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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28화. 격돌(3)
작성일 : 16-09-22 20:47     조회 : 433     추천 : 0     분량 : 8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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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와아아아!"

 

 키메라가 에드윈과 리우를 덮쳐들었다. 에드윈이 키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리우는 자신과 에드윈을 덮쳐 오는 거대한 그림자를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형, 지금!"

 

 에드윈의 외침과 동시에 둘의 신형이 뛰어 올랐다. 키메라는 에드윈과 리우가 있던 자리를 파고들었고, 에드윈과 리우는 키메라의 등 쪽에 착지 한채 달리기 시작 했다.

 

 

 "우아아아아아!"

 

 "크흐읏!"

 

 에드윈과 리우는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키메라의 꼬리 부분을 향해 달려갔다.

 

 

 "으아아아아아!"

 

 "하아아!"

 

 꼬리의 마지막 순간에 도달한 에드윈과 리우는 있는 힘껏 도약 했다. 에드윈은 간신히 크레이터의 바깥쪽에 착지했고, 리우는 크레이터의 끝에 손을 뻗어 간신히 매달릴 수 있었다.

 

 

 "형!"

 

 에드윈은 곧바로 리우에게 달려갔다.

 

 

 "내 손 잡아!"

 

 리우는 한 손을 뻗어 에드윈이 내민 손을 붙잡았다.

 

 

 "으랴아압!"

 

 에드윈은 리우의 손을 붙잡고는 힘차게 잡아 당겼다. 리우가 크레이터에서 빠져 나오며 에드윈과 리우의 몸은 한대 뒤엉켜 넘어 졌다.

 

 

 "푸하!"

 

 "하아, 하아."

 

 에드윈과 리우는 벌러덩 누워 잠시 숨을 고르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푸, 푸하하하하."

 

 "하하하하."

 

 둘은 엉망이 된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함께 열심히 달려본 게 얼마 만인가. 물론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에드윈과 리우는 가슴속에 쌓여있던 응어리가 한층 가벼워지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들은 아직 친구이자 형제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 이다.

 

 

 "크워워어어어어!"

 

 그러나 다시 땅에서 솟구쳐 오른 키메라 덕택에 형제로서의 깊은 우애를 느끼던 에드윈과 리우는 몸을 일으켜야 했다.

 

 

 "아, 저 징글징글한 녀석을 어떻게 죽이지?"

 

 거대한 크기와, 빠른 스피드, 끔찍한 생김새, 거기다 질기고 단단한 피부 까지. 에드윈은 그런 키메라를 보며 몸서리 쳤다.

 

 

 "에드윈."

 

 "응?"

 

 "키메라의 시선을 끌어줘."

 

 "...... 하아, 알겠어. 생각이 있는 거지?"

 

 에드윈의 물음에 리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 나만 매번 고생하는 것 같기도 하고...... 좋아! 해보지 뭐! 간다!"

 

 에드윈은 키메라를 향해 달려갔다.

 

 키메라는 아까전과는 다르게 움직임에 반응하며 에드윈을 향해 몸을 틀었다.

 

 

 "여기다 무식한 지렁이 놈아! 마르디온류 파!"

 

 에드윈은 시선을 끌며 키메라의 몸에 기의 응집체를 쏘아 보냈다.

 

 

 "쿠와아아아!"

 

 에드윈의 날렵한 움직임에 약이 오른 키메라는 괴성을 지르며 빠르게 에드윈에게 접근 했다.

 

 

 "우아아악! 리우 형! 뭔지 모르겠지만 빨리 해!"

 

 에드윈이 간신히 키메라의 공격을 피하며 리우에게 소리 쳤다.

 

 리우는 자신의 검을 양손으로 거머쥔 채 가슴으로 끌어당기고는 눈을 감았다. 리우의 몸에서 초록빛의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초록빛의 아지랑이는 리우의 칼끝에 모이기 시작 했고, 새로운 칼날을 형성 했다. 자그마치 2M에 육박하는 초록빛의 거대한 칼날.

 

 마침내 리우가 눈을 뜨며 조용히 말했다.

 

 "마르디온류 극상(極上) 1부 바위 가르기."

 

 

 부우웅-

 

 초록빛의 찬란한 칼날이 키메라를 향해 휘둘러졌다.

 

 

 스으으윽-

 

 섬뜩한 소리와 함께 키메라의 움직임이 멈춰 섰다.

 

 

 쩌어억-

 

 거대한 키메라의 몸에는 사선 자국의 실선이 생기며 실선을 중심으로 나눠지기 시작 했다.

 

 

 츄아아아악- 쿠웅-

 

 결국 완전이 두 동강 나버린 키메라의 몸은 피분수를 뿜으며 쓰러졌다.

 

 

 "허억, 허억......"

 

 "와, 와아......"

 

 

 리우는 자신의 칼을 지팡이 삼아 겨우겨우 버텨 서 있었고, 에드윈도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12M에 육박하는 키메라의 쓰러짐은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주위를 뒤흔들었고, 한참 공방을 주고받던 샤미안과 바르티노, 이그실 까지 쓰러진 키메라쪽을 바라 보았다.

 

 

 "와...... 대단하네...... 저걸 어떻게 두 동강 낸거지?"

 

 샤미안은 쓰러진 키메라와 리우를 번갈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클클클. 저 녀석은 제법 화끈한 기술을 가지고 있구나."

 

 바르티노도 특유의 웃음을 흘리며 리우의 힘을 인정 했다.

 

 

 "칫! 칼리고 스피어!"

 

 이그실은 그 모습에 바르티노 쪽으로는 우로보로스의 채찍을 뿌리고, 샤미안을 향해서 칼리고 스피어를 날렸다.

 

 

 "클클."

 

 바르티노는 이그실이 날린 채찍을 가볍게 피한 후, 이그실을 향해 짓쳐 들어갔다. 샤미안 또한, 몸을 틀어 칼리고 스피어를 피한 뒤 이그실의 측면에서 달려들었다.

 

 위기감을 느낀 이그실의 몸에서 다크 소울의 기운이 거세게 뿜어져 나왔다.

 

 

 "하아! 칼리고 마그네틱 필드(Caligo Magnetic Field)."

 

 다크 소울은 둥근 막을 형성하며 이그실에게 접근하던 샤미안과 바르티노를 막았다.

 

 

 "이건 또 뭐냐?"

 

 바르티노가 자신을 막는 검은 막을 보며 곰방대를 휘둘렀다.

 

 

 깡-

 

 하지만 이번에는 칼리고 실드처럼 쉽게 부서지지 않고, 바르티노의 곰방대를 막아 냈다.

 

 

 "얼씨구?"

 

 깡- 깡- 깡-

 

 바르티노는 깨지지 않는 막을 향해 수 없이 곰방대를 내리 쳤다.

 

 

 "크윽!"

 

 다크 소울의 자기장 안에 있던 이그실이 충격으로 신음을 흘렸다.

 

 

 "영감님! 이그실의 움직임을 묶어주세요."

 

 샤미안이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소리 쳤다.

 

 

 "오냐!"

 

 바르티노는 곰방대를 더욱 힘차게 휘둘렀다. 이그실은 샤미안이 무언가 하려는 낌새를 눈치 채고 우로보로스의 채찍을 날리려 했다.

 

 

 "흥! 어딜!"

 

 바르티노는 그런 이그실의 시야를 가리며 더욱 거세게 곰방대를 내리쳤다.

 

 

 깡- 깡- 깡- 깡-

 

 바르티노의 곰방대가 부딪히는 자리에 검은 불꽃이 튀었다.

 

 

 "캬아악! 이 늙은 영감탱이가! 쏜 오브 칼리고(Thorn of Caligo)!"

 

 화가 난 이그실이 찢어지는 듯 한 소리를 지르며 다크 소울의 막을 날카롭게 변형 시켰다. 이그실을 둘러싸고 있던 검은 막에서는 날카로운 가시들이 바르티노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이크!"

 

 바르티노는 고개를 숙여 정면으로 날아오던 가시를 피하고, 몸을 틀어 가슴팍으로 날아오던 가시도 피했다. 하지만 사방으로 들어오는 가시를 모두 피할 수 없었고, 팔 쪽을 살짝 스치며 상처를 입었다.

 

 

 "어쭈? 감히 이몸의 피를 보게 해?"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진 바르티나고 인상을 굳히며 곰방대를 높이 치켜들었다.

 

 

 "귀곡성(鬼哭聲)."

 

 위에서 아래로 그어진 바르티노의 곰방대에서 칼바람과 함께 기괴한 울음소리가 퍼져 나갔다.

 

 

 끼야아아아아악-

 

 

 "꺄아아악"

 

 그 끔찍한 소리에 노출된 이그실은 자신의 귀를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그녀의 귀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그실은 주저앉은 채 이제는 완전히 검게 물든 눈으로 바르티노를 노려보았다. 그런 이그실의 몸에서 다크 소울이 가득 흘러 나왔다. 다크 소울은 이그실의 몸을 감쌌고, 둥그런 고치모양의 원형 막을 형성하며 빠르게 회전 했다.

 

 슈오오오오-

 

 

 "영감님! 비켜봐요!"

 

 그 모습을 보던 샤미안이 바르티노에게 소리 쳤다. 샤미안의 몸에는 푸른빛의 파동기가 흘러나와 칼에 스며들고 있었다.

 

 

 "프라시더스 오의(奧義) 2장."

 

 마침내 푸른 파동기가 모여 은은하게 빛나는 칼을 횡으로 휘둘렀다.

 

 

 "초승달의 미소."

 

 

 슈아아악-

 

 푸른 검기가 이그실을 감싸며 빠르게 회전하고 있는 원형 막을 향해 날아갔다.

 

 

 콰아아아앙-

 

 사방을 울리는 거대한 파괴음과 함께 먹색의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 올랐다.

 

 

 "오호. 꼬맹아 그 기술은 나름 위력적이구나."

 

 "하아, 하아...... 힘듭니다. 말 걸지마세요."

 

 

 파동기를 잔뜩 끌어 모아 날린 초승달의 미소였기 때문에, 샤미안의 체력 소모가 심했다. 바르티노는 그 모습을 보며 가벼운 웃음을 흘렸다.

 

 

 "클클클. 사내 놈이 기술 한 번 썼다고 골골거리기는."

 

 바르티노의 말에 샤미안의 이마에 힘줄이 돋아났다.

 

 

 "영감님 한 판 붙으실래요?"

 

 "아서라 욘석아. 넌 아직 한참 멀었다."

 

 전장의 한 복판에서 긴장감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대화가 오고 갔다. 이그실이 있던 장소에서는 아직까지 먹색 연기가 가라앉지 않은 채 뭉게뭉게 피어 오르고 있었다.

 

 

 "흐음. 끝난 건가?"

 

 "......글쎄요."

 

 샤미안과 바르티노가 이그실이 있던 자리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마침내 연기가 걷히자, 사람의 인영(人影)이 보이기 시작 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지금까지 와의 이그실과는 많이 달랐다.

 

 등에는 살점이 이리저리 뜯긴, 검은 날개가 솟아 있었고 그녀의 팔은 비정상 적으로 늘어나 있었다. 붉은 머리는 다크 소울의 기운에 너풀너풀 흩날리고 있었고, 눈에서 검붉은 광망(光芒)이 뿜어져 나오는 이그실은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의 모습과 흡사했다.

 

 살짝 벌어진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숨결에는 유황이 섞여 있었고, 그녀가 들고 있던 우로보로스의 채찍은 꼬리가 되어 위협적으로 휘둘러지고 있었다.

 

 

 "......"

 

 "저건 또 뭐냐?"

 

 "으악? 뭐야? 웬 악마가 여기에 있어?"

 

 "으음......"

 

 어느새 달려온 에드윈과 리우도 변화된 이그실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나를 여기까지 몰아붙이다니. 각오하는게 좋을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섞어 놓은 듯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남녀의 목소리가 한데 섞여 울리는 그녀의 말에, 샤미안은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위험해.'

 

 느껴지는 기운이 심상치가 않다.

 

 이그실은 길어진 혀를 살짝 내밀어 윗입술을 핥더니 이내 자리에서 사라졌다.

 

 

 "옵니다!"

 

 샤미안의 외침에 모두들 자세를 취하고 이그실의 공격에 대비 했다. 사라졌던 이그실은 리우의 뒤에서 나타났다.

 

 

 "형! 조심해!"

 

 그 모습을 본 에드윈이 소리쳤다.

 

 

 쾅!

 

 "으윽!"

 

 하지만 조금 전, 키메라를 쓰러뜨리기 위해 무리한 공격을 했던 리우는 미처 방어하지 못하고 이그실 휘두른 꼬리에 등을 강타당하고 말았다.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쓰러진 리우를 본 에드윈이 재빨리 달려들었다.

 

 

 "이야아아! 형에게서 떨어져! 마르디온류 풍차 돌리기!"

 

 에드윈은 그대로 회전하며 이그실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미 이그실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고, 멀찍한 곳에서 나타났다.

 

 

 "칼리고 에너지볼(Caligo Energy Ball)."

 

 그녀는 양손에 검은 구체를 형성시키더니 에드윈과 리우를 향해 던졌다.

 

 

 "젠장!"

 

 리우가 아직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에드윈은 그 자리의 팔을 들어 엑스자로 교차하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전지전능하신 쥬엘이시여! 사악한 기운으로 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소서! 홀리 쉴드(Holy Shield)!"

 

 수와앙-

 

 하지만 그 때, 샤미안이 외친 기도문에 의해 에드윈 앞에 십자가 모양의 은빛 방패가 형성 되었다.

 

 

 쾅- 쾅-

 

 이그실이 날린 에너지볼은 십자가 방패에 막혀 그 자리에서 폭발했다.

 

 

 "나이스 샤미안!"

 

 "빨리 리우 황자님 일으켜서 자리를 피해!"

 

 "알겠어!"

 

 에드윈은 그 틈에 재빨리 리우를 일으켜 세워 이그실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이그실은 번번이 자신의 공격에 훼방을 놓는 샤미안에게 달려들었다.

 

 

 "칼리고 소드(Caligo Sword)"

 

 이그실의 오른 손에 다크 소울로 이루어진 검이 나타났고, 그대로 샤미안을 향해 휘둘렀다.

 

 

 "쥬엘의 가호(Blessing)!"

 

 샤미안도 자신의 칼에 성력을 불어 넣고, 이그실의 검을 방어 했다.

 

 

 쿠우우웅-

 

 두개의 기운이 충돌하며 가벼운 기파가 일어났다.

 

 

 촤라라락-

 

 이그실의 꼬리가 이그실의 검을 방어한다고 비어버린 샤미안의 옆구리를 향해 날아갔다.

 

 

 "어딜!"

 

 하지만 바르티노가 금세 뛰어들어, 날아드는 이그실의 꼬리를 곰방대로 쳐냈다. 바르티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그실의 날개를 향해 곰방대를 휘둘렀다.

 

 이그실은 자신의 날개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틀어 바르티노의 곰방대를 피했다. 하지만 몸을 트는 바람에 샤미안과 맞대고 있던 검의 힘이 조금 약해졌다.

 

 샤미안은 그 틈에 이그실의 칼을 쳐내며 성력을 가득 머금은 칼을 휘둘렀다.

 

 "하압! 저지먼트 슬래쉬!"

 

 

 이그실은 자신의 검으로 날아오는 성력을 쳐냈다.

 

 쾅-

 

 성력은 다크 소울의 기운과 부딪혀 폭발을 일으켰고, 폭발하며 생긴 빛의 파편이 이그실의 몸에 파고들었다.

 

 

 "크아아악!"

 

 이그실은 괴로운 듯 몸을 비틀며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었다.

 

 

 "지금이에요! 같이 갑시다!"

 

 "클클 오냐!"

 

 "저도 갑니다!"

 

 고통스러워하는 이그실을 향해 샤미안과 바르티노, 에드윈이 달려들었다.

 

 

 "하압! 쥬엘의 가호! 저지먼트 슬래쉬!"

 

 "물어뜯어라 아귀(餓鬼)."

 

 "마르디온류 폭풍의 난타!"

 

 세 명의 공격이 이그실을 향해 터져 나갔다.

 

 

 콰아앙- 끼야아아악- 콰콰쾅-

 

 거대한 굉음을 내며 이그실이 있던 곳에 폭발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 폭발을 뚫고 이그실이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캬악, 캬아악."

 

 그녀의 전신은 피투성이였고, 한쪽 팔은 떨어져 나가 피가 울컥울컥 쏟아지고 있었다.

 

 공중에서 원망 가득한 눈으로 내려다보는 이그실을 보며 샤미안을 비롯한 일행은 한 마디씩 내뱉었다.

 

 

 "가지가지 하네."

 

 "클클. 이젠 공중전이냐?"

 

 "와......저거, 반칙 아냐?"

 

 

 그 모습을 보던 이그실이 큰 소리로 기합을 터뜨렸다.

 

 "쿠아아아아아!"

 

 

 그녀의 주위로 다크 소울의 기운이 세차게 뿜어져 나갔다. 그러더니 이그실은 일행과 멀리 떨어진 리우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설마!"

 

 "이런!"

 

 "안돼!"

 

 

 그 모습을 보던 샤미안과 바르티노, 에드윈이 급하게 이그실을 따라 리우에게로 달려갔다.

 

 하지만 한 발 먼져 쓰러진 리우에게 다가간 이그실이 자신의 꼬리로 리우의 목을 휘감았다.

 

 

 "크으윽......"

 

 목이 졸린 리우는 괴로움 침음성을 흘리며 자신의 두 손으로 꼬리를 부여잡고 떼어내려 애썼다.

 

 

 "젠장!"

 

 가장 먼저 달려온 샤미안이 붙잡힌 리우를 보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곱게 죽고 싶으면, 놔 줘라."

 

 바르티노는 눈을 가늘게 뜨며 스산한 목소리로 이그실을 위협했다.

 

 

 "형을 놔줘!"

 

 에드윈은 애타는 심정으로 이그실에게 붙잡힌 리우를 바라보며 소리 쳤다.

 

 

 "다들 물러서는게 좋을 거야."

 

 이그실은 자신의 꼬리에 조금 더 힘을 주어 리우의 목을 졸랐다.

 

 

 "커, 커어억!"

 

 리우는 강하게 조여 오는 이그실의 꼬리에 숨이 막혀 괴로워했다.

 

 

 "혀, 형! 그만둬!"

 

 에드윈이 그런 리우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 질렀다.

 

 

 "젠장! 원하는 게 뭐야?"

 

 샤미안이 이그실을 향해 물었다.

 

 

 "샤미안 프라시오. 네가 필요해."

 

 이그실은 샤미안의 질문에 대답했다.

 

 

 "뭐?"

 

 "뭐라?"

 

 이그실의 말에 샤미안과 바르티노가 놀라서 되물었다.

 

 

 "내가 인정받기 위해선 네 녀석이 필요해. 마르디온의 핏줄이 죽는 걸 원치 않는다면, 순순히 나를 따라와."

 

 이그실의 눈이 탐욕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암흑마왕 드리오라의 인정을 받기위해 샤미안을 드리오라에게 데려가려 했던 것 이다.

 

 

 "무슨......"

 

 "헛소리 지껄이지 마라."

 

 발끈한 바르티노가 어림없다는 듯 샤미안을 막아섰다.

 

 

 "호호호. 내가 여기서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여기 이 녀석은 죽어."

 

 남녀의 목소리가 뒤섞인 기괴한 목소리로 웃음을 흘리는 이그실이 리우를 들어 올려 자신의 앞에 내세웠다.

 

 

 "커, 커윽......끄르륵......"

 

 리우의 눈은 흰자위를 보이며 까뒤집혔고, 입에서는 거품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 안돼! 형!"

 

 에드윈의 안타까운 신음에 샤미안은 어쩔 수 없이 바르티노를 지나 이그시실의 앞으로 나섰다.

 

 

 "꼬맹아! 허튼 생각 하지 말아라!"

 

 바르티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샤미안은 천천히 이그실에게 다가갔다.

 

 

 "리우 황자님을 풀어줘. 내가 어떻게 하면 되지?"

 

 샤미안은 이그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칼을 버리고, 천천히 나에게 다가와."

 

 이그실의 말에 샤미안이 들고 있던 칼을 땅에 내려놓았다.

 

 

 "꼬맹아! 멈춰라!"

 

 바르티노가 계속해서 샤미안을 말렸다. 샤미안은 바르티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웃음 지어 보였다.

 

 

 "영감님. 괜찮습니다. 일단 리우 황자님을 구해야죠."

 

 샤미안은 다시 고개를 돌려 이그실에게 다가갔다.

 

 

 "좋아. 천천히. 칼리고 인섹트(Caligo insect)."

 

 그녀의 손에서 곤충 모양의 다크 소울이 형성되어 샤미안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큭!"

 

 샤미안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꼬맹아!"

 

 "샤미안!"

 

 바르티노와 에드윈이 그런 샤미안을 향해 다가오려 했다.

 

 

 "멈춰!"

 

 하지만 이그실이 한 발 앞서 샤미안의 목에 다크 소드를 겨누며 바르티노와 에드윈을 멈춰 세웠다.

 

 

 "칼리고 슬립(Caligo sleep)."

 

 이그실의 손에서 다시 한 번 다크 소울이 흘러 나왔고, 샤미안의 몸에 스며들었다. 조금 전 샤미안의 몸속으로 파고든 곤충은 샤미안의 심장에 자리 잡았고, 이그실이 보낸 다크 소울을 흡수하여 샤미안을 잠에 빠지게 만들었다. 카시야스 공작부인과, 토리오 황제와 마찬가지로 샤미안은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샤미안의 몸이 축 늘어졌다. 이그실은 그런 샤미안을 어깨에 들쳐 매고, 리우를 멀찍히 던져버리며 하늘로 날아 올랐다.

 

 

 "오호호호! 그럼 모두들 잘있어라고!"

 

 남녀의 목소리가 뒤섞인 기괴한 목소리를 내며 웃는 이그실은 하늘의 저편을 향해 빠르게 날아가 버렸다.

 

 에드윈은 리우를 향해 달려갔고, 홀로 남겨진 바르티노는 허공에서 사라져 가는 이그실과 샤미안을 보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꼬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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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샤미안 구출(1) 2016 / 9 / 26 631 0 7481   
30 30화. 꿈속에서의 재회(2) 2016 / 9 / 24 707 0 7990   
29 29화. 꿈속에서의 재회(1) 2016 / 9 / 23 728 0 7401   
28 28화. 격돌(3) 2016 / 9 / 22 434 0 8015   
27 27화. 격돌(2) 2016 / 9 / 21 697 1 8022   
26 26화. 격돌(1) 2016 / 9 / 20 614 1 7516   
25 25화. 리우의 사정 2016 / 9 / 19 450 0 8012   
24 24화. 황제를 잡아라!(3) 2016 / 9 / 18 521 0 7720   
23 23화. 황제를 잡아라!(2) 2016 / 9 / 17 457 0 7314   
22 22화. 황제를 잡아라!(1) 2016 / 9 / 15 451 0 7230   
21 21화. 카일라 2016 / 9 / 14 463 0 7939   
20 20화. 에드윈 구출(2) 2016 / 9 / 13 676 1 8420   
19 19화. 에드윈 구출(1) (2) 2016 / 9 / 12 828 1 7211   
18 18화. 마르디온의 암운(5) 2016 / 9 / 11 979 0 7343   
17 17화. 마르디온의 암운(4) 2016 / 9 / 10 642 0 7487   
16 16화. 마르디온의 암운(3) 2016 / 9 / 9 607 1 6975   
15 15화. 마르디온의 암운(2) 2016 / 9 / 8 556 0 7220   
14 14화. 마르디온의 암운(1) 2016 / 9 / 7 457 0 6282   
13 13화. 과거의 흔적 2016 / 9 / 6 560 1 7379   
12 12화. 백발노인 (1) 2016 / 9 / 5 485 2 6594   
11 11화. 리리안의 눈물 (2) 2016 / 9 / 4 680 2 5791   
10 10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4) 2016 / 9 / 3 476 1 6036   
9 9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3) 2016 / 9 / 2 432 0 6640   
8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2016 / 9 / 2 412 0 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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