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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포텐셜 월드
작가 : 아비스
작품등록일 : 2018.12.27

주인공, 김철수는 평범한 23세기 청년이다. 미래의 세계에선 인공 지능의 발달로 누구나 게임 속에서 자아를 찾고,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포텐셜 월드’에서 게임 생활을 시작하게 된 철수는 전략가로 성장하며 전투/전쟁에서 활약하게 된다. 그러나, 게임 속 사회생활에서는 여러 길드에 속하게 되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되고, 그 속에서 암투와 정치의 세계를 겪게 된다.
철수는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성장하고 인생을 알아가게 된다.

 
경쟁 퀘스트 3
작성일 : 18-12-27 23:00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9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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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공격 측 본진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좋아. 작전대로 적 NPC 4명을 기병으로 강제 전환했다. 솔직히 한 2~3명 정도 데리고 나올 줄 알았는데, 4명이나 데리고 나오다니, 놀랬어. 김기사 정말 수고 많았어.”

 

 짝짝짝. 마판베르의 칭찬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 소리가 철수의 성공을 축하한다.

 

 “아닙니다. 마판베르님, 정말 좋은 타이밍에 나와 주셨어요. 덕분에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김기사님, 그렇게 욕을 잘하실 줄은 몰랐어요.”

 

 마판베르의 농담에 다시 한 번 커다란 웃음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작전 정말 멋졌습니다. 정찰이 힘드니, 아예 적의 병종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바꾸자는 역발상! 마판베르님 천재 아니에요?”

 

 “후후, 김기사님, 이제 우리끼리 자화자찬은 그만하고 그럼 우리도 NPC의 병과를 결정합시다.”

 

 “네, 병과는 어떻게 선정하는 것이 좋을까요? 누구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

 

 “적이 이번에 거의 절반에 가까운 4기의 병력을 잃었기에 나머지는 거의 원거리로 딜러로 돌릴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시나리오 대비 적들은 의료병 등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가장 기본적인 전술인 4폭파병 균등 분배 작전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요? 분명 한 곳 이상의 방어는 매우 취약하리라 생각됩니다.”

 

 왕탱커가 안전 위주의 탄탄한 전술을 제안한다.

 

 “저는 하이브리드 전술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철수가 말을 이어간다.

 

 “그런데, 여기에 약간 변칙을 가하면 어떨까요?”

 

 “쑥덕쑥덕.”

 

 다시 한 번 모여서 작당 모의를 하는 철수의 파티였다.

 

 “오! 그것도 재미있겠는데요? 김기사님 꽤 제법이시네요! 순진하게 생기셨으면서 농락 왕이네.”

 

 핑크엔젤이 외친다.

 

 “저도 김기사님의 작전이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그럼 그렇게 하실까요?”

 

 “네! 저희도 동의합니다. 어디 한 번 제대로 놀아봅시다.”

 

 에로리안 일행도 대답한다.

 

 일반적으로 4 폭파병 작전은 전체 전력을 4로 나눠 약 12~13명씩 소대를 구성하고, 각 소대 마다 폭파병 1, 방패병 5, 궁병 4, 보급병 1정도를 배치하고 플레이어 2~3명씩 적절히 배치된다.

 

 그리고, 방패병을 앞세워 적의 공격을 막으며 천천히 성벽으로 전진하여 성벽을 부순다. 이 때, 돌입 시에는 돌파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플레이어들이 전위로 나서 강력한 공격을 퍼붓고 다 함께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공격 측의 소대 구성은 그 일반적인 모습과는 약간 다르다. 4 폭파병 작전이지만, 두 군데는 기본 구성, 한 쪽은 기병 위주, 한 쪽은 플레이어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야! 아로리안, 이 진형은 도데체 뭐야? 머가 이리 언벨런스해?”

 

 에드가 아로리안에게 묻는다.

 

 “이렇게 불균형하게 소대를 구성하면, 자칫 모두 전멸하게 되는 것 아냐?”

 

 “후훗,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저 기병 소대와 우리 플레이어의 소대가 적을 적절하게 농락하면서 민첩하게 대응하면 오히려 재밌는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냐?”

 

 “그런가? 난 모르겠다. 리더! 난 너만 믿고 간다. 알겠지?”

 

 에드가 아로니안의 어깨를 툭 치고 자리로 돌아간다.

 

 “그래, 걱정마. 이번에는 정말 느낌이 좋다.”

 

 “헐... 불길하다. 너... 그 말은 엊그제 수송 퀘스트 시작할 때도 했던 말이자나.”

 

 “그러냐? 크크. 아! 출발한다. 이제 슬슬 시작이구나!”

 

 공성전 개시를 알리는 뿔피리 소리가 들려온다. 공격 측 병사들이 4개의 진형으로 나뉘어 진군을 시작한다. 드디어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

 

 “요시키님, 적이 전방에는 기마대 위주의 진형을 배치하고 다른 군대는 저희의 측방으로 보냈습니다.”

 

 키리시키가 요시키 옆으로 다가와 보고를 한다.

 

 “삼군이 아니다. 아마 하나의 군세를 우리의 후방으로도 보냈겠지. 전형적인 4 폭파병 전술에 약간의 변형을 가했군.

 클클, 하지만 저 놈들 결국 평범한 놈들이었어.”

 

 “하지만, 전방에는 기마대 위주의 병력을 배치하는 독특한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그건 긴장감과 부담감에서 나오는 초보자들의 실책이다. 생각해봐라. 기마대에 폭파병을 배치한 들, 그러한 병종 구성으로 성벽을 돌파할 수 있을까?”

 

 “아마 힘들지 싶습니다. 기마병으론 폭파병을 보호할 수 없을테니까요.”

 

 “바로 그거다. 저 기마대는 성벽을 허물기 위한 용도가 아니다.

 분명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 성벽이 무너진다면, 그 곳으로 돌격하는 역할을 맡은 부대겠지. 그렇다면 오히려 쉽다.”

 

 “어떤 말씀이신지 저는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키리시키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잇자 요시키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이런 바보 같은 놈! 내가 그만큼 힌트를 줬으면 알아들어야지.

 적의 실제로 성벽을 공략하려는 부대는 분명 하나의 부대일 것이야.

 그리고 우리는 저 기마대의 움직임으로 어떤 부대가 실질적인 공성 부대인지 예측할 수 있다는 거지.

 생각해 보라고, 우측이 적의 주력 공성 부대라면, 기마대가 좌측으로 가겠나?

 성벽이 무너졌을 때, 기마대가 반대편에 있다면, 우리는 기마대가 올 때까지 수습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우리에게 그런 시간적 여유를 안 주려면 기마대를 우측으로 미리 움직여놔야 성벽을 돌파했을 때, 바로 돌입할 것 아닌가?”

 

 “아! 역시 현명하신 생각입니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것이야. 돌파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미끼 작전과 돌격대를 병용하는 작전을 짠 것이겠지만, 오히려 이로써 우리는 적이 어디를 노리는 지 먼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요시키의 논리 정연한 말에 키리시키는 크게 탄복한다.

 

 “역시 전략가 요시키 형님! 우리는 이제 대역전극을 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우리는 남은 병력을 넷으로 나눠 좌우와 후방에 배치한다. 그리고, 남은 예비 부대를 가운데에 두고 적 기마대의 움직임에 맞추어 적의 공격 경로를 파악하고 유기적으로 진을 변형한다.”

 

 “네! 알겠습니다.”

 

 “이시다! 마법병 1, 궁병 1기, 그리고, 우리, 죽지마너네를 데리고 좌측으로 가라!”

 

 “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꼭 저 놈들에게 우리 길드의 무서운 맛을 보여주겠습니다.”

 

 이시다가 대답을 마치고 호명된 부대원들을 데리고 좌측으로 신속하게 이동한다.

 

 “요리시키! 너는 마법병 1명과 궁병 1기, 그리고 제국이를 데리고 우측으로 가고, 명궁스나! 넌 만세와 궁병 1기를 데리고 후방으로 간다.

 나와 방패 한 손 검병 1기, 그리고 기병 4기는 중앙에서 키리시키가 알려 주는 데로 이동하여 적의 돌입을 차단하겠다.”

 

 “전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키리시키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지 않자 당황해 하며 말을 한다.

 

 “이번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 기마대의 움직임이니까, 키리시키 네가 직접 망루에 올라 적 기마대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수시로 보고해라.

 그러다, 적 기마대의 본격적인 돌입이 시작되면, 그 때 지원하러 와라.

 너 때매 시작된 전쟁이니까 네가 활약하여 적을 섬멸할 기회를 주겠다.”

 

 “네! 감사합니다. 형님! 적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좋다. 그럼 해산!”

 

 방어군의 군대가 세 갈래로 나누어져 방어를 하러 서둘러 이동한다.

 

 “적이 사정권에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견제 사격을 시작한다. 마법병들 마법을 준비하고 궁병도 준비해라.”

 

 “네!”

 

 전쟁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그 때, 한젤 요새 좌우 측으로 공성 부대가 돌격을 시작한다.

 

 “적들이 돌격을 시작합니다.”

 

 “좋다. 뜨거운 맛을 보여주자. 마법병의 공격을 따라 전군 공격을 시작한다. 마법병 준비! 발사!!!”

 

 마법병 NPC들과 플레이어들의 광역 마법이 전개된다. 비축해놨던 MP를 일거에 소진하며 다시 물약으로 MP를 충전한다. 그리고, 쉴 틈을 주지 않고, 궁병들이 견제의 화살을 날린다.

 

 요새 성벽에서 날라오는 화살과 광역 마법을 뚫고 공격 부대가 성벽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요새 안의 방어 진형에는 긴장감이 스며든다.

 

 “계속 공격을 퍼부어라! 적 폭파병이 성벽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막아라!”

 인원은 적었으나 광역기 위주의 마법과 화살은 공격 측의 전진을 효과적으로 늦추었다.

 

 그러나 공격 측도 조금씩 앞으로 나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쿵!”

 

 드디어, 요새에서의 거센 저항을 물리치고, 공격 측의 공성부대가 성벽에 다다랐다. NPC 4명이 빠져서 인지, 평소보다 빠르게 본격적인 공성전이 시작된다.

 

 “우와!!!”

 

 사방에서 함성이 들려오자, 요새 내의 공기는 더욱 무거워진다.

 

 “요시키님, 적 기마대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목적지는 우리의 우측입니다.”

 

 “올커니! 딱 걸렸다. 우리의 방어를 우측으로 집중한다. 빨리 움직여라. 민첩성이 생명이다!”

 

 공격 군 기마대의 움직임에 맞추어 성 내 방어 군의 움직임이 유기적으로 발생한다. 수비군의 수준이 꽤 높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 후방을 방어하러 갔던 명궁스나는 위화감을 느낀다.

 

 ‘다른 곳은 적들이 거세게 달려드는 것 같은데, 여긴 적의 진군이 그렇게 빠르지 않다?’

 

 좌우 측보다 방어선이 약한 후방이지만 오히려 공성 측의 진군하는 속도는 다른 곳보다 느렸다.

 

 ‘녀석들 나의 활솜씨에 쫄았나보군! 어? 벌써 도망가자나? 큭큭’

 

 심지어, 적의 군세가 방어 군의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후퇴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오늘의 수훈 갑은 내가 되겠군!’

 

 비슷한 시각, 좌측을 수비하던 요리시키는 적 기마대가 우측으로 온다는 말에 실망했다. 본인의 무예를 선보일 기회를 잃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내가 제일 강하다는 사실을 저 놈들이 알았나?’

 

 “적이 비록 미끼에 불과하지만 확실히 밟아주어라! 여기서, 놈들과의 수준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요리시키의 함성에 발맞추어, 수비진의 공격이 더욱 거세어진다.

 

 키리시키는 망루에서 적 기마대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다.

 

 ‘좋아. 뻔히 보이는 움직임이군.’

 

 적 기마대가 우측으로 돌격하는 것을 보고, 중앙에 알렸다. 하지만, 두 번의 실수는 없어야 하기에 바로 방어 군에 합류하지 않고 계속 적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래, 그대로 우측으로 가서, 대기하다가 우리 방어 병력에 성벽 돌파를 못할 테니, 그대로 우왕좌왕하겠지? 킬킬.’

 

 키리시키가 적들의 당황할 모습에 낄낄거리던 그 때, 적 기마대는 우측 공격 부대에 합류하는 가 싶더니 지나쳐 그대로 후방으로 내달린다.

 

 “어! 적 기마대가 우측을 지나쳤습니다. 후방으로 이동합니다.”

 

 “알겠다. 우리 중앙군은 후방으로 이동하겠다. 너는 거기서 계속 기마대의 움직임을 살펴라! 어쩌면 몇 바퀴 더 돌고 돌입을 시도할지도 모르겠다.”

 

 “네! 알겠습니다.”

 

 “펑! 콰과광!”

 

 그 때였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폭음이 들리고, 좌측 성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우측에서 후방으로 방어 지원을 위해 이동하던 요시키는 어리둥절했다.

 

 ‘뭐지? 어떻게 저렇게 빨리 성벽을 돌파했지? 하지만 적 기마대는 이제 후방으로 출발했다. 후방을 지나 좌측으로 오기엔 시간적 여유가 많으니, 빨리 대응하면 적의 돌파를 막을 수 있다.’

 

 “적이 돌입하기 전에 모두 좌측을 막는다. 돌격!”

 

 수비군이 좌측으로 모여 드려는 찰나, 좌측에서는 적의 대군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 이 병력 수는 뭐지? 10명 초반 정도여야 하지 않나?’

 

 좌측을 지키던 요리시키는 적이 성벽에 도달하는가 싶더니 빠른 속도로 폭발물이 설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황하여 그 쪽으로 공격을 집중하려는데, 순식간에 폭발물 설치가 완료되더니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이어져 들려오는 적 군의 함성 소리! 이는 십여명이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후방에서 공격군을 모두 물리친 명궁스나는 의기양양한 상태에서 최고 수훈을 세운 자신을 대견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후후 이대로 길드에서의 승진은 따 논 당상이겠군.’

 

 그런데, 이 때 굉음과 함께 적의 돌입하는 함성과 좌측 수비군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이런 바보 같은 놈, 요리시키가 지키던 곳인가? 레벨만 높지 실력은 형편없는 놈이었나 보네. 어쩌다 적의 돌입을 허용한거지?’

 

 “후방 수비군 빨리 좌측으로 이동한다. 적의 공격을 막아라!”

 

 명궁스나는 좌측을 돕기 위해 전력으로 달렸다. 그리고 좌측에 도착했을 땐, 이미 좌측 수비군이 전멸한 후였다.

 

 좌측 성벽을 지키던 플레이어들은 모두 사망하여 강제 로그 아웃되었고, NPC들은 모두 잿빛으로 산화하였다.

 

 “오! 또 다음 타자들이 죽으러 오셨구만! 어디 한 번 당해봐라! 화이어볼!”

 

 마법 영창과 더불어 화살이 명궁스나에게 쏟아졌다.

 

 ------------------

 

 키리시키는 당황했다. 커다란 폭발음에 놀라 망루에서 요새 안을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좌측 성벽이 무너지는가 싶더니, 적들이 요새 안으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래 봐야 10여명이 돌입하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돌입하는 적의 수가 많았다.

 

 “열 다섯, 열 여섯, 열 일곱??”

 

 또한 적의 구성은 단지 NPC위주로 구성된 부대 같지 않게 매서운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어디서 저런 강병들이 나타난 것인가?’

 

 순식간에 좌측을 수비하던 요리시키 그룹이 전멸 당하고, 곧이어 후방 수비군이던 명궁스나가 도착한다.

 

 “안돼! 그렇게 탱커도 없이 찔끔찔끔 나타나면 순식간에 적에게 전멸 당한단 말야!”

 

 키리시키가 소리쳤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다. 돌입한 적 병력에 일점사를 당해 한 명씩 사망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명궁스나 그룹이 전멸하고 나서야 다시 요시키가 이끄는 보병과 기마대가 나타난다.

 

 ‘아... 각개격파네. 망했다.’

 

 요시키가 좌측에 도착했을 땐, 이미 좌측과 후방 수비군이 전멸한 후였다.

 

 우측 수비군은 우측 공격대를 막느라 올 수 없었고, 보병과 기마대로 구성된 자신의 수비군은 화력이 너무 부족했다.

 

 때마침 말발굽 소리와 함께 적의 기마대도 합류하였다. 보이는 적의 숫자는 30기도 훨씬 넘어 보였다.

 

 “무슨 잔재주를 부린 것이냐?”

 

 요시키가 분노의 일갈을 날렸다.

 

 “내가 더 궁금한데? 너네는 왜 그렇게 수비를 안하니? 우리는 좌측으로 4명의 폭파병을 이끌고 왔는데 수비가 너무 허술하던데?

 그래서 후방 공격군이랑 기마 돌격대도 이 쪽으로 돌린 것이지. 내가 더 묻고 싶다. 너 네 뭘 믿고 이렇게 수비를 허술하게 한 거냐??”

 

 그렇다. 철수의 작전은 일종의 교란 작전이었다. 전방의 기마대는 미끼였고, 그 것이 가리려고 했던 것은 사실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모든 폭파병은 좌측 공격 부대에 올인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즉, 기마대가 시선을 강탈한 후 우측으로 돌면서, 좌측 공격병에 대한 견제가 약해졌을 때, 주력 공성부대였던 좌측이 강력하고 신속하게 성벽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공격군이 숨기고 싶었던 두 번째 사실은 후방 부대 또한 플레이어 위주의 변칙 구성이었다는 것이다. 플레이어 위주의 후방 공격군은 요새 후방을 공격하는 척하다가 좌측 성벽이 무너질 타이밍에 후퇴하는 척 부대를 뒤로 물렸다.

 

 그 후, 플레이어 위주의 빠른 의사 소통과 상황 전달을 통해 바로 신속하게 방향 전환을 하여 좌측을 통해 난입한 것이다. 좌측 수비군은 생각치 못한 공격력에 당황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차를 두고 구원 왔던 수비군은 제 역할을 못하고 너무나도 허무하게 각개격파를 당하였다.

 

 이는 공격 부대에 돌입할 시간을 주었고, 성을 거의 한 바퀴 돈 기마대마저, 요시키가 도착할 타이밍에 요새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스물이었던 수비군은 아무 것도 하지 못 하고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시간차에 의해 분산된 수비군은 적절한 탱커의 보호도 없이 적과 교전을 벌이게 되어 방어력이 약한 마법병과 궁병부터 하나씩 줄어 나갔다.

 요시키는 강력한 방어력을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항전을 했으나, 다구리를 이길 수 있는 장사는 없었다. 이윽고, 결국 요시키도 쓰러지고, 공성 전쟁이 끝났다.

 

 [축하합니다! 이번 한젤 요새 공성전은 공격 측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심지어 공격 측이 압도적인 학살을 기록했기 때문에 명예의 전당에 기록됩니다. 공격 측 퀘스트 보상이 강화되고, 수비 측에는 패널티가 추가됩니다.]

 

 시스템 알람이 들렸다.

 

 ‘해냈다!’

 

 철수는 행복에 겨워 소리쳤다.

 

 “김기사님! 수고 많았습니다. 김기사님 전술 덕분에 대승을 할 수 있었네요!”

 

 왕탱커가 철수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그러게 김기사! 덕분에 엊그제 퀘스트 실패로 날린 경험치를 좀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고마워!”

 

 아로리안과 그 일행도 감사의 인사를 했다.

 

 “아닙니다. 다들 열심히 해주신 덕분이죠!”

 

 “김기사님, 포진과 전략에 조예가 깊으신 것 같은데, 혹시 저희 길드에 들어오시겠어요?”

 

 이 때, 갑작스럽게 마판베르가 철수에게 길드 가입 초대 메세지를 날린다. 급작스런 제안에 철수는 당황하는 사이 마판베르가 말을 이어간다.

 

 “저희 길드가 아직 대형 길드는 아니지만, 꽤나 발전 가능성은 높다구요. 들어오셔도 후회는 안 하실 겁니다.”

 

 ‘길드라...’

 

 ‘포텐셜 월드’에서 길드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힘들다. 길드는 창설하는 데에도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데 비해, 길드 레벨 별 가입 가능 구성원의 제한은 꽤 타이트한 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친구들끼리 파티 하는 수준에서 게임을 하게 되고,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사람들이나 길드에 선발되어 게임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사실 그런 길드에 초대된 것만으로도 철수는 크게 인정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네! 저 실력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철수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그래! 어차피 밑바닥 인생이었는데, 벌써 길드에 가입할 수 있다면 그 길드가 중형이냐 대형이냐가 뭐가 중요할까? 열심히 해서 내가 길드를 대형 길드로 만들면 되지!’

 

 “오! 김기사님 축하해요! 겹경사구만!”

 

 “헐... 마판베르님, 길드 초청 권한도 있는 분이셨어? 저희는 좀 안될까요?”

 

 아로리안이 말해 보지만, 마판베르의 대답은 냉정하다.

 

 “아! 죄송합니다. 아쉽게도 저의 길드 초청 권한은 김기사님께 사용한 것이 마지막입니다. 여러분들도 정말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구성원 제한 때문에 당장은 저희와 함께 하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 길드가 더 발전하게 되어 구성원 제한이 늘어나게 되면, 그 때 다시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저희 길드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마판베르가 전형적인 가입 거절용 멘트를 날린다.

 

 ------------------

 

 철수는 ‘포텐셜 월드’에서 로그 아웃을 하고 침대에 몸을 날린다. 이불을 눌러쓰고 환호성을 지른다.

 

 ‘예쓰! 시작한 지 1주일도 안 되서 길드 가입 초대라니! 드디어 나의 잠재력이 폭발하는구나!!!’

 

 철수는 날아갈 듯이 기뻤다.

 

 ‘그래도, 아직은 부모님께 알리지는 말아야지. 너무 큰 기대를 하시게 되면 혹시 나중에 잘 안 풀렸을 때 실망도 크실 테니까.’

 

 철수는 오래간만에 ‘포텐셜 월드’에 대한 예습/복습도 안하고 꿀잠을 청했다. 하루의 소소한 일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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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법사로의 첫 걸음 2018 / 12 / 27 314 0 8794   
7 전직? 2018 / 12 / 27 316 0 6098   
6 김박사의 일상1 2018 / 12 / 27 330 0 1512   
5 힘 1짜리 전사 2018 / 12 / 27 312 0 9403   
4 캐릭터 생성 2018 / 12 / 27 298 0 5302   
3 나는야! 대한민국의 김철수 2018 / 12 / 27 301 0 5358   
2 세계 패러다임의 변화 2018 / 12 / 27 312 0 6393   
1 프롤로그 1 2018 / 12 / 27 481 0 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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