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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홍길동
작성일 : 16-09-21 11:33     조회 : 449     추천 : 0     분량 : 4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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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심청은 억삼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럼 이제까지 저를 속이신 겁니까?”

 

 “엄밀히 말해 속인 건 아니지. 단지 말 하지 않은 것뿐...”

 

 “하! 그게 그거 아닙니까! 이제 보니, 그 명세경 조각을 가진 덕분에 다른 조각이 어디 있는지 아셨던 것이지요?”

 

 “그럼 처음 만났을 때 물어보지 그랬어. 혹시 명세경 조각 가졌냐고.”

 

 “지금 그걸 말씀이라고 하십니까?”

 

 “어허~ 내 엄연히 신성한 존재라 했거늘, 어찌 감히...”

 

  “혹시 옥황상제님의 심부름꾼이라는 것도 거짓부렁 아닙니까?”

 

 “아니야, 그건 정말이다. 안 그럼 내가 개랑이나 천상계의 일을 어찌 그리 소상히 알겠느냐.”

 

 “허면 명세경 조각을 가졌으면서도, 제가 이곳에 돌아올 때까지 일 년이라는 시간이나 있었으면서도, 왜 다른 조각들을 찾아 나서지 않은 것입니까? 그것이 옥황상제님께 얼마나 중요한 물건인지는 저보다 더 잘 아실 거 아닙니까?”

 

 억삼은 변명거리를 찾느라 머릿속이 분주했다.

 

 사실 억삼은 지난해 산속에서 약초를 캐다 발견한 거울조각이 명세경 조각인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그저 평범한 거울 조각인 줄로만 알고, 스스로 잘생겼다고 감탄해마지않는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용도로만 썼던 것이다.

 

 그 거울조각이 심청을 만나 반응하기 전까지는.

 

 물론 옥황상제와 개랑 등 천상계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지만, 그가 인간 세상에 온 이후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날, 심청을 처음 본 명세경 조각이 강렬한 빛을 발산하자, 그것을 심청의 얼굴에 비춰보았다.

 

 그러자 천상계에서 심청과 옥황상제가 어떤 거래를 했는지 모두 볼 수 있었다.

 

 명세경 조각을 하나로 합칠 능력을 심청이 옥황상제로부터 받았다는 사실까지도.

 

 그런 다음 명세경 조각은 광한루의 모습을 비추었다.

 

 다른 조각이 남원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었다.

 

 즉, 자신이 가진 명세경 조각은 다른 조각들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윤도(나침반)였다.

 

 모든 사실을 깨달은 억삼은, 드디어 자신이 인간 세상으로 온 진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들떴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명세경 조각을 이용해 다른 조각들을 찾고, 심청을 속여 다시 완전한 형태로 완성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자신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다른 조각들의 행방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미처 손에 넣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것 마저 빼앗긴 꼴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를 청에게 사실대로 말 할 순 없었다.

 

 완성된 명세경을 손에 넣는 그 순간까지 숨겨야 했다.

 

 “왜 빨리 대답을 못하십니까? 혹여 저를 속이려는 거라면...”

 

 “너를 기다렸지. 당연하지 않은가. 옥황상제님께서 네게 명하신 일인데, 감히 어찌 내가 중간에 끼어들 수 있겠느냐?”

 

 억삼은 명세경을 통해 봤던, 옥황상제와 청의 거래 장면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급히 둘러댔다.

 

 그 말을 듣자, 청의 생각에도 그런가 싶기도 했다.

 

 “그럼 왜 저와 최원 부사가 정인이라고 거짓말한 것입니까?”

 

 “거짓말이라니? 부임 축하연 날, 네가 그러지 않았느냐. 아주 잘 아는 사이라고. 앞 뒤 꽉- 막힌 샌님에다 저 잘난 맛에 사는, 세상 물정 모르고 서책만 디립다 판, 그런 답답이라고.”

 

 “그게 마음에 안 든다는 뜻이지, 어떻게 정인이라 알아들을 수 있는 겁니까?”

 

 “정인들이 싸우고 나서 서로에 대해 꼭 그런 식으로 말하길래, 난 또...”

 

  “나리! 어찌 그리 얼토당토않은 추측을... 게다가 그런 쓸데없는 말을 왜 저 도적놈한테 한 것입니까?”

 

 “명세경 조각을 되찾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나 혼자 저 많은 사람들을, 그것도 도술을 쓰는 두목이 있는데 어찌 당해낼 수 있겠느냐? 나 혼자 보다야 너와 둘이 궁리하는 것이 낫고, 덤으로 관군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면 좋을 듯싶어 꾀를 내 본 것이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관군이라니요?”

 

 “난 둘이 정인 사이인줄 알고... 정인이 납치되었다는 걸 알게 되면 어찌하겠느냐? 사내라면 당연히 연모하는 여인을 구하기 위해 당장 부하들을 끌고 달려오지 않겠느냐.”

 

 “... 한참 잘못 짚으셨는데, 이제 어쩌시렵니까?”

 

 “그러게 말이다.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나...”

 

 심청과 억삼은 난감함에 동시에 한숨을 내리 쉬었다.

 

 *****

 

 청의 생각과는 달리, 원은 청에 대한 걱정으로 머리가 꽉 차 있었다.

 

 당장 구하러 가고 싶었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 답답하기만 할 뿐이었다.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동헌 마당을 서성이고 있는데, 군사들이 두 사내를 끌고 와 원 앞에 무릎을 꿇렸다.

 

 바로 길상과 만복이었다.

 

 “무슨 일인가?”

 

 군사 하나가 대답했다.

 

 “순찰을 돌다가 이 대감님 댁 앞을 기웃거리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희를 보고는 도망치기에, 수상하여 잡아왔습니다. 분명 도적 떼의 일부일 것입니다.”

 

 “아닙니다! 저희는 그저 그 댁 아드님인 이몽룡 나리를 뵈려고 간 것 뿐 입니다!”

 

 길상의 항변에 원의 귀가 번쩍 뜨였다.

 

 “이몽룡이라?”

 

 “예. 그 분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군사들이 몰려와 그만 당황한 나머지 도망친 것입니다.”

 

 “지은 죄가 없다면, 굳이 도망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원은 춘향이 말한 산사태 사건과 관련된 자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따져 물었다.

 

  “그... 그건...”

 

 길상과 만복이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아무 말을 못하자, 더욱 의심이 들었다.

 

 그 때였다.

 

 “그들은 저를 찾아온 이들이 맞습니다.”

 

 이몽룡이었다.

 

 원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도둑이 아니라는 것을 제가 보증하겠으니, 그만 놓아주시지요.”

 

 “그럴 순 없습니다. 저들이 도둑인지 아닌지는 제가 직접 조사한 후 판단 할 것이니, 이 수찬께서는 그만 돌아가시지요.”

 

 “제 말을 못 믿으시겠다... 이 말씀입니까?”

 

 “제가 믿고 안 믿고는 중요치 않습니다. 관에서 엄히 지켜져야 할 절차에 대해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몽룡이 원을 노려보았다.

 

 “후회할 일을 만드는 어리석은 짓은 저지르지 않는 것이 좋을 텐데요.”

 

 “후회하지 않으려 그러는 것입니다.”

 

 원은 도적 사건을 빌미로, 산사태와 춘향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길상과 만복을 붙잡아 놓고 싶었다.

 

 반면, 몽룡은 길상과 만복이 쓸 데 없는 말을 해서 자신의 범행이 탄로날까봐 기필코 데려나가려 하는 것이었다.

 

 둘의 기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길상이 불쑥 끼어들었다.

 

 “도적 떼의 본거지를 알러드리면, 저희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모두의 시선이 길상에게 쏠렸다.

 

 “도적들의 소굴을 안단 말이냐?”

 

 원의 물음에 길상이 자신 없게 말했다.

 

 “예...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같은 도적 무리이기에 아는 것이 아니더냐!”

 

 “절대 아닙니다.”

 

 “그러면 어찌 안다는 것이냐?”

 

 “사실 저와 만복이 이놈은 북쪽 산 깊은 곳에 있는 산채 마을에서 출신입니다. 한 일 년 간 이 지역을 떠나 살다가, 얼마 전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마을에 들렸지요.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위해 고기를 잔뜩 사들고 갔는데, 마을 사람들이 저희를 경계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서운하고 화가 나서 생난리를 치자, 오래 알고 지낸 벗이 저희를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어느 날 홍길동이라는 두령이 무리를 이끌고 마을에 들어왔다고요.”

 

 “홍길동? 분명 홍길동이라 했는가?”

 

 원의 머릿속에 청의 은장도와 함께 들어있던 편지 속의 이름이 떠올랐다.

 

 “예. 그런데 그자가 마을 사람들에게 음식과 재물을 잔뜩 나눠주었다 합니다. 그러니 평소 헐벗고 굶주리던 마을 사람들은 두 손 들고 환영하며 받아들였다 합니다. 더구나 돈 많은 양반님네들과 탐관오리들을 골탕 먹이고 다녀서, 마을 사람들이 좋아하며 무조건 믿고 따르게 됐다 했습니다. 따라서 당시에 없던 외부 사람들은 관청의 끄나풀 일까봐 경계하는 것이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때는 어찌 골탕 먹인다는 것인지 몰랐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이 도적질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길상의 추측이 아니더라도, 홍길동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그들이 도적이라는 것을, 심청을 납치해 간 것이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원은 자꾸 다급해지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을... 어찌하면 심청 아가씨를 구할 수 있단 말인가...’

 

 *****

 

 “전하, 상소가 올라왔습니다.”

 

 “귀찮다. 알아서들 처리하라 이르라!”

 

 주상은 상선의 보고는 무시한 채, 술만 들이켜고 있었다.

 

 그러나 상선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남원의 아막성에 있는 성리라는 마을에 연놀부라는 자가 올린 것입니다. 그자에게는 흥부라는 동생이 있는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후, 마을 사람들을 괴롭혀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합니다.”

 

 “그런 일이야말로 지역 관청에서 처리할 문제가 아니던가! 그런 사소한 일까지 내게 어쩌라고 상소를 올리는 것이란 말이냐! 이놈의 왕 노릇도 못해먹겠군.”

 

 주상이 신경질적으로 술잔을 주안상 위에 탁- 내려놓았다.

 

 “그자가 벼락부자가 된 연유가 특이합니다. 어느 날 부러진 제비 다리를 고쳐주었는데, 제비가 그 보답으로 박씨를 물어다 주었고, 그것이 자라서 박을 타자 그 속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져 나왔다 합니다.”

 

 주상은 그 말에 낄낄대며 웃어댔다.

 

 “그게 말이 되는가?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감히 나보고 믿으란 말인가?”

 

 “그렇지요. 당연히 말이 안 되지요. 이것은 분명 그 거울조각의 힘 때문일 것입니다.”

 

 주상의 얼굴에서 취기와 웃음기가 싹-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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