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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36화.
작성일 : 18-12-26 23:21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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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아니야.”

 

  아리아는 그의 행적을 찾으려고 한 눈을 돌려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뭔가 느낌이….’

 

  뭔가 꺼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게 질척이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밀로이랑은 너무 다른 느낌을 받았다.

 

  ‘잘 못 느낀 걸까.’

 

  아리아는 대충 넘기고 다시 밀로이와 가던 길을 향했다. 그리고 그 공원의 안쪽으로 들어왔을 때쯤 인적이 드물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전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밀로이.”

 

  그녀가 밀로이를 부름과 동시에 공기 중에 퍼져 있는 마력의 흐림이 바뀌었다.

 

  “왜 아리아?”

 

  “뭔가 있어.”

 

 

  * * *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그간 강녕하셨는지요.”

 

  유진은 방긋 웃으며 황제에게 예를 다해 인사를 전했다. 그의 웃은 덧없이 인자해보이고 깨끗해보였다.

 

  “나야 뭐, 그대의 기분이 좋다면 얼마든지 강녕하다네. 아직 팔팔한 젊은 나이니까.”

 

  “하하. 저와 폐하는 일심동체인가요? 그건 그거대로 좋군요. 지엄하신 폐하와 같이 할 수 있다니.”

 

  “허허, 포장 하는 솜씨는 아주 일품이야, 후작.”

 

  “포장이라뇨, 서운합니다.”

 

  “일단 앉게, 후작.”

 

  유진은 자리를 옮겨 그의 건너편 소파에 앉았다. 황제는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잠시 동안 유리의 울림이 퍼지고 이야기의 본론이 시작되었다.

 

  “후작.”

 

  “네, 황제 폐하.”

 

  그는 퍽이나 여유로워 보였다.

 

  “어찌 그랬나?”

 

  “예? 갑자기 그리 물으시면….”

 

  “왜. 찔리는 것이 너무 많아 고르지 못하겠나?”

 

  “황제 폐하. 어찌 그러십니까.”

 

  “좀 더 자세히 질문을 해 주도록 하지. 어째서 내 딸을 죽였나?”

 

  “도무지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황녀 전하 분들은 모두 강녕하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감히 어떤….”

 

  “그 아이들 말고 말일세. 그 아이들은 3째와 4째가 아닌가. 내가 물은 것은 나의 둘째, 1황녀를 뜻하는 걸세.”

 

  “……그분은 제국을 위해 명예롭고 숭고하게 숨을 거두셨습니다. 하온데 제가 어찌 그분을 죽였단 말씀이십니까? 그것도 18년이나 지나서 말입니다.”

 

  황제는 미묘한 눈동자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하르타.”

 

  황제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오자 유진의 얼굴이 웃는 얼굴 그대로 굳었다.

 

  “하르타? 그 분은 누구십니까?”

 

  “하…. 연기 수준이 높다고 해야 할지, 다 티가 난다고 해야 할지. 그딴 거, 내게는 통하지 않아, 후작. 하르타, 이 이름을 그대가 모를 리가 있겠나?”

 

  “도무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째서 주술사를 사칭해 황궁에 들인 거지? 황녀가 대체 그대에게 어떤 존재였길래.”

 

  “네? 주술사를 사칭? 제가 말입니까?”

 

  그는 정말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메소드 연기에 황제는 박수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발 뺄 생각은 말게. 이미 모든 사실을 듣고 왔어. 이 이상 발을 뺀다면 그대 스스로 제약을 거는 꼴이 될 거야. 왜냐면 나는 이 모든 걸 파헤치기 위해 그대의 일상생활을 시시콜콜 감시할 테니까.”

 

  처음으로, 유진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한껏 가라앉은 그의 표정엔 조소가 떠올랐다.

 

  “그렇군요.”

 

  황제는 드디어 피식 웃었다.

 

  “그래서. 내 딸에 대해 어떤 것을 들었지? 황궁 주술사를 보내기도 전에 그대가 보낸 주술사에게서 말이야. 그대가 죽인 것을 보면 뭐, 내 딸이 제국을 구하는 상이던가? 그래서 내 제국을 죽이려 하는 그대에게 방해가 될까봐 처리한 거고?”

 

  “……조만간은 편히 지내십시오.”

 

  “………….”

 

  그는 황제의 물음에 대한 대답 대신 다른 소리를 내 뱉었다.

 

  “그때가 올 때까지는 황제 폐하께 그 어떠한 것도 가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편히,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그래야 마지막에 가장 불행할 테니까.

 

  “후작, 그대가 무슨 일을 꾸미는 건지는 아직 몰라. 하지만 자네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거야.”

 

  “그건 아직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겠죠.”

 

  유진은 황제를 비웃듯이 피식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늘 그랬듯 예의적인 인사치례를 한 후 방을 빠져 나갔다. 황제는 그가 나간 것을 확인 후 소파 등받이에 등을 맡겼다. 고개를 뒤로 젖힌 그는 손으로 제 눈을 가렸다.

 

  “……이번에는 지킬 거지?”

 

  울리는 목소리는 황제의 것이 아니었다. 목소리의 주인은 여자였다.

 

  “…지킬 거야. 내 손으로 반드시.”

 

  “그래. 이번에는 네 손으로 지켜.”

 

  이번에는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응….”

 

  눈을 가린 황제의 손 사이로 한 두 방울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무조건 지켜.”

 

  황제는 고개와 함께 손을 내리고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자신에게 말을 건 두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그 아이는… 요즘 잘 있어?”

 

  “요즘에 잘 안 가봐서 모르겠어.”

 

  “하지만 잘 지내고 있을 거라 확신해.”

 

  세실리아와 벨리는 한껏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 중에는 뭔가 흐뭇한 감정 또한 들어가 있었다.

 

  “이번에는 똑바로. 아리아를 지켜봐.”

 

  “그래. 이번에도 지키지 못한다면 나는 널 가만두지 못할 것 같아, 에일.”

 

  “맞아. 우리 사랑스런 아리아를 아빠인 네가 지켜야지 고모인 나랑 삼촌인 벨리가 지키고 돌봐야겠니?”

 

  “…아니, 내가 노력할 거야. 내가 먼저 다가가 볼 거야. 이번에는 그 아이를… 상처 입게 하지 않을 거야.”

 

  세실리아와 벨리는 에일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착하다, 내 동생.”

 

  “벌써 많이 커버렸어.”

 

  “세실리아, 벨리….”

 

  “어, 나 지금은 귀족이나 마법사로서 말 하는 게 아니라 네 누나랑 형으로서 말하는 건데, 이름으로 부르는 거야?”

 

  “하하. 알았어. 누님, 형님, 언제나 고마워.”

 

  “그래, 동생.”

 

 

 

  * * *

 

 

 

  “왜 그래, 아리아?”

 

  “흐름이 바뀌었어.”

 

  “흐름?”

 

  “흔히 덧에 빠졌다고 하지.”

 

  아리아는 참으로도 여유롭게 함정에 빠졌다는 말을 꺼냈다.

 

  “덧?”

 

  “그래, 일단은, 아마.”

 

  “그게 뭐야?”

 

  “적적한 단어를 모르겠어.”

 

  아리아는 이 상황에 더 걸맞은 단어를 곰곰이 생각했지만 딱히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함정’이 아닐까, 꼬마 숙녀님?”

 

  순간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그거, 맞아.”

 

  밀로이의 목소리가 아님에도 아리아는 그 목소리에 동조 했고 목소리의 주인은 껄껄 웃었다.

 

  “와! 꼬마 숙녀님 좀 봐! 지금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되는 거야, 아니면 침착한 거야?! 이 상황에 내 말에 동조하네? 우하하! 꼬마 숙녀님 진짜 마음에 든다!”

 

  “누, 누구야?!”

 

  밀로이는 제 허리춤에 차져 있던 검을 꺼내 들어 자세를 잡았다. 아리아를 제 뒤에 두려고 했지만 아리아가 그의 앞으로 나서서 그를 팔로 저지했다.

 

  “아리아?”

 

  “넌 누구야?”

 

  밀로이는 어리둥절했지만 아리아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음. 그냥 목적만 이루고 가려고 했는데. 꼬마 숙녀님이 너무 마음에 드니까 말해줄게. 나는 조오기!”

 

  남자는 손가락으로 아리아의 뒤에 얼떨결에 숨어 있게 된 밀로이를 가리켰다.

 

  “쪼오기! 도련님! 도련님의 피가 조금 필요해! 원래는 상처를 좀 내려고 했는데 꼬마 숙녀님 봐서 딱 주사기 피만 뽑아갈게. 어때?”

 

  “내, 내내, 내 피?!”

 

  “네, 네! 의뢰를 받았답니다! 것도 아주 후한 고객한데! 아, 물론 어디 상처 입히거나 죽이지 말란 이야기는 들었는데, 상처 입히면 내가 편하잖아? 주사기로 뽑는 것보다 흐르는 피가 더 나으니까! 그러니까 딱 주사기로 조금만 뽑아갈게!”

 

  밀로이의 피를?

 

  남자는 이상하게 귀여운 짓을 하며 의미모를 이상한 의뢰를 줄줄 늘어놓았다.

 

  “그나저나 꼬마 숙녀님은~ 마스터구나? 아, 이거 진짜 까다롭겠어. 의뢰주도 이건 몰랐나? 흠, 아직 꼬마 숙녀님의 실력은 알려지지 않았나봐? 이것도 계산 미스! 우웅, 짜증나! 이런 적은 처음인데! 아무래도 추가 비용을 더 받아야겠어! 우으!”

 

  남자는 한껏 귀여운 척을 내질렀다.

 

  “…이걸 징그럽다고 말하나?”

 

  “아마 맞을 걸.”

 

  아무런 위화감이 없는 아리아는 여유롭게 그와 말을 주고받았다. 그러자 남자는 징그럽게 인상을 구겼다. 정확히 말하면 귀엽게 구겼다.

 

  “꼬마 숙녀님, 그냥 저기 도련님 피만 아주 조금 가져가면 안 될까? 나는 숙녀님이랑 싸우고 싶지 않아서…! 우리 피차 피곤하게 하지 말구, 응?”

 

  “시, 싫어!”

 

  “본인이 싫다네.”

 

  “아웅, 너무 깐깐해!”

 

  남자는 눈동자를 빙글 돌리더니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다.

 

  “후….”

 

  그의 한숨 소리와 함께 그의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공간의 공기가 무거워지고 이제야 위화감이 들기 시작한 아리아는 경계심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거. 좋게 가려고 했는데. 꼬마 숙녀님,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줄게. 나는 꼬마 숙녀님이 마음에 드니까, 싸우지 않고 안전한 방법으로 도련님 피만 가져가는 거야. 그러니 비켜줄래? 도련님에게 해가 되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야.”

 

  “꺼져.”

 

  아리아는 반사적으로 냉큼 대답했다.

 

  “아쉽게 됐데, 꼬마 숙녀님.”

 

  남자는 피식 웃었다.

 

  “아아, 마스터는 힘든데. 후…. 그럼 죽이지는 않고, 조금만 다치게 할게. 꼬마 숙녀님이 깨어나면 모든 게 끝나있을 거야. 물론 도련님은 좀 다쳐있을 테지만.”

 

  “마음대로.”

 

  그 순간 남자가 빠른 속도로 아리아와 밀로이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밀로이는 검을 잡고 나서려고 했지만 아리아가 그의 앞을 막는 바람에 아리아의 등 뒤에 갇히게 되었다.

 

  “아리아?!”

 

  “저 놈이랑 싸우면 너, 죽어.”

 

 

 
작가의 말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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