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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포텐셜 월드
작가 : 아비스
작품등록일 : 2018.12.27

주인공, 김철수는 평범한 23세기 청년이다. 미래의 세계에선 인공 지능의 발달로 누구나 게임 속에서 자아를 찾고,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포텐셜 월드’에서 게임 생활을 시작하게 된 철수는 전략가로 성장하며 전투/전쟁에서 활약하게 된다. 그러나, 게임 속 사회생활에서는 여러 길드에 속하게 되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되고, 그 속에서 암투와 정치의 세계를 겪게 된다.
철수는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성장하고 인생을 알아가게 된다.

 
힘 1짜리 전사
작성일 : 18-12-27 22:51     조회 : 312     추천 : 0     분량 : 9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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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철수는 기본으로 주어진 초반 아이템들을 살펴보았다. 찢어진 윗옷 (일반), 너덜너덜한 바지 (일반), 조잡한 목검 (일반), 깨끗한 오색 깃털 장식 가죽 모자 (레어)...

 

 ‘헛? 레어?’

 

 철수는 다시 재빨리 영수에게 귓말을 넣었다.

 

 “영수~ 나 시작부터 레어 아이템이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

 

 “정말? 헐... 너 정말 축캐인가 보다? 초반 기본 아이템을 레어로 받았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 없어. 옵션은 어떤데?”

 

 “옵션이야 당연히 엄청 죽이지! 어디보자. 방어력 2에 내구력 9800. 어? 끝인가?”

 

 “크하하~ 그게 뭐야? 무슨 방어력 2짜리 모자가 그렇게 내구성만 좋아?

 그런 걸 어디다 쓰냐? 너 축캐인 줄 날았는데 그냥 불쌍캐인가보다.

 힘1짜리 전사가 너무 불쌍해서 기분이라도 좋으라고 운영진이 특별히 넣어 준 아이템아니냐?”

 

 철수는 뒷골이 띵! 울리며 머리가 어지러웠다.

 

 ‘게임이 사람을 가지고 놀리네?’

 

 철수는 살짝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어딘가 쓸 일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첫 퀘스트를 받으러 갔다.

 

 시청에 있는 중앙 길드 사무소에 도착하니 새로 시작한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다. 다들 시작 퀘스트를 고르고 있는 것 같았다.

 

 중앙 길드는 NPC 위주의 길드로 ‘포텐셜 월드’의 퀘스트를 열고 그에 대한 보상을 정당하게 측정하여 플레이어들에게 나눠주는 업무를 주관한다.

 

 철수는 붐비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겨우겨우 퀘스트 담당자 앞에 섰다.

 

 “자~ 이번 퀘스트는 지옥 마견(魔犬)의 새끼 소탕 퀘스트입니다. 랭크 (F)로 레벨 5 이하의 초보자들에게 어울리는 퀘스트지요. 지원자 없나요?”

 

 노련한 검사로 보이는 NPC가 같이 퀘스트를 진행할 플레이어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 게임에서는 누구나 상금 등의 보상을 걸고 퀘스트를 오픈할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큰 특징이다. 시청 중앙 길드 게시판에는 모험가 등의 NPC나 혹은 다른 플레이어가 오픈한 수많은 다양한 난이도의 퀘스트 소집령이 붙어 있다.

 

 그리고 시청 구석에는 중앙 길드에서 관리하는 작은 공간이 있다. 거기에는 작은 단상이 놓여져 있는데, 여기서는 퀘스트가 있는 의뢰인들이 누구라도 (NPC나 혹은 다른 플레이어) 올라가서 자신의 퀘스트를 직접 어필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를 ‘단상 퀘스트’라고 한다.

 

 이 앞에 몰려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일단, 뭐가 뭔지 모르는 초보자들은 주로 여기서 의뢰자가 직접 설명하는 퀘스트 내용을 듣고 자신에게 적합한 퀘스트를 선택한다. 일부 고레벨의 플레이어들은 혹시 열릴지 모르는 특별한 퀘스트나 히든 퀘스트를 찾기 위해 어슬렁거리기도 한다.

 

 그리고, 이 단상 퀘스트를 받다보면 퀘스트를 의뢰한 NPC와 같이 퀘스트를 해결하게 되는 일이 자주 생긴다. 이 때 플레이어들은 함께 플레이한 NPC들과 ‘관계’에 대한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관계'는 퀘스트 결과가 좋거나 퀘스트 중 어떤 이벤트를 겪게 된다면 더욱 빠른 속도로 진척되어 발전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NPC와의 어떤 관계를 맺게 된다면 그 NPC에 따라 특별한 이벤트나 추가 퀘스트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아직 플레이어들한테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의뢰 내용을 외치고 있는 이 검사는 별로 인기가 없다. 노련해 보이기는 하나 뭔가 꾀죄죄한 몰골 때문에 그런 것일까?

 

 이 NPC, 자세히 보니 뭔가 장비도 허접한 것 같다. 주력 무기는 등에 맨 그레이트 소드인 것 같은데, 손잡이에는 손때가 지독하게 끼어있다. 갑옷도 여기저기 녹슨 부분이 보이는 것 같고, 두르고 있는 망토는 뭔가 걸래 쪼가리 같은 모양새다.

 

 ‘거지 컨셉 NPC인가?’

 

 철수도 의뢰인의 몰골에 약간 눈쌀을 찌푸렸다.

 

 “아휴, 냄새! 빨리 쟤가 파티를 완성해야 다음 퀘스트가 열릴 텐데. 누가 좀 지원 안하나?”

 

 “야! 너 같으면 지원하고 싶냐? 퀘스트를 통해서 NPC랑 친해지는 것이 중요해 보이는 떡밥이 쫙 깔렸자나!

 그런데 이 게임에서 누가 시간 아깝게 털어도 먼지 하나 안 나올 것 같은 저런 NPC랑 퀘스트를 해서 관계를 형성하고 싶겠냐?

 거기다 지옥 마견의 새끼라니.. 그거 서문 밖의 그 악마견들 말하는 거 아니야? 그 악랄함에 일명 ‘x새끼’라고 불리는...“

 

 주변에서 불평을 토해내는 소리가 들린다. 다음 퀘스트 광고를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의 인상도 점점 찌푸려지고 있다.

 

 ‘아.. 이 답답한 사람들.. 겨우 첫 퀘스트 가지고 뭘 저렇게 몸을 사리는 지. 어서 빨리 축캐의 능력을 보고 싶은 내가 이 퀘스트에 지원해야겠다.’

 

 “제가 같이 하겠습니다.”

 

 철수가 호기롭게 나섰다. 주변 사람들이 영웅을 보듯 철수를 바라보다, 누가 봐도 이제 막 캐릭터를 생성한 것 같은 철수의 모습에 납득이 된다는 듯 조소를 띄우며 키득거린다.

 

 “크크, 호갱님 한 분 나셨구먼.”

 

 “그만해. 그래도 쟤 때문에 다행히 똥차가 빠지는구나.”

 

 주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리는 듯했지만 철수는 개의치 않았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멋진 모자를 가지신 분! 혹시 또 다른 분 없으신가요?”

 

 NPC가 철수와 파티를 맺고 결국 얼마간 또 다른 지원자를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래도 더 이상 지원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 둘이서 한 번 퀘스트에 도전해 볼까요?”

 

 “네. 그럽시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네. 퀘스트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젠카입니다. 모험가님 성함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 이름은 김기사. 전사입니다. ( 힘은 1이지만요. )”

 

 “그렇군요. 모자뿐만 아니라 이름에서 조차 기백이 느껴지는 멋진 분이시군요. 그럼 바로 출발하실까요? 길은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퀘스트 NPC 젠카와 함께 서문을 나섰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젠카가 퀘스트를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한다.

 

 “우리 키파 정원 서문 밖에는 어느 순간부터 지옥 마견의 새끼들이 출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옥 마견은 지옥을 대표하는 마수로 그 중에서도 빠른 민첩성과 집요함을 가지고 있어서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몬스터입니다.

 그 새끼들도 부모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원래는 초보자들이 상대할 수 있는 몬스터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몬스터들이 어떤 계기가 있어서 인지 이런 초보자 사냥터에 출몰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국가에서는 이 마수들을 제거하기 위해 실력있는 헌터들을 모집하여 퀘스트를 의뢰했었습니다.”

 

 ‘잉? 초보자들이 상대할 수 없다고? 이게 무슨 소리다냐? 퀘스트 소개엔 분명 레벨 5 이하라고...’

 

 철수는 NPC의 퀘스트 소개에 약간 당황했다.

 

 ‘뭔가 초보자 사냥터에 맞게 디버프되었겠지?’

 

 “저도 원래는 그 때 모집된 정예 원정대의 일원이었습니다. 저희 원정대는 꽤나 좋은 조합의 노련한 모험가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무난히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만... 오산이었습니다.”

 

 “네? 젠카님? 이거 초보자 퀘스트 아닌가요?”

 

 “네?? 아닌데요? 그냥 일반 퀘스트입니다만?”

 

 철수는 말문이 막혔다.

 

 ‘아까 분명 무슨 F 랭크에 레벨 5이하에게 주는 퀘스트라고 들은 것 같은데?’

 

 “아 저는 이제 막 시작한...”

 

 “김기사님 피하세요. 소닉 블레이드~”

 

 젠카는 순시간에 등 뒤의 그레이트 소드를 뽑더니 스킬명을 외치며 매우 빠른 속도로 철수를 향해 달려들던 검은 물체를 가격한다.

 

 “퍽!”

 

 “깨갱”

 

 둔탁한 소리와 함께 마수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검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어 올라 흩어진다.

 

 어느새 철수 주변엔 5~6 마리의 거대한 들개 형상의 무리들이 모여들어 있었다.

 

 ‘헉! 어느 순간에? 난 이 놈들이 접근하는 지도 몰랐는데.’

 

 철수는 식은 땀이 등을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허겁지겁 조잡한 목검을 꺼내며 젠카에게 물었다.

 

 “혹시 저게 지옥 마견의 새끼들인가요?”

 

 “네. 맞습니다. 아직 새끼이기에 2m 정도의 신장입니다. 만약, 성체인 지옥 마견이었다면 최대 5m는 되었을 것입니다.”

 

 철수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놈들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강아지로 불릴 것이 아니었다.

 

 ‘누가 저 놈들을 강아지랬어? 호랑이자나!’

 

 지옥 마견의 새끼들은 엄청 굶었는지 날카로운 이빨 사이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파상풍 주사라도 맞아 놓을 것을... 여기는 가상 현실이라 상관없나?’

 

 철수는 직면한 난관에 살짝 정신줄을 놓았다.

 

 “김기사님! 정신 차리시고 우측 두 마리를 맡아주세요. 제가 좌측 두 마리와 가운데 놈을 맡겠습니다. 아마 저 가운데 놈이 대장인 것 같습니다.”

 

 나는 황급히 전투 기술을 확인한다.

 

 <크게 휘두르기>

 가지고 있는 근접 무기를 크게 휘두른다.

 

 <찌르기>

 가지고 있는 근접 무기로 찌른다.

 

 <돌격>

 가지고 있는 근접 무기를 앞으로 세우고 적을 향해 돌진한다.

 

 ‘아... 어찌해야 하나... 가상 현실에서 죽으면 게임의 패널티도 있지만 피해를 입었을 때의 고통도 느껴진다던데. 개에게 물려 죽는다니.. 정말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철수는 공포감에 이빨이 덜덜 떨리고 정신이 아늑해졌다. 아무 NPC나 따라나선 자신이 원망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때도 아니었다.

 

 어느새 지옥 마견의 새끼들이 포위진을 완성했다. 철수는 젠카와 등을 대고 섰다.

 

 “김기사님께 뒤를 맡기게 되다니 영광이군요.”

 

 “젠카님. 말씀이 늦었지만 저 이제 막 계정을 파서... 아니 이제 막 모험을 시작한 초보입니다. 죄송합니다.”

 

 “네?? 나찰 삼단 베기!!!”

 

 젠카는 철수의 말에 크게 놀란 듯 했지만 더 이상 철수와의 대화를 허락하지 않으려는 듯 지옥 마견의 새끼들이 젠카에게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젠카는 이에 돌진기를 앞세워 싸움을 시작한다. 정신없이 달려드는 세 마리 지옥 마견의 새끼들을 상대하면서도 걱정이 되는 지 철수를 흘끔 바라본다.

 

 그 때, 철수에게도 두 마리의 지옥 마견의 새끼가 달려들었다.

 

 “이크!”

 

 철수는 황급히 몸을 돌려 달려드는 지옥 마견의 새끼를 피했다.

 

 ‘에잇. 이래죽나 저래죽나 이미 늦은 것 같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칼이나 한 번 제대로 휘둘러보고 죽어야겠다.’

 

 철수는 이를 악물고 정면으로 달려드는 지옥 마견의 새끼의 정수리를 노리고 돌격을 발동한다.

 

 “돌격!”

 

 “쾅!”

 

 [띠링! 지옥 마견의 새끼가 데미지 1을 입었습니다.]

 

 [지옥 마견의 새끼의 분노의 일격에 당해 HP 30을 상실합니다. 5초간 매초마다 HP가 1씩 감소합니다.]

 

 엄청난 충격과 고통이 느껴진다. 철수의 칼은 지옥 마견의 새끼에 적중했지만 동시에 지옥 마견 새끼의 앞발이 철수의 정수리를 직격했다. 철수는 마수의 일격에 HP의 대다수를 잃게 되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철수는 자신에게 닥친 상황이 정확히 파악이 안 되었다. 그리하여 또 다시 정신줄을 놓고 패닉에 빠져 들었다.

 

 “김기사님 정신 차리세요. 힐! 패스트 리커버리!”

 

 젠카가 어느 순간 철수 뒤로 이동하여 철수에게 힐과 상태 이상을 해결하기 위한 주문을 시전했다. 이에 철수는 상실된 HP 35 중 30을 회복했지만 지속 데미지에 의해 계속 일정 HP를 상실하고 있었다.

 

 “저도 힐러는 아니라 일단 응급치료만 했습니다. 아니. 초보자이신데도 저를 도와주시려 하다니 정말 대단한 용기를 가지고 계신 분이셨군요.”

 

 ‘이 사람...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구나.’

 

 철수는 자신을 향해 감격스러운 은근한 눈빛을 날리는 젠카를 원망스럽게 쳐다본다.

 

 ‘분명히 초보자 퀘스트래매...’

 

 철수는 분명 그런 의도가 아님을 솔직히 말하려고 했으나 젠카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김기사님. 사실 저는 국왕 폐하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지난 퀘스트에서 친한 전우를 모두 잃게 되어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인생에 회의감이 들어 마지막으로 이 목숨과 맞바꾸더라도 저 지옥 마견의 새끼들을 제거해 보려고 동귀어진의 마음가짐으로 이 퀘스트를 오픈하였습니다.”

 

 “!!!”

 

 ‘동귀어진? 나도 죽는다는 뜻이냐?’

 

 “그런 저의 성급하고 자포자기한 마음 때문에 김기사님의 레벨도 제대로 확인 안하고 파티에 초대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 때문에 김기사님을 이런 낭패를 겪게 하였으니, 이 죄송스러움을 어찌 갚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태세를 추스른 젠카는 칼날을 적을 향해 겨누고 나직이 읊조린다. 그 표정은 여느 때보다 진중하고 경건하기까지 하다.

 

 “대지의 정기여. 저를 보호하소서. 그레이트 아머! 그레이트 쉴드!”

 

 순간 젠카의 몸이 번쩍이는가 싶더니 그가 걸치고 있던 낡은 방어구들이 번쩍이는 광택을 띄는 백은의 중갑으로 변하였다.

 

 “강림하라! 불의 검!”

 

 이번에는 녹슨 그레이트 소드의 날이 붉게 물들더니 예사롭지 않은 광채와 함께 날카로움을 보이기 시작한다.

 

 “본디 이 마법 장비들은 무서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봉인을 풀고 그 능력을 활성화시키면 주인의 정신력을 강하게 소진시켜 황폐하게 하고 심하면 마음을 망가트리는 양날의 검입니다.

 따라서, 마법을 발동시키려면 갑옷 주인의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왕님의 명령도 완수하지 못하고 동료를 잃은 저는 마음의 병을 얻어 모든 삶의 의지를 잃었었습니다.

 당연히 두 번 다시 이 장비들을 활성화 시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요.”

 

 [띵~. 의지 스테이터스에 대해 알게 됩니다.]

 

 젠카의 말을 듣고 있던 철수에게 시스템 알림이 발생했다.

 

 ‘이것이 무슨 전개냐? 아니 그보다 이런 아이템을 사용하다니 저 NPC는 도데체 레벨이 얼마야?’

 

  당황한 철수가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다시 지옥 마견 새끼 중 두 마리가 동시에 젠카에게 덤벼들었다.

 

 “하지만, 김기사님의 용기와 헌신에 깊이 감명 받았습니다. 김기사님의 용기를 보니 저도 무엇인가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이 불굴의 마음을 가지고 김기사님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해 적들을 섬멸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젠카는 연속으로 달려드는 지옥 마견 새끼들 중 제일 앞에 놈의 물기 공격을 몸을 크게 회전하며 피한 후, 그 뒤의 마견에게 그레이트 소드를 날렸다.

 

 젠카의 번개 같은 몸놀림은 교묘히 지옥 마견 새끼들의 진형을 파고 들었고, 지옥 마견의 새끼들은 자기 동료의 몸에 가려진 사각에서 날아오는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젠카의 그레이트 소드에 의해 지옥 마견 새끼의 목은 주인을 잃게 되었다.

 

 동료를 잃은 지옥 마견 새끼들은 분노로 들끓기 시작했다. 녀석들은 젠카의 난입으로 인해 무너진 포메이션을 재빠르게 바꿨다.

 

 [띵! 재빠른 진형 변화 스킬에 대해 알게 됩니다.]

 

 남은 지옥 마견 새끼 중 세 마리가 철수 뒤쪽으로 이동하며 다시 포위진을 구축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동시에 전 방위에서 달려들기 시작했다.

 

 “훗~ 가소로운 놈들. 그렇게 움직일 것을 노리고 있었다. 타올라라! 휠윈드.”

 

 젠카의 몸이 무서운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한다. 그의 손에 들려있던 그레이트 소드는 태풍처럼 동시에 몰려오는 적들을 난도질하기 시작한다.

 

 지옥 마견의 새끼들은 그 기세에 놀라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젠카의 칼날 폭풍은 마치 블랙홀처럼 주변의 적들을 빨아드렸다. 사방팔방으로 뜨거운 지옥 마견의 피가 흩날리기 시작한다.

 

 ------------------

 

 “김기사님. 고맙습니다.”

 

 전투는 끝났다. 철수가 한 건 아무 것도 없었지만 철수의 레벨은 벌써 16을 달성했다.

 

 ‘헉...’

 

 철수는 나지막히 탄성을 내뱉으며 스테이터스 창을 호출했다.

 

 *이름 : 김기사

 *직업 : 전사

 *레벨 : 16

 < 메인 스테이터스 >

 힘 : 1 -> 16

 민첩 : 10 -> 30

 체력 : 5 -> 20

 지능 : 20 -> 100

 행운 : 15 -> 33

 < 서브 스테이터스 >

 HP : 50 -> 200

 MP : 200 -> 1000

 스테미나 : 10 -> 160

 언변 : 10 -> 50

 손재주 : 10 -> 30

 의지 : 미활성

 

 [띵! 젠카의 성을 알게 됩니다.]

 

 시스템 알림이 이어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젠카가 자세를 가다듬고 정중한 자세로 다시 인사를 한다.

 

 “다시 한 번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젠카 호킴. 왕국 북쪽 지방 출신으로 혹시 북쪽에 가시게 된다면 저희 호킴 가문을 찾아와 주십시오.

 저는 일단 고향으로 돌아가서 마음을 추스린 후 다시 수련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저에게 불굴의 용기를 알려주신 김기사님 감사합니다.”

 

 ‘여기 최남단 지방인데...’

 

 하지만 실망한 표정을 보여줄 순 없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 꼭 한 번 찾아가겠습니다.”

 

 퀘스트를 잘 마무리한 안도감과 행복, 게임에 대한 새로운 정보 획득, 북쪽 지방은 또 언제쯤 살 수 있는 지에 대한 아쉬움으로 철수의 얼굴엔 삼라만상이 담긴 웃픈 찌푸림이 발생했다.

 

 “어? 괜찮으신 겁니까?”

 

 찡그린 듯 또는 웃는 듯한 미묘한 철수의 표정에 젠카가 괜찮은 지 묻는다.

 

 “네.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젠카가 순간 이동 스크롤을 사용하여 사라진다. 철수는 지옥 마견 새끼들 시체 사이에 혼자 남았다.

 

 ‘도데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나 레벨은 폭업을 했고, 스텟도 오르고 NPC와 인맥도 쌓았다.

 그 NPC는 첫인상과 달리 뭔가 굉장한 네임드 NPC아닐까? 뭔가 정리가 필요한 것 같은데...’

 

 철수는 다시 한 번 스테이터스 창을 열어 봤다.

 

 *이름 : 김기사

 *직업 : 전사

 *레벨 : 16

 < 메인 스테이터스 >

 힘 : 16

 민첩 : 30

 체력 : 20

 지능 : 100

 행운 : 33

 < 서브 스테이터스 >

 HP : 200

 MP : 1000

 스테미나 : 160

 언변 : 50

 손재주 : 30

 의지 : 미활성

 

 ‘어디보자. 내가 15레벨이 올랐으니, 스텟의 기대 상승치는 150인가? 그 중 지능은 75 정도 올라야 하고 다른 것들은 한 15정도씩 오르면 되는 것인가?’

 

 철수는 스테이터스 중 주요 스텟인 지능을 살펴보았다.

 

 ‘오! 역시 나는 축캐군.’

 

 철수는 지능이 80이나 오른 것을 확인했다. 그 외의 스텟도 확인했는데, 비교적 평균보다 높게 올랐다. 힘만 빼고...

 

 ‘아... 전사인데... 힘만 딱 기대치만큼만 올랐네. 이번 전투에서 아무것도 못해서 그런가?’

 

 철수는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겼지만 그 보상은 매우 컸다. 초반 NPC 버스를 타게 되어 아무 것도 안하고 레벨 16을 달성한 것이다.

 

 ‘옆 집 아들 수범이가 레벨 16을 달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얼마일까?’

 

 약간의 조소와 함께 철수도 마을로 돌아갔다.

 

 ------------------

 

 마을에 도착한 철수는 시청 중앙 길드로 퀘스트 종료 보고를 하러 갔다. 정산 데스크의 시청 직원을 보자 멱살을 잡고 싶었지만, 철수는 마음을 멱살대신 마음을 다 잡으며 먼저 말을 건다.

 

 “아니, 직원님, 제가 분명 랭크 F의 퀘스트를 받았는데, 어찌 이렇게 어렵습니까? 버그 아닌가요?”

 

 정산 데스크의 안내원은 생긋 미소를 보이더니 설명을 해준다.

 

 “네~ 고객님, 많이 고생하셨나 봅니다. 고객님의 퀘스트는 원래 ‘랭크 (F), 지옥 마견의 새끼 소탕’ 퀘스트입니다.

 그런데 가지고 계신 아이템 ‘깨끗한 오색 깃털 장식 가죽 모자’ 및 ‘단일 파티원’ 조건이 갖춰져서 ‘랭크 (C, 히든), 젠카의 의지 각성’ 퀘스트로 업그레이드 되셨습니다. 일단 히든 퀘스트를 클리어한 것을 축하합니다.”

 

 “네??”

 

 ‘헉, 첫 퀘스트가 히든 퀘스트라니... 어쩐지 보상이 엄청나더라. 멱살부터 안 잡은 것이 다행이네.’

 

 ‘포텐셜 월드’에서 히든 퀘스트는 대개 재발하지 않는 일회성 퀘스트라 선택받은 소수의 인원만 할 수 있고, 성공 시 매우 훌륭한 보상이 있다.

 

 이것은 이 게임에 대한 사전 공부를 철저히 하지 않은 철수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역시 난 축캐였어!’

 

 철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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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경쟁 퀘스트 1 2018 / 12 / 27 329 0 8620   
12 김박사의 일상 3 2018 / 12 / 27 297 0 1916   
11 재회 2018 / 12 / 27 327 0 9586   
10 새로운 날 2018 / 12 / 27 316 0 11438   
9 김박사의 일상 2 2018 / 12 / 27 327 0 2952   
8 마법사로의 첫 걸음 2018 / 12 / 27 314 0 8794   
7 전직? 2018 / 12 / 27 316 0 6098   
6 김박사의 일상1 2018 / 12 / 27 330 0 1512   
5 힘 1짜리 전사 2018 / 12 / 27 313 0 9403   
4 캐릭터 생성 2018 / 12 / 27 298 0 5302   
3 나는야! 대한민국의 김철수 2018 / 12 / 27 301 0 5358   
2 세계 패러다임의 변화 2018 / 12 / 27 312 0 6393   
1 프롤로그 1 2018 / 12 / 27 481 0 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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