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34화.
작성일 : 18-12-23 00:22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456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정원을 좀 걷다보니 구름에 가려져 있던 달이 모습을 들어냈다. 동시에 달빛이 아리아를 비추기 시작했다.

 

 

  ― 저것 봐! 저게 뭐야?!

 

 

  뭐지?

 

  순간 아리아의 머릿속에는 어떠한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노이지가 낀 듯 소리나 모습은 뚜렷하지 않았지만, 무언가 스쳐간 것은 확실했다.

 

 

  ― 저건 달이야. 어때, 예쁘지?

 

  ― 응! ……을 닮아서 그런지 예뻐!

 

  ― 그래?

 

 

  “뭐야, 이거….”

 

  아리아는 당황스러움과 이상함을 느꼈다. 전에 앨리스가 평범하다고 말했더너 꿈을 꾸고 나서 이것이 두 번째다. 꿈과는 확실히 좀 달랐지만 역시 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 자리에 서서 잠시 생각을 해 보았지만 다시 머릿속에 무언가 스쳐지나가지는 않았다. 결국 체념한 아리아는 다시 걷기 시작했고 정원에 있는 연못에 도착했을 때 아리아의 걸음은 멈추었다.

 

  “아직 안 잤어?”

 

  아리아는 입을 열어 말을 꺼냈다.

 

  “밀로이.”

 

  연못 앞 큰 돌덩이에 앉아 잇떤 밀로이는 고개를 돌려 아리아를 바라보았다.

 

  “잠이 안 와서, 너도?”

 

  “응.”

 

  밀로이는 제 옆의 돌덩이를 툭툭 쳤다. 아리아는 그의 옆으로 가서 돌덩이에 사뿐히 앉았다. 그는 제 카디건을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려고 했지만 ‘됐어.’ 라고 해서 그는 덮어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녀의 어깨에는 카디건이 걸쳐져 있었다.

 

  “마법?”

 

  “응.”

 

  “……푸흣.”

 

  밀로이는 아리아를 보고 풋, 하고 웃었다. 어쩌면 자신이 춥지 않도록 배려를 해준 걸까.

 

  “왜 웃어.”

 

  “아니, 그냥. 네가 마법을 안 배웠으면 어떻게 됐나 했지.”

 

  “뭐?”

 

  “이동하는 것도 마법, 이렇게 옷을 가져오는 것도 마법. 마법을 안 배웠으면 귀찮아서 어떻게 살려고? 하하.”

 

  “흠. 그건 그렇지.”

 

  아리아는 고개를 돌려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보았다. 밀로이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은은하게 웃었다.

 

  “아리아.”

 

  나지막하게 부른 밀로이의 부름에 아리아는 그를 응시했다.

 

  “요즘 좋아 보여.”

 

  “……나도 그렇게 생각해.”

 

  “정말?”

 

  “응.”

 

  아리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그녀를 본다면 조금도 믿지 않겠지만 밀로이를 포함해 그녀를 아는 사람을 알 수 있었다. 저건 긍정의 무표정이라는 것을 말이다.

 

  “다행이야. 예전에는 진짜 답 없었는데.”

 

  “뭐?”

 

  아리아는 미간을 좁혔다.

 

  “그렇잖아. 예전에는 막 다시는 오지 말라고 협박도 했잖아. 근데 지금은 잘 반겨주고.”

 

  “………….”

 

  그녀는 할 말이 없기에 그를 째려만 보았다. 전부 다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밀로이는 하하 웃었다.

 

  “…………고맙다고 생각해.”

 

  아리아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바로 옆에 있어서 잘 들린 밀로이는 정말 놀란 눈으로 아리아를 바라보았다.

 

  “뭐, 뭐? 고맙다고? 나 제대로 들은 거 맞아?”

 

  “……제대로 들었어. 너희한테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어, 어떤 점에서?”

 

  “…나를 혼자 두지 않아줘서.”

 

  그녀의 뜻밖의 말에 밀로이는 눈을 더 크게 뜨다가 피식 웃었다.

 

  “그렇게 치면 나도 목숨 구해줘서 엄청 고마운데?”

 

  “응?”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네가 나 구해줬잖아? 그때 네가 나 안 구해줬으면 정말 나 죽었을 지도 몰라.”

 

  “글쎄.”

 

  “하하.”

 

  밀로이는 아리아를 응시했다. 달빛에 비춰진 그녀는… 정말로,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녀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웠지만 달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저 금빛 머리카락도 반짝이는 녹안도, 전부 다 아름다웠다.

 

  “……지금은 어떤 것 같아?”

 

  “뭐가?”

 

  “너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는 거 같아?”

 

  “…………그런 것 같아.”

 

  아리아는 대충, 작게 말했다.

 

  “…있어. 많이 있어. 나도 널 좋아하는 걸. 아, 음. 이런, 나도 모르게 고백해 버렸네.”

 

  밀로이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아리아는 꽤나 당황한 한 것 같다. 그녀도 알 것은 알았다. 밀로이가 말한 ‘좋아한다.’는 친구로서가 아니라 이성으로서의 애정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가 이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는… 그가 자신을 이런 의미로 좋아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단지, 엘리샤와 같이 자라서 관심이 과한 거라고 생각했지… 이성으로 생각한 거일 줄은 몰랐다. 밀로이는 살짝 당황스러운지 멋쩍게 웃었다.

 

  “…뭐라고?”

 

  “………못 듣는 척 하는 거야, 듣고 싶지 않은 거야…?”

 

  밀로이는 피식 웃었다.

 

  “좋아해, 아리아.”

 

  아리아는 굳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어떤 말을 꺼내야 할까. 최근에 들어서 관심 가지게 된 로맨스 책들에서는 다 승낙을 하던데. 승낙을 해야 맞는 걸까?

 

  “설마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거야?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응.”

 

  놀란 마음에 아리아는 멍하니 대답했다. 말로이는 푸핫! 웃음을 터트렸다.

 

  “됐어, 됐어! 받아 달라고 안 해. 억지로 받아달라고 해서 받아줄 사람도 아니고. 설사 억지로 받은 거라면 서운하지.”

 

  “……….”

 

  “그냥 편안하게 있다가도 ‘아, 쟤가 날 좋아하지.’하고 가끔 생각만 해줘.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할 것 같아.”

 

  밀로이는 엉덩이를 툭툭 털면서 일어난 후에 제 손도 털고 아리아를 바라보았다. 아리아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이가 가까워지며… 밀로이는 그녀의 이마에 작게 뽀뽀를 하였다.

 

  아리아는 놀랐지만 이상하게도 그를 내칠 수가 없었다. 당황해서 몸이 굳어버린 것이다. 아리아는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입을 달싹였지만 머리에서 말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잘 자, 아리아. 좋은 꿈꾸길 바라.”

 

  밀로이는 피식 웃고 그녀를 지나 실내로 들어갔다. 아리아는 그가 들어가고 한참이 지나서야 말이 나올 수 있었다.

 

  “…………맙소사.”

 

  아리아의 귀에… 약간의 홍조가 돌았다.

 

 

  * * *

 

 

  엘리샤는 꾸물꾸물 손을 빼내어 눈을 비볐다. 그리고 얼굴을 조금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날씨가 좋은, 아침이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아리아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반짝였다.

 

  ‘아침부터 이런 예쁜 얼굴을 볼 수 있다니……!’

 

  엘리샤는 그런 감상에 빠지며 그녀를 껴안기 위해 그녀의 허리에 제 팔을 감았다. 아니, 감으려고 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뭐하는 거야.”

 

  아침이라 그런지 목소리가 조금 갈라져 있었지만 확실히 아리아의 목소리였다. 엘리샤는 활짝 웃었다.

 

  “좋은 아침, 아리아.”

 

  “응. 근데 뭐하는 거야.”

 

  “너 안으려고 했는데?”

 

  “뭐?”

 

  “싫어?”

 

  “응.”

 

  “칫.”

 

  엘리샤는 투덜거리며 그녀의 허리에서 손을 떼었다. 아리아가 눈을 비비며 잠을 깨는 동안 엘리샤는 그녀를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잠 설쳤어?”

 

  “아니.”

 

  바로 말했지만 왠지 이게 더 이상해 보였다. 엘리샤는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늘 한결같은 무표정이기에 무언가를 건질 수가 없었다. 작게 한숨을 쉰 엘리샤는 ‘밀로이가 새벽에 고백이라도 했나.’ 하며 중얼거렸다. 물론 아리아가 들리게 말이다.

 

  “…………….”

 

  눈을 비비던 아리아의 손이 잠깐 멈칫하자 엘리샤는 바로 그것을 잡아냈다.

 

  “이거, 이거. 진짜로 고백 받았나 보네.”

 

  “아닌데.”

 

  “맞는데?”

 

  아리아는 씨익 웃었다. 마치 이 모든 것은 그녀의 계획이었고 그녀는 다 알고 있는 것 마냥.

 

  “…………언제부터 알았는데.”

 

  “밀로이가 너 좋아한다는 거?”

 

  아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샤는 제 손으로 볼을 감싸며 즐거운 듯이 말했다.

 

  “예에에에전부터 유독! 밀로이만 너만 챙기지 않았어? 난 그거 바로 느꼈는데. 눈빛부터가 다르고 말이야…!”

 

  “…………….”

 

  내가 그렇게 눈치가 없나?

 

  아리아는 벙어리가 된 마냥 입 밖으로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응. 넌 눈치가 좀 많이 없어.”

 

  “………어떻게 안 거야.”

 

  “얼굴에 딱 써져 있는 걸. ‘나 눈치가 없었나?’ 하고.”

 

  “…………….”

 

  “뭐, 네 성격 보면 무슨 말 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 말 못 했을 거고, 밀로이는 그냥 알아만 달라고 했겠지.”

 

  “………….”

 

  너무나도 여유롭게 모든 진실을 맞춘 엘리샤를 보며 아리아는 말을 잇지 못했다. 동시에 아리아의 귀에 홍조가 돌았다. 다행히 그것까지는 머리카락으로 조금 가려져 있었기에 엘리샤가 알아채지는 못했다. 아리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 물을 콸콸 틀어 차운 물로 얼굴을 몇 번이나 씼었다.

 

  ‘…더워.’

 

  이상해. 후반기라고 해도 지금은 아직 겨울인데. 난로가 너무 강한가?

 

  얼굴을 수건을 닦은 아리아는 손으로 제 뺨을 찰싹찰싹 때린 후 밖으로 나갔다. 엘리샤는 침대에 누워 세수하고 나온 아리아를 보고는 피식 웃었다.

 

  “후끈거렸어?”

 

  “아니.”

 

  “그래서 세수하고 온 거 아니야? 아, 얼굴도 붉네. 정신 차리게 뺨이라도 때리고 왔나봐?”

 

  엘리샤에게 ‘수다쟁이’이 말고도 다른 별명이 필요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점쟁이나 주술사 같은. 그 와중에 놀란 아리아를 보며 웃는 것은 조금 변태 같았다. 아리아는 ‘시끄러워.’ 라고 말 하면서 한쪽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기분이 좋아 흥얼거리는 엘리샤 역시 세라가 준비해 준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때 마침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노크를 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밀로이였다.

 

  “애들아 온 다 갈아입었어?”

 

  “응, 밀로이. 들어와!”

 

  참으로도 상큼하게 소리치는 엘리샤의 목소리에 밀로이는 문을 열고 방에 들어왔다. 밀로이는 아리아를 보자마자 웃음을 살짝 지어보였다.

 

  “잘 잤어, 아리아?”

 

  “………….”

 

  하지만 아리아는 그의 인사를 피했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밀로이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야, 나도 있거든?”

 

 
작가의 말
 

 좋은 밤 되세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연재 중단 공지** 2019 / 2 / 9 732 0 -
공지 회차 누락 공지. 2018 / 12 / 9 681 0 -
50 49화 2019 / 1 / 30 384 0 5622   
49 48 화 2019 / 1 / 26 318 0 5296   
48 47화. 2019 / 1 / 21 353 0 5292   
47 46화. 2019 / 1 / 19 319 0 4490   
46 45화. 2019 / 1 / 16 309 0 4510   
45 44화. 2019 / 1 / 12 288 0 4550   
44 43화. 2019 / 1 / 9 297 0 4547   
43 42화. 2019 / 1 / 7 312 0 5501   
42 41화. 2019 / 1 / 4 303 0 4293   
41 40화. 2019 / 1 / 3 311 0 4702   
40 39화 2019 / 1 / 1 306 0 5199   
39 38화. 2018 / 12 / 31 317 0 4668   
38 37화. 2018 / 12 / 28 287 0 4549   
37 36화. 2018 / 12 / 26 277 0 4504   
36 35화. 2018 / 12 / 24 299 0 5910   
35 34화. 2018 / 12 / 23 289 0 4568   
34 33화. 2018 / 12 / 20 281 0 4812   
33 32화. 2018 / 12 / 17 297 0 5102   
32 31화. 2018 / 12 / 14 297 0 4393   
31 30화. 2018 / 12 / 13 289 0 4563   
30 29화. 2018 / 12 / 12 293 0 4705   
29 28화. 2018 / 12 / 10 288 0 5204   
28 27화. 2018 / 12 / 9 308 0 6073   
27 26화. 2018 / 12 / 9 294 0 5677   
26 25화. 2018 / 12 / 7 288 0 5796   
25 24화. 2018 / 12 / 6 296 0 5121   
24 23화. 2018 / 12 / 5 318 0 5538   
23 22화. 2018 / 12 / 5 298 0 5561   
22 21화. 2018 / 12 / 3 295 0 6074   
21 20화. 2018 / 12 / 2 320 0 5453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