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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포텐셜 월드
작가 : 아비스
작품등록일 : 2018.12.27

주인공, 김철수는 평범한 23세기 청년이다. 미래의 세계에선 인공 지능의 발달로 누구나 게임 속에서 자아를 찾고,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포텐셜 월드’에서 게임 생활을 시작하게 된 철수는 전략가로 성장하며 전투/전쟁에서 활약하게 된다. 그러나, 게임 속 사회생활에서는 여러 길드에 속하게 되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되고, 그 속에서 암투와 정치의 세계를 겪게 된다.
철수는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성장하고 인생을 알아가게 된다.

 
경쟁 퀘스트 1
작성일 : 18-12-27 22:59     조회 : 332     추천 : 0     분량 : 8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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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 우리 아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뭐하고 있어?”

 

 늦은 밤이 되었지만 철수는 오늘도 포텐셜 월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늦게까지 책상 앞에서 자료를 검색하고 있었다. 마침 철수의 엄마가 지다가다 그 모습을 보았다.

 

 “아. 별거 아니에요. 이번에 하는 게임이 재미있어서 연구 좀 하느라고... 금방 잘 거에요.”

 

 “그래. 철수야. 게임도 좋지만 좀 쉬면서 해라. 건강해야 게임에서의 컨디션도 좋을 것 아니니.”

 

 “네. 알겠어요. 엄마! 엄마도 안녕히 주무세요.”

 

 철수의 엄마가 돌아서 방을 나갔다. 철수도 보던 자료를 정리하고 침대에 누웠다.

 

 ‘경쟁 퀘스트라... 그거 꽤 쏠쏠해 보이던데...’

 

 철수가 이번에 찾은 아이템은 바로 경쟁 퀘스트에 대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포텐셜 월드’의 묘미다.

 

 포텐셜 월드의 퀘스트 중에는 경쟁 (대결) 퀘스트가 있는데, 이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서로 상반되는 목표를 가진 파티들이 실력을 겨루는 것이다.

 

 따라서, 경쟁에서 이기는 파티가 보상을 몰아서 받기 때문에 보상이 두 배이다. 즉, 이 경쟁 퀘스트에서 승리할수록 더더욱 빠른 레벨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경쟁 퀘스트의 종류도 다양해서 공격팀과 방어팀으로 나뉘어 공성전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도 있고,같은 시간에 더 많은 공공의 적을 쓰러뜨리거나, 더 빨리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등 수 십 가지가 있다.

 

 당연히 이런 퀘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끈끈한 팀워크가 필수 조건일 것이다.

 

 ‘내일 로그인하면 왕탱커님과 핑크엔젤님한테 한 번 말해 볼까?’

 

 철수는 내일을 기약하며 잠에 빠져 들었다.

 

 ------------------

 

 다음 날이 되어, 게임에 접속한 철수는 왕탱커와 핑크엔젤에게 귓말을 넣었다.

 

 “왕탱커님, 핑크엔젤님 혹시 경쟁 퀘스트 도전해보실 생각없으세요? 헤헤!”

 

 “아~ 경쟁 퀘스트 말인가? 안 그래도 그거 재미있는 컨텐츠인 것 같아서 딸애와 이야기하던 중이긴 한데. 그런데 우리는 너무 레벨이 낮은 것 아닌가?”

 

 “아니에요. 왕탱커님은 경험이 많은 노련한 탱커시고, 핑크엔젤님은 훌륭한 힐러니까 파티에서 인기 많을 것 같아요.

 그리고 경쟁 퀘스트는 호흡이 잘 맞아야 하니까...

 제가 아는 형님들이 좀 계시는데 그 분들에게 연락해 볼게요. 그분들도 경험도 많고 호흡도 잘 맞는 분들인데, 같이 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 그럼 한 번 연락해 보시고, 같이하게 된다면 우리도 껴주시게. 이 참에 우리도 경험이나 한 번 해보고 싶네.”

 

 “네! 알겠습니다. 금방 다시 연락드릴게요.”

 

 왕탱커한테 승낙을 받은 철수는 곧바로 아로니안에게 귓말을 넣는다. 그 사람들도 이제 사망 패널티에서 벗어나 다시 접속할 때가 되었다.

 

 “아로니안 형님 계세요?”

 

 “아! 김기사 동생, 무슨 일인가?”

 

 “다름이 아니라, 경쟁 퀘스트 좀 도와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서 연락했습니다.”

 

 “오... 벌써 경쟁 퀘스트까지 넘볼 수 있을 만큼 성장했나? 역시 광랩 폭랩의 김기사구먼.”

 

 “별말씀을요. 어떻게 시간되십니까?”

 

 “그래, 안 그래도 저번 퀘스트 날려먹어서 기분도 꿀꿀한데, 오늘 한 번 제대로 pvp나 해봐야겠다. 그래 퀘스트는 받았고?”

 

 “"아뇨. 아직 못 받았습니다. 일단 형님들이 하신다고 하면 찾아보려고 했거든요. 일단 제가 먼저 찾아보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려. 그럼 찾아보고 연락주시게! 고생해!”

 

 “네! 충성!충성! ^^7”

 

 아로니안 일행에게도 승낙을 받은 철수는 시청에 있는 중앙 길드로 들어간다. 언제나 중앙 길드는 퀘스트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경쟁 퀘스트는 여기 게시판에서 찾을 수 있지.’

 

 철수가 게시판에서 경쟁 퀘스트 목록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다 낯익은 무리의 모습을 발견했다.

 

 ‘키리시키...’

 

 “헐... 김기사 저 놈을 또 만나네. 오늘도 재수 옴 붙으려나 보다.”

 

 키리시키도 김기사를 발견하고 투덜대기 시작한다. 옆에 있던 명궁스나가 철수에게 시비를 건다.

 

 “야. 너 요즘도 다른 사람 뒤통수치면서 사냐?”

 

 두 사람의 날카로운 대립에 주변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무슨 소리시죠? 본인들이 개인 플레이하다가 애꿎은 우리 탱커님만 죽게하고선!”

 

 “뭐래? 이 트롤아! 어디 한 번 붙어볼래? 앙?”

 

 “좋아. 안 그래도 나도 지금 경쟁 퀘스트찾고 있었는데, 거기서 한 번 붙어보자.”

 

 “크크. 그래, 이 하룻강아지야. 우리도 길드 사람들이랑 경쟁 퀘스트하려고 했는데 어디 한 번 붙어 보자. 내가 철처히 가지고 놀아주지.”

 

 “읏차!”

 

 그 때, 옆에서 기합소리와 함께 로브를 걸친 사내가 김기사와 키리시키 사이에 뛰어든다.

 

 “아니 뭐 게임에서 이렇게 싸우십니까? 두 분 경쟁 퀘스트를 이용해서 결투를 하시려고요?”

 

 “누구냐? 넌?”

 

 “아... 저는 그냥 지나가던 마법사입니다. 만약 두 분이서 경쟁 퀘스트를 하실 것이라면 제가 공정하게 심판을 봐드리고 싶은데 어떠신가요?”

 

 “야! 트롤! 이 놈 모야? 혹시 너 아는 녀석 아냐?”

 

 “무슨 소리죠? 당신이 심어 놓은 스파이 아닌가요?”

 

 철수가 키리시키를 날카롭게 바라보며 쏘아 붙인다.

 

 “아... 저는 그냥 지나가던 마법사라니까요. 정말 못 믿으시겠다면 거짓말 탐지기를 소환하겠습니다. 거짓말 탐지기!”

 

 로브의 마법사가 주문을 외치자 갑자기 로브의 마법사 앞에 작은 협탁이 소환되었고, 그 협탁 위에는 손바닥을 올려놓을 수 있는 거짓말 탐지기가 놓여 있었다.

 

 ‘포텐셜 월드’에는 불법이나 사기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사람이 없게 하기 위해 특정 레벨을 넘거나, 길드에서 특정 포지션에 오르게 되면 거짓말 탐지기를 소환할 수 있다.

 

 이렇게 소환된 거짓말 탐지기는 게임에 접속한 플레이어의 신체 정보와 게임에서의 로그 등을 바탕으로 해당 캐릭터가 현재 거짓말을 하고 있는 지 아닌 지를 공평하고 정확하게 판단해 준다.

 

 “자! 저는 이 두 분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딩동댕! 참입니다.]

 

 “저는 단지 호기심에 이 두 분을 중재하기 위해 끼어들었고, 두 분에게 중립적인 입장에서 경쟁 퀘스트를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딩동댕! 참입니다.]

 

 “어때요? 이제 믿나요??”

 

 로브의 마법사는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김기사와 키리시키는 괜히 뻘쭘해져서 로브의 마법사의 제안을 승낙한다.

 

 “네. 그럼 공평하게 퀘스트를 골라주시죠.”

 

 “네! 좋습니다. 이리 오시죠. 양 팀 멤버는 몇 분씩인가요? 한 10분 이상? 이하?”

 

 “10명 이하로 해주세요.”

 

 “훗. 이 트롤 녀석. 역시 친구도 없구만! 난 상관없지만, 저 녀석에 맞춰주지 않으면 핑계를 대고 도망하겠지. 나도 10명 이하의 퀘스트에 동의하오.”

 

 “알겠습니다. 10명 이하라.... 그럼 이 퀘스트 어떤가요? 최대 레벨 제한 22의 한젤 요새 공성전!”

 

 한젤 요새 공성전은 현재 키파 정원 북쪽에 있는 작은 언덕에 있는 한젤 요새를 지키는 쪽과 공격하는 쪽으로 나눠져서 진행하는 퀘스트이다.

 

 한젤 요새는 작은 목조 요새지만 성벽의 내구도는 뛰어난 편이다. 또한, 언덕 주변은 평지라 요새에서 시야 확보도 용이하여 공격 측이 기습을 걸기도 쉽지 않다.

 

 공성 난이도의 특성 상, 방어 측에는 방어용 NPC 10명, 공격 측에는 공격용 NPC 40명이 추가된다. 각 팀은 추가되는 NPC의 레벨은 10으로 똑같고 직업은 플레이어가 다음 중 고를 수 있다.

 

 방어 측 : 기병 / 장창병 / 궁병 / 방패 한 손 검병 / 마법병 / 의료병

 공격 측 : 방패 단창병 / 궁병 / 기병 / 보급병 / 폭파병

 

 철수는 로브의 마법사의 퀘스트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자. 그럼 누가 공격을 하고 누가 방어를 할 지 결정해 볼까요? 앞? 뒤? 동전 나온 쪽이 공격입니다.”

 

 로브의 마법사가 동전을 꺼내 위로 던지고 받으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앞을 하지.”

 

 키리시키가 먼저 선택했다.

 

 “그럼, 김기사님이 뒤쪽이군요. 동의하십니까?”

 

 “네. 동의합니다.”

 

 “그럼!”

 

 로브의 마법사가 동전을 위로 크게 튕겼다. 동전은 높이 올라 몇 바퀴 돈 후 떨어졌다. 나온 면은 뒤다. 김기사 측이 공격을 맡게 되었다.

 

 “네! 김기사님이 공격이군요. 그럼, 다들 지형 지물을 잘 파악하시고, NPC 직업도 잘 선택하셔서 한 판 붙으시죠.

 대결은 내일 오전에 시작하고, 하루 24시간 동안의 공격을 방어하면 방어 측의 승리 그렇지 않으면 공격 측의 승리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트롤 녀석아! 목이나 닦고 기다려라. 크크.”

 

 키리시키가 기분 나쁜 웃음과 함께 퇴장한다. 철수는 한 동안 키리시키가 나간 방향을 째려보다 뒤따라 시청을 나온다. 철수가 왕탱커에게 귓말을 넣으려는데 뒤에서 누가 철수를 부른다.

 

 “김기사님, 혹시 파티 인원 다 구하셨나요?”

 

 철수가 뒤돌아보니 그 곳에는 의외의 인물이 서 있었다.

 

 ‘로브의 마법사??’

 

 “아... 아뇨. 현재 저희 일행은 저까지 8명이고 두 자리가 남았습니다.”

 

 “아. 그럼 잘 되었네요. 그럼 저와 제 부하... 아니 동료도 참가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네??”

 

 ‘뭐지? 중재한다더니? 뭔가 심판의 역할을 할 것처럼 하던 사람이 거짓말 탐지기까지 통과하고선 이제 와서 갑자기 파티에 넣어달라고 하다니?’

 

 철수는 당황하여 말을 잇지 못했다.

 

 “놀라시는 것도 당연하죠. 저도 저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어서요. 찡끗.”

 

 로브의 마법사가 윙크를 날린다.

 

 “참, 아직 제 소개도 못 했군요. 제 이름은 마판베르. 보시는 대로 레벨 22의 마법사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엔 없지만 제 동료는 레벨 21의 도적 클래스이구요.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마판베르의 말대로 철수 지인 중에서도 22렙을 달성한 이는 아직 없다.

 

 “그런데 마판베르씨. 아까 거짓말 탐지기에 대고는 저희와 상관없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경쟁 퀘스트를 추천해 주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저희에게 합류하셔도 되요?”

 

 “안될 것은 또 뭐가 있을까요? 저는 말씀드린 대로 두 분 입장에서는 공평하게 중립적으로 퀘스트를 선정해 드렸고, 당연히 김기사님도 모르는 것 맞고, 그 키리시키라는 분도 모르는 것 맞는데요?”

 

 “하지만 도의라는 것이 있자나요?”

 

 “저희랑 함께 하시면 분명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찡끗.”

 

 마판베르가 철수의 물음에 대답은 않고 대신 다시 철수에게 윙크를 날렸다. 철수의 입장에서는 퀘스트 공략 레벨의 최대 상한에 가까운 두 사람이 초대를 원하는 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

 

 키파 정원의 광장 구석에는 왕탱커 일행과 아로니안 일행 그리고 방금 일행이 된 김기사 일행과 합류하게 될 공격 측 NPC의 대표가 모여 있었다.

 

 “자. 서로 인사는 이것으로 끝난 거죠? 모두 잘 부탁드립니다.”

 

 왕탱커의 사회로 서로 간의 인사를 끝냈다.

 

 “네, 만나서 반가워요. 이제 작전을 짜기 시작해 볼까요?”

 

 먼저 NPC 대표가 전황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젤 요새 공략대 대장 스판크입니다. 저와 제 동료 40명은 지난 2주간 한젤 요새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적들의 방어가 두텁고 왠만한 유인계에는 통하지도 않아 아직까지도 공략에 성공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반드시 한젤 요새를 공략하겠습니다.”

 

 “네, 스판크 대장님,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적에 대해 아는 것을 전부 말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기본적인 정보는 아실 것이라 생각되어 2주간 얻은 새로운 정보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적진에는 어제 야밤을 틈 타 10명의 원군이 충원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원군의 구성은 마법사 3명, 궁수 2명, 도적 3명, 힐러 1명, 전사 계열이 1명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다량의 무기를 가지고 들어갔기에 기존 수비군의 직업도 바뀌었을 것이라 판단되지만 정확한 내용은 아직 모릅니다.”

 

 “그렇군요. 그럼 지난 2주간 공략한 방법을 알려주세요.”

 

 “네. 아무래도 한젤 요새가 목조 요새이기 때문에 저희는 화공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주로 원거리에서 불화살 위주로 공격을 하였으나 상대방의 마법사가 수속성 마법을 이용해 저희의 화공을 방해하였습니다.”

 

 ‘흠... 역시 단순한 방법으로는 요새를 함략할 순 없군.’

 

 철수가 스판크 대장의 브리핑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을 마판베르가 흥미롭게 지켜본다.

 

 “그 다음 사용한 방법은 도발에 의한 유인책입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쪽수가 많다보니, 병력 대 병력으로 붙으면 이길 자신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화공이 실패한 후에는 밤낮으로 달려들어 적을 도발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적 마법사들이 '인듀어(endure)' 나 '클리어런스(clearance)' 등의 스킬로 대응했기 때문에 저희의 도발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공성전은 그런 상태로 교착되어 현재는 그냥 지겨운 작은 공방전만 계속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스판크 대장의 설명을 다 듣고, 철수 일행은 토론을 시작했다.

 

 “역시 평범한 방법으로는 안 되네요. 공성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들은 이미 NPC 선에서 끝났네요?”

 

 “그러게요. 심지어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지 24시간 뿐인데, 지공으로 식량 소모전을 펼칠 수도 없고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공성전이 개시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10시간. 그 사이 NPC 들의 병과를 선택하고 공략법을 찾아야 한다.

 

 “마판베르님, 다른 병과는 이해가 가는데, 저희 보급병이랑 폭파병은 뭔가요?”

 

 철수가 물었다.

 

 “아. 보급병은 버퍼의 일종으로 주변 병력에 이로운 효과를 주고 폭파병은 공병의 일종이에요. 폭탄을 만들어 적 건물의 특정 부분을 날려버릴 수 있죠.”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전법은 어떻게든 폭파병을 호위해서 요새에 접근한 다음 요새에 구멍을 뚫고 그 틈으로 침투하여 병력 대 병력 싸움을 유도하는 것이겠네요?”

 

 “네. 아무래도 그게 정석적인 방법일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적보다 4배 많은 NPC가 주어진 것이겠죠.”

 

 “혹시 마판베르님은 워프나 비행같은 스킬은 없으신가요? 저희보다 레벨이 높으시자나요.”

 

 “기습을 생각하시는군요. 좋은 의견입니다만 안타깝게도 그 스킬들은 30레벨이나 그 이상의 고레벨이 되어야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저도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

 

 “아쉽네요. 성벽 따위 휙 넘어갈 수 있으면 좋은데.”

 

 “그럼 그냥 정석적인 방법을 따를까요? 작전 짤 시간도 별로 없는데?”

 

 아로니안이 말을 꺼낸다.

 

 “하지만 상대방 NPC의 병과도 모르고, 상대 파티의 레벨도 몰라서 살짝 걱정되긴 하네요.”

 

 철수가 말을 꺼내자, 마판베르도 이에 호응한다.

 

 “맞습니다. 최소한 적의 부대에 대한 정찰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아니겠습니까?”

 

 이 때, 왕탱커가 다시 마판베르에게 질문을 한다.

 

 “마판베르님, 이 퀘스트는 마판베르님이 추천하신 것이니까, 기존 퀘스트에 대한 양상이나 베스트 공략법같은 것도 알고 계신가요?

 적에 대한 정보는 모르더라도 기존 공략 사례를 보면, 간접적으로 적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왕탱커님은 노련하시군.’

 

 철수는 다른 게임이긴 하지만 ‘만렙 은퇴자’의 경험은 역시 날카롭다는 것을 느낀다.

 

 “"네, 공격 측에서는 주로 4 폭파병과 그를 호위할 병력을 방패병 위주로 선정하고, 4 방향에서 동시에 돌격하는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폭파병을 1명만 선정하고 그를 호위할 병력과 성벽이 무너졌을 때 돌격할 기병을 섞는 방법도 흔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그렇군요.”

 

 “이 때, 4폭파병 체제는 공격 측의 힘이 분산되는 경향이 있어서, 성벽을 무너뜨리더라도, 돌파가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4폭파병을 선택하되, 일부는 허수로 두어 적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주력 병력은 한 곳으로 모아 공격을 하는 하이브리드 전술이 유행하고 있네요.”

 

 “방어측은 어떤가요?”

 

 “방어 측 작전은 조금 단순합니다. 기본적으로 광역 마법이 가능한 마법병과 원거리의 대명사 궁병을 위주로 뽑아 성벽으로 달려드는 무리를 견제합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적의 돌파를 대비해 일부의 장창병을 조합하는 선택을 많이 합니다. 양쪽 다 보조 계열인 의료병과 보급병은 적절히 섞습니다.”

 

 “그럼, 적도 역시 원거리 병력 위주로 선택하였겠군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마판베르님, 정말 죄송하지만, 혹시 공성에 유리한 스킬을 배우신 것 있으면 정보 공유 가능하실까요?”

 

 요즘의 가상 현실 게임에서 상대 플레이어의 스킬이나 직업의 디테일을 묻는 것은 실례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특별한 스킬이나 직업은 그 플레이어의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철수의 질문은 어떻게 보면 초면에 매우 무례한 것이었으나, 마판베르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김기사님, 그 질문은 너무 노골적인 것 아닌가요? 살짝 미워할 뻔 했어요. 하지만, 사실 제 스킬들은 특별할 것도 없기에 알려드리죠.”

 

 “정말 감사합니다.”

 

 철수가 허리를 90도 숙여 감사를 표한다.

 

 “저는 화속성 광역 딜러입니다. 범위 단위의 화이어볼이나 익스플로젼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디버프 스킬로 슬로우를 걸 수 있습니다.”

 

 확실히 마판베르의 스킬 중에는 전쟁에 유리한 스킬은 많았지만 공성에 유리한 스킬은 없었다. 철수는 약간 실망의 눈빛을 흘렸다.

 

 “결국 저희에겐 적을 정찰할 좋은 방법이 없는 것이군요.”

 

 “너무 그렇게 실망하진 마세요. 꼭 그렇게 스킬에만 의존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 게임도 결국 사람들이 하는 것인데.”

 

 “무슨 좋은 방법이 있나요?”

 

 철수가 마판베르에게 묻는다.

 

 “공성이 시작되기 전까지 NPC의 직업은 마음대로 변경 가능하니까 이런 작전은 어떨까요? 다들 한 번 모여보세요. 여기서 적 요새까지는 말로 한 10분 미만으로 걸리는 거리일까요?”

 

 “쑥덕쑥덕!”

 

 “아! 정말 절묘한 작전입니다. 찬성입니다. 이봐 김기사 잘 할 수 있지? 이번 작전은 네 역할이 가장 중요하구나.”

 

 아로니안이 철수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철수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다.

 

 ‘내...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철수는 울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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