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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처음 죽던 날. 이후
작가 : 그슨대
작품등록일 : 2018.11.20

"나는 죽었는데, 한 시간 동안은 살아 있을 수 있다고...?"
귀신의 한을 푸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4. 내가 죽었던 이유 (4)
작성일 : 18-12-23 18:53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3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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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저 녀석은 우리한테 전혀 나쁜 영향 안 준다는 거네요. 그럼 왜 우리 집에 찾아왔대?”

 

 라고 버들이가 투덜대면서 말했어. 악귀는 계속 난간에 매달려 있었지. 워낙 흉측하게 생겨서 보기도 싫었어.

  “커플 질투하는 건가?” 내가 말했어.

  “아...그래요?”

  “농담이야. 사실 악귀들은 감정도 못 느낀다고. 그냥 이리저리 떠돌다가 난간에 매달린 거지 뭐. 보통 사람들은 못 보겠지만 너는 귀신을 볼 수 있으니...”

  “휴, 그동안 저도 귀신 좀 봐 왔지만, 저렇게 흉측한 귀신은 처음입니다. 제 옆에 있는 귀신은 이렇게 예쁜데...”

  어머, 나는 깜짝 놀라서 얼굴을 붉힌 후에 부엌으로 자리를 피했어. 저렇게 기습적으로 놀라게 하면 어떡하자는 거야.

  “그나저나 저 악귀는 어떻게 쫓죠?” 버들이 자신도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려보지 않고 묻더라.

  “음...무당 부르면 일도 아니긴 한데, 문제는 귀찮은데...그냥 지가 알아서 가겠지 뭐.”

  나는 현신한 다음 요리를 해주면서 말했어. 원래 시켜 먹으려고 했는데, 기분이 엉망이 돼서. 그리고 버들이와 나는 같이 숟가락을 들었지. 악귀는 그냥 있었고. 악귀가 계속 그곳에 있자 버들이가 말을 꺼냈어.

  “누나, 누나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쟤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좀 들어요.”

  나는 버들이를 흘겨보며 말했어.

  “그러니까 애초에 나쁜 짓을 저지르지 말았어야지. 귀신이든 사람이든 간에.”

  나는 말하는 와중에도 배고파서 밥을 막 퍼먹었어.

  “그렇지만...저런 끔찍한 고통을 영원히 겪는다는 거잖아요. 푸는 방법은 없어요?”

  “없어.” 나는 딱딱하게 말했어.

  “저런, 불쌍하다...”

  나는 그 말에 젓가락을 탁자에 탁 내려놓았어. 버들이는 깜짝 놀란 것처럼 보였지.

  “야, 넌 쟤네가 누군지 몰라서 계속 그러는 것 같은데, 쟤네가 누구누구인지 읊어줄까? 귀신은 어지간하면 악귀가 안 돼. 악귀가 되면 끔찍한데 누가 바보같이 기껏 현신해서 나쁜 짓 하려고 하겠어? 대부분 나쁜 인간들이 죽자마자 악귀가 되는데, 주로 걔들이 누구인지 알려 줘?

 살인범, 테러범, 성폭행범 같은 흉악범, 또는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나 정치를 잘못해서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사람들이 악귀가 되거든? 너는 그런 사람들한테 동정심이 드냐?”

  “혹시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이 있을 수도...”

  “절대 그렇게 안 돼. 잡혔든 감옥에 갇혔든 영원히 안 잡히든 간에 그런 짓을 저지르면 악귀가 되는 거니까. 아직도 동정이 가?”

  “...죄송해요, 제 생각이 짧았네요.”

  버들이는 고개를 팍 숙였어.

  “알면 됐어.”

  사실 이렇게 혼내거나 설교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런 것에는 내가 좀 민감해서. 어찌 됐든 버들이한테 좀 미안했어.

  너희들은 그들에게 동정이 가니? 왜, 텔레비전에서 자주 나오잖아?

  ‘뉴스 속보입니다. 6살짜리 여자아이를 성폭행한 후 부모가 돈을 입금했는데도 강물에 빠뜨려 살해한 범인이 검거되었습니다. 범인은 50대 중반 남자이며, 순간적인 충동으로 그랬다며 눈물로 사죄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현장 검증은 다음 주 내로...“

  이런 놈이 눈물로 사죄하면 동정이 가니? 거기다 감옥에서 겨우 몇 년 꿇은 다음에 석방된다면?

  관계없는 우리야 충분히 죗값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사실 몇 년 후에 기억이나 하고 있으면 다행이고. 그렇지만 피해자의 유족들은 그걸로 끝일까? 6살짜리 여자아이가 귀신이 된 후에 범인이 출소하면 용서할까?

  절대 그러지 못하겠지. 아마 복수하고 싶고, 저주 걸고 싶고, 죽이고 싶을 거야. 자기는 억울하게, 아무 잘못도 없는데 범인은 감옥에서 있다가 나온 후에 떵떵거리며 살면 너무나 불평등하다고 느끼겠지. 그렇지만 귀신의 몸으로 복수할 방법이 있을까? 설령 있다 하더라도 복수를 하면 나쁜 짓을 하게 되니까 자기도 악귀가 되잖아? (그런 건 본능적으로 느껴.) 너무 불평등하지 않니?

  그래서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귀신들은 저마다 억울한 사연을 갖고 있어. 그런데 귀신은 거리낄 게 없으니 현신하고 나서 자기 원수를 막 죽이면 안 되잖아. 그래서 그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주는 거지. 나쁜 놈들이 죽은 후에.

  사실 나는 이 정도도 부족하다 생각해.

  “자, 서로 화해하자. 애초에 화해할 것도 없지만. 갑자기 화낸 거 미안했어. 술이나 한 잔 하자.”

  “에이, 아니에요. 제 생각이 짧았던 걸요 뭐. 하지만 저는 술 약한 거 아시잖아요...”

  “에이, 그런가. 아쉽게 됐네. 나만 마셔야지.”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맥주를 한 잔 마셨어. 이상하게 인간일 때는 술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귀신 되니까 술이 몹시 그리워져. 어쩌면 남은 게 슬픔밖에 없으니까 그걸 극복하기 위한 게 아닐까? 내 개인적인 추측으론.

  “누나, 술 좀 그만 마셔요...”

  “아 괜찮아~ 마침 악귀도 가 버렸고 술은 회귀하면 곧바로 깨는데 뭘.”

  악귀는 정말로 갔더라고. 원래 악귀는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게 일이니까.

  “악귀가 그렇게 무서웠어?” 내가 물었어.

  “어유~ 목 잘린 귀신도 봤고 누나가 손목 떼는 것도 봤고 빨간 휴지 귀신도 봐 왔지만 악귀가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아까 전엔 불쌍하다며?” 내가 장난삼아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하하, 뭐, 죗값을 치른 거죠.”

  “글쎄 그럴까...그렇다고 쟤들 죄가 지워지는 거 아니야. 특히 인간 세상에서.”

  버들이는 내 말을 들으면서 텔레비전을 켰어. 버들이네 자취방은 웬만한 가정집에 있는 건 다 있어. 텔레비전도 대부분의 채널이 다 나오고.

  텔레비전을 조금 보다가 버들이가 나한테 말했어.

  “보통 시험 기간에 보는 텔레비전 채널은 웬만한 건 다 재밌는데, 지금 보면 왜 볼 게 없을까요?”

  “너도 그래? 나도 그랬는데. 그리고 시험공부 시작하기 전에 책상 정리랑 얼굴 꽃단장 하느라 시험공부를 못했지. 그리고 시험 며칠 전에 벼락치기로 하고.”

  “하하, 저랑 똑같네요. 그런데 사실은 초등학교 때까지 공부할 필요 없죠. 근데 초등학교 때는 일기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나요. 방학 하루 전에 일기 몰아서 쓰느라 막 인터넷에서 날씨 확인하고 뭐 했는지 끙끙 앓다가 하지도 않았던 일 쓰고.”

  “완전 소설을 썼구나?”

  “아니요, 그냥 그림 그렸어요. 가끔 ‘어제와 똑같았다’라고 쓰기도 했고. 그때는 참 왜 그랬는지...안 해 가지고 가도 별 일 없었는데...”

  “그래...그런 시절도 있었지.”

  내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어. 그리고 슬며시 버들이의 팔짱을 꼈지. 그런데 버들이는 내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텔레비전에만 열중했어. 텔레비전에는 연예인끼리 하는 토크쇼가 끝나고 새로운 소식이 막 발표되고 있었지.

  “네, 최근 흉악 범죄가 늘어나는 와중, 또다시 끔찍한 사건이 확인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P지역에서 칼에 수차례 찔린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 것입니다. 피해자는 H대에 다니는 S양으로, 지갑을 통해서 신원이 확인되었습니다. S양은 한 달 동안 실종된 상태였는데, 안타깝게도 시신은 죽은 지 한 달 정도 된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시신이 한 달 만에 발견되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경찰 당국은 하루빨리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사건 경위를 현재 조사 중입니다. 이러한 강력 범죄가 늘어나는 이유가 있을까요, 김 전문가님?”

  “네, 그것은 아무래도 강력 범죄에 대한 처벌이 미흡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작년, 재작년 강력 범죄의 처벌에 대해서 설문조사 결과, ‘처벌이 적당하다’라는 의견은 20퍼센트가 채 안 되었습니다. 가장 많은 의견은 ‘처벌이 적당하다’로, 75퍼센트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그 외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원인이 지목되고 있으며...”

  “저런, 세상 참 흉흉하네요. S대면 여기서 그렇게 멀지도 않은 대학교인데. 시간 있으면 한 번 찾아가 보기라도 해야겠네요. 어?”

 

  버들이가 놀란 이유는 내가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고 있었기 때문일 거야. 나는 정말로 이렇게 울어본 적은 없었어. 생전에도 별로 안 울었고, 귀신 돼서는 울어본 적이 많긴 했지만 지금은 정말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 왜 우냐고? 버들이도 똑같이 물어봤어.

 

  “왜 우냐면...그 S양이 나거든...”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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