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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32화.
작성일 : 18-12-17 19:42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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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그래. 찾았다고?”

 

  황제는 제 앞에 있는 카엘을 보고 말했다. 카엘의 얼굴은 예전과 달리 폭삭 삭은 듯 좋지 않아 보였다. 그도 그렇게 황제의 명으로 그동안 제국 전체를 다 뒤집었기 때문이다. 제국이 큰 만큼 뒤질 것은 많고 건질 것은 적었다.

 

  “예.”

 

  “자네 얼굴이 말이 아니군.”

 

  “누군가 미하일을 시켜서 제게 어마어마한 놈을 찾으라고 해서 말입니다.”

 

  “하하. 거, 미안하군.”

 

  “괜찮습니다. 그 분에게 도움이 된다면야.”

 

  “……늘 고맙네.”

 

  “아닙니다. 황제 폐하의 그 마음과 보너스만 조금 더 받겠습니다.”

 

  카엘은 당당하게 내뱉었다. 고생한 만큼 고생 값을 내놓으라는 뜻이었다.

 

  “어째 말이 좀 다르다만. 뭐, 그대에게 못 줄 것도 없지.”

 

  카엘의 얼굴에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고 그는 황제의 앞으로 두꺼운 서류를 건넸다. 지금까지 그 주술사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부터 뭘 좋아하고 집 안의 가구는 몇 개까지 알 정도로 세밀하고 정확한 보고 서류였다. 물론 그 보고 서류가 17년 치 보고였기에 어지간히 두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중요한 정보부터 앞으로 나열되어 있고, 쓸데없다고 판단된 정보는 뒤로 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카엘은 다른 서류도 하나 건넸다. 이번에 건네 서류는 아까와 달리 한 장으로 양이 무척이나 적었다. 황제는 그 종이를 받아 먼저 읽고는 허허 웃었다. 그도 그렇게 그가 건넨 서류에는 가장 최종적이고 중요한 정보가 적혀져 있었기 때문이다.

 

  황제는 마지막까지 서류를 쭉 읽었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미간이 좁혀졌고 한숨도 절로 나왔다. 카엘 역시 이해한다는 듯이 같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짜… 주술사였다, 이거지.”

 

  “네. 그의 이름은 하르타고 평민입니다. 그는 주살사의 자질도 1도 없는, 그저 뒷골목 깡패이죠. 사람들의 돈을 뜯어 제 욕구를 채우고 보니 살인도 많이 저질러 감옥도 한두 번 갔다 나왔습니다. 그의 거주지는 마스터 분들의 도움으로 찾을 수 있었죠.”

 

  뚜득. 의자를 꽉 진 황제의 손에 핏줄이 서렸다.

 

  “내가… 그런 놈에게 감히 황녀를 보여주고 평가를 하게 했군! 내가 당장 보고 즉결 처분하겠다. 그 놈, 하르타라는 새끼는 어디 있냐!”

 

  황제는 황제답지 않게 사적인 감정을 내 뿜으며 카엘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카엘은 충분히 이해하며 바로 그가 있는 곳을 줄줄이 내뱉었다. 황제는 서랍에서 위장을 시켜주는 아티팩트를 꺼내 팔목에 찼다.

 

  아티팩트를 착용함과 동시에 그의 원래 머리칼 색은 사라져 갈색으로 변하고 그의 눈동자 역시 푸른색으로 변해갔다. 완벽히 위장을 마친 황제는 카엘의 안내를 따라 황성을 나가 뒷골목으로 향했다. 꽤나 무서운 표정을 한 황제는 조용히 이동했고 카엘 역시 그를 조용히 안내했다.

 

  그리고 조금씩 제국의 변방으로 향했고 변방 답게 골목길이 꽤 많았다. 자칫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카엘의 완벽한 안내 덕분에 황제는 어느 집 문 앞에 설 수 있었다. 그 집은 조금 허름했지만 옆의 다른 집보다는 훨씬 좋아보였다. 카엘은 문을 쾅쾅 두드렸다. 안쪽에서는 꽤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고 곧 한 남자가 문을 벌컥 열며 나왔다.

 

  “아, 씨. 어떤 새….”

 

  하르타는 욕을 하려다가 제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는 말을 멈추었다. 귀족으로 보이는 사람한테 잘 못 걸리면 인생의 종이 울릴 테니까. 하르타는 황제와 카엘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서둘러 문을 닫으려고 했다. 하지만 카엘이 문틈으로 손을 집어 넣어 문을 콱 잡았다.

 

  그는 강제로 문을 열어 황제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달콤하고 향긋한 냄새였다. 얼핏 맡으면 과일 향인 줄 알겠지만 황제와 카엘의 코를 속일 수는 없었다.

 

  “마약 냄새군요.”

 

  “당장 찾아.”

 

  “예.”

 

  카엘이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하던 찰나 하르타가 어느새 가져온 칼을 들고 소리쳤다.

 

  “지금 뭐하는 행패야! 귀족이면 다냐?!”

 

  하르타는 칼을 꽉 잡고 황제에게 달려들었다. 그래, 황제의 왼쪽 가슴에 있는 심장을 향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의 행동도 곧……….

 

  “흡……?!”

 

  무언가에 저지당했다.

 

  하나는 목에 또 다른 하나는 팔에, 왼쪽 가슴, 머리. 그에게 겨누어져 있는 4개의 검을 보며 하르타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하르타는 제게 검을 겨누고 있는 기사들을 바라보고는 겁에 질렸다.

 

  저 기사들이 입고 있는 옷을, 하르타는 아주 예전에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저 옷을 입고, 하르타를 향해 검을 겨누고 있는 사람들은 미하일을 포함해 황제를 지키는 4명의 소드 마스터들이다.

 

  “검을 버려라. 당장.”

 

  “히익!”

 

  하르타의 손은 덜덜 떨리다가 힘을 풀어 칼을 떨어트렸다. 미하일은 냉큼 칼을 주워 제 품에 쏙 집어넣었다.

 

  “날 해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걸세. 워낙 충서심이 강한 아이들이라. 미하일, 포박해.”

 

  “예.”

 

  미하일은 신속 정확하게 하르타를 잡아 몸에 밧줄을 묶어 의자에 단단히 고정시켰다. 황제는 다른 기사가 준비해 둔 의자에 앉고는 다리를 꼬았다. 그는 꽉 묶여져 있는 그를 보며 팔목에 찼던 아티팩트를 빼었다. 그의 머리칼과 눈동자 색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화, 화화, 황제?!”

 

  17년 전, 그를 본 적이 있는 하르타는 그의 모습에 기겁하며 소리쳤다.

 

  “17년 전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도록 하지.”

 

  “뭐, 뭐?”

 

  “그대는 주술사가 아니지. 근데 왜 주술사인 마냥 황성에 들어와 내 딸을 보았지?”

 

  “………….”

 

  “우리 딸과 연이 없는 네가 고작 ‘없애기’ 위함으로 접근 한 것을 아닐 테고, 너 혼자 황성의 출입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을 테고. 네 뒤에 있는 사람은 누구냐.”

 

  “………….”

 

  하르타는 입을 굳게 닫을 뿐 절대 열지 않았다. 황제는 어이없는 마음에 허 하고 웃었다.

 

  “꼴에 약속은 지킨다는 건가. 어리석구나. 이건 네가 자초한 거다.”

 

  황제는 미하일을 보고는 턱을 까딱거렸다. 미하일은 그의 뜻을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인 후 하르타에게 다가갔다. 의자 팔걸이에 묶인 그의 팔목을 잡아 손가락을 핀 미하일은 품속에서 하르타가 휘둘렀던 검 꺼내들었다.

 

  “자, 잠깐 뭐, 뭣…!”

 

  콰직!

 

  “끄아아아아아악!! 악, 아악!!”

 

  미하일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새끼손가락을 검 끝으로 내리쳤다. 하르타의 엄청난 소리와 함께 그의 새끼손가락은 아주 깔끔하게 잘려나갔다.

 

  “다시 한 번 묻겠다.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안 하면 이번에는 손가락 두 개다. 그 다음은 나머지 손가락, 그 다음은 네 눈. 하나씩 하나씩 없애줄 거다.”

 

  황제는 다시 한 번 물었다. 그의 고통을 걸고.

 

  “흐하…. 하하학!”

 

  실성을 한 걸까. 하르타는 크게 웃었다.

 

  “네가?! 나를?! 나를 죽이겠다고?! 아니! 못 죽여! 진실은 나밖에 모르니까! 너는 날 죽일 수 없어! 나를 죽이면 진실을 알 수 없을 테니까! 크하하하!”

 

  그는 황제를 도발하기 시작했다. 미친 듯 웃던 하르타는 곧 작게 들려오는 황제의 웃음소리에 웃는 것을 멈추었다.

 

  “하, 웃기는 구나.”

 

  황제는 입가를 올려 비릿하게 웃었다.

 

  “내 패가 네 놈 밖에 없을 줄 아나? 나는 많은 방법 중 가장 쉬운 걸 택한 거야. 나는 당장 네놈을 죽이고 몇 십 년 전 출입 보고서를 뒤져서 네 출입을 승인한 자가 누군지 찾을 수 있어.”

 

  하르타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가고 있었다.

 

  “즉, 네가 진짜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네가 죽어도 알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다. 부디, 신중하게 생각하길. 혹시 아나? 대답을 잘 하면 살려줄 지도.”

 

  “………….”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고민을 하는 듯 했다. 이미 새끼손가락도 잃어버린 사당에 더 이상의 게임이 무슨 이득이 있을까. 약 몇 분이 지나고 하르타는 드디어 고개를 들어 황제를 응시했다.

 

  “지, 진짜 나를 살려줄 거냐?”

 

  “짐은 마음이 넓은 황제지. 대답을 해 준다면 예전의 일에 대한 것과 거짓을 고한 것에 대한 처벌은 하지 않으마.”

 

  “…………!”

 

  그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밝아졌다 다시 신중해졌다. 과연 저 황제가 약속을 지킬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눈빛을 많이 보고 살아온 황제는 눈치를 빨리 채고 한숨을 내쉬었다.

 

  “짐의 이름, 제국의 이름을 빌려 맹세하마.”

 

  그는 제국과 제 이름을 빌려 맹세를 했다. 그의 맹세에 살 구멍이 있다는 희망이 생긴 하르타는 입을 달싹이며 웃었다.

 

  “유진 아클레아. 그래, 그 이름이었어. 그 이름은 내가 똑똑히 기억하지.”

 

  “……역시나.”

 

  유진 아클레아.

 

  그는 아클레아 후작 가문의 가주이자 귀족파의 수장이고, 밀로이의 아버지였다. 후작이라는 작위에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제 누이에 대한 일 때문일까. 유진 아클레아는 그보다 높이 있는 황제를 노렸다, 황제의 자리까지 말이다.

 

  “그래. 그자가 뭐라 했지?”

 

  “하하. 백만 골드.”

 

  “뭐라?”

 

  황제는 제 귀를 의심했다. 백만 골드라니?

 

  “백만 골드를 줄 테니 주술사 흉내를 내라 하더군. 그래서 그쪽에서 준비해 둔 복장을 입고 그가 준비해둔 대사를 네 앞으로 읊었다. ‘황녀 전하는 제국에 재앙을 몰고 올 것입니다. 그러니 하루 빨리 세상에서 사라져야 제국에 이로울 것입니다.’ 라고 말이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 이 대사.”

 

  하르타는 말을 하면서 이를 뿌득 갈았다.

 

  “백만 골드를 받았는데 왜 떠지지 않았지? 나라면 제국을 떴을 터인데.”

 

  “백만 골드? 지나가던 개미가 쳐 웃겠어. 나는 백만 골드는 커녕 1 골드도 받지 못했다고!!”

 

  그는 한탄하듯 소리쳤다.

 

  “그 자식이 끝나니까 뭐라고 한 줄 알아?! 난 이제 필요 없다고! 황제에게 이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하니깐 그 자식이…! 말하면 자기 손에도, 황제의 손에도 죽는다고! 내 목숨을 빌미로 협박했다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서! 개자식 새끼!!!”

 

  하르타는 꽥꽥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황제는 피식 웃었다. 하기야, 후작이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아무리 돈 많은 공작가라고 한들 최고 자산이 황성 자산에 맞먹지는 않다. 그렇기에 그 역시 십만 골드에 몇 십 배 밖에 되지 않는다.

 

  심지어 2개의 공작가 중에 오직 메이펠 공작가 만이 황성 자산의 4분의 3인데. 감히 후작 따위가 십만 골드를 걸었다? 그건 정말 말도 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잘도 속았군. 공작 외의 제국 귀족의 자산은 그리 많지 않거늘.”

 

  “그래! 내가 아주 잘도 속았지!! 자, 난 다 말했네! 어서 이 밧줄……!”

 

  “참 유감이야, 하르타.”

 

  “어?”

 

  황제는 꼬았던 다리를 풀고 일어나 그에게로 다가가 그를 내려다보았다. 마치 하찮은 것을 내려다보듯 말이다.

 

 
작가의 말
 

 늦어서 죄송해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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