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현대물
어플 피플
작가 : 마일드
작품등록일 : 2016.9.20
어플 피플 더보기

카카오페이지
http://page.kakao.com/home/49...
>
작품보러가기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현대성장물] [스마트폰] [어플]
공짜폰을 샀는데 치트키가 덤으로 왔다.

 
5. 치팅폰 (1)
작성일 : 16-09-21 20:25     조회 : 503     추천 : 1     분량 : 522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5. 치팅폰 (1)

 

 

 아침에 일어나 보니 동기화가 완료되어 있었다.

 대체 뭘 동기화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동기화가 완료되었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했다.

 동기화를 마친 휴대폰은 태수에게 지문 인식을 요구했다.

 

 [지문이 일치합니다.]

 [뉴 소프트웨어! '치팅 시스템 Ver 1.0'을 시작합니다.]

 [관리자 모드가 적용됩니다.]

 [기존에 설치한 어플을 제외한 모든 앱들이 삭제됩니다.]

 

 지문 등록이 끝났을 때였다.

 배경화면이 다시 깜깜해지더니 여러 개의 메시지가 채팅처럼 주르륵 쏟아져 나왔다. 태수는 이게 무슨 말들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이윽고 어두웠던 배경화면이 사라지자 검은색 정장을 입은 조그마한 캐릭터 하나가 나타났다.

 이 등신 체형에 하얗고 동그란 얼굴, 눈코입이 있을 자리에 대문자 C가 박혀 있는 캐릭터였다.

 "뭐야, 이거?"

 SD캐릭터처럼 아기자기한 모습을 한 이 녀석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고개를 몇 번 흔들면서 잠에서 깨어나는 듯한 모션을 취했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타자라도 치듯 엄지손가락으로 열심히 자판을 터치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주인님의 개인 비서 치트입니다.]

 [음성 대화를 원하시면 이어폰을 착용해 주세요.]

 

 "이어폰?"

 순간 사장에게서 받았던 블루투스 이어폰이 생각났다.

 태수는 방으로 들어가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아 왼쪽 귀에 착용했다.

 

 [음성 인식 모드를 시작합니다.]

 

 "들리십니까?"

 "오……. 이게 뭐야?"

 블루투스 이어폰을 처음 껴 보는 태수로선 신기하기 그지없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신기한 것은 정말 사람처럼 이야기하는 치트의 존재였다.

 "안녕하세요. 이제부터 주인님의 치팅 라이프를 보좌할 치팅폰의 관리자들 중 하나, 개인비서 치트가 인사 올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뭐야, 이거? 시리 같은 인공지능인가? 그러기엔 너무 사람 같은데?"

 "사람은 아니지만 훌륭한 비서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와, 쩐다. 진짜 사람처럼 대화가 되네?"

 "물론이죠. 그러려고 만들어진 시스템이니까요."

 태수는 너무나도 신기해서 한동안 치트와 쓸데없는 잡담들을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문득 잊고 있던 사실이 떠올랐다.

 "아참. 나한테 이걸 판 사람 있잖아. 혹시 너는 알아?"

 "접근 가능하신 보안 레벨이 아닙니다."

 "무슨 말이야?"

 "아직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다른 질문을 해 주십시오."

 "그래……? 근데 치팅 라이프? 치팅폰? 그게 다 뭐야?"

 "현재 주인님이 사용하고 계신 휴대폰의 이름이 치팅폰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주인님의 성공적인 인생이 바로 치팅 라이프라고 보시면 됩니다."

 "치팅폰, 치팅 라이프라……."

 태수는 그 말들을 천천히 곱씹어 보았다.

 솔직히 아직도 이것들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보통 물건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근데 왜 하필 나야? 다른 사람들도 있을 텐데 왜 굳이 나한테 이런 걸 준 거지?"

 "그것은 저희도 알 수 없습니다. 모든 건 그분의 뜻입니다."

 "그분이 누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접근하실 수 있는 레벨이 아닙니다."

 "그래, 뭐 그렇다면……. 근데 내가 이걸로 뭘 할 수 있는데?"

 "치팅폰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주인님은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실 수 있으며 평소 원하고자 하던 것들을 이루실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거?"

 태수는 치트의 설명에 평소에 간절히 원하던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당장의 군면제나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만큼의 부유함, 이런 것들이었다.

 태수는 이내 고개를 젓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내 키가 지금 178cm거든? 이 키를 180cm로 만들어 줄 수 있어?"

 "치팅폰에 대한 증명을 위해 단 한 번, 조건 없이 소원 앱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로 180cm의 키를 원하십니까?"

 "응, 그렇긴 한데……. 말이야 쉽지 어떻게 키를 늘리냐."

 신기하기는 했으나 믿어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태수는 적당히 치트의 말에 장단을 맞춰주며 평소에 조금 아깝다고 생각했던 키에 대한 열망을 말했다.

 

 [신장 2cm의 다운로드를 시작합니다.]

 

 그때였다.

 약간의 진동과 함께 '신장 2cm'라는 어플이 화면에 다운로드 되었다. 태수는 이게 뭔가 싶어 어플을 터치해 보았다.

 

 [원하시는 부위를 선택해 주세요.]

 

 어플을 클릭하자 신체 모형표가 나타났고 각각 머리와 목, 가슴, 허리, 다리 등등 키에 관련된 수많은 신체 부위들이 나열되었다.

 태수는 고민 없이 다리를 선택했다.

 

 [축하드립니다! 다리 길이가 2cm 증가하여 총 180.2cm가 되셨습니다.]

 

 곧 앱은 사라졌지만, 언뜻 보기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 같았다.

 "진짜 키가 자란 거야?"

 "물론입니다. 화면에 설치된 [기태수 앱]을 통해 현재 키를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기태수 앱?"

 "이제 주인님은 치팅폰의 주인으로서 [기태수 앱]을 통해 언제든지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테이터스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치트의 말대로, 화면에는 태수의 이름이 적힌 앱이 다운되어 있었다.

 그 앱을 클릭하자 자신의 상태가 기록된 화면들을 볼 수 있었다.

 

 기태수(20, 남)

 개인정보

 -1995년 1월 7일생, 돼지띠

 -미필, 신체 등급 1급

 -한성고 졸업

 -건강 상태 양호(자세히 보기)

 -무력 수준 평균 이하(자세히 보기)

 -재정 상태(자세히 보기)

 -가족 정보(자세히 보기)

 

 "헐?"

 "건강 상태를 확인하시면 최신 검사표를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태수는 치트의 말에 얼른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고 정말로 차트 하단에 적힌 '180.2cm'의 신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짓말이야. 직접 확인해야겠어."

 어디서 어설프게 해킹한 거라면 개인정보 정도는 알아냈겠지만 키는 속일 수가 없을 것이다.

 태수는 이것이 사기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섰다.

 

 태수는 가까운 목욕탕을 방문해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남탕에 구비되어 있는 키 측정기 위에 섰다.

 머리 위로 키를 측정하는 막대가 내려왔고 곧이어 결과가 나타났다.

 

 -180.2cm/75.3kg

 

 [기태수 앱]에 표기된 몸무게까지 정확히 일치한다.

 태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몇 번이고 다시 재보았지만 오차는 소수점 단위를 넘기지 않았다.

 태수는 목욕탕을 나오면서 귀에 착용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잡고 따지듯이 물었다.

 "야! 너 누구야? 누군데 이런 장난을 치는 거야?"

 "치팅폰은 장난이 아닙니다. 정말로 주인님의 바람들을 현실로 만들어 줄 꿈의 선물입니다."

 눈앞이 아찔했다.

 이걸 지금 자기더러 믿으라고?

 하지만 횡단보도 사건도 그렇고 사라진 휴대폰 가게와 작성한 서류 등등, 많은 것들이 이 상황들을 뒷받침해 주고 있었다.

 다시 집에 돌아온 태수는 거실에 주저앉아 치트에게 말했다.

 "이게 전부 사실이라고?"

 "그렇습니다."

 "참나……."

 몇 번을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다.

 태수는 자라난 키를 근거로 다시 한 번 실험해 보기로 했다.

 "그럼 나한테 10억을 줘."

 "소원 앱은 이미 사용하셨습니다. 또한 치팅앱은 소원을 들어주는 폰이 아닌 바람을 이루실 수 있게 도와주는 발판일 뿐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치팅폰에는 치팅앱이 있습니다. 치팅앱의 종류는 다양하고 수많은 기능들이 잠재되어 있으므로 이것들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소원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치팅앱? 그건 어디서 구하는 건데?"

 "담당 관리자를 불러드리겠습니다."

 화면에서 열심히 자판을 터치하던 캐릭터가 사라지고 이번엔 얼굴에 대문자 D가 적힌 캐릭터가 나타났다. 이 캐릭터는 방금 전에 보았던 녀석과는 달리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안녕, 주인? 나는 딜러라고 해. 치팅폰에서 치팅앱을 사고 팔 수 있는 마켓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 만나서 반가워."

 자신을 딜러라고 소개한 캐릭터는 치트와는 달리 태수에게 거리낌 없이 반말을 사용했다.

 태수는 그의 자유로운 말투에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래, 뭐… 딜러라고? 치트한테 10억을 달라고 했더니 너를 연결해 주던데?"

 "들어서 알고 있어. 그럼 내가 질문할게. 주인은 10억을 어떻게 벌고 싶어?"

 "어떻게, 라니? 그냥 원하면 주는 거 아니었어?"

 "아니야.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필요한 법이야. 주인은 10억을 원하고 있고 어떤 방법으로 10억을 가졌으면 하는데?"

 "그게 그렇게 중요해?"

 "중요해."

 "그럼 복권에 당첨되게 해 줘. 그럼 되잖아?"

 "천편일률적인 답변이구나. 좋아! 그럼 10억짜리 즉석복권에 당첨될 수 있는 [당첨 동전]이라는 앱을 추천할게. 가격은 2만 칼로리야."

 "2만 칼로리?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긴? 주인은 유료 어플 같은 거 한 번도 안 써봤어? 10억짜리 복권에 당첨될 수 있는 특별한 앱인데 당연히 공짜일 리가 없잖아."

 "그런 말은 없었는데? 그리고 2만 칼로리라니?"

 "2만 칼로리는 그냥 어플 값이라고 생각하면 돼. 살 거야?"

 "당연히 사야지.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간단해. 앞으로 4시간을 줄 테니까 그동안 2만 칼로리 어치의 음식을 먹으면 돼."

 태수는 딜러가 제시하는 황당무계한 조건들을 들으면서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딜러는 진지했다.

 "물론 선불로 낼 경우에만 2만 칼로리고, 먼저 어플을 쓰고 후불로 결제할 경우엔 10% 이자가 붙어서 2만 2천 칼로리야. 어때? 구매하겠어?"

 2만 2천 칼로리.

 성인 기초대사량이 대략 2천 칼로리라고 따졌을 때 2만 2천 칼로리는 11배에 해당하는 미친 열량이다. 4시간 안에 그 정도를 먹는다는 건 도저히 불가능한 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사람이 어떻게 4시간 만에 2만 칼로리를 먹어."

 "그게 어때서? 반대로 생각하면 4시간만 투자하면 10억이라는 소리잖아. 이건 충분히 공평한 거래라구."

 사이즈가 말이 안 되는 거였지, 거래 자체는 공평했다. 하지만 태수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딜러가 재촉했다.

 "안 살 거야?"

 "안 사."

 "그럼 어쩔 수 없지."

 딜러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꺼냈던 동전을 도로 집어넣었다.

 태수는 그런 딜러의 모습이 참 얄밉게 느껴졌다.

 "내 소원을 들어준다면서 뭐가 이렇냐? 이래선 나한테 도움 되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도움 되는 게 없기는. 그럼 아까 전에 2cm짜리 키 말고 복권에 당첨되게 해 달라고 말하지 그랬어? 그랬으면 훨씬 쉬웠잖아."

 "당연히 그때는 안 믿었지! 상식적으로 누가 키를 늘렸다 줄였다 하냐고."

 "우리는 가능해. 그리고 우리에게 상식을 논하지 마. 우리는 ‘치팅폰’이야."

 딜러는 팔짱을 끼고 치팅폰이라는 단어를 힘주어 말했다.

 딜러가 말한 것처럼 키 따위를 늘려달랄 게 아니라 정말로 복권 당첨 같은 소원을 빌었어야 했다. 태수는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했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간 뒤였다.

 "흐음. 하지만 치팅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정말? 그게 뭔데?"

 땅을 치고 후회하는 태수에게 딜러는 한줄기의 빛처럼 달콤하게 속삭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보호자 2 이후 글삭제 안내 2016 / 10 / 18 2052 0 -
공지 연재 일정에 대하여 2016 / 9 / 22 2016 0 -
25 25. 천재 (4) 2017 / 7 / 20 507 0 5501   
24 24. 천재 (3) 2017 / 7 / 20 430 0 5818   
23 23. 천재 (2) 2017 / 7 / 20 480 0 5270   
22 22. 천재 (1) 2017 / 7 / 20 398 0 5396   
21 21. 고물상 (4) 2017 / 7 / 20 437 0 5384   
20 20. 고물상 (3) 2017 / 7 / 20 434 0 5328   
19 19. 고물상 (2) 2017 / 7 / 20 453 0 5383   
18 18. 고물상 (1) 2017 / 7 / 20 492 0 5305   
17 17. 흉가 (3) 2017 / 7 / 20 423 0 5401   
16 16. 흉가 (2) 2017 / 7 / 20 433 0 5492   
15 15. 흉가 (1) (1) 2016 / 10 / 4 607 3 5322   
14 14. 종훈이 (3) 2016 / 10 / 3 543 2 5585   
13 13. 종훈이 (2) (1) 2016 / 10 / 1 574 1 5411   
12 12. 종훈이 (1) (1) 2016 / 9 / 30 595 1 5351   
11 11. 개미굴 (3) (1) 2016 / 9 / 30 644 1 1979   
10 10. 개미굴 (2) (1) 2016 / 9 / 29 568 1 5566   
9 9. 개미굴 (1) (2) 2016 / 9 / 28 626 1 5241   
8 8. 치팅폰 (4) (2) 2016 / 9 / 28 608 3 5103   
7 7. 치팅폰 (3) 2016 / 9 / 27 528 1 5486   
6 6. 치팅폰 (2) 2016 / 9 / 22 525 1 5196   
5 5. 치팅폰 (1) 2016 / 9 / 21 504 1 5229   
4 4. 이상한 핸드폰 가게 (4) 2016 / 9 / 20 545 2 5400   
3 3. 이상한 핸드폰 가게 (3) 2016 / 9 / 20 599 2 4284   
2 2. 이상한 핸드폰 가게 (2) (1) 2016 / 9 / 20 646 3 5741   
1 1. 이상한 핸드폰 가게 (1) (1) 2016 / 9 / 20 1398 5 534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