 12

 

 << 스킬 >>

 <크게 휘두르기>

 가지고 있는 근접 무기를 크게 휘두른다.

 

 <찌르기>

 가지고 있는 근접 무기로 찌른다.

 

 <돌격>

 가지고 있는 근접 무기를 앞으로 세우고 적을 향해 돌진한다.

 

 < 매직 애로우 >

 한 발의 화살을 적에게 발사한다.

 

 < 익스플로젼 애로우 >

 마법의 화살이 날아가 적에게 명중할 때, 50%의 확률로 폭발한다.

 

 < 포진 조언 >

 알고 있는 포진 지식을 바탕으로 NPC에게 포진을 제안한다. 랭크가 오를 수록 채용될 확률이 증가한다.

 

 < 적진 약점 파악>

 적진을 살펴보고, 내 스킬 레벨보다 낮은 적 포진의 약점을 파악합니다. 적의 약점을 알게 되면, 약점을 파고들어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 칭호 : 개장수 >

 랭크 F 지옥 마견의 새끼 소탕 퀘스트를 최단 시간에 클리어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칭호

 동물형 몬스터에게 치명타 확률이 10% 증가한다.

 

 자그마치 레벨이 2개나 올랐다. 아무래도 경쟁 퀘스트 특성 상 이긴 쪽의 어드벤테이지가 다른 퀘스트보다 높은데다가 철수의 미끼 역할과 최종 공성전에 대한 작전에 대한 공헌도가 크게 잡힌 것 같다.

 

 ‘와, 이러다가 나 정말 ‘레전드’되는 거 아냐?’

 

 철수가 혼자 낄낄대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어? 그 유명한 김기사님 아니신가요?”

 

 

 낯익은 목소리에 돌아보니 거기에는 빵집 아가씨, 김영희가 웃으면서 서 있었다.

 

 “아, 영희씨군요! 방가워요. 그런데 유명인이라뇨, 아직 빵 살 돈도 많지 않은 뉴비라구요.”

 

 철수는 또다시 공짜 빵을 얻어내기 위해 순간의 기지를 부린다.

 

 “어머, 또 모르셨나봐요? 경쟁 퀘스트 결과는 공식적으로 중앙 시청 게시판에 대문짝만하게 걸린다고요.”

 

 “헉? 그래요?”

 

 “네, 아침부터 역대급 승리에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요. 한젤 요새 공성전에서 공격 측이 이렇게 대승을 거둔 것은 몇 년 전 그 때 이후 정말 오래간만이라면서요.”

 

 “아... 운이 좋았을 뿐인데... 부끄럽네요.”

 

 철수가 늦었지만 겸손의 미덕을 발휘한다.

 

 “근데, 김기사님은 참 대단하시네요. 뭔가 초보 같은데, 지옥 마견 놈의 새끼들도 처리해 주시고, 길드를 상대로 경쟁 퀘스트도 이기시고! 혹시 엘리트 교육 과정을 밟으신 건가요?”

 

 “아! 아... 아닙니다. 저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또, 또, 겸손하신 척은... 알겠어요. 더는 안 물을게요.”

 

 철수의 무뚝뚝한 대답에 김영희는 자신과의 대화가 재미없나 보다라고 지레짐작을 했다.

 

 “아... 그런 뜻은 아닌데... 그나저나... 혹시 빵 있나요?”

 

 미인이랑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어 영희와의 대화를 능숙하게 이끌지 못한 철수는 결국 애꿎은 빵이나 사러 영희의 가게로 향했다.

 

 “김기사님은 역시 그런 분이셨어요.”

 

 “어떤 분이요?”

 

 “빵집에서 빵만 사시는 분!”

 

 ------------------

 

 빵을 사고 나온 철수는 드디어 길드로 향한다.

 

 ‘아침 9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빵 사느라 조금 늦어버렸네, 빨리 가야겠다.’

 

 라이온하트 길드의 사무실 외관은 그렇게 화려한 편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아직 톱 길드는 아니다 보니, 건물 외관에 휘황찬란한 장식물이나 깃발 등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박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 장식물들이 있었고 주변의 분위기에서는 소탈한 맛이 느껴졌다.

 

 ‘라이온하트 길드는 비록 지금은 대형 길드는 아니지만, 젊고 생동감이 넘치네. 무언가 견실한 길드라는 느낌을 주는구나.’

 

 철수는 길드 사무실 문 앞에 서서 숨을 고른다. 길드원들과의 첫 만남이라는 긴장감에 손이 떨렸지만, 용기를 내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여기가 라이온하트 길드 사무실 맞지요?”

 

 철수가 고개를 살짝 문안으로 넣었다. 전방에는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그 테이블을 따라 20여명의 사람들이 빙 둘러 앉아 있었다. 그 중에 낯익은 모습이 철수를 환영한다.

 

 “아! 김기사님, 드디어 오셨군요.”

 

 “마판베르님! 반갑습니다. 제가 조금 늦었지요?”

 

 철수가 인사를 하며 길드 안으로 들어왔다.

 

 “아! 뭐 그 정도야 괜찮습니다. 자, 이 쪽으로 오시지요. 여기 이 분이 저희 라이온하트 길드의 길드장 크리예나님입니다.”

 

 “반갑습니다. 김기사님, 이번 경쟁 퀘스트에서 저희 마판베르님을 도와 대승을 하는 데 큰 공헌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마판베르의 소개에 크리예나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철수에게 인사를 건넨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에이, 운이라뇨, 김기사님의 기만전술이 제대로 먹혔는걸요.”

 

 철수의 겸손한 대답에 마판베르가 옆에서 철수를 한껏 치켜세운다.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 김기사님! 이제부터 우리 길드의 구성원이 되셨으니, 다른 길드원 분들과도 친하게 지내시고, 길드의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네! 기꺼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습니다.”

 

 철수가 우렁차게 준비된 대답하자 다시 환영의 박수가 터진다.

 

 “그럼 먼저 김기사님부터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직업이나 레벨 그리고 특징 같은 것 위주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네, 알겠습니다. 저는 김기사, 레벨은 23이고, 원래 전사로 전직했는데 스텟이 법사 위주로 구성되어, 법사로 전환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철수가 과거 캐릭터 생성 시, 저지른 뻘 짓 때문에 청중에 소요가 인다.

 

 “이 게임 하려면 기본적으로 시작하는 방법은 알고 시작해야지.”

 

 “뭐지? 기본도 안 된 애 아냐?”

 

 철수는 생각 밖에 기분 나쁜 소리가 들리자, 홧김에 원래 숨기려고 했던 자신의 비밀 중 하나를 말해버렸다.

 

 “그리고, 특기는 포진 조언과 적진 약점 파악 스킬입니다.”

 

 순간 시끄럽던 사무실이 조용해 진다.

 

 “헛. 포진 조언과 약점 파악은 레어 스킬아냐?”

 

 “그거 엄청 좋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배웠나요?”

 

 방금 전까지 철수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날리던 길드원들이 일순간 호감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엄청 냄비 근성이네. 이 사람들... 아무튼 이래서 사람은 비장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니까.’

 

 하지만 철수도 그런, 사람들의 우러러 보는 시선이 싫지는 않아 기분이 좋아지며 의기양양해졌다.

 

 ‘젠카와의 퀘스트도 이야기해버릴까? 나 고레벨 NPC와 인맥도 쌓아가고 있는 사람인데.’

 

 철수가 더 자신의 비밀을 폭로하려는 순간, 크리예나가 말을 다시 시작한다.

 

 “좋은 스킬을 가지고 있군요. 김기사님! 그럼 저희 길드의 소개를 하겠습니다.”

 

 따라서, 철수는 하던 이야기를 적당히 마무리한다.

 

 “저희 길드는 아직 중소 길드입니다. 따라서 영지의 확보와 유지보다는 우선 탐험과 탐색을 통해, 새로운 영지나 퀘스트를 발굴하면서 가능성을 넓히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가끔 대형 길드의 전쟁에 용병으로 합류하여 전투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아하, 그렇군요.”

 

 “네, 우리는 특히 정찰 능력을 인정받아 대형 길드인 아다스 길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다른 중소 길드보다는 앞서 나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지금은 길드 영지를 소유하지 못하곤 있지만, 내실은 제대로 다지고 있기에, 조만간 영지도 확보하고 세력도 더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지를 확보하고 영지전이나 다른 전쟁이 활발해질 때, 아마 김기사님이 전술가로써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판베르가 옆에서 말을 한다.

 

 “그렇겠군요. 아... 나도 그 스킬 가지고 싶었는데, 어떻게 얻은 거유?”

 

 마판베르 옆에 있던 덩치 큰 전사가 말을 건다. 산적 같은 수염에 붉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어울리지 않게 선한 눈매에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소도둑놈 같은 외모에도 그렇게 무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아... 안타깝지만 저도 모르겠습니다. 굳이 따지면 퀘스트를 열심히 하다 보니 생겼습니다.”

 

 “그렇군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저는 홍스홍스입니다. 레벨 34 전사고 주특기는 도끼 전투술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구름낀공원이에요. 레벨 32 마법사입니다. 주특기는 번개 계열 마법이고요.”

 

 또, 그 옆에 있던 작고 동글동글한 사내가 인사를 건넨다. 하얀 얼굴에 눈을 가늘게 뜨고 웃고 있었다. 푸근한 인상이었지만 홍스홍스와는 다르게 오히려 뭔가 날카로움이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저는 금실은실이고 34렙 마법사에요. 소환술이 주특기이고 설득이라는 레어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요.

 설득은 NPC와의 교섭 등에 큰 효율을 발휘하는 스킬이랍니다. NPC와 상거래 뿐만 아니라 권리나 영지에 대한 문제 그리고 동맹 등에 대한 교섭까지 가능하기에 현재 길드의 외교를 맡고 있습니다.”

 

 방금 인사한 마법사는 인자한 느낌의 여성이었다. 차분해 보이는 성격이 그녀 말대로 외교를 맡기에 적절한 것 같았다.

 

 “어머, 반가워요! 저는 로맨틱힐러입니다. 이름에서 눈치채셨겠지만, 32렙 힐러입니다.

 사실 저도 김기사님처럼 처음에 잘 모르고, 무조건 힐러를 했는데, 전 운이 좋게 힐러에 맞는 특성이 나왔어요. 그리고 특별히 특기는 없어요.”

 

 “에이, 로맨틱힐러님 특기가 없다니요. 로맨틱힐러님은 힐러로써도 훌륭하시지만 정보 탐색과 정찰 등에도 특기를 가지고 계시 답니다.

 거의 직업 2개의 역할을 하신다고요. 아! 제 소개를 안했네요. 저는 33렙 궁수 엘드레곤입니다. 반가워요.”

 

 로맨틱힐러는 글레머러스한 몸매에 작고 하얀 얼굴을 가진 전형적인 미녀였고, 옆에서 농을 치는 엘드레곤과는 친한 사이처럼 보였다.

 

 엘드레곤은 작고 민첩한 몸매에 날카로운 눈을 가졌다. 철수는 첫 눈에도 궁수로써 자질이 높아 보이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방금 소개한 분들과 함께 다니시며, 길드 퀘스트나 난이도 높은 퀘스트를 해결하면서 길드에 공헌하시면 될 것 같아요.”

 

 크리예나가 말을 이었다.

 

 “잘 부탁합니다. 우리 M2소대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제가 M2소대 대장 멋진나성입니다. 36렙 도적이고, 은신 및 정찰이 주특기입니다.”

 

 방금 인사를 해 온 도적은 뭔가 다크포스가 풍기는 사내로 작고 웅크리고 있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그에게서는 뭔가 알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새 동료들의 자기 소개가 끝났다. 철수는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김기사님, 그럼 M2소대 분들이랑 열심히 레벨업하세요. 저는 우리 V1소대로 오실 줄 알았는데, 아쉽네요.”

 

 마판베르는 철수가 자신과는 다른 팀에 합류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인사를 한다.

 

 “일단 V1소대는 M2 소대보다 사람도 많고, 직업이나 레벨 같은 외부적 요인도 모두 고려해 봤을 때, M2소대에 들어가시는 것이 훨씬 빠르게 레벨업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했어요.

 어차피 같은 길드니까 자주 만날 것이에요. 너무 서운해 하지마세요. 마판베르님.”

 

 크리예나가 아쉬워하는 마판베르를 위로한다.

 

 “네, 마판베르님, 좋은 길드에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레벨업해서 추천해주신 마판베르님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할게요.”

 

 철수도 마판베르에게 마지막 인사를 날렸다.

 

 “네! 김기사님, M2소대 분들도 좋은 분들이니까 같이 잘 활약하셔서 길드에 많은 도움주세요.”

 

 “자, 그럼 M2 소대 분들은 이 쪽으로 모이세요.”

 

 그렇게, 인사하는 자리가 끝나고, 철수는 다른 M2소대 사람들과 함께 자리를 이동한다. 그들을 따라 작은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 안에는 작은 원형 테이블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고, 조금 산만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M2소대원들은 이미 익숙한 듯 각자의 자리고 가서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기분이 어떠세요? 김기사님, 이제 첫 길드 퀘스트를 수행하게 될 것인데.”

 

 M2소대의 대장인 멋진나성이 철수에게 말을 걸었다.

 

 “아... 긴장이 많이 되네요. 하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 기합이 단단히 들었군요. 좋아요. 그럼 우리 소대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하고 앞으로 진행할 퀘스트에 대한 브리핑을 하겠습니다. 그럼 구름낀공원님, 우리 소대를 소개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김기사님,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 헤헤.”

 

 철수 옆에 앉았던 구름낀공원이 웃는 눈으로 말을 받았다.

 

 “그럼 먼저 저희 길드의 모토부터 설명할까요? 저희 길드의 모토는 모든 사람의 평등과 모든 사람의 행복입니다.

 길드원들끼리 서열없이 모두 동등한 입장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다 같이 잘되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 나이나 레벨에 대한 서열이 없다는 말씀인가요?”

 

 철수가 질문을 했다.

 

 “네! 바로 맞췄습니다. 딩동댕!”

 

 구름낀공원이 다소 과장스러운 몸짓으로 대답을 한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그래서 길드 사무실 테이블은 다 원형이에요. 높고 낮은 자리의 구분이 없죠.

 길드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낼 때도, 누가 내도 모두들 다 존중해 주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참 좋죠?”

 

 철수는 참 대단한 길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철수가 듣기에 대부분의 길드에는 나이나 레벨에 따른 서열이 존재하고, 서열에 따라 아래 사람 대하기를 아주 우습게 하여 ‘갑질’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우리 M2소대는 비교적 신입 대원이 안 들어 온 지 오래되어 좀 우중충한 분위기였지만, 대신 소대원들끼리는 다른 어떤 소대보다도 친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실제로 외부에서 친구인 사이도 있구요. 저랑 홍스홍스님처럼.”

 

 “허허허!”

 

 구름낀공원의 설명에 홍스홍스가 사람 좋은 웃음을 터트린다.

 

 “난 너 모르는데?? 어디서 아는 척이야?”

 

 정말로 실제 친구인 것인지, 구름낀공원과 홍스홍스가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홍스홍스의 말은 무시하시구요. 어디까지 설명했죠?

 아... 우리 소대의 사명은 새로운 영지나 사물, 몬스터에 대한 탐색입니다.

 현재 이 ‘포텐셜 월드’가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아서, 발견되지 않고 묻혀 있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이러한 미발견물들에 대해 새로운 물체 발견 보고를 하게 되면 경험치도 괜찮게 주고 길드 경험치도 나쁘지 않게 보상을 줍니다.”

 

 “그렇군요.”

 

 “또, 이러한 발견에 대한 정보가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좋은 상품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레벨업을 하고 정보를 팔아 돈도 벌고, 그러면서 길드의 이름도 널리 알리고, 일석삼조지요.”

 

 “역시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구름낀공원님. 저도 이런 설명을 잘하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구름낀공원의 깔끔한 설명에 멋진나성이 칭찬을 하며 고마움을 표한다.

 

 “별 것 아닙니다. 담에도 부탁할 일 있으면 맘 편히 하세요. 대장님.”

 

 구름낀공원이 대답을 마치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네, 그럼 다음으로 제가 다음으로 오늘 진행할 퀘스트에 대해 브리핑을 하겠습니다.”

 

 멋진나성이 일어나서 칠판 앞으로 간다. 칠판 가운데에 원을 그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한 참 떨어진 곳에 원을 그린다.

 

 “여기 가운데가 바로 우리가 있는 다이현 마을입니다. 그리고 여기 동쪽으로 50km 떨어진 곳에 케어디 숲이라는 장소가 있는데, 이 숲에 대한 탐색이 바로 우리의 퀘스트입니다.

 퀘스트 목표는 숲에서 랭크 D 이상의 발견물 2개 이상 발견 혹은 랭크 C 이상의 발견물 1개 이상 발견입니다."

 

 “오, 꽤 먼 거리로 가는군요.”

 

 “네, 따라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 케어디 숲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고 대략 30레벨 초반에서 40 레벨에 근접한 몬스터가 있다는 소문만 확인된 상태입니다.”

 

 로맨틱힐러님이 관련 정보를 추가 브리핑한다.

 

 “출발은 언제하나요?”

 

 철수가 물었다.

 

 “거리가 멀기에, 일단 최대한 빨리 준비해서 출발합시다. 그리고, 엘드레곤님, 김기사님의 멘토가 되어서 김기사님이 우리 소대에 잘 적응하길 도와주세요.”

 

 “네? 제가요? 아... 난 남자는 싫은데.”

 

 철수에 대한 멘토를 멋진나성에게서 위임 받은 엘드레곤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소리를 한다.

 

 “뭐... 하라니 어쩔 수 없지. 그럼 잘 부탁해요. 김기사 양반! 같이 모험을 떠날 준비나 합시다.”

 

 철수는 엘드레곤에게 이끌려 시장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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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틱힐러님 어때요? 정말 예쁘죠? 근데 심지어 실력도 엄청 좋다구요.”

 

 탐험을 떠나기 위한 물품을 구매하면서도 엘드레곤은 열심히 로맨틱힐러를 칭찬한다.

 

 ‘이 사람 완전히 빠졌구나.’

 

 “처음에 제가 로맨틱힐러라는 사람을 봤을 때는 매 번 특기도 없고, 잘 못한다고 해서 정말 그런 줄 알았거든? 근데, 이 사람이 위기 때마다 기지를 발휘하는데...

 아휴, 말도 마. 실전에서 로맨틱힐러 때문에 몇 번이나 죽을 위기를 넘긴 사람이 한둘이 아냐!

 임기응변도 좋고 냉정하게 상황 판단을 잘하는 힐러라 전력에 정말 크게 도움이 되더라구.”

 

 “아... 네...”

 

 철수는 적당히 엘드레곤의 말을 맞춰주면서 가벼운 비상식량 등을 구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엘드레곤의 말이 점점 많아져서 뭔가 정신이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 여행식은 그것보다는 이게 좋지. 그러고 보니 혹시 술은 좀 하슈?”

 

 “술은 뭐 적당히만 합니다.”

 

 “오, 그럼 우리 술도 좀 사갑시다. 모험에 술이 빠지면 안 되지!”

 

 “네? 술도 사가요?”

 

 “그럼, 그럼! 괜찮아!”

 

 철수는 다시 엘드레곤 손에 이끌려 시장 한 복판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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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김기사라는 사람 어떤 것 같아?”

 

 구름낀공원이 단짝인 홍스홍스에게 묻는다.

 

 “어떠냐니 뭐가? 인성은 괜찮아 보이던 친군데 잘 지내겠지.”

 

 “그래도 오랜만에 후배인데, 홍스가 잘 적응하게 도와줘야 할 것 아냐? 이번 퀘스트에서 보호도 잘 해주고! 탱커로써 말이야.”

 

 “걱정하지 마셔. 안 그래도 평소보다 물약이나 상태 이상약도 많이 챙겼다. 무슨 일 생기면 일단 내가 어그로를 쫙 끌 테니까 다른 사람들 데리고 피신이나 잘해.”

 

 “후후, 그래, 너야 뭐 항상 그렇게 무뚝뚝한 척하지만 결국 뒤에서 친절하게 잘 해주는 성격이니까.”

 

 “먼 소리래? 내가 언제 그랬다고?”

 

 ‘툭’

 

 홍스홍스가 구름낀공원의 말에 낯간지러움을 느껴 가볍게 그의 어깨를 툭 친다. 하지만 그 파워가 생각보다 강했는지 구름낀공원이 앞으로 넘어진다.

 

 “야! 너!”

 

 “어? 미안!”

 

 홍스홍스가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촐랑거리며 구름낀공원에게서 멀리 도망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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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우리 소대의 미녀 군단께선 뭐하고 계신가요? 벌써 탐험 준비는 다 끝나셨나요?”

 

 멋진나성이 탐험 준비를 마치고 아까 회의를 한 회의실로 들어오니, 로맨틱힐러와 금실은실이 벌써 준비가 끝났는지 돌아와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네, 대장님!”

 

 로멘틸힐러가 살짝 웃으며 대답한다.

 

 “아이구, 대장님은 또 얼굴이 안 좋네. 너무 그렇게 걱정하면서 살지 말어.”

 

 멋진나성의 얼굴에 생긴 다크서클을 보더니 금실은실이 멋진나성에게 인생의 조언을 건넨다.

 

 “금실은실님, 별로 걱정 안 해요. 여러분들이 다 들 잘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매일 그렇게 말로만하지 말고 정말 좀 믿어보슈. 정말 얼굴만 보면 세상 모든 근심은 자기 혼자 다 짊어진 사람 같아.”

 

 “이번에는 새 멤버도 있고 하니, 긴장이 더 되네요.”

 

 “대장님, 그래서 저도 이번에는 긴장 바싹하고 있으니까 대장님은 조금 긴장 푸세요.”

 

 로맨틱힐러가 생끗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그럴게요.”

 

 멋진나성이 로맨틱힐러의 호의에 감사를 표하며 자리에 앉았다.

 

 마침, 홍스홍스와 구름낀공원도 자리로 돌아온다. 엘드레곤과 김기사는 술을 나르느라 조금 늦어졌지만 결국 다들 출발 준비를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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