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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그 드루이드는 자연을 원하지 않는다.
작가 : 박서희
작품등록일 : 2018.12.17

어린 시절 여동생을 악마에게 잃어버린 남자, 카르가 베트호픈.
오직 복수를 위하여 드루이드의 힘을 얻었고 악마사냥꾼 '흑건'이 되었다.

흑건이 되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악마숭배자들과 싸워왔다.
오직 악마숭배자들을 죽이는 것만을 목표로 살아갔다.

그런 그 앞에 악마의 저주를 받은 소녀 리카나가 나타난다.

“내게는 기억이 없거든. 리카나 알체리온이라는 이름 말고는.”

과거를 잃어버린 카르가와 리카나.
두 사람의 만남으로 멈춰 있었던 운명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2. 죽음의 도시 (4)
작성일 : 18-12-23 23:37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6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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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뭐 하는 거야. 당황한 나는 리카나가 벗어둔 코트를 앞좌석으로 넘겼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코트 맡겨 둘 테니 가지 마세요.”

 “예, 예. 조심하세요.”

 중년 택시운전사의 인사치레를 들으며 나는 리카나를 따라 밖으로 나섰다. 갑자기 등장한 엘프 소녀의 모습에 시위대의 시선이 일제히 이쪽으로 꽂혔다. 나는 급하게 리카나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뭐 하는 거야?”

 “잘못은 저쪽이 했지 우리가 한 게 아니잖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엘프다! 저기 엘프가 있다!”

 아주 예상대로의 반응이로군. 나는 이쪽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시위대를 보았다. 흥분한 시위대원들이 경찰들을 밀치며 푯말을 휘둘러댔다. 과거에도 저런 머저리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요즘 들어 점점 수가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리카나의 손목을 뒤로 끌어당겼다.

 “싸움이라도 일어났다가는 감당할 수 없을 지도 몰라.”

 “어째서?”

 “아무리 나라도 너를 저 많은 사람들에게서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단 소리야.”

 “하지만….”

 리카나가 무어라 더 말하려던 순간. 시위대원 한 사람이 경찰 사이를 뚫고 이쪽으로 빠져나왔다.

 “엘프!”

 “이런.”

 나는 리카나의 앞으로 나와 주먹을 휘두르던 시위대읜의 손목을 붙잡아 바닥으로 내팽겨쳤다.

 “와아악!”

 빙그르 돈 시위대원이 다리 위에 허리부터 찧으며 쓰러졌다. 시위대 사이에서 고함소리가 커졌다.

 “저놈 뭐야?!”

 “엘프와 붙어 노는 놈이다!”

 “좀 물러나세요! 이게 뭐 하는 겁니까!”

 경찰들이 경찰봉을 들어 휘두르며 섯대질하는 시위대를 조금씩 밀어냈다. 경찰들도 고생이 많군. 시위대의 욕설을 받아내는 경찰들의 모습에서 연민을 느꼈다. 그 사이 바닥에 쓰러졌던 시위대원이 휘청거리며 다시 일어났다.

 “이 어디서 굴러 왔는 지도 모를 놈이 감히 나에게.”

 “한 대 더 맞고 싶나?”

 “하지 마.”

 리카나가 내 팔을 뒤로 잡아당겼다.

 “내가 해결할게.”

 “그러지 않는 게 좋을 텐데.”

 “연어를 잡으려는 낚시꾼은 연어만이 쫓아낼 수 있어.”

 “…그 알아들을 수 없는 너만의 비유도 좀 줄였으면 좋겠군.”

 

 리카나는 내 말을 무시한 채 시위대원 앞을 가로막았다. 늙은 시위대원은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내며 우리들을 야만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노려보았다. 시위대원은 자신의 코트 안주머니에서 자그마한 훈장을 꺼내 손에 들었다.

 “이게 뭔지 아나?”

 “초콜릿?” 리카나가 말했다.

 “내가 군에 있을 때 식민지 반란군 놈들을 쏴죽이고 받은 철십자훈장이다.”

 “일종의 인격파탄자 표식 같은 거네. 이해해.”

 리카나의 비아냥거림에 시위대원의 뺨이 움찔거렸다. 시위대원은 훈장을 코트 주머니에 넣었다.

 “너처럼 그렇게 입만 산 연놈들의 얼굴을 몇 놈이고 박살내버린 적도 있었지.”

 시위대원은 하늘을 향해 주먹을 들어올렸다.

 “나는 너희들을 믿지 않아. 도로테아 양이 죽은 것도 너희 같은 유사인간들이 이 나라에 기생하고 있기 때문이니까.”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군.”

 “카르가.”

 리카나가 내 말을 막았다.

 “지금은 나에게 맡겨 주겠어?”

 “하아.”

 리카나는 자신만의 힘으로 이 시위대원을 설득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잘 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파탄이 나지 않는다면 다행이지. 하지만 시도 정도는 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나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리카나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 줄 생각이었다.

 “저 녀석이 너를 공격하려 들지만 않는다면, 지켜봐 주지.”

 “고마워.”

 리카나는 짧게 답하고는 아우성치는 시위대를 돌아보았다.

 “내 요구는 간단해. 이 미친 시위를 그만 두고, 우리들이 지나갈 수 있게 해 줬으면 해.”

 “그래? 그렇다면 우리들의 요구도 간단하다. 더러운 쓰레기. 케메트에서 꺼져.”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거야?”

 “뭐가 문제냐고?”

 시위대원은 리카나를 손으로 가리켰다.

 “너희들은 이 나라에서 매번 문제만 일으키지. 온갖 범죄와 부패의 원인이란 말이야.”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래. 너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겠지.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왠지 알아? 너희들은 여기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해악이 된다는 말이야!”

 

 짧은 정적. 리카나가 고개를 숙였다. 이거 정말 가만히 두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 들었을 무렵. 리카나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해악이라고?”

 “리카나?”

 “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데!”

 쩌렁쩌렁한 고함. 정신계 마법이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귀틀 틀어막았다. 귀를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울리는 충격이 느껴졌다. 다리가 통째로 출렁이는 것 같았다. 이거 괜히 리카나를 보내준 것 같은데. 나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직감을 느꼈다.

 “아아악! 이게 뭐야?!”

 “머리가! 머리가 깨질 것 같아!”

 리카나 앞에 서 있던 시위대원과 경찰, 그 너머의 시위대까지 도미노처럼 와르르 무너졌다. 머리를 부여잡은 군중들이 바닥을 구르며 비명을 질러댔다. 리카나는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바닥에 쓰러진 시위대원의 멱살을 잡았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해악이라고? 도대체 무슨 권리로!”

 “흐아아악! 살려 줘!”

 “나는 그저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리카나!”

 나는 리카나의 손목을 잡아 힘으로 끌어당겼다. 케메트 시내 한복판에서 사람에게 공격 마법을 쓰다니. 저 경찰들이 일어나는 순간 리카나는 최소 벌금형에 최대 징역형이다. 나는 악악 소리를 질러대는 시위대원의 배를 발로 차 뒤로 떨어트렸다.

 “정신 차려!”

 “하지만, 쟤가!”

 “흥분하지 마. 왜 빈민가에서와 똑같이 행동하는 건데?!”

 나는 그녀의 양 어깨를 붙들고는 리카나와 눈을 맞췄다. 너는 존재하는 것만으로 해악이다. 그 말이 리카나 내면의 상처를 찔렀을 것이다. 몸에 새겨진 악마의 각인. 인정 받을 수 없는 자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분노를 가라앉혀야 해.”

 “하지만….”

 “미쳐 날뛰기만 해서는 짐승과 다를 바가 없어. 너는 짐승이 아니야. 알겠어?”

 리카나는 우물쭈물하면서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 말의 의미를 이해했기를 바랬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훈련된 경찰들이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남은 여유는 아마 1분 이내.

 나는 리카나를 택시 방향으로 끌어당겼다.

 “일단 도망치겠어.”

 “알았어.”

 우리들은 급하게 택시의 뒷문을 열고 올랐다.

 “도대체 밖에서 뭐하고 오신 거예요?!”

 “됐으니까 달려요!”

 내 말에 택시운전사가 차의 속도를 높였다. 그 순간, 경찰관 한 명이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겨누며 외쳤다.

 “멈추시오!”

 “멈추지 말고 달려요!”

 리카나가 말했다.

 “예, 예에.”

 

 총성.

 총알이 좌측 사이드미러를 박살냈다.

 “와아악!”

 택시운전사가 비명을 지르며 가속 페달을 마구 밟았다. 뒤이어 몇 발의 총성이 연달아 울렸다. 하지만 이미 우리들이 탄 자동차는 경찰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멀리 떠난 후였다.

 “당신들 진짜 뭐 하는 사람들입니까?!”

 “작곡가다.”

 내가 말했다.

 “당신 같은 작곡가가 어디 있습니까.”

 택시운전사는 투덜거리면서도 핸들을 꺾었다. 그래도 이제 경찰에게 잡힐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옆좌석에 의기소침하게 앉아 있던 리카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리카나, 괜찮아?”

 “바닥에 떨어져 부서진 사과만큼 괜찮아.”

 “괜찮지 않다는 뜻이군.”

 나는 리카나의 손을 잡았다.

 “분노하고 싶을 때가 있을 거다. 그건 어쩔 수 없어. 그러나, 분노해야 할 때와 분노하지 말아야 할 때는 구분해야 한다.”

 “그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 거야.”

 나는 리카나의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리카나는 아무런 말없이 내 손을 잡고만 있었다. 우리들은 그대로 시간을 보냈다.

 

 * * *

 

 “앞으로는 만나지 맙시다.”

 사이드미러가 박살나고 총소리까지 들은 탓에 기분이 상한 택시운전사는 툴툴거리며 내 돈을 받았다.

 “수리비는 딱 맞게 드렸으니 확인해 보십시오.”

 “예, 뭐 액수는 많네요.”

 “미안했어.”

 리카나는 살짝 고개를 까닥거렸다. 그렇게 정중한 사과라고는 볼 수 없겠군. 나는 도로 택시에 올라 떠나는 택시운전사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저 사람에게는 미안하게 되었군.”

 “미안했어.”

 리카나는 그렇게 말하며 눈가를 한 번 닦았다. 아까 한 말이었어. 라고 덧붙일 만도 했지만. 나는 리카나가 진정할 수 있도록 잠시 시간을 두고 기다려주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리카나가 짧게 심호흡하며 평소의 차가운 말투로 되돌아왔다.

 “미안. 멍청하게 굴어서.”

 “멍청하기까지 하진 않았어. 그냥 이상하기만 했지.”

 “하아.”

 리카나는 돌아섰다.

 “가자. 지체한 시간만큼 바쁘게 움직여야 하니까.”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3~4층 높이의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허름한 상가 구역. 이곳이 도로테아가 살해당한 장소인 추제 거리였다. 신대륙 개척에 공을 세운 탐험가 추제의 성을 따 붙인 곳이라고 하던가. 케메트 중심가에서는 좀 떨어져 있어 그렇게 발전한 지역은 아니었다.

 “현장이 어디인지는 알고 있어?”

 “그건 이 녀석이 알려줄 거다.”

 나는 인적이 없는 건물 뒤쪽으로 가 허공에 대고 손을 저었다. 반투명한 비둘기 한 마리가 내 손바닥 위에 나타났다. 정찰용으로 부리는 정령이었다.

 “이래봬도 드루이드라 말이지.”

 “작곡가이자 드루이드이자 악마사냥꾼이구나.”

 “직업이 좀 많긴 하군.”

 돈이 되는 직업은 작곡가뿐이었지만.

 

 나는 비둘기 정령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비둘기는 내 생각을 읽고 도로테아가 죽은 장소를 정찰해 돌아올 것이다. 그 사이 나는 반 즈음 부서져가는 낡은 건물로 들어섰다. 한 때 제빵집이 있었던 곳이었던 모양이었다.

 “여기는 왜?”

 “여기에서부터는 흑건으로 활동할 거다.”

 나는 서류가방을 먼지 쌓인 프런트에 올려놓았다. 카르가 신분인 채로 사건 현장 근처를 돌아다녔다가는 나중에 꼬리를 잡힐 수도 있었다. 평범한 작곡가가 계속해서 사건 현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건 어색하니까.

 흑건의 신분으로 사건 현장을 조사하는 편이 이로웠다. 경찰 몇 명에게 발견된다고 해도 잡히지 않을 자신도 있었고.

 “저기, 카르가.”

 “흑건으로 활동할거라니까.”

 “옷 아직 다 안 갈아입었잖아.”

 나 참. 나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 뭐가 묻고 싶은데.”

 “레츠벨을 부활시키겠다고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존재가 있잖아.”

 “그렇지.”

 “…레츠벨 때문에 사람이 더 죽게 될까?”

 리카나의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았다.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 놓쳐버릴 만큼의 작은 반응. 나는 그녀에게서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다. 그렇게나 레츠벨이 리카나에게도 무서운 존재인 걸까. 그럴 만한 사람까지인진 잘 모르겠는데.

 나는 시선을 돌렸다.

 “아무리 적어도 셋 정도가 죽지 않을까.”

 “셋?”

 “3은 완벽함을 뜻하는 상징적인 수거든. 두 다리의 의자는 쓰러지지만, 다리가 셋이 있을 때부터 도움 없이도 우뚝 설 수 있지.”

 나는 발로 가볍게 땅을 굴렀다.

 “죽어서 원래의 신체를 잃고 부활할 때만 기다리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를 완전하게 만든다. 셋이 가장 이상적인 제물이지.”

 “근거가 있는 주장이야, 아니면 네 상상이야?”

 “현재로서는 내 상상이지만.”

 나는 작게 웃었다.

 “수많은 악마 숭배 의식을 막아온 입장에서, 경험에 비롯된 상상이라고는 해 두지.”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는 의식을 막으러 다니는 건 전례가 없기는 했지만. 나는 흑건의 가면을 쓰고 코트를 갈아입었다. 리카나는 팔짱을 낀 채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영웅이 코스튬 갈아입는 모습은 이렇구나.”

 “자동으로 옷 갈아입는 마법은 배우지 못해서.”

 “나는 비슷한 마법은 알고 있는데.”

 리카나는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그 순간, 리카나의 검보랏빛 머리칼이 눈송이처럼 하얀 은발로 변했다. 보라색 눈동자는 타오르는 것 같은 적색으로. 지적인 인상을 주는 반무테 안경이 나타났다. 입고 있던 옷도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변했다. 이전에 비해 훨씬 낡은 스타일이랄까.

 “일종의 환각 마법이로군.”

 “몇 시간 정도는 이대로일 거야. 너 혼자 변장해봤자 내가 바뀌지 않으면 의미도 없고.”

 목소리만은 전혀 바뀌지 않았군. 옷을 전부 갈아입은 나는 건물 뒤쪽의 좁고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골목 위에서 비둘기가 날아와 내 손 위에 앉았다. 비둘기의 이야기가 내 정신에 곧장 전해졌다. 리카나는 알아 들을 수 없겠지만, 나는 비둘기의 목소리를 들었다.

 “뭐라고 그래?”

 “여기에서 조금 떨어진 뒷골목에 있군. 현장은 경찰 한 명이 지키고 있고.”

 나는 장갑을 손 안쪽으로 깊게 잡아당겼다.

 “벽을 넘어 사건 현장이 있는 건물 위에서 직접 확인한 후, 기습적으로 뛰어내려 경찰을 제압하는 것이 낫겠군.”

 “그것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

 “뭐?”

 리카나가 내 옆으로 나와 내 손을 잡았다.

 “현장으로 순간이동하면 돼.”

 “순간이동이라.”

 나는 리카나와 처음 만났던 밤의 일을 떠올렸다. 나 역시 나쁘지 않은 드루이드였지만, 순간이동 마법만은 흉내낼 수도 없다. 저 나이에 그런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리카나가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거겠지. 물론 오랜 기간 싸워온 나보다는 실전에서 약하기는 하겠지만.

 “좋아. 한 번 해 보라고.”

 “고마워.”

 리카나는 나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이 한 점으로 끌어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강렬한 감각. 나는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시야가.

 세상이.

 

 마치 뒤틀리듯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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