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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패왕마검사
작가 : 인기영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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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드래곤 시엘.
그가 지키지 못했던 플로렐 공작가와의 언약이 오랜 세월을 흘러
그 후손에게 이어지게 되는 순간 잠들어 있떤 패왕의 피가 다시금 들끓는다.

 
제 2 화
작성일 : 16-07-08 17:27     조회 : 517     추천 : 0     분량 : 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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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이게 누구야? 가진 거 하나 없이 겨우 명목만 유지하는 플로렐 공작가의 장남 아니신가?”

 “가진 게 없다니, 그 무슨 실례의 말인가. 내 알기로 저택의 뒤편에 커다란 동산 하나가 있고, 앞으로는 자그마한 영토가 있다더군. 아차! 산이나 영토나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황무지라 그랬었나? 게다가 그나마 몇 안 되던 영지민들도 하나둘 떠나가고 있다지? 이거 내가 아픈 곳을 건드렸구만.”

 “하하하하하하!”

 “뭐, 정 어려우면 주변에 임자 없는 땅이라도 토벌하는 게 어때? 아차차! 주변에 있는 땅이라고는 몬스터들이 우글대는 죽음의 대지밖에 없었지? 더 얘기하면 울겠구만.”

 “으하하하하! 자네의 화술은 정말 대단하군!”

 2마리의 원숭이 놈들이 내 앞에서 대놓고 비아냥거리며 지나갔다.

 뭐, 이제는 하도 당해서 분할 것도 없다.

 그리고 녀석들이 하는 말들도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었다.

 지금 플로렐 공작가는 풍족했던 영지를 빼앗기고 보기에도 처참한 황무지 땅과 작은 산 하나가 전부인 남방으로 쫓겨난 상황이다.

 그게 벌써 50여 년 전이다.

 솔직히 말해 그곳은 플로렐 공작가가 들어서기 전까지 주인 없는 땅이었다.

 아무리 땅을 살리려고 노력해보아도 갈수록 황폐해질 뿐인 그곳을 애써 가지려는 귀족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땅을 전대 국왕이 플로렐 가문의 영지로 하사한 것이다.

 더불어 어떠한 귀족이라도 플로렐 가문의 영지를 영원히 침범할 수 없다는 불가침조약까지 작성해주셨다.

 아, 감격스러워라.

 차라리 없는 게 낫겠네요.

 그놈의 민둥산과 황무지 때문에 더 놀림감이 되어버린 판국이다.

 하기야 근 2백여 년간 브레이브 왕국의 국왕에겐 아무런 힘이 없었다.

 귀족들의 꼭두각시나 다름없는 국왕은 플로렐 가문에게 치욕을 안겨 주려던 귀족들의 장단에 맞춰 춤췄을 뿐이다.

 그리고 브레이브 왕국의 남방 끝 쪽으로는 몬스터들만 우글대는 땅 페레니안이 존재한다.

 규모만 보자면 제법 넓은 편에 속하는 곳이지만, 삭막하기 그지없어 몬스터 토벌령이 내려진 적은 한 번도 없다.

 페레니안을 넘어서면 국가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변방의 소국들이 존재한다.

 그 소국들은 오래도록 전쟁을 이어오면서도 모든 땅을 하나로 규합할 만한 지도자나 영웅을 배출해내지 못했다.

 그러다 애꿎은 소모전을 그만두고 일제히 휴전 상태로 접어들어 지금에까지 이른 것이다.

 만약 페레니안이 없었다면 브레이브 왕국은 오래전에 변방 소국들을 규합시켰을지도 모른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이 소국들은 해로로 침략할 수도 없다. 인근의 바다들이 하나같이 엄청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소용돌이와 페레니안은 결코 환영할 만한 게 아니지만, 그 덕분에 소국들은 여전히 어디에도 먹히지 않고 존재할 수 있었다.

 천연의 방어벽이 생겨난 셈이다.

 아무튼 그러한 상황이다 보니 플로렐 가문은 오도 가도 못하는 삭막한 영지에 갇혀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홀로 우울한 상상을 하는 사이 시간은 하염없이 흘렀다.

 나는 연회장 안에서 한참 동안 온갖 조롱을 당한 뒤, 여인들의 벌레 보는 듯한 시선을 참아내야 했다.

 아, 그렇지만 모든 여인들이 날 그리 보는 건 아니었다.

 “정말 아름답게 생겼단 말이야. 여자인 내가 질투 날 만큼. 오늘… 내 방으로 와줬으면 좋겠는데.”

 이런 식으로 내 외모만 보고서 끈적끈적하게 다가오는 여인들도 몇 있었다.

 대부분 남편을 먼저 보낸 과부라는 것이 문제지만.

 예쁘장한 용모와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귀족 과부일수록 더 노골적으로 성욕을 드러낸다.

 난 그 모든 마수들을 뿌리치며 어서 이 연회가 끝나기를 바랐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스펜달 헤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휘황찬란한 옷과 장식들로 치장하고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채 걸어오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이 양쪽으로 쫙 갈라지며 길을 터주었다.

 나는 무척 못마땅한 얼굴로 스펜달을 바라보았다.

 과거의 기록사를 보면 플로렐 공작가를 짓밟고 최종적으로 이득을 쟁취하게 된 것이 바로 헤럴드 공작가였다.

 원래는 백작에 지나지 않았지만 플로렐 공작가가 힘을 잃은 이후 오랜 시간 국왕의 곁에서 아첨을 하며 생활하면서 대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힘을 비축했고, 나중에는 국왕조차 어쩌지 못하는 거대한 권력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국왕은 어느 순간부터 헤럴드 백작 가문의 꼭두각시가 되었다.

 충신들은 흩어지거나 죽어버리고 주변엔 감시자라 할 수 있을 헤럴드 백작가의 끄나풀들만 남게 되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헤럴드 백작 가문에서 작은 무훈을 앞세워 당당히 공작의 작위를 내려 달라는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결국 공작으로 거듭난 헤럴드 가문은 이후로 과거 플로렐 공작가보다 더한 권력을 거머쥐게 되었다.

 이런 사정이 있으니 스펜달이 내 눈에 곱게 비칠 리 없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스펜달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그는 날 보자마자 피식 웃더니 걸치고 있던 겉옷을 벗어 곁의 시종에게 넘기고 크게 소리쳤다.

 “반가운 손님이 보이는군요! 브레이브국의 또 다른 공작 가문인 플로렐 공작가의 아르젠 님이 제 생일을 빛내주기 위해 참석하신 듯합니다!”

 그러자 모든 이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스펜달은 뚜벅뚜벅 걸어 코앞까지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오래간만이군.”

 “…그래.”

 내가 손을 마주 잡으려 하자 녀석은 빠르게 손을 거두어들였다. 그러고는 그 손으로 코를 막으며 나직이 말했다.

 “어디서 이렇게 쓰레기 냄새가 나나 했더니……. 향수라도 좀 뿌리고 다니지 그래? 아, 플로렐 공작가 입장에서는 이제 그런 것조차 사치이려나?”

 “…….”

 “끼니는 제대로 때우고 있는지 걱정인걸? 이왕 온 거 배라도 두둑이 채우고 가도록 해. 네가 구경도 못해본 음식들이 많을 테니까. 냄새가 지독해서 더 이상 못 있겠군. 천천히 즐기도록 하라고, …쓰레기.”

 마지막 한마디는 너무나 작게 읊조렸지만 내 귀엔 분명히 들렸다.

 여기저기서 날 조롱하는 듯한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람들의 시선이 다 날 향해 있는 것 같았다.

 난 그대로 굳어서 아무것도 못한 채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스펜달의 인사가 끝나고 무도회가 열린 후 만찬의 시간이 지나가도록 석상처럼 굳어서 제자리만을 지켰다.

 말도 못할 모욕감과 치욕스러움이 가슴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이크!”

 누군가 내 곁을 지나가는 척하며 고의적으로 옷에다 와인을 쏟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베른 백작가의 장남 루트 베른이었다.

 “미안해요, 아르젠. 너무 조용히 있으니까 워낙 존재감이 없어서 말이죠.”

 그는 유들거리면서 내 곁을 스쳐 지나갔고, 또 한 번 사방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럴 때 호위 기사라도 곁에 있었으면 이 치욕이 조금 덜했을까?

 모두가 호위 기사 한둘씩은 달고 나타났건만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루펜이라는 이름의 젊은 기사가 한 명 있었으나 가문이 하루가 다르게 무너져 내리자 더 버티지 못하고 떠나버렸다.

 난 오로지 마부만을 대동한 채 홀로 달려왔을 뿐이다.

 이게 플로렐 공작가의 현실이다.

 나는, 아무런 힘도 없다.

 

 ***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스펜달을 만난 이후부터 집에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은 그저 의미 없이 흘러가 버렸다.

 가슴이 답답했다.

 아버지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와인으로 얼룩진 옷을 갈아입은 뒤 밖으로 나가 저택 뒤에 자리한 민둥산을 올라갔다.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벌거숭이 산 정상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그나마 답답했던 가슴이 트이는 것 같았다.

 ‘기적이라도 일어났으면.’

 그런 생각이 간절했다.

 힘없는 공작가라는 이유로 더 이상 수모를 당하는 것도, 치욕스런 일을 감내해야 하는 것도 싫었다.

 내가 처한 상황이 이러해서인지 문득 얼마 전에 읽었던 아방트 플로렐의 기록이 떠올랐다.

 그는 레드 드래곤에게 가문이 위기에 빠지면 반드시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지만 정작 레드 드래곤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그 레드 드래곤의 이름이 시엘이라고 했었나?

 “…시엘, 시엘, 시엘…….”

 나도 모르게 그 이름이 세 번이나 흘러나왔다.

 너무 힘들다 보니 허망한 공상 속에 사로잡혀 버린 듯했다.

 역시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하, 그럴 리가 없지. 나도 참.”

 벌판에 벌렁 드러누우니 넓은 하늘이 보였다.

 흘러가는 구름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데 누군가의 얼굴이 시야를 잔뜩 가리며 불쑥 나타났다.

 깜짝 놀랐지만 숨이 멈추도록 아름다운 그 얼굴에 잠시 동안 넋을 놓아버렸다.

 이윽고 그 얼굴이 미소 짓자 정신을 차리고 상체를 일으켰다.

 “누구시죠?”

 아무래도 몸에서 풍겨 나오는 기품이 평민 같아 보이진 않았다.

 아름다운 장발에 귀티가 줄줄 흐르는 외모하며, 걸치고 있는 옷들도 하나같이 비싸 보이는 것들이었다.

 그는 매력적인 입매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내가 누울 자리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나그네란다.”

 나이는 약관 정도 되어 보이는데 누울 자리를 찾아 돌아다닌다고?

 “아직 앞날이 창창해 보이시는데 누울 자리를 찾는다니요? 내가 잘못 이해한 게 아니라면 좋은 무덤 자리를 찾는다는 얘기로 들리는데요.”

 “똑똑하구나. 맞아. 인생을 마무리할 장소를 찾아다니고 있어.”

 “그래서 이 산에 올라오신 거예요?”

 “어떨까 싶어서 들러봤지.”

 “어려우실 겁니다. 여기는 플로렐 공작가의 마지막 재산이라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혹시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잠드시겠다면 플로렐 공작님이 허락하실지도 모르지요.”

 “그와 잘 아는 사이인가 보구나?”

 “네, 우리 아버지 되세요.”

 “근데… 공작가라면서 재산이 이 민둥산 하나밖에 없는 거야?”

 “다 죽어버린 영토도 있습니다. 선조 중에 아방트라는 분이 계신데 그분께서 본격적으로 말아먹으셨다나 봐요.”

 …쓸데없는 얘기를 꺼내버렸다.

 하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 법. 난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내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은 여기에 찾아온 이유가 하나 더 있어.”

 “그게 뭔데요?”

 사내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았다.

 그의 붉은색 눈동자가 달빛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일렁였다.

 사내는 천천히 입술을 오물거렸다.

 “네가 날 불렀잖아.”

 “…네?”

 내가 의문을 표한 순간, 사내의 모습이 갑자기 거대하게 보였다.

 그의 뒤편으로 숨이 막힐 듯 웅장한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그 기운은 곧 이제껏 그림이나 글로만 접할 수 있었던 지상 최강의 생명체, 드래곤으로 변했다.

 어느덧 사내의 모습은 사라지고, 붉은 비늘로 온몸을 철갑처럼 두른 위대한 존재가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얼굴로 날 내려다보았다.

 “나 레드 드래곤 시엘, 오래전 플로렐 공작 가문과 했던 언약을 지키러 왔다.”

 숨이 턱턱 막혀 왔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레드 드래곤의 붉은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너의 어려움을 구해주러 왔다.”

 감히 범접도 할 수 없을 만큼 절대적인 이가 내게 그리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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